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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김원식] 블라인드 30 | 인스티즈 


 

 

 

 


 


 

30 


 

이건 처음부터 이미 끝이 정해진 이야기. 


 

둘 중 누가 더 불행할까? 


 

둘 중 누가 더 불행해질까? 


 

아주 처음부터 끝이 정해진, 


 

그와 그녀의 이야기. 


 

욕심과 욕망. 


 

갈망과 인내. 


 

그리고 아마... 


 

---------- 


 

'당신이 그렇게 말한다면... 기꺼이' 


 

그녀의 목소리는 방 안을 메우고, 

그의 이기심은 바닥에 펴지곤 했다. 


 

상영되지 않은 영화는 그저 검은 스크린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고, 

그것은 그녀의 눈으로 보는 세상과 같아 보였다. 


 

눈먼 채로 설원 위에서 춤을 추게 될지, 

아니면 뜬 눈으로 자유롭게 될지, 

그 아무도 섣불리 판단할 수 없는 일이었다. 


 

윤설은 자신의 마음이 헐어가고 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낱말들이, 그 초조함이 자신을 헐게 하고 있음을. 

아무리 사랑한다 말해도, 아무리 당신을 사랑한다 말해도 

좀처럼 마음을 놓지 않는 그의 그 솔직하지 못한 아이러니함이 자꾸만 매달려 

손끝에 퍼진 물집처럼 그녀의 피부를 한 꺼풀 씩 벗겨내고 있었다. 


 

영원히 보지 않았으면, 

영원히 보지 못했으면 한다는 그 말은 

그녀가 속으로 갈망하던 그 모든 것들을 

한순간에 뺏어버리는 것만 같았다. 


 

사치스러운 생각이라며 고개를 내저었고 

주제넘는 한탄이라며 한숨을 뱉어냈었지만 

단 한순간도 포기해 본 적 없는, 

아니 속에 존재하는 약간의 희망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던 

그 모든 것들. 


 

그 눈. 


 

그 시야. 


 

그걸 포기하게끔 만드는 당신의 말. 


 

그래, 그 양날의 칼. 

뒤집힌 모래성과, 

이기적인 겁쟁이. 


 

... 


 

병신 같은 초조함. 


 

그럼에도 


 

당신의 


 

말. 


 

---------- 


 

다음날 아침 상혁은 차에서 그녀가 만든 도자기들을 가져와 거실에 들여놨다. 

원식은 그걸 조심스레 꺼내놓는 상혁의 손을 바라보다가 이내 미간을 구겼다. 

그러고는 제 맞은편에 앉아 도자기 둘레를 어루만지는 윤설의 손끝으로 눈을 돌렸다. 

이상하리만큼 복잡한 그녀의 지문이 제 눈에도 보이는 듯했다. 


 

어젯밤 그녀의 질문은 그에겐 심연의 어둠이자 자신의 초조함의 근본이었고, 

그러면서도 선악과의 유혹처럼 마지막을 결정지을 수 있는 하나의 최후의 기회였다. 


 

'널 시험에 들게 하리라' 


 

그 시험에서 그는 악이 되기를 택했다. 


 

언제나 그랬듯, 

언제나 그렇듯. 


 

더럽고 

이기적이고 

끔찍하기를... 


 

아니... 

솔직하게 


 

그래, 솔직하게... 


 

너를 잃고 싶지 않았다. 

영원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게 네 발목에 사슬을 채우는 일이더라도, 

그게 네 두 눈에 안대를 씌우는 일이더라도. 


 

아, 집착인가? 

아- 집착일까... 


 

결국 두려움이었다. 


 

그리고 너의 대답은... 


 

..... 사랑이겠지? 


 

원식은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 소리에 윤설은 고개를 들어 그의 실루엣을 바라봤고, 

원식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동자를 응시하다 

문득 밀려오는 감정에 숨이 막힐 것 같다는 표정을 지었다. 


 

가장 어려운 것들을 아주 손쉽게 끄집어내는 그녀의 검은 눈동자. 


 

결국 속 안의 죄책감까지도 들어내게 만드는 

근본의 뿌리까지도 흔들어버리는 그녀의 그 눈동자. 

그럼에도 원망 따위는 없는, 


 

멀어버린 너의 두 눈. 


 

"어디가요?" 

윤설이 물었다. 


 

한참 대답이 없던 원식은 간신이 입을 열고는 

문득 꽉- 막힌 목소리로 대답했다. 


