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요
- 아직도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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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반존대는 사랑
1. 찬란한데
우산을 손에 피가 통하지 않을정도로 꽉 쥐었다. 순수하지 않게, 깨끗하지않게 애초부터 깨끗하지 않은 검은 옷으로 옷을 바꿔봐도 순수하지 않다 말하고 다녀봐도 너를 만나면 나는 하얘졌다. 머릿속부터 가슴속 깊은 곳 까지 어느 한 곳 까맣게 타버린곳이 없었다. 그래, 솔직히 말하면 여전히 나는 그대로였다. 너의 행복을 위해 너에게서 멀어지려했을 뿐이었는데, 너는 아직도 찬란한데, 나는 그런 너를 보며 괜한 가슴앓이만 반복하고있다.
"야, 진짜 괜찮겠어?"
"사실대로 말해, 아니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해."
"..."
"괜찮지 않아, 전혀 행복하지도 않아."
"..."
그런데 어떡해 내가 여기서 피해도 달라지는건 없잖아.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가 점점 추적거리며 다시 나의 귓가에 들리기 시작했을 때는 너는 이미 카페를 벗어나 저 멀리 걸어가고 있었다.
2. 잊고싶지않아
지금의 감정보더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나는 태형이와 사겼을 당시 그 상황을 잊고싶지가 않다. 너무 행복했던 기억만이 가득해서 어쩌면 그래서 더 아픈것같지만 그 순간이 너무 황홀했어서 희망이라는 실가닥을 잡고 놓지 않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환히 웃어주던 태형이의 미소, 차갑게 식었던 양 볼에 올렸던 따듯한 두 손. 어느것 하나 싫지 않은게 없었다. 어쩌면, 지금에서야 더 좋아진것 같기도하다.
항상 저 멀리서 보이는 너의 모습을 바라보며 힘들어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었다. 다만, 감정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것만 빼면말이다. 혼자 과방에 앉아서 노래를 크게 틀고 소파에 누워있기를 좋아하던 너는 여전히 과방을 자주 찾아갔고 문 밖에 살며시 앉아 귀를 귀울여보면 너는 나와 항상 듣던 팝송을 크게 틀고는 소파에 누워있었다.
나를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서, 그래서 그 시간이 너무 좋다.
3. 아니야
가만히 앉아서 음악만 듣다보면 나도모르게 고개가 아래로 떨구어진적이 있었다. 딱 한번,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살며시 눈을 떠보면 어느새 나는 태형이가 있던 과방 소파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설마, 나를 봤을까? 봤겠지, 못 볼 수가 없었겠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무도 없는 오래된 과방에 대고 말했다. 왜, 보고싶게 해.
왜, 너는 마지막까지 친절해?
아니, 끝나서까지도 친절해?
고개를 살짝 젓고는 무릎을 끌어안고는 한참을 있었다. 아니야, 태형이가 나를 옮긴게 아닐거야. 다른사람이 지나가다 쓰러진줄 알고 옮기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생각이었다. 설령 그게 맞다해도 머리는 태형이가 나를 옮기는 장면으로 가득 메워졌다.
×미안해요×
2개월만인가요? 2개월만에 돌아온 저를 기다리실 독자분들이 아직 계실까요? 점점 줄어드는 인스티즈 출석횟수가 확연히 눈에 띄는거 같아 많이 걱정했어요. 사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바빴고, 글을 쓰는걸 잠시 내려놓고 살았어요, 그래서 독자님들이 기다리실 제 글들도 머릿속에서 까맣게 변해갔어요. 미안하다, 죄송하다 이런 말들로 독자님들께 사과드실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아요. 한 두번이 아니라 몇번 왔다갔다 한 저라서 독자님들이 많이 실망하셨을거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반존대는사랑입니다. 여전히 저의 글을 좋아해주셨던, 아직도 기억해주시고 사랑주시는 독자님들을 여전히 내님들로 생각합니다. 무슨 말인지 제가 썼는데도 잘 모르겠네요..(울컥) 저에 대한 욕이라던가 안 좋은 말 그리고 왜 여태 안 오다 갑자기 돌아왔냐 하는 질타같은 댓글도 모두 감사히 받을게요, 저와 대화해주세요 내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