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대는 방법도 모르면서 들이대는 직장상사 권순영
X 의도치않게 철벽치는 너봉
한대 얻어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의 표정은 진담임을 드러냈다. 차라리 웃어보였다면 차라리 눈치봤다면 내가 거짓이라고 무를텐데 그럴수도 없게 그의 눈빛은 내 마음을 원했고 나 역시 그 눈에 대고 거짓을 고할순 없었다.
진짜,요?
그럼. 진짜요.
녹아들만큼 진득한 눈길이 내 입술로 흘렀고 참는듯한 기색이 날 애태웠다. 그는 어떤 생각인걸까. 어쩌자고 고백을 했으며 어쩌자고 날 아끼는건가. 달싹 마르는 입술이 넓은 사막을 대신했고 그에게만 있는 오아시스를 갈구했다. 오직 이 사람만 내게 줄수있는 오아시스.
별 시덥지않은 고민으로 우리는 타이밍만 노렸으며 먼저 눈을 피한건 그였다. 혼란스러운 감정을 다스리기란 아직 내게 어려운 과제였고 이런 상황극에서 교수님 역할은 당연 그였다. 아니 그였기에 가능한것이다.
과제의 점수를 매겨보듯 그는 다시 한번 야무진 눈매로 날 훑었다. 꼼꼼하고 세밀하게 내 이목구비를 뜯어보았고 내 성의를 매겼다.
방금 전 메마르던 침샘은 어디를 나갔다가 돌아온건지 온전히 자신의 일을 하고있다. 아니 어쩌면 조금 과하게끔. 넘쳐나는 침샘을 꼴깍꼴깍 삼킬때마다 그의 눈길은 두어번 내 목을 쓸었고 더욱 조용해진 집 안은 침 삼키는 소리로 가득 차버렸다.
안 피하네?
좋으니깐요.
뭐야 갑자기
침묵의 유리를 단번에 깨버리듯 내게 물어오는 그의 눈빛은 한층 더 야릇해졌고 이젠 나마저 그의 입술에 시선을 빼앗겨 버렸다.
너스레를 떠는듯 푸스스하고 넘긴 웃음이지만 확실히 그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좋아함을 밝히는 오늘이 오기까지 적어도 난 고민과 걱정을 밥먹듯 일삼았고 못 할거라고 큰소리 쳐댔는데 생각보다 시원했다. 빨리 이 겉옷을 벗고싶다는 느낌에 지른 좋아한다는 말이 오늘따라 왜이렇게 남발하고 싶어질까.
이제 서로 좋아하는데 뭐 어떻게 하면돼요?
점점 식어가는 기대감에 한숨을 곁들인 투정을 내뱉었고 당장이라도 사귀자고 할것같던 그의 대답이 없어 고개를 슬며시 들어올렸다.
그 순간 내 눈 앞으로 훅 들어온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덜컥 삼켰다. 맞닿은 입술의 촉감은 마시멜로우를 먹는 기분으로 폭신했고 첫키스란 막강한 부담감이 날 덜컥 놀래켰다.
키스, 생각만 했지 실제론 처음인지라 어떻게 해야할지 또 눈을 감아야될지 숨은 어디로 쉬어야 하는지조차 몰랐다. 어리숙한 어린애한테 구의 형태인 사탕을 물려주는 원리와 맞먹었고 몸은 빳빳하게 굳었다.
슬며시 뜬 눈이 내 눈과 마주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깝게 사람을 대면해봤다. 그의 눈빛은 모든걸 전해줬고 이내 그의 손에 의해 눈이 감겨졌다. 그가 리드하면 리드하는 대로 따라갔고 그가 입을 벌려라는 신호대로 난 혀를 받아들였다.
촉촉히 물기를 머금은 혀가 고르지않은 치열을 쓸어낼때. 또 입천장을 살며시 간지럽힐때. 고개를 비틀어가며 숨 가쁜 키스의 참 맛을 내게 가르쳐줄때. 다 그의 신호에 맞추었다.
늘 내게 마지막은 져주던 그였는데 왜 지금은 단단히 내 뒷목을 고정시키고 허리춤에 살포시 얹은걸까. 키스만 해도 설레서 죽을것만 같은데 평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 더 떨림에 파묻히게 한다.