 

"피곤해서" 


 

윤설은 그의 그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말없이 그의 실루엣을 바라봤고, 

그러다 이내 덤덤한 얼굴로 눈을 깜빡였으며 

아주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입술을 움직였다. 


 

"책 읽어 줄까요...?" 


 

그 목소리에 문득 눈물이 날 것 같다는 건 

결국 그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자유를 빼앗고 

그녀의 희망을 빼앗고 

그녀의 선택을 빼앗았지만 


 

그럼에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만큼이나 너를 사랑했다는 것. 


 

"아니" 

그가 대답했다. 


 

윤설은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너의 그 얼굴. 


 

죄책감. 


 

상혁과 윤설은 서재로 향하는 원식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러다가 동시에 눈을 돌렸고 비슷한 듯 다른 숨을 내쉬었다. 


 

윤설은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도자기를 만졌다. 

상혁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자리에 앉았다. 

한참을 만지작거리던 윤설은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기울였고 

상혁은 깍지를 끼고 앉아서 그녀를 바라봤다. 


 

"왜?" 

하고 그가 물었다. 


 

"아니..." 

그녀가 말했다. 

"하나가 없어서요" 


 

그 말 한 마디에 가슴이 문득 덜컥- 내려앉은 것은 

아마 아무도 모르게 자신이 숨겨놨던 그녀의 작은 조각 하나 때문일 거라고 

상혁은 생각했다. 


 

그날 밤, 강바람이 차던 그 밤 

남몰래 훔쳐버린 그 작은 조각 

그것 하나 때문일 거라고. 


 

"그게 다였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상혁은 거짓말을 했다. 


 

"이상하네" 

윤설이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 


 

상혁은 말없이 

그러면서도 조금 초조한 얼굴로 

윤설의 얼굴을 바라봤다. 


 

들키고 싶었음에도 

들키고 싶지 않은 이 아이러니한 복잡함을 

너는 알기나 할까? 


 

"미안해서 어떡하지?" 

윤설이 울상을 지었다. 


 

"뭐가?" 

상혁은 물었다. 


 

"상혁씨 주려고 컵 하나 만들었는데, 그게 없는 것 같아요" 


 

고개를 들어 자신을 바라보는 

그 멀어버린 눈동자를 응시하며 상혁은 문득 입술을 잘근거렸다. 


 

아- 참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여자라고 그는 생각했다. 

자신이 생각했던 그 모든 것 들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자꾸만 가슴속에 심어 넣으려고 하는 

참 나쁘고 잔인한 사람이라고. 


 

그 티 없는 순수함이 참 솔직하고 싱그러워 

너무 괴롭다고. 


 

자신의 것을 훔친 도둑은 무어라 불려야 하는 걸까? 


 

"진짜 너무한다..." 


 

문득 그가 실없는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정말 진심이었다. 

그녀는 너무했다. 


 

"진짜 미안해요 상혁씨" 


 

안절부절못하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그걸 가만히 듣고 있던 상혁은 이내 낮은 웃음을 흘렸다. 


 

"장난이야" 

하고 그가 말했다. 

"다음에, 다음에 또 만들어 줘요" 


 

"응, 다음에 꼭 더 예쁘게 만들어 줄게요" 

그녀가 고개를 크게 끄덕거렸다. 

"분명 지금 건 못났을 거니까, 다음에는 꼭 더 예쁘게 만들어 줄게요" 


 

상혁은 그녀의 한 그 말들을 곱씹었다. 

그러다가 문득 그녀가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보이지도 않으면서 못났다고 말하는 그녀가 바보 같다고. 

자신이 훔친 그 조각이 얼마나 예쁘고 탐났는지 보지도 못 했으면서, 

보이지도 않으면서. 


 

그리고 너도. 

훔칠 수 있다면 

훔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너도. 


 

"그래, 약속이야" 


 

네 눈이, 

보이면 좋겠어. 


 

네가 나도 봤으면 좋겠다. 


 

---------- 


 

윤설은 제 방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아니,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있었다. 


 

봄날의 햇볕이 창틈을 타고 넘어왔고, 

그 따뜻함이 맺혀 이내 그녀는 제 발을 꼼지락거렸다. 


 

아마 푸른 새싹이 돋아났을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어제 만진 꽃잎의 색이 분명 붉었을 거라 생각했고, 

파란 하늘의 구름이 어떤 모양이었을지 상상하려 애를 썼다. 

