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영 갭에 발리고 갑니다;;❤
들이대는 방법도 모르면서 들이대는 직장상사 권순영
X 의도치않게 철벽치는 너봉
너봉씨 능력있더라?!
와 진짜 김너봉 배신이야...
오래가 너봉씨!!
새삼 놀라운 광경에 입을 못 다물었다. 이 사단이 난 이유는 다름아닌 내 한마디에서 비롯됐고 공개연애가 좋다고 말했던 내가 바보였다. 공개연애가 좋긴 하지만.. 이렇게 빠르게 밝힌다고?!
어디로 쏘옥 숨어버린건지 자신의 자취를 감춘건지 그의 흔적을 찾기란 어려웠다. 아주그냥 갈수록 늘어가는 지랄들이 참신하다. 누가 짤 좀 만들어봐요! 권순영(21/팀장님/남자친구/꾸준한 개새X) 이걸로.
심지어 원우씨는 열심히 응원 해주잖아!! 이게 제일 부담스러워! 별 설득력도 없는 그의 칭찬만 수놓아 외치는데 왜 전 듣기싫죠?
그래 뭐 제 여친이 이정돕니다만?
나왔네요 저 XX.
뒷짐을 지고선 뿌듯하게 걸어나오는 그의 입엔 미소가 떠날수 없었다. 당장 다가가 정강이라도 콱 차주고싶지만 이미지상 수줍게 웃는게 전부일테니 한번 져줬다.
팀장님 결혼은요?!
어이구, 당장 할까요~?
미쳤나봐 저 인간! 떠보듯이 내던지는 말을 하나도 놓치지않고 받아치는게 혹시 나만 투명인간인가요? 아주 그냥 쿵짝쿵짝 나를 가지고 아들을 몇명 딸은 몇명해서 혼성그룹을 만드니마니.
낯 부끄러운 이야기조차 서슴없이 오고가며 그는 즐거움에 가득 찼고 난 조용히 빠져나와 일을 시작했다. 결혼은 무슨, 오늘 안 헤어지면 다행이지.
너봉씨 혹시나 팀장님이 괴롭히면 말해요. 알았죠?
말하기도 전에 제가 때려눕히진 않을까요..?
도대체 어느 부분이 웃음포인튼지 그는 내 말 한마디에도 빵빵 터졌다. 늘 웃음코드가 독특한건 알았지만 이렇게 실없는것도 웃으실 줄이야..
쌩쌩 불어오는 바람결이 춥지도않고 내겐 적당했다. 기분좋은 하루에 대놓고 하는 연애까지 원하는대로 이뤄진게 아니지만 행복한건 처음이 아닐까?
마주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내 입이 잘못된걸까 아니면 행복해서 죽을것만 같은 내가 이상한걸까. 뭐가 됐던 난 미친거나 다름없다. 꿈도 꾼적없는 직장상사와의 사내연애라니. 진짜 결혼만이 답인가?
사실 내 나이만 보면 혼기가 꽉찬거나 다름없다. 오빠도 나도 지금 당장 결혼식을 올려도 이상한 시선이 없을만큼 우린 시기가 적당하다. 근데 무서운게 애기때문에!
애기만 문제야? 신혼은 절대 안놓칠거야! 즐길만큼 즐기다가 1년안에 우리 애기가 딱 들어서는거지! 그이랑 나를 닮았으면 피지컬은 좋겠지? 아 난 많이 낳을 자신 없는데
힘 닿는 순간까지 해보겠다는 그의 의지는 대단했고 아직 상견례도 안한 상태에서 난 김칫국을 장독대급으로 마시고 있었다. 그래도 이건 앞으로 고려해볼 문제야!
뭐하냐 일 안하고?
아 팀장님!
깊은 고민에 빠져 인상만 찌푸리는 내 어깨 너머로 두 손이 넘어왔고 덕분에 느리게 뛰던 심장이 빠르게 뛰어나갔다. 놀라서 그런건지 설레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습니다?
근데 진짜 신중하게 생각해봐.
아 또 뭘요.
뭐긴 뭐야. 결혼말고 뭐가 더있어? 아기?
적나라한 내 고민들을 끌어와 퉁명스러움도 오래가지 못하게끔 하는 그가 미워서 내심 약하게 가슴을 주먹으로 팡팡쳤다.
그런 나는 신경도 안 쓰고 꿋꿋하게 결혼론을 펼치는 그는 사뭇 진지하다 못해 무서웠다. 순간적으로 스치는 쓰레기같은 남자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뇌리를 스쳤고 그들은 요즘 문제의 남자들이였다.
