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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X/김원식] 블라인드 31 완결 | 인스티즈



31


문득 그날따라 햇살이 더럽게도 밝았다고 그는 말했다.

그날따라 햇살이 짜증 나게도 밝았다고.

그래서 밤이 더 길었고,

그래서 더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고.


상대적인 이야기이긴 했지만, 진실이었다.

밝은 게 옆에 있을수록 태초부터 어두웠던 것들은 더 검게 보일 수밖에 없었다.

깨끗한 게 곁에 있을수록 더러운 오점들이 더 잘 보이듯.

미묘하게 다가온 그 어둠이 결국 전체를 삼켜버리듯.


그건 그의 꿈속의 장면과도 같은 일이었다.

햇살 아래 발은 적시며 웃고 있던 한없이 깨끗한 그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어스름한 그림자 속에 앉아있던 그.


그 대비가, 그 대조가, 전조처럼 둘 사이를 비집고 있었음을 왜 아무도 몰랐던 것일까?


왜 너는 몰랐던 걸까?


원식은 암막 커튼이 늘어져 있는 서재의 끝,

그곳에 위치한 자신의 책상에 비스듬히 걸터앉아 상혁을 바라봤다.

입안이 문득 씁쓸한 게 저절로 얼굴이 구겨졌다.

서재는 언제나 그랬듯 어스름했고 오랜된 책들은 아주 가지런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재떨이에는 이상하게도 다 피우지 못한 담배가 가득했고

수 천 번도 더 뒤집어진 그 모래시계는 오늘도 어김없이 또 한 번의 폭풍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번 뒤집어지던 게 자신의 세계인지 아니면 그저 모래시계였는지 원식은 문득 의문이 들었다.


상혁은 생각 많은 원식의 얼굴을 마주 봤다.

자리에 앉고 싶다는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처음과는 다른 얼굴로, 처음과 같은 생각을 하며 원식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원식은 무언가 한없이 가득 찬 얼굴로 모래시계를 바라보다가 이내 상혁을 응시했다.

상혁은 그의 그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처음 이곳에 발을 들였던 그날을 두 사람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한 사람은 괘씸함과 오만이 가득 찬 얼굴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봤었고,

다른 한 사람은 동떨어졌음에도 주제넘게 걱정스러운 눈빛을 그녀에게 보냈었다.

그 두 시선이 이제는 이곳에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다 그 여자 때문이었다.

하나도 아닌 두 사람을, 그리고 결국 자기 자신까지도 바꿔버린, 윤설 때문이었다.


자신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상혁을 보며 

원식은 문득 밀려드는 초조함에 눈을 꾹 감고는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그의 커다란 손 틈 사이사이로 검은 머리카락이 배어들었다.

까마귀의 깃털 같다고 상혁은 생각했다.


"할 말이 뭐야"

마침내 원식이 물었다.


아-

참 견디기 힘든 남자라고 상혁은 생각했다.

견디기 힘든 그녀보다 더 견디기 힘든 남자라고.


원식의 그 낮은 목소리는 언제나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중압감을 가지고 있었고,

그건 낯익은 먹잇감 앞에서 거대한 중력이 되어 그 숨통을 내리누르곤 하였다.

그게 그가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했던 건 그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는 것뿐이었다.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는 원래 더 소름 끼치게 잔인한 사람이었고, 원래 더 더럽고 끔찍한 사람이었으며,

애원과 눈물에도 아랑곳하지 않을 그런 차가운 사람이었다.


그걸 우리가 잊고 있었다는 것은,

그도 자신을 잊고 있었다 말하는 것과 같았다.


결국 그도 자신을 잊었다는 것.


결국 그도 변했다는 것.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전에 이미 했던 그 질문을 상혁은 다시 하고 있었다.

"윤설씨"


그 이름 두 글자에 원식의 미간이 움츠러들었다.

상혁의 입술로 나오는 그 이름이 이상하게도 따뜻하게 들리는 건,

상혁이 자신보다 훨씬 더 나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매번 일깨워주는 듯하였다.


누구에게 물어도 정답은 같았다.

신께 물어도 같은 대답을 들을 것이 뻔했다.

그 대답이 듣기 싫어 그는 묻는 법을 잊기로 했다.


원식은 입을 꾹- 다물었다.


"..."


"윤설씨, 어떻게 하실 겁니까"

한 번 더 상혁이 물었다.


"... 뭘 어떻게 해"


계속해서 이어지는 뫼비우스의 띄처럼 같은 공간을 돌고 도는 이 질문과 답변이 상혁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상혁은 이내 큰 숨을 들이마셨고, 아마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면서도 널 위해서 이 정도는 희생할 수 있다는 다짐을 하며 입을 열었다.

그의 입술 사이로 나온 모든 말들은 그의 진심이었다.


제발.


"여기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에요"

상혁이 말했다.


원식은 고개를 틀고는 상혁을 바라봤다.