배려와 매너가 그를 설명하는 최고의 단어였다. 그는 초반에 눈치를 챈것이다. 난 처음이란 것을. 그랬기에 다음 진도를 넘보지않았다. 그저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까. 숨이 헐떡여도 떼기 싫었다.
숨이 막혀 어쩔수없이 떼어내니 길다란 침선이 우리를 이어냈고 참던 숨을 몰아쉬었더니 거세졌다. 모든게.
뭘 어떻게 해. 사귈꺼야, 너랑.
_ _ _ _
마주하던 그녀의 눈이 섹시하게도 날 일으켰다. 머릿속엔 자동으로 실행되는 나쁜 상상들이 죄책감이 아닌 호기심을 불렀고 나 역시 미쳐볼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서툴렀고 어리숙했다. 그런 그녀를 대상으로 그 이상을 넘봤다니. 이 지구상 최고의 나쁜놈이 되버린 기분이였다. 아직 이쁘고 좋은것만 알려줘도 모자란 그녀에게 거칠고 아픈것만 가르쳐 줄수없었다.
사실 키스하는 도중에 자꾸만 목에서 흐르는 알수없을 달콤한 향에 정신이 몽롱했고 목으로 입을 옮기고 싶었다. 그녀는 아기같이 순수하지만 동시에 뱀처럼 위험했다. 뭐 아무것도 몰라서 더욱 위험했던 것이지만.
너무 단 초콜렛을 먹은것마냥 기분 좋은 입맞춤이 끝이나고 그녀의 볼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빨간게 아니라 불그스름히 달아오른 두 뺨이 좋아 죽을것만 같았다. 그리곤 새삼 느꼈다. 이런것에도 반응하는 내가 참 그녀를 많이 좋아한다고.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너무 좋아 웃음이 그치질 않았다. 그칠수가 없지. 이제 그녀가 완전히 내 여자인데.이제 결혼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건데.
회사에서 막을 생각따윈 내게 중요치 않았다. 회사가 막으면 그녀부터 나가게 할것이다. 바로 결혼해도 뭐 내겐 문제없다. 신혼은 연애하듯 보내면 되는거고. 그녀의 의사만 존중할것이다. 그녀의 바램대로 내가 다 해주고만 싶다. 와준게 어디야, 저렇게 이쁜 사람이.
집에서도 끊이지않는 메신저들에 잠들기가 싫었다. 전화 하고싶단 말들로 투정을 부렸더니 오늘은 한발 져주는 그녀에 감동이였다. 이런 사소한것 하나도 내겐 설렘이고 내겐 커다랗게 다가왔다.
우리 너봉 뭐해요?
_ 아 오글거려!
자기야 뭐 하냐니깐?
_ 헐 팀장님 미쳤어요?!
팀장니임?!
_ 그럼 팀장님을 팀장님이라고 하지 뭐라합니까!
허, 뭐든 팀장님보단 나을걸?
_ 됐어요, 자꾸 그러면 나 끊는다?
아니 뭐 자기 목소리 듣는게 난 제일 좋다구..
_ 아오 진짜 미워할래도 미워할수가 없어
나 좋아?
_ 오늘 왜 이래요 진짜?
나 사랑하지?
_ 아 진짜!
나 안 사랑하는구나..
_ 아 오빠 사랑해, 나도 사랑한다고
헐
_ 그니깐 투정 부리지마요!
권수녕 |
별 내용없져....? 사실 이 다음이 넘나뤼 막막해요.... 그리구 저요 답글은 다 못달아드려두요 하나하나 매일 읽어요! 전 댓글 읽는 낙으로 살아요!!! 늘 하는 말같지만 감사하고 미안해요 정말루... 이제 요것도 얼마 안 남았네요 슬프게★ 그나저나 아 오늘 오타났을 느낌적인 느낌..그리구 저 다른 필명으로 그취 팝니다! 누군지 맞추기 힘들걸요? 낄낄 맞출수 있도록 안 알려주꺼에여. 핮!!! 맞다 오늘까지 애들 투표인거 아세요?! 다들 서가대 신인상 투표 하구와용 우리 이뿌이봉덜♥♥ |
암호닉은 제일 최근에 올린 편에 적어주세요! 시야가 좁은 작가를 위해 잘 보이게끔 [괄호] 꼭 써주세요❤
❤수녕이의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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