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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나는 별, 축구선수 김민석. 코치로 다시 돌아오다.」

 

 

 

 

 

 

 텔레비전 모니터를 가득 채운 나래이션과 함께 김민석이 등장했다. 본방송을 챙겨 보지 못했다며 투덜거리며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김민석에게 서둘러 재방송한다는 문자를 보내놓았다. 뿌듯한 얼굴로 다시 시선을 텔레비전으로 돌렸다. 잘생겼다, 김민석.이라며 다음 취재 프로그램 소재를 검색하며 내 옆에 앉아 있던 유리언니가 잠시 손을 멈추고는, 작가실 안에 있는 모니터 속의 김민석을 쳐다보았다.

 

 

 

 

 

 

 

 

“그죠. 민석이 고등학교때도 인기 많았었어요.”

“아, 막내. 김민석씨랑 언제부터 친구였다고 했지?”

 

 

 

 

 

 

 

 아마 유치원일껄요. 쟤네 가족이랑 저희 가족이랑 거의 한 가족이나 다름 없어요. 라는 내 말에 유리언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목이 결리는 듯, 한 번 목을 풀어주더니 다시 펜을 잡았다. 그러더니 무심하게 다시 내게 말을 던진다.

 

 

 

 

 

 

 

 

“막내는 그래서 어때?”

“...네?”

“김민석씨 말이야.”

 

 

 

 

 

 

 

 마지막 취재연락처를 훑던 메인작가언니 역시 말을 던졌다. 무심한듯 날카로운 듯한 그들의 물음에 뭐라 대답해야할지 한참이나 눈동자를 돌렸다. 상대는 눈치가 빠른 방송가 사람들이다. 하지만, 아직은 둘의 만남을 알리는 건 민석에게도 자신에게도 옳지 않다고 판단한 여주가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어렸을때부터 볼꺼 못볼꺼 다 봐서 그런지..그냥...”

“그래? 그럼 그냥 친구라는거야?”

“김여주. 잘 생각하고 대답해라.”

 

 

 

 

 

 

 

 

 역시나 무언가를 눈치챈건지, 재밌다는 듯한 표정의 유리언니가 노트북에서 내게로 시선을 돌렸다. 앞에 비스듬하게 앉은 메인작가언니는 여전히 펜을 돌리며 서류에 집중하고 있는 이 상황. 뭔가 묘하게 흘러간다.

 

 

 

 

 

 

 

“좋은 사람이죠. 민석이.”

“대답을 이렇게 묘하게 피해간다 이거지. 유리야, 아까 하던 얘기 좀 해봐라.”

“아, 그럴까요? 글쎄 여주야.”

“네?”

“저번주에 방송 나갔잖아?”

“네.”

 

 

 

 

 

 

 

 지난 주, 김민석의 다큐멘터리가 방송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k리그를 좀 안다는 사람들 사이에서의 큰 유망주가 바로 김민석이었으니깐. 프로입단까지 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그간 계속 버텨오던 발목부상이 작살이 나면서 꿈이 좌절되었던 그런 유망주. 빛나던 별이 순식간에 필드에서 사라졌었다. 그 시간의 김민석에 대한 이야기와, 여전히 훈훈한 김민석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안목을 사로잡았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여자들을 흔드는 새로운 남친짤로 김민석이 등장했다는 것이다.

 

 

 

 

 

 

 

 

“엊그제랑 어제는 걸그룹 멤버들이.”

“...”

“오늘은 스포츠아나운서 김유민씨 알지?”

“...”

“연락처 달라던데.”

 

 

 

 

 

 

 

 순간, 손에 쥐고 있던 종이가 지그시 구겨졌다. 김유민이라면, 여주도 잘 알고 있었다. 대학시절 때 부터 김민석을 줄기차게 쫓아다니던 그 여자.

 

 

 그리고........

 

 

 

 

 ‘둘이 심상치 않던데.’

 

 

 

 

 내가 모르는 공백의 3년 동안에 김민석의 일상에 나타났던 그녀였으니깐.

 

 

 

 

 

 

 

 

 

[EXO/김민석] 남자와 친구 18 | 인스티즈

 

18

 

w. 우리망고

 

 

 

 

 

“죽겠다. 요새.”