그의 그 눈빛이 꼭 닥치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알고 있으니까 닥치라고.


"이 더러운 곳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애써 그 소름 끼치는 불쾌감을 견디며 상혁은 입술을 움직였다.


"..."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에요"


"..."


"이제 그만 놔주세요"


한참의 정적이 이어졌다.

죽은 노래가 들리는 것 같았다.

누가 죽었는지, 어디에서 어떤 이름으로 죽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죽지 않고는 차마 살 수 없었던 그 노래는 영원으로 치닫고 있었다.

어둠 속을 걷던 그 커다란 짐승처럼, 원식 안에 살고 있던 그 맹수처럼.


"네가 뭘 알아?"


문득 들려오는 그 목소리에 상혁은 눈을 깜빡였다.

원식은 바르게 서서 주머니에 손을 꽂꼬는 상혁에게 물었다.

참 이기적인 질문이라고 상혁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당신이 질 수밖에 없는 질문이라고.


"빚 때문에 끌려온 여자야"

원식이 말했다.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닐 텐데?"


"....후"

낮은 한숨이 상혁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이 집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그 여자는 내 소유라고"


제 영역을 지키는 짐승 같은 소리라고 생각했다.

그의 날선 말들이 바닥에 떨어졌고, 목소리에서 쇠된 마찰음이 들렸다.

바닥에 깨진 칼날들이 즐비하는 듯했다.

원식은 이내 등을 돌리고는 그 칼날을 밟아가며 창가로 걸어갔다.


그리고 들려오는 상혁의 목소리.

진리를 의심하는 그의 그 목소리.


나약함을 시험하고

진실을 판결대에 올려놓는 그 목소리.


단두대에 올라선 죄인의 얼굴을 애써 숨기며 원식은 고개를 돌렸다.

심판을 내릴 수 있는 건 오로지 솔직하고 정직한 사람밖에 없었다.

결국 칼을 들고 모두를 현실로 데려오는 건 상혁이었다.


"진심이세요?"

하고 상혁이 물었다.


"뭐?"

원식이 되물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냐고요"


원식은 미간을 구기며 한숨을 뱉어냈다.

담배를 하나 꺼내서 손에 쥐었다.


"한상혁, 주제넘는 소리 지껄일 거면 이제 그만 꺼져"


상혁은 입술을 꾹 깨물며 다시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끝까지 자신의 감정을 말할 생각 없어 보이는 그의 얼굴에 진저리가 나는 것 같았다.

이기적이고 겁쟁이에 비겁하기까지 한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에게 그녀를 내줄 생각을 했다는 것이 

어찌나 후회스럽던지... 상혁은 이내 발끝을 바라보던 제 눈동자를 다시 그에게 겨냥하며 입술을 움직였다.

이제 더 이상 거리낄 게 없었다. 완전한 결말이었다.


상혁은 연극을 끝내는 칼날을 들었고, 아마 그 칼끝에는 독약이 발라져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는 더 이상 이곳에 머무르고 싶지 않았고, 될 수만 있다면 당나귀 머리를 벗어던지고

커튼콜이 내려지는 그 무대를 떠나고만 싶었다.

밝은 눈을 가진 그녀의 손을 잡고는 다시 현실로 돌아오고 싶었다.

너무 취해서 이제는 자신을 버리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그녀와 함께.


오월의 정원이 멀지 않았다고 상혁은 생각했다.

그녀는 여전히 여왕이고 자신는 그저 당나귀 탈을 쓴 남자일 뿐이었지만, 

그 이상으로 나아갈 수 없더라도, 한 여름밤의 꿈같은 입맞춤 한 번이면 충분하다고.

그 입맞춤으로 당신이 눈을 뜰 수 있다면, 왕의 귓속에 독약을 흘리는 것쯤이야 어렵지 않다고.


한 여름밤의 꿈과 햄릿의 심판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


당신은 희극일까 아니면 비극일까?


우리는 희극을 살고 있는 걸까? 비극을 읊고 있는 걸까?


"난 당신이 변할 줄 알았어"


문득 상혁의 목소리가 서재에 울려 퍼졌다.

원식은 그 짧아진 문장을 끝을 잡고 상혁을 바라봤다.

화살처럼 날카로운 눈빛의 시위를 당겨 상혁은 원식을 겨냥했다.

자신의 눈동자가 과녁일 거라고 원식은 생각했다.

이 끝없는 어둠을 걷는 눈동자가 결국에는 과녁일 거라고.


원식은 차가운 얼굴로 상혁을 응시했다.

그 얼굴이 밤의 그림자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원식은 모래시계를 뒤집었고 이내 제 손에 쥐여진 담뱃대를 구겨버렸다.


"사랑 받고 사랑하면 당신이 변할 줄 알았다고"


"...한상혁"


"사랑하는 거 아니었어?"


"....나가"


"도대체 얼마나 더 빼앗아야 만족할 생각이야?"


"나가라는 말 안 들려?!"


