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기해요." "무슨내기?" "주위 사람들한테 우리 얘기라고 말 안하고 물어보자고요. 이런상황에서 어떻게할지." "좋아. 우선 나 졸리니까 내일 일어나서 하자."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다섯시였다. 종현이 민호를 깨우고 난 후 세시간이나 흘러간 시간이었다. "이방에서 자요." "너는?" "거실에서 잘게요." "그러던지." 종현은 민호의 침대에 누웠다. 방 문을 닫고 나간 민호가 누운 거실의 불이 꺼졌다. 침대에선 민호의 향내가 났다. 그 향을 맡는 순간 아까의 불안하고 정신없었던 순간은 온데간데 없었다는듯이 종현은 불현듯 안정감을 느꼈다. 그리고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김종현 임신사건 03 "김종현, 일어나요." "..몇시야?" "오후 두시 조금 넘었는데." "완전 푹잤어." "침대 편하죠?" "응." 하나 사줘요? 꺼져. 일어난 순간부터 눈앞에있는 민호를 보고 종현은 새벽에 느낀 안정감을 다시 느꼈다. 묘한 기분이었다. 차이점이라면 새벽에는 냄새였고 지금은 민호 그 자체라는 것이랄까. 괜히 혼자 머쓱해진 종현이 핸드폰을 들여다보니 기범에게 연락이 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