 

 

 

 

 나 오늘 휴무. 라는 말에 차를 이끌고는 김준면의 자취방으로 향했다. 사회 초년생인 김준면은 하루하루 힘든 신입사원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제일 만만해보인다며 김부장한테 욕먹은 일부터 시작해서, 때려칠까. 라는 말로 끝을 맺는 김준면의 말에 대강 대꾸해주면서 핸드폰액정을 빤히 바라보았다. 일이 많이 바쁜 모양인건지 1이 여전히 지워지지 않는다. 제주도에서 돌아오지 3일 째지만, 이래저래 바빠서 보지 못한 여주의 얼굴이 지금 민석의 앞에서 어른거렸다. 마지막으로 손을 잡았던게 언제였더라... 오늘은 기필코 방송국 안을 들어가서라도 봐야겠다 싶었다.

 

 

 

 

 

 

“너..내 말은 듣고 있냐?”

“어. 듣고 있어. 다들 처음엔 그렇게 시작하는 거 아니겠냐.”

“개새끼야.”

“....?”

“지금 다른거 물었거든? 오자마자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고.”

“...아”

“수상해.”

 

 

 

 

 

 

 수상하다고, 너. 라며 살짝 얇게 뜬 눈으로 민석을 쳐다보는 준면이었다. 조만간, 김준면과 배주현을 함께 불러서 이야기해주자는 여주의 얼굴이 떠올라서 바로 말하려고 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괜히 지금 말하면 안그래도 바쁜 여주인데. 배주현이 호출할꺼다. 그리고 탈탈 털리겠지. 불같은 주현의 성질과 입이 그리 무겁지는 않은 준면의 성격을 잘 아는 터라. 그저 입을 꾸욱 다물고 웃어보였다. 뭐, 이새끼야. 라고 웃으며 대꾸하자, 김준면이 팔을 교차하더니 내게 묻는다.

 

 

 

 

 

 

“너 여자 생겼냐.”

 

 

 

 

 

 

 

 하여튼, 눈치는 백단이다. 그의 말에 부정할 수 없어 그냥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두었다. 그러자 준면의 표정이 묘하게 바뀐다.

 

 

 

 

 

“누군데.”

“있어. 예쁜애.”

“지랄.”

 

 

 

 

 커플은 꺼져라, 어? 라며 훠이훠이 손을 내저은 준면이 침대 위로 벌러덩 누웠다. 야, 오랜만에 애들이나 모아서 술이나 한 잔 할까. 라는 준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부르르 떨리는 핸드폰에 민석이 서둘러 화면을 보았다. 기다리던 여주의 번호가 아닌 왠 모르는 번호가 떡하니 떠있다. 핸드폰을 쥔 채로 준면에게 먼저 가겠다는 듯한 손짓을 하자, 알겠다며 준면이 손을 까딱까딱 해보였다. 그런 준면의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밖을 나섰다.

 

 

여주를 보러갈 생각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렇게 가만히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건 재미 없었다. 지금 못나온다고 해도 방송국에 있다보면 얼굴이라도 잠깐 비출 수 있겠지.

 

 그러는 사이에 전화가 끊겼다. 급한 전화가 아니였나보다. 대수롭지 않게 차에 올라탄 민석의 핸드폰이 다시 한 번 울렸다. 아까와 같은 모르는 번호에 혹시나 싶어 통화키를 눌렀다. 촬영갔다가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지. 3시간이나 메시지를 읽지 않은 여주의 소식일까 싶어 받은 전화는,

 

 

 

 

 

 

 

 

“여보세요.”

[...나야, 민석아.]

 

 

 

 

 

 

 

 별로 달갑지 않은 여자의 목소리가 민석에게 들려왔다.

 

 

 

 

 

 

 

* * * * *

 

 

 

 

 

 

 

 

 “잘 지내셨죠?”

