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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이재환] 글: 그 얘기 들었어? ep.10 마지막 | 인스티즈







방 바닥에 검은 자국들이 줄줄이 이어져 있었다.
그건 내 발을 묶은 족쇄같기도 했고
그냥 흘러나온 검은 오물같기도 했다.

커다란 붓으로 그린 듯
빈틈 하나 없이 채워진 그 검은 선들을
나는 약간의 신음과 잔잔한 미열을 앓으며
가만히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지독한 향이 피어올라올 때가 되서야 나는 눈을 떴고
침대 한 구석에 웅크리고 있던 몸을 풀고는
습관처럼 손을 뻗어 그의 존재를 확인하려 애를 썼다.

문득 느껴지는 예상치 못한 부재는
 그 어떤 것보다 아프고 끔찍하기 마련이었다.

놀라지 않은 척을 해 보려 해도
놀랄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마 항상 함께하던 그의 온기도
그 존재와 함께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었겠지.






어젯밤 너와 나의 장난으로 
부어버린 내 두 손목과
닳아오른 내 발목을
나는 가만히 어루만졌다.





나는 일어나서 샤워를 했고
찬장에 즐비한 사람들의 조각들을 정리하다가
갑자기 차오르는 불안함에 헛구역질을 뱉어냈다.

그녀의 심장이 나를 향해 박동치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가 비틀린 내 심연을 응시했다.

그건 아주 큰 착각이었으면서도
신기루처럼 믿을 수 밖에 없이 만드는
아주 잔인한 환각이었다.





꿈에서 본 검은 선들이 방 안에 실존하는 것만 같았다.
현관까지 이어져 결국에는 더러운 카펫이 되어
언젠가는 끝날 이 네버랜드의 이야기를
다른 깨끗하고 정의로 무장한 사람들에 들려주려 할 것만 같았다.

그건 너무나도 끔찍한 일임을
나도 그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고
누구에게도 불리고 싶지 않은 그 이름들.

오직 너만이 나를 살게 하는데.

왜 여기에 나는 혼자인 건지.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일은 지독하게도 고통스러웠다.
밤이 되면 달이 비추는 길을 애써 피해 걷던 그의 발자국이
나에게는 아주 작은 안식처였다는 것을 당신들이 알았더라면
아마 나에게 돌을 던지며 소리 없이 죽어간 이들의 저주를 대신 쏟아부어 줬겠지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는 정말 사랑을 했다.





오후가 지나자 어디선가 썩은 내가 진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창밖을 바라보던 눈을 둥그렇게 뜨고는 그제야 굳게 닫힌 쇠문을 바라봤다.
이례 없이 진동하는 냄새에 속이 매스꺼워
당장 게워낸다 해도 전혀 이상할 것 없었다.




매번 차가운 공기와
너와 나의 들뜬 숨들로
달아오르고 가라앉기를 반복하던 이 무색무취의 공간이
이렇게 더럽고 오염되어 문드러지는 향으로 가득 차고 있다는 것을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무거운 문을 간신히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은색 상 위에는
어제 그가 만지작 거리던 푸른 손이 여전히도 놓여 있었다.
문득 그 엄지 손가락이 다시 한 번 움직인 것만 같아
나는 숨을 멈추고는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무리 자르고 헤집고 또 불질렀어도
눈 하나 깜짝 않던 내 두 눈동자가
이미 더러워질대로 더러워지고
무뎌질대로 무뎌졌다 생각되던 내 자아가
이제야 비로소 두려움을 깨달았다는 듯
거친 심박수로 달리며 나를 재촉하고 있었다.




나의 심장이 가장 뜨겁다던 그의 말이 생각났다.

그는 매번 내 심장을 어루만지고 있던 것일까?

애써 차갑게 식히려?





매번 영하의 온도로
이미 쓰레기통에 버려진,
더 이상 무엇이라고 부르기에도 이상한 것들을
꽁꽁 묶어버리고 꽝꽝 얼려버리던 그 냉장고는
어느새 우기의 정글같은 습기와
건기의 사막같은 열기로
썩어버린 것들의 존재를 밝히고 있었다.

그 냉장고 틈으로 새어 나오는
검붉은 액체에

나는 감히 겁이 나서 입을 막은 채로 뛰어나왔다.

너는 이곳을 아주 차갑게 하는 일을
단 한 번도 잊어본 적 없는 사람이었다.

나는 그걸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왜?





거친 숨이 입밖으로 뛰어나오기 무섭게
나도 모르는 누군가도 저 현관문을 열고 무섭게도 뛰어들어왔다.
말 같지도 않은 비명이 입술 사이로 뱉어졌고
풀린 다리에 그만 바닥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다.

분명 너였으면
그게 너였다면

웃었을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그게 너였더라면 너는 분명 웃으며

일어나- 바보야-

말하곤 얼른 내 손을 잡고 입을 맞췄을 텐데





하지만 너일리 없는 그는
마치 내가 마지막 구원을 받은 천사라도 되는 냥 단단하게 감싸안고는
내 손목과 발목을 번갈아 확인하곤 가볍게 나를 안아들어 침대에 앉혔다.





