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평소에 너탄과 김태형은 호칭에 대해서 그다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음.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야, 태태, 야, 개태, 등으로 굳혀졌기 때문임. 그리고 그런 호칭들을 신경쓰지 않던 너탄을 다시 되돌아보게 한 건 친구의 말 때문임.
평소 연애에 관심이 많던 너탄의 친구가 먼저 말을 꺼냄.
“야.”
“뭐.”
“나중에 남자친구 생기면 뭐라고 부를 거임?”
“야.”
“왜.”
“아니, 야라고 부를 거라고....”
물론 지금도 그렇게 부르고 있음.
“연상한테도?”
“ㅇㅇ.”
너탄의 말에 친구는 고개를 저음. 그리고 단호하게 말함.
“그런 태도 다메다.”
“어째서!”
친구는 혀를 차면서 너탄을 가소롭다는 듯이 쳐다봄.
“네가 그래서 애인이 없는 거다, 짜샤.”
아니.. 있는디.. 있지만 있다고 말할 수 없는 너탄은 홍길동이 된 기분임. 그래서 그냥 눈을 깜빡임. 뭐라 대꾸해야 할지 모르겠는 거임.
“너 애인한테 뭐라고 불리고 싶냐?”
“이름.”
“네가 이름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데 상대방이 야라고 불리고 싶어 하겠냐?”
“아....!”
너탄은 깊은 뜻을 깨달았다는 듯 느리게 고개를 끄덕임. 그리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함. 매일 김태형한테 야, 태태 이렇게 불렀는데... 미안해.. 태형어빠... 내가 석고대죄를 해야겠군....
그렇게 친구와 저녁을 먹고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 너탄은 심각한 고민에 빠짐. 그럼 도대체 이제 뭐라고 불러야 하지? 태태라고만 불러야 하나? 근데 나보다 오빠인데... 뒤늦게 김태형이 오빠라는 것을 자각한 너탄...
그렇게 너탄은 초록창에 검색을 함.
그런데 나오는 게 없음. 너탄은 머리를 부여잡음. 그냥 김태형이 하는 것처럼 자기야라고 부를까? 아무리 생각해도 나오는 답이 없기에 너탄은 일단 김태형한테 카톡을 보냄.
오후 9:40 태태
[개태] 왜? 오후 9:40
짜식.. 쓸데없이 답장이 빠르네.. 너탄은 흐뭇함에 코를 쓱 닦고 답장을 보냄.
오후 9:41 전화 가능?
[개태] 엉 오후 9:41
너탄은 김태형의 답장이 오자마자 전화를 걸음.
“태태!”
- 아, 깜짝아ㅋㅋㅋㅋㅋㅋ 여보세요?
“나 지금 매우 중요한 고민을 하고 있어.”
- 응? 고민? 무슨 고민이야
“지금.. 호칭 때문에...”
- 호칭?
“응.”
- 그건 갑자기 왜?
“아니.. 오늘 친구 만났는데 나한테 애인을 뭐라고 부를 거냐고 물어보는 거야.”
- 그래서?
“야라고 부를 거라고 말했지.”
- ..........그래서?
“그랬더니 친구가 고개를 젓는 거여. 그 다음에 친구가 애인한테 뭐라고 불리고 싶냐 물어봐서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지. 아, 물론 나는 태태가 자기야라고 불러주는 게 좋아.”
- 자기야라는 말이 좋아?
“좋아.”
- 아, 맞아. 이름으로 불리고 싶다고 한 거 다음엔?
“맞다, 왜 다른 곳으로 말이 나가지. 쨌든, 그렇게 말을 이어가다가 내가 뭔가... 엄청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거야...”
- 뭘 잘못한 거 같은데?
“나 맨날 너한테 호칭으로도 반말.. 아, 지금도 그러네.”
- 자기는 나를 뭐라고 부르고 싶어?
“그게 문제여. 아무 생각이 없걸랑.”
- 뭣이...
“그래서 내가 생각을 좀 했는데, 나도 너처럼 자기야라고 부르면 어떨까?”
- 난 좋아!!!!! 완전!!!!! 좋아!!!!!!!!!
“시끄러워.”
- 웅...
시끄러운 김태형을 칼같이 자르는 너탄. 어딘가의 장미 칼이 생각나는데요!
“다른 호칭은, 생각나는 거 있어?”