원식이 차갑게 윽박질렀다.

그의 그 허스키한 저음은 칼날이 되어 상혁의 목을 찔렀다.

상혁은 입을 꾹- 다물고는 숨을 몰아쉬었다.

거친 숨소리가 서재를 매웠다.

상혁은 마른 세수를 하고는 이내 얼굴을 구겼다.


"...뭐가 무서워서 수술도 못 받게 만드는 거야"


문득 울먹거리는 소리였다고 밤의 새들이 이야기하곤 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울먹이는 파도가 깃들어 있었다고.


영 겹 같은 정적이 이어졌다.

원식은 자신이 구겨버린 담뱃대를 손안에 쥐고 있었고,

그 고약한 향이 나는 쓰레기를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 표정을 차마 읽을 수가 없어서 상혁은 숨이 막혔다.

원식의 입술 사이로 조각 같은 한숨이 떨어졌다.


"....네가 말했구나"

원식이 중얼거렸다.

그러고는 그녀의 질문을 생각했다.

자신을 초조하게 만들던 그녀의 그 질문을.

"...그래서 물었던 거였어..."


상혁은 다시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봤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거 당신도 알고 있었잖아"

나무라는 듯 상혁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


"어떻게 영원히 눈이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문득 말을 멈춘 상혁은 이내 손을 들어 제 눈을 가렸다.

"...그딴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할 수 있어"

이내 그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원식은 숨을 멈추고는 모래시계를 바라봤다.

한 번도 같지 않았던 그 성의 모양에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녀의 이름이 독약이 되고, 그의 질책이 죄명이 되어 원식의 목을 졸랐다.

더 거대해진 기도 속의 검은 뱀은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그의 몸속을 휘젖고 있었고,

원식은 죄책감과 초조함 그리고 아직 말하지 못한 한 단어 때문에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


원식은 손을 뻗어 그 모래시계를 손에 쥐었다.

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윤설의 머리카락의 감촉이 손끝에서 전해졌다.

아- 사랑했을 뿐인데, 그래서 두려웠을 뿐인데.


"당신은 윤설한테 어울리지 않아"


원식은 한 번 더 모래시계를 뒤집었다.


"당신은 사랑할 자격 없어"


그리고 한 번 더.


"..."


"..."


"..."


아- 숨 막히는 정적.

그리고 그 한 마디.


독약이 묻은 칼날.


"이제 그만 놓아줘"


꿈에서도 뒤집어지는 그 모래시계.


----------


그날은 어둠이 유난히 긴 날이었고,

원식은 아주 늦은 시간까지 서재에 앉아 눈을 감고 있었다.

상혁은 '그만두겠습니다' 한 마디를 남기고 서재를 박차고 나갔고

손에 쥐여진 담뱃대는 쓸쓸한 연기를 뿜어대다가 이내 손끝까지 타들어갔다.

화상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그 손끝이 문득 아프지 않았던 건 꿈이었기 때문은 아니었다.


깨져버린 모래시계에서 흘러나온 가루들은 이내 책장 곳곳에 스며들어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이 그에게 그랬듯,

그녀의 목소리가 그에게 그랬듯,

또 그녀의 그 덤덤한 표정들이 그랬듯.


"그녀의 눈은 말을 하고 있구나"


문득 원식이 중얼거렸다.


"나는 대답을 해야지"


나는...

대답을...

해야지...


----------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고,

저녁에 내리는 봄비는 차갑지도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았다.


어느 날 아침 문을 열고 들어온 상혁은 좀 쉬고 싶다 한 마디를 하더니 이내 며칠 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원식도 바쁜 건지 아니면 보고 싶지 않은 건지 좀처럼 앞에 나타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직 강아지만이 영문 모르는 그녀의 곁에서 꼬리를 흔들며 재롱을 부릴 뿐이었다.


낮에 흘린 코피 자국이 그녀의 소매에 묻어있었지만

그걸 기민하게 발견하고는 알려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상혁이 얼마나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지 그제야 실감이 갔다.

항상 소중한 것들은 떠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것 같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똑- 똑-

문을 두드리는 그 소리...


윤설은 읽고 있던 책을 덮고는 이내 흐린 눈으로 자신의 방 문을 바라봤다.

그 작은 소리가 조금 낯설게 들려서 기분이 이상했다.


"들어와요"

그녀가 말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의 실루엣은

언제나 그렇듯 어둠보다 더 어두운 무언가를 담고 있었다.

커다란 그의 실루엣을 바라보다가 윤설은 문득 입술을 꼭- 깨물었다.

담배 향이 조금 짙어졌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원식은 그녀의 침대맡에 앉았다.

그러고는 가만히 그녀의 눈을 바라봤다.

그녀의 초점이 자신의 입술에 향해있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녀에게 입을 맞췄고, 그래서 그 손을 꽉 잡았던 것 같다.

윤설은 그의 손이 여전히도 차갑다고 생각했다.