아- 아-

검은 무전기에서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소리가 이어졌다.
그는 나를 바라보며 눈으로 이야기를 했고
그게 마치 괜찮을 거라 이야기하는 것만 같아
나는 속이 뒤틀리는 것만 같았다.

무언가 계속 잘못되어가고 있었다.





아- 아-

그가 말했다.

김원식- 강력 2팀 형사 김원식입니다.
들립니까?



지지직-
들립니다.
말씀하세요.


마지막 피해자 찾았습니다.
이재환 말대로 자택에 있었고
손목과 발목에 마찰로 인한 상흔 이외에는 별다른 문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다시 눈을 떴고.
헛구엿질을 했고.
그는 나를 봤고.
나는...

나는...?


왜 혼자지?





괜찮으십니까?

김원식이 나에게 다정히 물었다.





"도망쳐"
"너 혼자 도망쳐"
"너 혼자서라도"
"내 말 들어"
"말 잘 듣지?"
"내 말"
"넌"
"잘"
"듣지"
"?"





끄덕-

괜찮아요.

내가 말했다.

괜찮아요.




"응"
.
.
.
.
"잘 들어"
.
"네"
"말이라면"
"뭐든지"
.
.




"그래"
"그거면"
"됐어"



[VIXX/이재환] 글: 그 얘기 들었어? ep.10 마지막 | 인스티즈


Bonnie & Clyde



Final Destination



Goodbye





*





운이 좋았어요.

피해자 손톱에서 나온 살점과
시계에서 나온 흔적이 없었으면 피해자가 한 명 더 있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고마워요.



SETs HER FREE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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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리똥/쟈니가 잡혀갔ㄷ따ㅠㅠ 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주도 피해자 중 한묭이었구나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아니에여!! 여주 쟈니가 거짓말 하라고!! 너는 도망가라구!!! 쟈니만 잡혀간다규!!!8ㅅ8 헷갈리져?ㅋㅋㅋ
8년 전
독자2
어머어머 이해력이 부족해서 죄송해여... 쟈니야 흡 ;ㅅ;
8년 전
무지개
ㅋㅋㅋ괜찮아요!!좀 헷갈리게 썼어요 ㅎㅎㅎ
8년 전
독자3
결국 여주를 위해 거짓말한거구나 재환이가ㅠㅠㅠ 그래서 일부러 손목과 팔목에 작은 상처들을 남긴거예요?ㅠㅠㅠ
8년 전
무지개
네! 지난 밤에 무슨 장난을 했는지는 상상에 맡기고.... 그렇슙니다! ㅇㅅㅇ
8년 전
독자4
주주비.... ㅠㅠㅠ 아ㅠㅠㅠ 눙무루ㅜㅜㅜㅜㅜㅜ 슬퍼요 ㅠㅠㅠ 쟈니야 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주주비 댓 고마워요! 슬픈이야기 ㅜㅡ....?
8년 전
독자5
으어 작가님 글은 언제나 넘 좋아여ㅠㅠㅜㅠㅠㅠㅠ재화나 그러게 왜 그런고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감사합니다! 흑흑 ㅠㅠㅠ
8년 전
독자6
작가님 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작가님글은 자주 재탕하는데 이 글은 더 자주 재탕할것같은 느낌이.. 넘나 슬퍼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환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자주 찾아와주세요! 고마워요 ^^
8년 전
독자7
와 세상에 작가님... 쟈니가.... 희생ㅇ을... 와 어쩜..... 감탄밖에 안나와요 흐어으워재화나우우ㅠㅠ진짜 너무 잘보고가요!!!
8년 전
무지개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8년 전
독자9
헐 답댓까지... 작가님 항상 진짜 너무 잘보고있어요!!!!
8년 전
무지개
ㅎㅎㅎㅎ 마침 수정 잘 됐나 확인한다고 들어와있었어요! 잘 보고 있다니 진짜 기분 좋아요! 고마워요 ㅠㅠ
8년 전
독자8
쟈니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이런사랑도 좋다 ㅠㅠㅠㅠ크.....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한다 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쟈니가 하트 잘 받아간데여♡
8년 전
독자10
엉엉엉앙 다읽었어요ㅠㅠㅠㅠ 독방에서 1편을 본거같은 기억이 있는데....? 역시 무지개님 글ㅠㅠㅠㅠㅠㅠ 쟈니 너무 멋있는거 아닌가요ㅠㅠㅠㅠㅠㅠ 저는 다시 1편부터 읽고 오겠습니다.... 나리에요!!!!
8년 전
무지개
맞아요! 독방에 먼저 올렸었어요 ㅎㅎ 에필로그에 설명 적어놨답니다!^^ 항상 고마워요 나리 ♥
8년 전
독자11
허어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재화나ㅠㅠㅠㅠㅠㅠㅠ ㅇ에ㅣㅇ으ㅜㅜ응ㅇ디우ㅠㅠㅠㅠㅠㅠㅠ 아 ㅃ찌통........ ㅠ-ㅠ 하지만 결말 너무 좋구뇨... 정말..... 행복....... 아 근데 진짜 대박 이재환!!!!!!! 그럴 줄 아라쏘ㅠㅠㅠㅠㅠㅠㅠ 여주도 잡혀가게 하지 그랬냐 그냥 ㅠㅠㅠㅠㅠㅠ 아 뭔가 되게 애잔해서 못 놓겠는... 울컥 재환이 사요나라 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 정말 잘 봤어요!!!!!!! 이번 글도 왕짱짱 사롱하ㅐ요...♥️♥️
8년 전
무지개
저도 사랑해여 ㅠㅠ매번 고마워요! ♡
8년 전
독자12
재환아ㅠㅠㅠㅠㅠ
별빛이 지키려고ㅠㅠㅠㅠㅠ 아이구ㅠㅠㅠㅠ
작가님 글 한번에 쫙읽는데 진짜 잘쓰시네요...♡