- 자기야~ 여보야~
“가사 뭐지, 내 사랑아? 맞나.”
그리고 김태형은 의도치 않은 심쿵을 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자기야...
“왜, 여보.”
2차 심쿵. 김태형은 한 손으론 전화기를 붙잡고 한 손으로는 제 심장을 붙잡음. 옆에 있던 박지민은 그걸 보고 꼴깝이다 ㅉㅉ.. 이러면서 고개를 돌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나 심장이 남아나질 않을 거 같아..
“그래서 뭐라고 부를까.”
- 그냥 평범하게 태형오빠!
“여보나 자기는 싫어?”
- 그건 결혼하고 나서!
“나랑 결혼하는 걸 되게 당연시 말한다?”
- 우리 결혼하는 거 당연하잖아~
“그럼 김소연 씨와 먼저 이혼하고 오시죠?”
- 아.. 자기야....
너탄의 뒤끝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탄은 웃으면서 장난이라고 말한 다음에 씻으러 갈 거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음. 그리고 그 다음부터 김태형을 부르는 호칭과 카톡 호칭이 바뀌었다는 스아실!
29.
때는 시상식, 가온차트 때임. 이상할 정도로 올해에 일을 열심히 했던 너탄은 가온차트 초청을 받게 됨. 너탄은 초청을 받고 직감적으로 느낌. 그래 뭐, 작사가를 초청하는 데 상 주는 것밖에 더 있겠어ㅇㅇ...? 하면서ㅋㅋㅋㅋㅋㅋ 처음 가보는 시상식에 너탄은 기대를 함. 물론 방청하는 자리에는 앉아봤지만 이번에 앉는 자리는 가수들과 함께 앉는 거니까!
“태형 오빠, 나 가온차트 초청 받았어.”
바뀐 호칭을 잘도 유지하고 있는 너탄. 작심삼일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 진짜 너 이번 년도에 열심히 일했으니까.. 상 주겠지..?
“주니까 부르는 거 아냐? 아니면 연예인들 구경하고.”
- 그리고 나는 우리 자기 계속 보고~
“난 지은 언니랑 계속 있을 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래도 나랑 가끔가끔, 어? 눈도 마주쳐주고! 어?
“오빠네 팬들이 쫙 깔렸는데 뭔 소리야, 이 망충아.”
- 힝... 그래도 보기라도 해서 다행이다!
가온차트 자리배치가 어떻게 돼있는지 모르니 작가 맘대로 싸지른다. 너탄은 운 좋게도 아이유와 같은 테이블에 앉음. 일로 인해서 가까워지기도 했고, 마음도 잘 맞아서 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 여기에 유인나까지 소개받아서 아이유인나와 함께 친함. 그래서 가끔 밥도 먹으러 가고, 놀러도 가고!
“아, 불렀는데 상 안 주면 넘나 너무한 것...”
“주겠지ㅋㅋㅋㅋㅋㅋㅋㅋ! 탄소 너 이번년도에 일 열심히 했던데.”
“그래.. 내가 아주 몸을 혹사 시켰어ㅠㅠㅠㅠㅠ 괜히 열심히 살았다....”
“벌 수 있을 때 버는 게 좋은 거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렇긴 하지만....”
“많이 벌었으면 됐지, 뭐.”
“그런가?”
“그렇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음이 끊이질 않는 너탄과 아이유. 운 좋게 옆 테이블에 배정된 방탄의 김태형은 그런 너탄을 힐끔거리기 바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위도 보고 아래도 보고 양 옆도 보고.. 팬들에겐 그저 시상식 와서 신난 애기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상은 너탄을 보는 거지만... 구래.. 티 안내는 게 어디니...
“음반 2분기, 방탄소년단!”
“네, 방탄소년단 축하드립니다!”
방탄소년단을 호명하는 소리에 너탄은 웃으면서 박수를 침. 물론 모든 가수들이 다 박수를 치고 아미들은 난리가 났지만 ㅇㅇ! 김태형은 상을 꼭 안고 입동굴을 보이면서 웃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방탄이들의 수상소감이 끝나고 순서는 후다닥 진행됨.
김태형은 무대에서 내려와서 상을 손에 들고 너탄의 테이블 쪽을 보면서 막 웃음ㅋㅋㅋㅋㅋㅋㅋ 참으로 다행이게도 너탄의 테이블 뒤쪽이 방탄 팬석이라 그저 팬들한테 자랑하는 것처럼 보였음. 뭔가 죄질이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 했습니다 판사님...