그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를 기다렸다.


"바빴어요?"

그녀가 물었다.


"응"

그가 짧게 대답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정적이 늘어졌지만 테이프은 멈출 생각을 하지 않았고,

윤설은 그게 조금 아까워 눈을 깜빡이다 숨을 들이마셨다.

영화가 끝나버릴 것만 같아 조금 초조했다.

원식은 그녀의 숨소리를 듣고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났다.

윤설의 눈이 그의 실루엣을 따라갔다.


"걸을까?"

하고 그가 말했다.


그녀는 그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


우산을 쓰고 나란히 걸었다.

빗소리는 귓가에 맺혔고, 또 그의 어깨에도 맺히고 있었다.

윤설은 조금 추워 몸을 떨었고, 원식은 그런 그녀에게 외투를 둘러줬다.

발을 딛는 곳마다 차가웠다.

신발 끝이 젖어가고 있었다.


"기분이 이상해"

하고 윤설이 말했다.


"왜"

그가 물었다.


"비 오는 저녁에 당신하고 산책하게 될 줄 몰랐어"

미소 띤 얼굴로 그녀가 말했다.

"어둡지 않아요?"


원식은 그녀의 질문을 곱씹었다.

그러고는 이내 속삭이듯 대답했다.


"어두워"

그가 숨을 들이마셨다.

"하나도 안 보여"


그녀가 낮은 웃음을 흘렸다.


원식은 그런 윤설을 바라봤다.

그러고는 그녀의 손에 우산을 쥐여줬다.

윤설은 잘 모르겠다는 얼굴로 우산을 받아들고는 발걸음을 멈췄다.

빗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그의 발소리가 들렸다.

평소와 다르게 축축한 그의 발소리가.

문득 사라지는 온기에 윤설은 그의 부재를 느꼈고

그럼에도 보이지 않는 시야에 그저 우산을 손에 꼭 쥐고는 가만히 서 있을 뿐이었다.

원식은 몇 발자국 앞에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리카락이 젖어 이내 뚝- 뚝- 물방울이 떨어졌다.


"김원식씨"

미간을 구기며 그녀가 그를 불렀다.

"비 맞으면 감기 걸려-"


그는 대답 없이 그녀를 바라봤다.

옷이 젖어들어가고 있었다.


"...김원식씨?"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불안감이 묻어있었다.

바로 앞에 있는데도 보지 못하는 그녀를 그는 이기적이게도 혼자 두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언제나 그랬듯, 참 이기적이게도.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빗물에 씻겨 그의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게 너무 불안했다.

혼자 남겨진 것 같아서.


"아직 거기 있지?"

윤설이 물었다.

"거기 있지....?"


원식은 가만히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러고는 문득 무거움 숨을 뱉어냈고, 이내 마른 세수를 하고는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 발자국, 또 한 발자국, 그는 그녀에게로 다가가고 있었다.

봄비는 생각보다 차가웠고, 태초부터 차가웠던 그의 손은 더 진한 냉기를 손에 쥐고 있었다.

자신을 손은 잡는 그 차가움에 윤설은 놀라 눈을 크게 뜨고는 고개를 들었다.

빗방울이 그에게서부터 떨어져 그녀의 위에 쌓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찾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러다 문득 중얼거리는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해....."


"네?"

그녀가 물었다.


"....거짓말 했어...."


"....?"


"...."


"잘 안 들려요..."

윤설이 말했다.

그녀는 그의 손이 너무 차갑다고 생각했다.


원식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 걱정 가득한 눈동자를.

그러고는 숨을 들이마셨고, 이내 고해성사하듯 말을 쏟아부었다.

너무 오랫동안 그녀를 속여오고 있었음을 그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너무 오랫동안 그녀를 속여오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도.


"사랑해"

그가 말했다.


윤설은 눈을 크게 떴다.

그 한 마디에 가슴이 미친 듯 뛰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웃을 수 없었던 건.... 그 목소리가,

그 목소리가 너무 아프게만 들렸기 때문이었다.


"널 사랑해"

원식은 말했다.


"..."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아...."


작은 탄식이 그녀의 입술 사이로 새어 나왔다.

원식은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다.

그의 목소리가 떨렸다.


"내가 더 이상 너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내가 더 이상 너에게서 무언가를 빼앗지 않으면, 그러면 되는 걸까?"


"..."


"매번 입 맞추고 매번 끌어안는 대신 이렇게 사랑한다고 말하면 너는 나를 떠나지 않을 거야?"


"...."


윤설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문득 뜨거운 물방울이 그녀의 손에 떨어졌다.

그녀는 그게 그의 눈물임을 알고 있었다.


"있잖아 설아 듣고 있어?"


"...응..."


".... 미안해"


"..."


"솔직하지 못 해서"


"..."


"초조함에 말하지 않아서"


"..."


"윤설...."


"..."


"설아-"


"...흣..."


"계속 같이 있어줘"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설아...."

"윤설..."