8년 전
무지개
과찬이세요 ㅠㅠ 끝까지 읽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선물같은 뇌물이었는데 힛^^
8년 전
독자13
아이구ㅜㅜ 아련하네요ㅜㅜ 방금 정주행 다하고 왔어요... 와 진짜 비지엠부터 문체까지 하나같이 다 몰입도를 확 높여주네요... 너무 잘 읽고가요!!!!
8년 전
무지개
읽어줘서 고마워여♡♡
8년 전
비회원 댓글
애니에요! 오랜만에 와서 기억하실랑가...소설가의 단칸방 연재하셨을때 불꽃처럼 왔다가 사라졌어요!!ㅎㅎ... 그 후로 간간히 작가님 글 봤었는데 암호닉이 있다는 걸 자꾸 까먹네요 하하...요즘 너무 바빠서 인티를 자주 못들어와요ㅠㅠ댓글도 많이 못 달고...ㅠㅠㅠㅠ이번에 그 얘기 들었어? 는 며칠만에 연재가 되서 지금 다 읽어봤습니다! 작가님의 결말은 항상 저를 실망시키지 않네요...후후 근데...언제 저 몰래 텍파나눔을 하셨어요...8ㅅ8 제가 작가님 글을 얼마나 좋아하는데...소설가의 단칸방은 이미 끝나버린 것도 모르고 댓글달고나서 알았잖아요...T_T 지금은 너무 늦어버려서 차마 보내달라고 하기엔 괜히 귀찮게 해드리는거같아서 부탁을 못하겠어요ㅠㅠㅠ 다음에 다시 꼭!! 나눔해주세요!!!!! 완결내셨던 작품들 죄다!!!!!(고래고래) 다른건 몰라도 소설가의 단칸방은 정말 작가님을 알게된 작품이고 더 애정이 가는? 뭐랄까 주인공이 정택운이라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런 것 같기도하고...정말 여름에 저를 울고 웃게했던 작품이라 더욱 더 소장하고싶어요ㅠㅠ 지금 보내주실수는 없겠..지요? 혹시 모르니까 매일 인티 들어오면서 꼭꼭 체크할게요!!! 작가님 사랑핮니다❤❤ 저의 이메일주소와 감상평을 원하신다면 언제든지 써드릴준비가 되어있답니다...
8년 전
무지개
애니! 기억하고 있어요 ㅠㅠ 놓쳤군요 ㅠㅠ 사실 정신이 없어서 신청한 분들도 찔끔거리며 보내드리고 있어요 8ㅅ8 조금 더 안정적인 시간이 오면 그때 다시 한 번 텍파 나눔으로 돌아올게요! 그때는 꼭 성공하기를♡ 댓글 너무 고마워요 마음이 예쁜게 여기까지 느껴지네여^^
8년 전
독자14
대박이에요 작가님.... 영화로 나와도 레전드로 남을... 보니엔클라이드를 이랗게 풀어내시다니 장난아니에요 비지엠도 끝내주고ㅠㅠㅠㅠㅠ 어디서 그런 음악들을 찾으셨어요ㅠㅍㅍㅍㅍ 여운이 남아요ㅠㅠㅠㅠㅠ 불쌍한 쟈니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다 제가 즐겨듣는 음악들이에요! 요새는 Troye Sivan 노래 진짜 많이 들어요. 마음에 드실 것 같은데 슬쩍 추천해봅니다!
8년 전
독자15
작가님!!!번외 없나요?? 이렇개는 안돼여.....이렇게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번외같지 않은 번외 왔쯉니다!!
8년 전
독자16
쟈니...ㅜㅜ 아ㄴ녕 ㅜㅜㅜ 노래가사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한 글이 묘하게 절 끄네요 그냥 작가님이 쓰심 글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함다 ㅋㅋㅋㅋ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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