아이유도 올해의 가수 상을 받고 그렇게 시상식이 계속해서 진행되던 찰나, 드디어 너탄과 방탄이들, 또 가족들 친구들... 쨌든 모든 사람들이 두근두근해지는 순서가 됨. 올해의 작사가! 예쁜 언니가 종이를 뜯고 입을 열어 말하기 시작함.
“올해의 작사가 상은요, 하나비 님 축하드립니다!”
참고로 하나비는 너탄의 작사명? 예명?ㅇㅇ 그러한 것. 너탄은 무의식적으로 아싸 하고 어깨춤을 추면서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본 옆에 앉은 아이유가 오구오구 하고 옆 테이블에 앉은 김태형은 속으로 오구오구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넘나 귀여운 탄소.. 그러다 카메라로 자신을 잡고 있다는 걸 깨닫고 급 경직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탄이 계단을 올라가면서 너탄이 작사했던 곡들이 나열되고 너탄은 예쁜 언니한테 트로피를 받음.
“하나비 씨 수상소감 들어보겠습니다.”
“어, 일단 제가 이 자리에 존재할 수 있게 해주신 부모님 너무 감사드리고, 또 제가 쓴 부족한 가사들을 너무나 아름답게 불러주신 가수 분들과, 좋은 멜로디를 붙여주신 작곡가 분들, 제게 영감을 주는 모든 것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주시는 상이니 만큼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고마워용.”
너탄은 상당히 긴장했지만 말하는데 티가 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트로피를 들고 내려옴. 너탄이 자리에 앉자 옆에 앉은 아이유도 너탄한테 잘했다고 고개 끄덕이면서 어깨를 토닥여줌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 너탄.. 덕계못을 와장창....!!
그렇게 시상식이 끝나고 커뮤니티에는 너탄에 대한 글들이 여러 개 쓰여 있었음. 사실상 너탄의 얼굴을 처음 공개하는 것이었기 때문임. 반응들은 모두 와.. 우와... 이런 것들이었음. 작사도 잘하고 작곡도 잘하는데 얼굴까지 목소리도 좋고 예쁘다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너탄 혼자 다 해먹어ㅠㅠㅠㅠㅠㅠ
집으로 돌아가서 너탄의 톡이랑 메시지 창에 가득 쌓인 축하 메시지에 답장을 보내고 너탄은 김태형과 전화를 함.
“숙소로 가고 있어?”
- 아니! 회식하러 가는 중~
“아, 배고픈데 그런 말 하면 어떡해...”
- 히히, 미안..
“쨌든 오늘 상 받은 거 축하!”
- 내가 자기 올해의 작사가 상 받을 줄 알았다니까!! 완전 축하해!!
김탄소 상 축하한다~~~~
김탄소! 김탄소!
“얼 전정국이랑 형들 축하 감사여.”
주위에서 들려오는 방탄이들의 축하에 고맙다고 말하곤 다시 김태형과 전화를 이음.
- 원래 이런 날에는 자기랑 단 둘이 있어야 하는데....
“나랑 단 둘이 있기는 무슨, 멤버들이랑 고기나 많이 드세요.”
- 그래두....
“그래도는 무슨, 나 이제 잘 거니까 전화 끊어.”
- 도착할 때까지 계속 통화하면 안 돼?
“알겠어....”
그렇게 너탄과 김태형은 매니저 형님이 도착했다고 할 때까지 계속 통화를 이어나갔다고^^!
-
짱 늦었죠... 네.. 작가를 치십셔..
제가 요즘 다른 거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그래서 분량도 ㅉㅓㄱ어....ㅠㅠㅠㅠㅠㅠㅠ
저번 회의 댓글들은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달겠습니다ㅠㅠㅠㅠ 제가 직금ㅁ 여행 준비로 바빠서.. 정신이 엄서요....ㅠㅠㅠㅠ 모두 죄송합니다ㅠㅠㅠㅠㅠㅠ 또 여행 후에 더 좋은 글 가져오겠ㅅ어오ㅠㅠㅠㅠㅠㅠ 아이고 ㅈ이거 정말 죄송해서 어쩌지... 아ㅇㅣ참.....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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