문득 제 손에 쥐여주던 상혁의 손수건 무늬가 궁금하기도 했고, 

며칠 전 원식이 데려온 강아지의 생김새를 그려내려 그녀는 눈을 깜빡였다. 


 

복슬복슬한 그 강아지가 금빛 털을 가졌다고 그는 이야기했고, 

아마 그 동그란 눈동자는 제 코만큼이나 촉촉할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손가락을 가볍게 잘근거리는 그 행동이 귀여워 그녀는 품에 강아지를 안고는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냈었다. 


 

분명 너무 사랑스러울 거라고... 

그럴 거라고... 


 

보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었다. 


 

보지 못 해서. 


 

윤설은 이내 책을 덮고는 눈을 비볐다. 

또 한 번 밀려오는 현기증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깜빡거리기를 반복했다. 

괜히 목이 말라서 더듬거리며 책상 위에 올려놓은 물 잔을 찾았고, 

이례 없이 찾아온 서투름에 책상에 물을 조금 흘리기도 했다. 


 

흘러내린 물에 자국이 이상하게도 혼란스러워 보였다. 


 

원식은 그녀의 눈이 영영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건 그녀에게는 아주 쉬운 일이었지만 

쉬운 만큼 가슴 아픈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초조함은, 


 

아무리 괜찮다고 애를 써봐도 

그녀를 찌르고 헤집기 마련이었다. 


 

상혁의 말이 맞았다. 

미련이 없을 리 없었다. 


 

그녀는 보고 싶었고, 

읽고 싶었고, 

또 제대로 사랑하고 싶었다. 


 

제대로 사랑받고 싶었다. 


 

마음이 헐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꺼이 당신의 말을 듣겠다는 그 한 마디는 다 진심이었다. 

오롯이 그녀의 진심이었다. 


 

나쁜 걸 알면서도 끌린 건 결국 그녀였고 

그래서 그녀는 더 나쁜 사람이 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사랑하기에 스스로에게 더 나쁜 사람이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당신을 

사랑하기에 

스스로에겐 

악인인 


 

나. 


 

문득 힘겹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윤설은 고개를 들었다. 

이내 상혁이 끙- 끙- 거리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뽀송뽀송한 코튼 향과 함께 습한 물기가 딸려들어왔다. 

상혁은 윤설의 무르팍 위에 강아지를 내려놨고 

이내 힘들다는 듯이 의자에 주저앉았다. 

강아지는 그녀의 무르팍에 파고들며 애교를 피웠고 

손 틈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그 물기 머금은 촉촉한 털을 그녀는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엄청 힘드네-" 

상혁이 불평스레 말했다. 


 

강아지를 목욕시킨 건지 

아니면 자기가 목욕한 건지 모르겠는 상혁은 

셔츠 앞섬이 축축하게 젖어서는 윤설과 강아지를 보며 문득 미소를 지었다.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웬 강아지래" 


 

상혁이 말했다. 

그 질문에 윤설은 웃음을 흘렸다. 


 

"그냥, 키워보는 게 어떴겠냐 그러더라고요" 


 

"사장님이?" 

의외라는 듯 그가 말했다. 


 

"네" 

그녀는 부드러운 그 털에 얼굴을 비볐다. 

"같이 있으면 심심하지도 않고 나중에는 도와줄 수도 있을 거라고..." 


 

"도와줘?" 


 

"안내견처럼" 

그녀가 말했다. 


 

강아지는 헥- 헥- 소리를 내며 발라당 뒤집어졌고, 

윤설은 눈웃음을 흘리며 연신 녀석의 배를 쓰다듬었다. 

봄날의 햇볕이 상혁의 머리칼을 적셨다. 

검은색인지 갈색인지 모를 그 머리칼을. 

그는 아주 묘한 표정으로 윤설과 강아지를 보고 있었고, 

한참을 말을 곱씹다가 이내 미간을 구기며 허리를 펴고 곧게 앉았다. 

문득 그 결백한 작은 생명이 싫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분명 신도 용서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윤설" 

그가 그녀를 불렀다. 


 

윤설은 강아지를 쓰다듬던 손을 멈추고는 상혁의 실루엣을 바라봤다. 


 

"눈 어떻게 할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그가 물었다. 


 

"..." 