"...제발 나를 버리지 마"


아-


빗속에 사무치는 너의 그 고백.

그 울음과 그 처절함.


마지막 시나리오.


'너는 여전히도 거짓말만 하고 있구나'


----------


"괜찮을까요?"

하고 그녀는 물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거야"

하고 그가 말했다.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상혁씨-"

윤설이 그를 불렀다.


"....응?"


"그가 올까요?"

나긋나긋한 그 목소리로 그녀는 물었다.


상혁은 눈을 꼭- 감았다 뜨고는 이내 윤설의 손을 꼭 잡았다.


"바쁘다 그러셨는데 올 거예요"

상혁이 말했다.


"..."


"수술 다 끝나고 눈 뜨면 분명 그가 보일 거야"


"..."


"나랑 헷갈리면 안 돼"

상혁이 말했다.


그 한 마디에 윤설은 작은 웃음을 흘렸다.

그러고는 이내 덤덤한 그 얼굴로 돌아와서는

병실 창문을 타고 넘어오는 봄날의 햇살을 바라봤다.

실루엣이 그림자처럼 아른아른거렸다.


"절대 안 헷갈려"

그녀가 말했다.

"헷갈릴 수가 없어요"


상혁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바라봤다.

윤설은 그 한 마디가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고 그는 생각했다.


무척이나 아이러니하다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길에 윤설은 상혁을 불렀다.


"상혁씨"


"응?"


"우린 친구죠?"


"....그럼"


"병문안 꼭 와줄 거지?"


윤설이 손을 뻗었다.

상혁은 그걸 가만히 바라보다가 이내 그 손을 꼭- 잡았다.


"물론"


"매일 와야 해요-"

그녀가 당부하듯 말했다.

"매일 와서 책 읽어줘야 해요"


상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사장님이랑 꼭 같이 올게"

그가 어색하게 덧붙였다.


윤설이 문득 웃음을 흘렸다.


"왜 웃어?"

상혁이 물었다.


"거짓말쟁이"

그녀가 말했다.


"..."


스르륵- 수술실 문이 열렸다.

'들어가겠습니다. 보호자는 대기해주세요'하는 의사의 목소리에

윤설은 상혁의 손을 놓았고 이윽고 얕게 웃어 보였다.

상혁은 그런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문이 닫히고 나서야 상혁은 쓰러지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아-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아주 처음부터 그녀는 단 한순간도 어리석은 적이 없었다.

그걸 왜 지금 알게 되는 걸까?


----------


겨울이 유난히도 길었다는 걸 윤설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 긴 겨울을 지나면 봄이 올 거라는 사실도.


당신은 나에게 선택권을 준 적이 없었고,

나는 당신의 말을 아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는 걸

왜 당신만 몰랐던 걸까?


비 오는 그날 나를 사랑한다던 당신의 그 고백에 내가 눈물을 흘린 건

내가 당신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되어 버렸기 때문이었다.


떠나지 말라는 그 말이,

계속 사랑해달라는 그 말이,

부탁이 아니었다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당신은 나에게 선택권을 준 적이 없었지만, 나는 언제나 당신의 것이었는데...


당신은 나쁜 사람이었다.


처음 마주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었다.


내 발목에 사슬을 채우는 것도

그걸 풀어버리는 것도

다 당신이었다.


이기적이고

비겁하고

겁쟁이인


너.


붕대를 천천히 풀어내리는 그 손길에 윤설은 그저 덤덤한 마음으로 눈을 감고 있었다.

곁에서 언제나 그랬듯 따뜻한 상혁의 온기가 느껴졌다.

그가 조금 불안해하고 있는 것만 같아 그녀는 웃음이 났다.


"천천히 눈 떠보세요"


담당의의 그 한 마디에 윤설은 이내 천천히 눈꺼풀을 움직였다.

갑갑함을 떨쳐버리려는 듯 그녀의 속눈썹이 진동을 했다.

날아오르는 깃털처럼 잔잔하지만 강인한 움직임이었다.


깜빡-


깜빡-


깜빡-


아-


자신을 향해 건네지는 그 모든 소리를 잊고 윤설은 이내 고개를 돌렸다.

창가를 타고 넘어오는 그 봄날을 햇빛.

당신을 만난 계절과 당신이 떠난 계절.


문득 눈물이 나는 건 아마 눈이 시려서일 거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얕은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아 눈물 난다"


그녀가 말했다.


"너무 밝아서 눈물이 나-"



'그녀의 눈은 말을 하고 있구나

 나는 대답을 해야지'


당신의 대답.


잘 들었어요.


그럼,


안녕.


----------


흙냄새가 난다고 그녀는 이야기했다.

그 차가운 감촉과 촉촉한 습기에서 정겨운 흙냄새가 난다고.

발밑에 굴러다니던 자갈들은 저마다의 삶을 가지고 있었고,

그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번의 계절이 지나갔지만 그 겨울만큼 긴 겨울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그게 다행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잘 모르겠다고 윤설은 생각했다.


