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박지민] 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1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1/01/22/7a68303217a96986b35f514ca7b59e27.gif)
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채셔
앉아 일을 계속 하려는데 아무래도 이상하고 찜찜한 기분에 팀장님 몰래 핸드폰을 들었다. 내가 뭘 잘못했나. 머리를 긁적이며 카카오톡을 켰다. 제일 먼저 망개♥와의 채팅 창이 뜬다. 뭘까. 뭐가 잘못된 걸까.
[망개애애애] 오후 02:21
[뭐해요?] 오후 02:21
1 [아직 작업중이에요?ㅠㅠ] 오후 02:22
분명히, 분명히 읽었는데 마지막 메세지는 1이 남겨져 있다. 망개가…. 항상 카톡에 있어서는 마지막 메시지를 담당하고 있던 망개가 내 메시지를 씹었다. 바쁜 걸까. 작업하느라 메시지를 못 본 걸지도 모른다. 이내 다시 등장한 주황 머리가 나풀나풀 돌아다니다가 자판기 앞에 선다. 치이, 음료수 뽑아먹을 시간은 있고, 나한테 답장해줄 시간은 없나봉가. 게다가 지금 망개의 손에 들려있는 건 폰이다. 그리고 그 폰을 열심히 두들기는 손들도 분명히 망개의 손가락인데. 우리 회사에 주황 머리가 더 있었나, 하고 생각해보지만 주황 머리는 망개 뿐인데. 그래도 아직 연애 초기인데, 막 속좁은 모습은 보여주기 싫어서 다시 한 번 일어서서 망개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번에도! 망개는 나를 보고도 도도하게 다시 작업실로 들어간다. 이게 뭐지, 도대체.
"여주 씨, 김 기자님한테 보도자료 보냈어요?"
"아, 아니요, 아직…."
"세 시까지 보낸다고 했으니까 다 완료해서 보내야 돼요."
망했다. 안 그래도 망개 때문에 심란한데, 삼십 분 밖에 시간이 없다니. 김 기자한테 보낼 자료는 아직 한 장도 못 썼는데. 지금까지 정 기자, 박 기자한테 보낼 자료를 쓰고 있었단 말이다, 엉엉. 아니, 그걸 30분 전에 알려주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 화르륵 불타오르는 마음에 겨우 물을 뿌리고, 노트북에 시선을 꽂았다. 그래도 김 기자에게 보내야 할 자료는 다행히 짧은 기삿거리가 다행이다. 오늘 너무 노트북을 많이 두들겨서 집에 가서도 후유증이 생길 것 같다. 이불을 노트북이라도 된 양 두들기고 있겠지. 소논문 3개를 한꺼번에 쓸 때 그랬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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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앙, 엄마…. 진짜 딱 그 기분이다. 방학 하루 전에 밀린 일기장을 쓰는 기분. 결국은 야근이다. 누굴 욕하는 건 싫은데, 아까 웃으며 '여주 씨, 집에 못 가서 어떡해애? 수고해.'하고 나가던 우연 씨가 완전 얄미웠었다. 어쩜 그렇게 꼬시다는 표정을 할 수 있지. 엉엉, 너무 했다. 정말. 하아, 하고 책상 위에 얼굴을 얹어보았다. 언제쯤 끝날까. 열한 시에라도 끝났으면 좋겠다. 집에 가고 싶은데. 아, 집 생각을 하니까 또 망개 생각이 난다. 아직도 카톡 채팅창은 그대로다. 지금 어디에 있는지, 뭘 하는지 아무 것도 모른다. 칫.고개를 묻고, 가만히 숨을 내뱉고 있는데, 내 앞에 붕어빵 봉지 하나가 놓였다.
"엥."
![[방탄소년단/박지민] 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1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09/2/ab247a81f604dcf225ffea08a216b15d.gif)
붕어빵을 놓고 내 옆자리에 여유롭게 앉는 남자는 망개였다. 붕어빵을 놓고 고개를 까딱거리며 모른 체를 한다. 저건 백 퍼센트, 삐친 거다. 나는 붕어빵을 하나 물고, 하아, 하고 다시 머리를 책상에다 뉘였다. 망개의 시선이 자연스레 나를 따라간다. 어디 아파요? 굳게 닫혀있던 망개의 입술이 열렸다.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만히 앉아 딴청을 피우던 망개가 의자를 내 앞으로 끌고 왔다. 나를 살펴보는 눈에 걱정이 가득 담겨 있다. 괜히 또 설레서 입술을 혀로 축였다. 이내 망개는 제 손을 내 이마에다 조심히 얹었다. 열 나네에. 오오, 열도 안 나는데 망개 손이 차가워서 그런지 열이 난다고 말한다. 어찌 됐든 나에게는 이득의 일이다. 망개의 눈에 더욱 시름이 깊어졌다.
"나 삐쳤는데 아프면 어떡해요."
"으응, 왜 삐쳤어요?"
"아니, 자꾸…!"
자꾸…. 망개가 입술을 오물거린다. 나는 붕어빵을 한 입 베어물었다. 아픈 척을 해야 하는데, 붕어빵이 너무 맛있다. 젠장. 망개가 내 손을 잡아오기에, 나는 그 손에다 깍지를 꼈다. 망개가 다시 내 얼굴을 조용히 살펴본다. 붕어빵을 입에다 넣고 우물거리는 나를 바라보던 망개는 이내 눈을 가늘게 떴다. 아픈 거 아니구나? 날카로운 질문에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버렸다.