 

"보게 될 거라고 내가 얘기했잖아" 

그의 표정은 조금 굳어있었다. 

"수술하면 보게 될 거라고" 


 

"알아요, 당신이 그렇게 말한 거" 


 

"그럼 안내견도 필요 없는 거잖아" 


 

"...." 


 

"설마..." 


 

상혁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윤설은 강아지를 품에 안았고 언뜻 늘 그렇듯 덤덤한 얼굴로 상혁을 바라봤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얼굴로, 다 괜찮다는 얼굴로. 


 

"너, 수술 안 할 생각이야?" 

그가 물었다. 


 

"...안 해도..." 


 

"멍청한 소리 좀-!!" 


 

윤설이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상혁이 소리쳤다. 

그 목소리에 놀랐는지 강아지는 꼬리를 숨겼고 

윤설은 그런 녀석을 더 품에 꼭- 껴안았다. 

상혁은 그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심호흡처럼 긴 숨이었다. 

아주 길고 사적인 정적이 이어졌다. 

마치 겨울의 싸리 눈처럼 

생각도 못한 사이에 쌓여버린 이 정적, 

그리고 마침내 무너져가는 평화. 


 

"내가 말했잖아" 

애원하는 목소리로 상혁이 말했다. 

"영원히 잃거나 영원을 얻거나 둘 중 하나라고" 


 

"...알아요" 

그녀가 대답했다. 


 

"...보고 싶지 않은 거야?" 


 

물기 어린 그 질문에 윤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보고 싶어 했었잖아" 


 

상혁의 목소리. 

그의 그 목소리. 


 

원식의 것과는 전혀 다른 

그의 그 따뜻하고 애처로운 목소리. 


 

오롯이 진심인 너의 그 목소리. 


 

윤설은 입술을 움직였다.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였다고 상혁은 생각했다. 

그리고 아주 아프고 징그러울 만큼 어리석은 목소리였다고. 

그녀의 입에서 새어 나온 모든 낱말들이 

자신의 상상과는 너무 다른 말들이어서, 

그게 너무 싫었다고. 

그게 끔찍이도 싫었다고. 


 

"그가 그랬어요" 

그녀가 말했다. 

"내 눈이 보이지 않는 게 좋다고" 


 

"그게 좋다고" 


 


 

그게 좋다고? 


 

---------- 


 

늦은 저녁이었다. 

그녀는 잠에 빠져있었고 

상혁은 기다림에 굳어있었다. 


 

이층 복도 끝. 

그 커다란 창문가에 서서 상혁은 늦은 밤하늘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이내 정원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바라봤고, 

천천히 그 차에서 내리는 한 남자를 응시했다. 


 

뼛속까지 파고드는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얼마나 끔찍하고 잔인한지 상혁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너무 끔찍해서 한 번 도 애써 견디려 한 적 없었고 

너무 더러워서 일부러 피하기도 하였다. 


 

결벽인지 아니면 증오인지 

질투인지 아니면 차별인지 

그 해답은 오직 상혁만 알고 있었다. 


 

아마 질투일 거라고, 

또 정의인 거라고 그는 생각했다. 


 

정답이었다. 


 

시간이 지나자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상혁은 그 무겁고 차가운 발자국 소리를 듣다가 이내 고개를 숙이곤 마른 세수를 했다. 


 

"미친 새끼" 

그가 중얼거렸다. 


 

기다렸다는 듯 계단을 올라오는 그 발소리. 

상혁은 고개를 들어 계단이 끝나는 곳을 바라봤고, 

그는 그 끝에 서서 상혁을 응시하고 있었다. 


 

어두운 복도에 마주 선 두 남자와. 


 

잠들어있는 여자. 


 

고요한 폭풍의 언덕. 


 

그리고 


 

파멸의 오늘. 


 

파멸의 순간. 