책장에 꽂혀진 책들은 당신이 읽을 수 있는 글자인 것도 있었고,

오로지 그녀만 읽을 수 있는 점자인 것들도 있었다.


그녀의 작은 공방에서는 먼지 쌓인 책의 향기와 흙냄새가 공존했다.


윤설은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붙인 채 이내 손을 닦고는 자리에 앉았다.

미끄러지는 물을 타고는 조금 탁한 흙들이 천천히 흘러내려갔다.

그녀는 이내 잘 빗어진 머그잔 두 잔의 커피를 따르고는 천천히 테이블로 다가갔다.


그는 그곳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윤설은 미간을 찌푸린 채 집중한 그의 입술을 바라보다 이내 옅은 미소를 흘리며 자리에 앉았다.

그녀가 제 앞에 커피 잔을 내려놓고 나서야 그는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윤설은 그의 그 눈동자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천천히 책을 덮어놓고는 머그잔을 감싸 쥐었다.


"오랜만이네요-"


그녀가 말했다.

변함없이 듣기 좋은 목소리였다.


"그러게... 요새 좀 바빴어"

그가 멋쩍게 웃으며 대답했다.


"어련하시겠어요"

윤설이 얕은 웃음을 흘렸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이어졌다.

한참 동안 시시콜콜한 일상 이야기를 했고,

또 한참 동안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했다.

그는 그녀를 아주 자주 찾아왔었고,

그녀는 매번 그가 사 오는 책들을 가지런히 책장에 꽂아놓았다.


"상혁씨"


커피가 바닥 날 때가 돼서야 윤설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응?"


그가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그녀의 눈을 마주 봤다.

한없이 맑은 그 눈을.


"안 가르쳐 줄 거죠?"


그는 그 질문을 수도 없이 들어봤었다.

수도 없이, 아주 수도 없이.


"응"

그가 대답했다.


"그럴 줄 알았어"

윤설이 웃었다.


문득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상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 이제 그만"


"싫어요"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가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난 알려줄 생각 없어"

윤설의 눈을 마주 보며 상혁은 단호하게 말했다.


"상혁씨가 아무리 그래도 난 계속 물어볼 거예요"

그녀가 미소를 지었다.


"이제 잊을 때도 됐잖아"

상혁이 답답하다는 듯 이야기했다.


"..."


윤설은 그런 상혁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러고는 버릇처럼 그 눈을 깜빡였다.

그러다가 이내 눈을 감았고, 예전처럼,

그래, 눈이 보이지 않던 예전처럼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렸다.

상혁은 그런 그녀를 조용히 기다렸다.


"사실 그도 말하고 있었는지 몰라요"

윤설은 보기 좋은 그 입술을 움직였다.

아- 나긋나긋한 그녀의 목소리.

"그의 눈도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상혁은 그런 그녀를 보며 작은 숨을 내쉬었고,

이내 눈을 뜬 윤설은 예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가 내 눈 안에 진심을 봤듯 나도 그의 눈을 보고 싶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 견디기 힘든 목소리로.

"내 소원이에요"



너의 눈이 아직도 나에게 말을 하고 있다면,



나는 대답을 할 텐데...


