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in Out Loud-I Can't Stop
첫 외출도 해야지, 랩슈들.
윤기는 원래 남준이가 밖에서 생활했으니 크게 걱정은 안 했지만 그래도 내심 예전에 마트에서 사왔던 목줄?
그걸 쓰고 싶어서 은근히 강아지 모습으로 갈 것을 권유했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남준이는 그런 윤기의 꿍꿍이를 알고 거절하고 당연하다는 듯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으면.
오늘 외출의 목표는 남준이의 옷을 사는 것.
지금은 윤기의 옷 중에서도 가장 큰 사이즈의 옷을 입고 있지만 작은 감도 분명 있고 남준이도 은연중에 불편해하는 게 보여서 외출을 감행하기로.
그냥 눈대중으로 사오려다가 윤기가 남준이의 사이즈를 확실하게 몰라서 결국 데리고 가는 거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가면서 윤기는 신난 남준이에게 몇 번이나 귀랑 꼬리 내놓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을 것 같다.
어지러운 시내에 입성하면 남준이는 들떠서 몇 번이나 윤기 옆을 이탈하다가
결국 윤기한테 손목이 단단히 잡힌 채로 저보다 작은 윤기에게 질질 끌려갔으면.
귀엽겠다.
옷가게에 들어서서 남준이 옷을 고르다 윤기가 새삼 남준이의 길쭉길쭉한 몸매를 실감했으면 좋겠다.
특히 옷가게 점원이 계속 남준이 몸매를 칭찬하면서 옷을 추천해주면 남준이는 귀찮아 하면서도 묵묵히 옷을 받아 탈의실에서
갈아입을 것 같다. 물론 갈아입는 건 윤기한테 배운대로 안 찢어지게 조심했으면.
그러다 와이셔츠에 슬랙스를 입은 남준이 보고 윤기는 괜시리 진짜 사람같아서 남준이의 모습에서 낯설음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얼른 옷 계산하고 나와서 남준이를 조용히 부르고, 남준이가 당연하게 윤기의 부름에 답하면 그제서야 남준이 머리를 쓰다듬었으면 좋겠다.
지금 느껴지는 게 설렘인지 낯설음인지 인식도 못한 채 첫 외출이 끝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