 


 


 


 

나의 종말은 너의 시작 

너의 시작은 나의 종말 


 

입에서 자라는 나무들 


 

〈역행 카논, 김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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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아마 31화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여러분 안녕.
8년 전
독자1
으어 다음이 마지막 회라뇨ㅠㅠㅠㅜ 아 정말 재미있게 읽은 글이었는데..벌써부터 아쉽네요. 컵이 상혁이 것이었다니 정말.. 상혁이의 기분을 상상할수도 없겠네요;_; 우리 상혁이ㅜㅜ 설이가 눈이 보일지라도 식이를 떠나지 않을텐데 식이 겁쟁이...
8년 전
무지개
읽어줘서 고마워요! 저도 아쉬워요 ㅠㅠ 분량을 잘 조절해야 다음 화에 끝날텐데 쪼꼼 걱정되네여 8ㅅ8
8년 전
독자2
헉 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벌써 마지막이라뇨...ㅠㅠㅠㅠㅠ설이 눈...ㅠㅠㅠㅠㅠㅠ수술 했으면 좋겠는데ㅠㅠㅠㅠㅠ흐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셋다 너무 안타까워요ㅠㅠㅠㅠㅠㅠㅠ왜 말을 못해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3
헐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이 마지막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네요ㅠㅠ 블라인드 1화 봤을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블라인드와도 이별할 시간이군요ㅠㅠ 이번 화를 보면서 처음으로 설이가 바보 같다고 생각했어요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시력을 포기하다니ㅠㅠ 안타깝기도 하면서 참... 오늘 글도 참 잘 봤습니다! 항상 좋은 글 감사드려요 좋은 설 되십쇼♡^♡
8년 전
독자4
헐 ㅠㅠㅠㅠ 벌써 끝이라니요 ㅠㅠ 31화가 마지막이라니 ㅠㅠㅠ
설이도 원식이도 상혁이도 왜 다들 안쓰럽고 불쌍한지 ㅠㅠㅠ

8년 전
독자5
오늘도 연이 왔어요ㅜㅜㅜㅜ세상에 다음화가 마지막이라니이ㅣ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 아쉬워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 아직 원식이가 솔직하게 고백하지도 못했고 상혁이가 짠내가 나는데ㅜ 그래도 작가님 필력은 잘알고있으니 다음화도 기대하고 있을께요♡
8년 전
독자6
하억ㄱ노예입니다 헉 어떡해 아 지금 막 뭐라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학 아 어떡해요 진짜 헉 진짜 와.. 진짜 아.. 우선 다음편이 마지막이란 것에 굉장히 슬프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야 계속 참고 기다리기만 했던 상혁이의 반격인건가요.. 으윽 상혁이가 원식이한테 반항? 같은 행동을 한적이 없는걸로 기억되는데요!!!!!!!!! 다음편진짜너무너무기대되는데 마지막이라니까 또 끝이 안났으면 좋겠고 보고는 싶고...8ㅅ8 여하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8년 전
독자7
헐..작가님.. 다음화가 끝이라뇨ㅠㅠㅠㅠ상혁과 원식의 사이가 아니 대화가 어떻게 이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럴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설은 볼 수 있게 되고 원식은 솔직하게 되고 상혁은 아마 설이 보이는게 더 나은게 되겠죠..? 아직도 설명 듣고 싶은 게 많긴 한데 그래도 다음화가 마지막이라면 작가님을 믿겠어요 ㅎㅎ 너의 그 눈,빛 소설가의 단칸방 처럼 이쁘게 끝났으면 좋겠어요 ㅎㅎ 비록 모두가 행복하진 않았지만 겨울에 멈춰 있는 건 아니 였던 것 같아서요 ㅎㅎ 글구 설이는 제가 생각 했던 것보다 따뜻하고 어리석을 만큼 감내하는 사람이네요
8년 전
독자8
구름이에요. 설이가 앞을 보게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까요? 안타깝기만하네요ㅠ 그나저나 다음화가 마지막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전체적인 감상평은 다음화에~ 얌전히 기다리고있을게요^___^
8년 전
독자9
세상에나 상혁이랑 원식이가... 싸우는건가요...? ㅠㅠㅠㅠ 오또케ㅠㅠ 헐 다음화가 벌써 마지막인가요?ㅠㅠㅠㅠ 기대하고 갑니다ㅠㅠㅠㅠ
8년 전
독자10
우어ㅜㅜㅠㅠㅠㅠㅠㅠㅠㅜㅠㅠㅠㅠ분위기 대박이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
8년 전
독자11
아 불안해요ㅠㅠㅠㅠㅠ 마지막회로 넘어가기 겁나요ㅠㅠㅠㅠㅠㅠㅠ 으헝헝 그래도 끝을 내야겠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2
아..제발여주눈이보여서원식이와행복하게살기류ㅜ제발ㅠㅜ원식아불안해하지마ㅜㅜ너무불쌍해요둘다ㅜㅜㅜㅜ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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