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네요, 저는 왜 이럴까요.]
1. 어지러워
"아저씨"
"응."
"어지러워요."
"...너무 끼는거 입은거아니,"
"아저씨."
"..."
"맞을래요?"
2. 어때요?
"아저씨!"
"여기있어요."
"나 이제 다 됐어요."
"..."
"...어때요? 이상해요?"
"아니, 욕 나올정도로 예뻐요."
3. 복잡하네요.
"아저씨, 원래 결혼식장은 이렇게 복잡해요?"
"...아마."
"...진짜아 헤어지기 싫은데."
"잠시만이잖아, 얼른 신부대기실로 들어가요."
"...알겠어요! 조금있다가 들어와서 나랑 놀아줘요 오빠."
"...진짜 미치겠다."
4. 엄마
"우리 엄마랑 처음만났을 때 아저씨보고 뭐라했어요?"
"내가 경찰이다보니까, 별 말씀 안 하셨어."
"...정말?"
"...사실 장모임한테 맞을뻔했어."
"..."
"...그래도 너 얻었으니까 감사해요."
5. 눈물이 흘러요.
"아저씨,"
"...응"
"나만 지금 울것같아?"
"왜 울어요 되게 행복한데 지금."
"우리 만난지 5년이 지났어요 지금."
"그렇네, 나한테 온거 후회 안 해?"
"후회를 했으면,"
"..."
"5년동안 아저씨랑 만났을까요."
6. 고마워요.
"고마워요."
"응?"
"그냥, 아저씨가 내 남편이라서 고마워요."
"...내가 더 고마워요."
"왜요?"
"아직 청춘인데, 내가 그걸 막는게 아닐까 싶어서."
"..."
"많이 고민했는데,"
"..."
"역시 너는 나랑 결혼해야해."
"결론이 그게 뭐에요!"
"왜요, 싫어?"
"아니, 진짜진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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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손을 붙잡고 결혼식장을 나와 차에 올라타자마자 터져나오는 한숨이 들렸다. 아저씨를 바라보자 눈을 감고 내 손을 꽉 쥐는 아저씨가 보였다. "왜 한숨 쉬어요, 이제 시작인데." "한숨이 아니라, 안도의 한숨." "...한숨은 한숨이죠!" "다르지, 싫어서 쉬는게 아니라 좋아서 쉬는거니까." 아저씨의 손에 힘이들어가는걸 느끼자 마자 아저시의 손을 꽉잡으며 내가 말했다. 나는, 평생 어디 안가요. 아저씨랑 평생 함께 할거에요. 내 말에 비실비실 새어나오는 아저씨의 웃음이 보기좋아 따라 웃자 아저씨는 내 볼에 아직은 시린 손바닥을 대며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고마워, 아직 청춘인 내 사람." |
+ "아니, 욕 나올정도로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