김종현 임신사건 04 "왜요. 너무 돌직구여서 부끄러운가?" 민호가 다시 활짝 웃으며 말했다. 종현이 미간을 살짝 찌푸린 채 입을 쭉 내밀었다. "닥쳐라 제발." "오리같아요." "어쩔." "어허 거 참." "뭐." "이제 말 곱게써요. 애기가 듣잖아요." "내가 알아서 한다니까!" 민호가 화제를 돌렸다. "김종현, 나 요리 잘하죠." "응." "내가 너 손에 물 안묻힐게요. 사실 너를 좋아하진 않지만 싫어하지도 않아요. 하지만 너 뱃속에 있는 내 아이를 사랑해. 그래서 너도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고생시키지 않을게. 나랑 결혼해줄래?" 병신같지만 멋있어.. 종현이 생각했다. "생각 좀 해볼게." "언제까지?" "그건 확정 못해. 하루가 될지 일주일이 될지." "응 알겠어. 기다리지 뭐." 민호가 다시 숟가락을 들었다. 덩달아 종현도 같이 숟가락을 들었다.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다시끔 온몸이 녹아버리는 느낌이었다. 집으로 돌아온 종현은 기범이 치우고 간 소파 위에 누웠다. 겨우 하루인데, 그 하루동안에 너무나 많은 일이 일어났다. 솔직히 민호가 아이를 지우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자신의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 오히려 낳자고 성화였다. 내 주위에 이런 알파가 있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주변에는 무조건 지우자는 알파뿐이었다. 최민호는 특별했다. "아기야. 최민호를 믿어도 될까?" 종현이 뱃속의 아기에게 물었다. 대답은 오직 종현만 들을 수 있었다. 다음날 비오는 오후, 종현이 기범에게 만나자고 한 까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종현을 본 기범이 말했다. "김종현 진짜 연락 빨리한다." 그곳에는 기범뿐만 아니라 태민도 있었다. "뭐야? 이태민까지있어? 얘도 알아?" "당연하지! 우리가 어떤 사인데 다 말해야지. 그치 태민아?" "당연하져. 숨기면 안돼져. 어떻게 숨겨여? 그건 진짜 못된거져." "암 그렇고 말고. 그치 김종현?" "숨기려던건 아니었어.. 몰아가지마라." 기범의 특유의 눈짓으로 밉지 않게 흘기고 말했다. "아무튼. 애는 어떻게 하쟤? 지우재?" "낳재." "뭐?!" "뭐라구여?!" "낳자 그랬다고. 나도 완전 멘붕이었어. 난 지우자고했는데 계속 낳재." "그래서? 어떡하기로했어?" "생각해본다고했지." "대박이에여. 그런 형 첨봄. 남자다ㅇㅇ." "뭐래. 아 진짜 고민이야. 낳을지 말지." "낳아." "마자여." 기범과 태민이 바로 얘기했다. "왜?" "그냥. 걔 니 고생은 안시킬것같아서." 기범이 단호하게 얘기했다. 김기범 저렇게 단호한거 오랜만이다. 그쳐. 요새 좀 단호해짐. 단호박인줄? 뭐임마? 죄송여. "그래? 아무튼 알겠어. 나 간다." 종현이 대답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왜 벌써가?" "왜 벌써가 너왜 벌써가-" 이태민 닥쳐. "원래 생각 확실해지려고 너네 만난거야. 고마워. 나 갈게." "최민호한테여?" "응." "알겠어 나중에 연락해." "응!" 종현이 까페 문을 열고 나왔다. 비가 그치고 햇빛은 환하게 젖은 도시를 데우고 있었다. 묘하게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 뀨 안녕하세여 작가에여 이렇게 많은 댓글을 달아주시다니 님들은 천사인게 분명해ㅠㅜ.ㅡ 앞으로 많이싸랑해줘용 이야기는 많이 남았응게. 아직 종현이는 2개월도 안된 초보중에 초보엄마!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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