생각들이 엮이는 순간 억울하고 그가 미워졌다. 얼마전에 첫키스를 뺏긴 내게 저 말들은 독초로 다가왔다. 역시 남자는 짐승, 한번 봐주면 계속 해도 된다고 느끼는 바보들. 이딴거나 머리에 맴돌다니.
그런 불순한 생각으로 그에게 미안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떠오른 공포영화가 쉽사리 머릿속을 떠날까. 더 또렷히 더 자세하게 짙어지는 걱정들이 그를 나쁜사람 취급했고 그런 내가 미웠다.
너봉이 집에 가야죠?
아 네 다 챙겼어요.
그의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도 끊이질않고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구름덩이들의 색은 잿빛이였다. 어두운 회색빛의 구름덩이들은 머리 위로 동동 떠오르며 크기를 키워갔다.
오늘 뭐 우리너봉이 기분 안좋은 일 있었어?
예? 아 아니요..
그래.. 시무룩하게 입술이 툭 튀어나와 운전만 하는 그가 평소라면 귀여워서 웃음을 참을텐데 그럴 틈도 없는지 신경도 쓰질못했다.
어색한 공기가 우릴 덮치고 결국 흐지부지하게 우리 집까지 도착해버렸다. 답답함과 어색함에 얼른 내리려는 날 먼저 붙잡은건 그였다.
우리 그,결혼 있잖아.
욱 터져버렸다. 난 하루종일 이거로 고민만 반복하고 죄책감에 괴로워 하는데 그의 입에서 또 결혼얘기가 나오다니. 참아왔던 모든게 머리 밖으로 분출됐다.
오빠는 내가 우스워요?
에?
왜 나만 보면 다른 말도 많은데 결혼,아기얘기만 해요? 누가보면 결혼해서 애 낳으려고 나 만나는줄 알겠네요.
아니 그게 나빠? 너랑 결혼해서 애낳는게 뭐가 어때서? 너랑 닮은 아기 갖는게 꿈이라서 그런건데.
솔직히 내가 과민반응이다. 그가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것 정도는 나 역시 뻔히 알고있다. 하지만 처음인게 다 무섭고 두렵기만 해서 지레 겁을 먹은거다. 나 혼자서만.
너 끝까지 안듣지?
결혼얘기 때마다 너 표정 안 좋아서 걱정 말라고, 니가 싫으면 난 안해도 된다고 그 얘기 하려했어.
그만큼 아직 난 어렸고 그에 비해 그는 성숙했다. 남을 배려하는 방법을 알고 사랑해주는 법조차 아는 사람이였다. 부끄러운 속내에 툭 눈물만 흘러냈고 그 모습조차 창피해서 그냥 눈만 비벼댔다.
콧물로 막혀오는 코와 빨간 눈과 코끝이 누가봐도 나 울고있다고 홍보했다. 그는 이제야 알았냐며 내게 빈정댔고 눈을 막고있는 내 손을 치워 직접 닦아주었다.
어구 바보야, 그거로 계속 꿍해있었냐?
결국 어린아이처럼 터진 울음에 그의 품에 갇혀 엉엉 울었다. 머리며 등이며 토닥이는 그의 손길이 어찌나 따뜻하던지 오랫동안 쌓인 먼지를 닦아내는 기분이였다.
울어도 이쁘네 내새끼는?
평소라면 오글거린다며 치를 떨었을 멘트조차 지금은 너무나 달콤했고 이내 퉁퉁 부은 눈을 쓸어주며 이마에 소리가 나게끔 입을 맞췄다.
이마 다음은 눈 , 그다음은 볼, 그다음은 입술. 뽀뽀 그 다음은 키스로. 키스가 끝나고 귀로 옮겨 간지럽게 물어오는 그의 행동이 강아지 같아서 톡 웃음이 터져버렸다.
어 웃었네?! 울다가 웃은게 뭐가 좋다고 방방 신나했다. 계속해서 뽀뽀만 해대는 그가 미워서 그간 걱정들을 모아서 먼저 진득한 뽀뽀를 했더니 역시나 기회를 놓치질않고 심하게 진득한 키스까지 끝냈다.
미워 권순영
왜 난 좋은데 김너봉?
권수녕 |
사실 제가 달달한걸 못씁니다...ㅎ다음편이 마지막일듯 해요!! 특별까지 10화로 마무리 짓겠어요!!!! 다음작품엔 학원물을 해보고싶어요! 물론 자신은 없답니닿ㅎㅎㅎㅎ보고 댓글로 다음작 주제를 써주시면 투표로 만들겠어여!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다음편엔 Q&A가 있을겁니다♥ |
암호닉은 제일 최근에 올린 편에 적어주세요! 시야가 좁은 작가를 위해 잘 보이게끔 [괄호] 꼭 써주세요❤
❤수녕이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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