 

 

 

 

 중간에 자료가 엉키는 바람에 엉망진창이 된 작가실에서 정신 없이 서류정리를 하다보니 세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아차 싶은 마음에 온 민석의 카톡에 작가실에서 서류정리하느냐고 바빴다고 서둘러 답장을 보냈다. 옆에서는 화가 잔뜩 나 있는 유리언니가 마지막 서류를 스탬플러에 찍었다. 예능팀에서 아이템 관련 이야기하면서 장소섭외 이야기를 우리 측에 부탁을 했었는데. 중간에 예능팀 막내가 자료를 잘못 전달하는 바람에 잔뜩 엉켰다. 아직도 화가 나 있는 유리언니의 눈치를 보며 핸드폰을 가방 안에 집어 넣었다.

 

 그리고는 조용히 마지막 프리뷰를 타이핑 하고 있는데, 갑자기 똑똑 노크 소리와 함께 반가운 누군가가 얼굴을 불쑥 내밀었다. 낯익은 얼굴에 유리언니가 잔뜩 구겨졌던 표정을 폈다. 그리고는 작가실에 그 누군가가 발을 디디는데.

 

 

 

 

 

“어?김민석?”

 

 

 

 

 

 

 나의 외침에 그 보기좋은 미소로 씨익 웃어보이며 양 쪽 손에 무언가가 잔뜩 실린채로 팔을 흔든다. 그 모습에 서둘러 김민석의 손에 쥐어진 쇼핑백들 하나를 거두어들었다.

민석씨. 잘 먹을게요. 라면서 유리언니가 피식 웃으며 나와 김민석을 번갈아보았다. 조만간 크게 한 번 갈굼 당하겠다 싶은 표정으로 유리언니의 눈치를 쓰윽 살폈다. 그것도 잠시 김민석이 자신이 들고 온 쇼핑백에서 예쁘게 포장된 샌드위치랑 커피하나를 내 앞에 내밀었다.

 

 

 

 

 

 

“밥 안먹었다면서. 배 안고파?”

“완전 배고프지. 고마워, 잘먹을게.”

“굶지 말고 다녀라. 돼지가 굶으면 그게 돼지냐.”

“...죽고 싶지, 아주?”

“그나저나, 메인작가님이 안보이시네요.”

“메인언니 일찍 퇴근했어요.”

 

 

 

 

 

 

 김민석의 물음에 대답을 하면서  샌드위치를 한 입에 문 유리언니가 남은 쇼핑백을 내 앞으로 내민다. 피디님이랑 카메라감독님 아마 편집실에 계실꺼야. 민석씨랑 다녀와. 라며 내 등을 떠민다. 얼떨결에 작가실에서 김민석과 함께 떠밀려 나온 내가 어벙벙하다는 표정으로 김민석을 쳐다보았다.

 

 

 

 

 

 

“너 뭐야. 준면이네 갔다면서.”

“다녀왔지. 여기 어디 외진 곳 없냐.”

“응? 외진 곳은 갑자기 왜?”

“너 안고 싶은데 못 안잖아. 여기는.”

 

 

 

 

 

 

 

 네 직장이니깐. 이라며 머쓱하게 웃는 김민석의 표정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꾸욱 눌러 참았다. 그리고는 시사교양국 복도를 잠시 살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한 내가 김민석의 손을 지그시 잡았다. 그러자, 재밌다는 듯 나를 쳐다보는 김민석이다. 왜 자꾸 쳐다보냐. 라는 내 말에 그냥. 이라며 대꾸한 김민석이 내 손에 들린 샌드위치 쇼핑백이 무거울새라, 자신이 빼앗아가서 든다. 자, 저기 복도 끝까지만 손잡고 가자. 라는 내 말에 조금은 못마땅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김민석이다. 어쩔 수 없잖아. 그치? 라고 어르자, 고개를 끄덕인다.

 

 

 

 

 

 

 

“오늘 퇴근은 언제해. 그럼?”

“곧 할 것 같은데.. 메인 언니두 퇴근하셨구.”

“나 기다릴까?”

“응? 너 오늘 스케줄 없어?”

“많은데 너 보려고. ”

“너 진짜 원래 이렇게 능구렁이타입이냐.”

 

 

 

 

 

 

 

 내 말에 피식 웃던 김민석이 복도 끝에 다다르자 손을 풀었다. 괜히 아쉬운 표정으로 김민석을 쳐다보면 어깨를 한번 들썩인다. 대체 얼마만에 보는 얼굴이지. 내심 우리가 오래 못봤다는 생각에 입이 삐죽 나와버린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김민석이 내 머리 위로 자신의 손을 올려다놓는다.