"으이구, 진짜 걱정했네에."
"마음은 아프단 말이에요."
"마음은 왜 아픈데?"
"망개가 자꾸 모른 척 하잖아요오."
"망개가 자꾸 모른 척 하잖아요오."
툴툴거리자 망개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픽, 바람 빠지는 웃음소리를 냈다. 시무룩하게 입술을 쭉 내밀었더니, 망개가 대뜸 일어선 뒤 허리를 숙여 통통해진 입술에다 제 입술을 맞추곤 비벼왔다. 놀라 뒤로 얼굴을 빼려고 했는데, 망개가 제 손으로 재빨리 내 뒷머리를 꼭 잡았다. 뽀뽀를 하는 입 사이로 망개의 예쁜 웃음 소리가 새어나온다.
"아유, 예뻐."
이내 입술을 떼어내고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에 금방 마음이 풀려버렸다. 허리를 숙여선 눈높이를 맞추고 머리를 쓸어주는 손길이, 마치 아이를 다루듯 조심스러워서. 나는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베시시 웃었다. 망개의 시무룩하게 내려가있던 볼이 아까부턴 제 자리를 찾은 듯 씰룩댄다. 우리 자기가 내가 모른 척 해서 시무룩했구나. 다시 한 번 말로 되뇌어본 뒤 망개는 그 사실에 기분이 꽤 좋은지 다시 헤실헤실 웃어왔다. 어쩜 이렇게 달달하지. 아까 먹었던 붕어빵 앙꼬보다 달콤한 것 같다.
"그래도."
"…응?"
"벌은 받아야지."
엥, 하고 눈을 크게 뜨고 망개를 바라보자, 제 허리에 손을 얹고 대뜸 무서운 선생님처럼 표정을 굳힌다. 윤기 형이랑 자꾸 스킨십할 거예요, 말 거예요. 고개를 도리도리하고 흔들자 망개가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야지.'하고 흐뭇해 한다. 그게 또 귀여워서 미소를 지었는데, 이내 또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 물어왔다. 윤기 형한테 술떡이라는 말 뺏겨서 짜증 나는데 나 달래줄 거예요, 말 거예요. 나는 망개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문득 윤기 선배에게 폰을 빼앗겨서 술떡이라는 말을 빼앗겼다며 울먹이던 망개의 말이 생각 났다. 나는 웃으며 일어섰다. 망개가 나를 빤히 쳐다본다. 물론 미간을 계속 찌푸린 채로. 아깐 망개였으니까 이번엔 내 차례인가 보다. 나는 발꿈치를 들어 그런 망개의 입술에 천천히 입을 맞췄다. 이내 내가 발꿈치를 내리자 망개의 고개가 좀 더 옆으로 젖혀진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망개는 내 뒷목을 잡아왔다.
8. 뜻밖의 질투망개2
겨우 겨우 보도 자료를 다 작성해서 기자들에게 보내고 열 두시 반에 집에 들어왔다. 그 때까지 망개가 내 옆에 있어주었고. 내가 노트북에 집중하고 있자 심심하다며 찡찡대지만, 이내 저도 작업을 해야 한다며 작업실로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았다. 거의 같은 시간에 일을 끝내고, 같이 택시를 타고 집에 와 둘 다 뻗어버렸다. 여차저차 출근은 했는데 피곤해 죽을 지경이다. 그나저나 오늘의 회사 이슈는 '랩몬스터'인가보다. 다들 랩 몬스터 이야기만 하고 있다. 망개도 오늘 그것 때문에 들뜬 모양이었다. 랩 몬스터가 굉장히 실력있는 사람인데, 같이 작업할 수 있게 됐다며. 힙합 문외한이라 그런지, 랩 몬스터가 누구인지 알 리 없는 나는 괜히 소외감을 느끼며 한글 파일을 수정하고만 있고. 직역하면 랩 괴물인데, 랩을 괴물 같이 잘한다는 소린가. 재미 없게 한글 파일에다 글을 두들기고 있는 내 시야에 망개가 들어왔다. 니트를 입은 게 딱 내 스타일이다.
"자아, 소개할게요."
"우와아, 실물이 더 멋있으시다."
"우리 기획사에서 같이 일하게 된 랩몬스터예요."
"안녕하세요."
"우리는 랩몬스터 인터뷰하고 홍보 자료 만들어서 배부해야 하니까 그렇게 알고 있읍시다."
이내 이 팀장님과 윤기 선배가 데리고 온 남자의 얼굴에 나는 펜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랩 몬스터가 김남준이었다니. 금방 내 옆으로 와 선 망개는 아무 것도 모른 채 순수한 웃음으로 와아- 하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김남준이 이 기획사 사원들 모두가 동경하는 사람이었다니. 남준의 시선이 모두를 훑다가 갑작스레 내게 고정된다. 나는 멍하게 남준을 바라보다 침을 꼴깍 삼켰다.
그러니까… 내 첫사랑이 우리 회사에서 같이 일하게 된 거다.
![[방탄소년단/박지민] 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10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2/09/0/8adb66ce048675c614b8f99531a872c0.gif)
+) 호석이 형한테 술떡 이름 뺏겼다고 꿍얼대는 망개
내 사랑들♡ 이삐들~ㅎ 뽀뽀할과 ~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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