----------


드디어 꿈이 사라지려는 순간, 너는 창밖에서 잠든 나를 보고 있지

암초 위에서 심해를 굽어살피는 너의 낯빛에 놀라자 꿈은 다시 선명해진다


들로 강으로 흩어지던 내가 되살아나고 있었다


내가 이곳을 설계했다 믿었는데 아니었던 거지

블라인드 틈으로 드는 빛이 어둠을 망친다 생각했는데 눈은 여전히 감겨 있고,

몸은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너의 노래에 묶여 있었다

입안에 고인 물이 다른 물질이 되려는 순간


눈 속으로 하해와 같은 빛이 밀려들었다


<손승언 / 녹음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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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블라인드가 31화를 끝으로 완결을 맞았습니다. 조금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8ㅅ8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부족한 제 글, 읽어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어요.♥
8년 전
독자1
와...끝까지 너무 잘읽어써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시간가는줄도모르게 읽었고 매번 기다렸어요!! 감사해요~ㅎㅎ
8년 전
무지개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이렇게 끝나니 좀 아쉽지요?ㅎㅎㅎ
8년 전
독자3
네..아쉬워요ㅠㅠㅠㅠ 그래도 작가님이 열심히 달려주셨잖아요!!!! 정말 감사해요~ㅎㅎㅎ
8년 전
무지개
제가 더 더 고마워요 ♥
8년 전
독자5
헿헤 저도 정~~~말 고마워요~ 다음 작품 기다릴께요!!ㅎㅎ
8년 전
독자2
와 벌써 끝났네요ㅠㅜㅠ 그동안 잘 읽었습니다ㅜㅠㅠㅠ 이런 좋은 글 써주셔서 김사했어요! 혹시 텍파로 오실생각은 없으신가요(소근소근)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어요ㅠㅠㅠㅠㅠㅠ
8년 전
무지개
텍파는 아직 만들어 둔게 없어서 생각만 하고 있어요! 에필로그에서 더 많은 이야기 나눠보아요!♥
8년 전
독자4
주주비예요..아 ㅠㅠ 결국 놓아주네요 ㅠㅠ 아ㅠㅠ
8년 전
무지개
주주비! 결말이 새드... 또륵 ㅜㅠ
8년 전
독자6
소설가의 단칸방도 택운이가 떠나버리고... ㅠㅠ 블라인드마저....ㅠㅠ
8년 전
무지개
그래도 소설가는 마지막에 해피로 끝났는데 블라인드는 어떻게 될까요...? ㅠㅠ
8년 전
독자7
아뉴ㅠㅠㅠㅠㅠㅠ녕ㅠㅠㅠㅠㅠㅠ하ㅠㅠㅠㅠㅠㅠ세ㅠㅠㅠㅠㅠ요ㅠㅠㅠㅠㅠㅠㅠ노예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선 좀 울고 시작해야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결국엔 원식이가 설이를 놓아주게 되는군요 원식아 넌 어디로 간거니 설이가 널 보고싶어하잖니..8ㅅ8 옆에서 보살펴주는 상혁이도 참 마음이 아플탠데ㅠㅠㅜㅠㅠ 아 벌써 블라인드가 완결이라니 무지개님 블라인드 정말 제 인생글 탑 쓰리 안에 들어가시는거 아실런지.. 텍파 공유하게 되시면 평생 소장할거에요 생각날때마다 읽고ㅠㅠㅠㅠ지금까지 달려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렇게 좋은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ㅠㅠ
8년 전
무지개
노예! 매번 꼬박꼬박 댓글 달아줘서 너무 고마웠어요!! 텍파 오게 된다면 꼭 받을 수 있기를 바랄게요! 덕분에 무사히 끝맞칠 수 있었습니다 ^^
8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세상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슬프자나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쩔수 없겠지마뉴ㅠㅠㅠㅠㅠㅠ그래두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엉어 설이 눈 보여서 다행인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원식이를 볼수없다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쩨짱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와중에 상혁이는 여전히 찌통이구...ㅠㅠㅠㅠㅠㅠㅠㅠ블라인드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다 찌통이에요..ㅠㅠㅠㅠㅠ....8ㅅ8....자까님 블라인드 써주셔서 감사드리구....사랑해여...ㅠㅠ
8년 전
무지개
저도 너무너무 감사했어요!! 찌통이 외전에서는 극복 되어야 할텐데..외전도 기대해주세요!!
8년 전
독자9
아.... 이렇게 블라인드도 막이 내리는 군요ㅠㅠ 결국 설이를 놓아주는 원식이가 너무 안타까워요.... 사랑해줄거냐는 원식이의 말이 정말.... 블라인드 라는 작품은 정말 최고였던것 같아요 이렇게 좋은 작품을 읽을수 있도록 열심히 연재해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8년 전
무지개
재미있게 읽어줬다니 진짜 너무 감동이에요^^ 감사합니다 ♥
8년 전
독자10
배경음악이랑 끝남과 동시에 글을 다 읽어서 그런지 아직도 쿵쾅거리네요ㅠㅠㅠ 설이를 놓아줄수밖에 없었던 원식이도 그럼에도 그를 사랑하는 설이도ㅠㅠ 그리고 결국 설이 곁에 친구라는 이름으로 남은 상혁이도ㅠㅠ 다 진짜 안쓰러워서 안아주고싶은 느낌이예요ㅠㅠㅠ 완결까지 잘읽었어요ㅠ
8년 전
무지개
새드엔딩은 힘드네요 ㅠㅠ 함께 해줘서 고마웠어요♡♡
8년 전
독자11
작가님 두이에요! 으앙 벌써 마지막회라뇨...제가 글잡에서 읽은 소설 중 마지막까지 함께 달린건 처음이라 더 애틋하고 그러네요. 이번에는 정말 몰입해서 읽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이 조금 느리더라도 심리 묘사를 자세하게 한 소설을 좋아해요. 갑자기 누군가의 마음이 확 변하는 건 아무리 소설이라도 제가 몰입할 수 없거든요. 그런 면에서 작가님 블라인드는 정말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정말 몰입해서 읽었고 이렇게 진행되어가는 마음이라는게 너무 잘 느껴지고 이해됐어요. 고마워요, 이런 글 읽게 해줘서. 특히 이번 편은 정말ㅠㅠㅠ마음이 아프네요. 김원식 그리고 한상혁ㅠㅠㅠㅠ가운데 있는 설이를 기준으로 다들 너무 마음아프면서도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 거 같고ㅜㅜ에휴 진짜 김원식 끝까지 미련한 남자 같으니 솔직하게 말하고 옆에 있어도 됐을 텐데흑흑흑. 그나저나 원식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안나와서 조금 아쉬워요ㅠㅠㅠ그래도 정말 너무 좋습니다. 진짜 늘 비지엠이 좋았지만 오늘은 더 좋네요. 작가님 다음 요니 글도 함께 달려용!!!!!사랑해용!!!!!!!!
8년 전
무지개
두이! 저도 사랑해요 ♡ 칭찬도 너무 고맙고 감상평도 잘 읽었어요>3 < 고마워요~
8년 전
비회원235.21
매번 느끼지만 작가님의 글은 몰입도가 장난 아닌 것 같아요ㅠㅠㅠㅠ
마지막이라는게 아쉬워 못 놔주고 읽고 또 읽고 있어요...ㅠㅠㅠㅠ