 

 

 

 

 

 

 

“기다릴게.”

“..응?”

“빨리 일끝내고 와.”

 

 

 

 

 

 

 

 그 말에 또 바보같이 입꼬리가 올라가려는 것을 꾸욱 눌러참았다.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걸음을 편집실 앞으로 옮겼다. 편집실 안에 다다르고는 편집실 안의 피디님에게 김민석이 준비한 간식을 드리고, 사무실로 올라갔다는 카메라팀때문에 발걸음을 다시 엘리베이터로 옮겼다. 내 옆에서있는 김민석이 지나갈 때 마다, 방송국 사람들이 흘낏 김민석을 쳐다보았다. 괜한 경계심에 서둘러 김민석의 셔츠 팔을 어정쩡하게 붙잡고는 엘리베이터 앞에 멈췄다.

 

 

 

 

 

 

 

“짜증나게 왜 다 너 쳐다보냐.”

“...여주야.”

“왜.”

“너 질투해..?”

 

 

 

 

 

 

 뭐? 내가 질투? 라며 도리어 크게 소리를 내는 나를 김민석이 아니면 말구. 라며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표정은 이미 재밌다는 듯한 얼굴이다. 휴, 감정표현이 서툰 나를 잘 알고 있다는 듯 한 그 미소에 살짝 김민석을 흘겼다.

 

 

 

 

 

 

 

“잠시만요.”

 

 

 

 

 

 

 그렇게 7층 버튼을 누르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던 그 찰나. 누군가의 목소리에 재빠르게 '열림'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닫히려고 했던 문이 다시 열린다.

 

 

 

 

 

 

“감사합니다.”

 

 

 

 라며 인사를 하며 고개를 드는 엘리베이터 앞의 누군가에 나도 모르게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지고 말았다.

 

 

 

 

 

 

 

“설마했는데 진짜 김민석이였네.”

“....”

“김여주도 오랜만이고.”

 

 

 

 

 

 

 예쁘게 화장을 한 채, 긴 머리를 늘어트린 김유민이 우리 앞에 서 있었다.

 

 

 

 

 

 

 

 

&&&&&&&&&&&&

 

 

 

ㅎ...다들 잘지내셨나요...

거의 7개월 만이에요.. 그동안 개인적인 일들이 많이 엉키는 바람에 찾아뵙지 못했네요. 사실상, 인티도 무척 오랜만인 그런 상황. 그런 부분입니다...

남자와 친구는 이번 달 안으로 완결을 마칠 생각이에요...☆

독자여러분..죄송해요....ㅠ_ㅠ 빠르게 진도 빼는 그런 망고가 되겟슴당......

 

 이번 편에서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네용......... 사실상 여주랑 민석이랑 비워져 있는 3년 동안의 이야기를 아직 둘이 서로 풀지는 못했죠..그냥 지금 둘은 서로 사귀게 된 현실에만 치중하고 있는 그런 상황.... 이제부터 슬슬 풀어나갑니다~

 

 

암호닉 ♡
뚜비뚜밥, 와플집사장, 큥아리, 소금, 애정, 밍쏙이, 뿌뿌

 

(+)

 

아, 그리고 혹시 보여줬으면 하는 소재같은것두 말씀해주셔두 괜찮아요..^-^....!

 

암호닉/댓글/소재 다 받아용~~~~

 

그럼 날도 추운데 옷도 따뜻하게 입구 다니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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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석이와 여주를 방해하지 뫄랏!!!!!! 그리고 [은하수]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
8년 전
독자2
정주행했어요 넘나 좋은것 [사랑현]으로암호닉신청하구가여
8년 전
독자3
애정이예용!!!
여주가 없었던 동안에 일을 알려쥴 매개체의 등장인 건 가요..ㅎㄷㄷ 여주가 질투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겠군요ㅎㅎ

8년 전
독자4
질투도 귀엽네요 ㅎㅎㅎㅎㅎㅎㅎ 근데 제3의 여인은 흠흠 후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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