8년 전
독자12
안녕하세요, 전에 글잡에서 처음으로 읽었던 작품이 소설가의 단칸방이었던 쨍을 기억하시나요;_; 그 쨍이 죽지않고 또 살아왔습니다. 아쉽네요, 단칸방 이후로 두번째로 애정하던 작품이었는데. 아침에 신알신 뜨자마자 한 번 읽고 다시 집에 와서 한 번 더 읽어보네요. 결국 원식이가 설이를 놓아주네요. 설이도 그걸 원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시력을 되찾고 세상을 보게 돼서 다행이네요. 8ㅅ8 처음 이 작품을 접한게 작년 겨울 원식이가 상혁이는 무슨 향기가 나냐며 설이에게 물어봤을때, 그 때 미리보기를 보고 끌려서 정주행하기 시작했어요. 몇달동안의 긴 연재였네요. 아, 많이 아쉬워요. 그래도 학연이의 이야기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기대 많이 할게요. 홍빈이의 얘기도 언젠간 들려 주실꺼죠? 에필로그 기대할게요. 설이와 식이가 행복하게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요. 상혁이도 물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당신의 글은 아름다워요.
8년 전
무지개
물론 기억하지요 ♥ 매번 글을 끝낼 때마다 저도 많이 아쉬워요 ㅠㅠ 예쁜 말 너무 고마워요♡ 감동받았어요
8년 전
독자13
두려움인지 아니면 걱정인지 떠나버린 원식이가 다시 설이의 곁으로 돌아왔으면ㅠㅠㅜㅜ 작가님 번외는 없을까요 ㅠㅠㅠㅜㅠ 이렇게 세사람을 놓아주기는 너무 아쉬워여 ㅜㅜ
8년 전
무지개
다음에 외전으로 돌어올게요~ 감서헙니다♡
8년 전
독자14
연이에요ㅜㅜㅜㅜㅜㅜ 이렇게 원식이가 보내줘버릴줄이야ㅜㅜㅜㅜㅜ 상혁이가 참 짠내가 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우리 원식이도 짠내가 많이나요ㅜㅜㅜㅜㅜ 다들 행복해졌었으면 했는데ㅜㅜㅜ 너무슬퍼요ㅜㅜㅜㅜㅜ 블라인드를 읽으면서 넘나 행복했어욯ㅎㅎ 이렇게 좋은글을써주는 우리 작가님을 만나서 너무 좋아요ㅜ 이렇게 작가님의 글이 하나하나 완성이 되어갈때마다 저도 같이 너무 좋았어요ㅜㅜ 전에 들었을때 개강하고 바쁜 우리 작가님이지만 언제나 좋은글들고 찾아와주시기만해요 연이가 언제든지 반겨드릴께요ㅜㅜ 그럼 항상 좋은글고맙고 사랑해여어어♥
8년 전
독자15
드디어 다읽었어요! 결말이 정말 먹먹하네요 원식이를 아직 잊지못한 윤설의 마음이 잘들어나있는것 같아요 둘의 사이가 이렇게 끝난게 너무 먹먹해요
8년 전
독자16
세상에.......주륵..........................아냐지금이럴시간ㄴ이아닐라....외전에서 만나요 작까님 ㅣ청혼할게...
8년 전
독자17
세상에ㅠㅠ 마지막화라니ㅠㅠㅠㅠ 설이 수술을 받고 원식이를 못 만났군요...ㅠㅠㅠㅠ작가님 너무 감사해요 블라인드라는 글을 볼 수 있게 해 주셔서ㅠㅠ 너무 좋았어요ㅠㅠㅠ
8년 전
독자18
끝까지너무재밌었어요ㅠㅠ 감사합니다ㅜㅜ수고하셨어요!
8년 전
독자19
아진짜ㅠㅜㅜㅜ이렇게완결내지마세요ㅠㅜㅜ아 원식아ㅠㅜㅜ아진짜ㅠㅜㅜ아너무마음이아파ㅠㅜㅜ진찌둘이다시만났으며뉴ㅜㅜㅜ
7년 전
무지개
외전ㅎ 독자님♡
7년 전
독자20
외전까지다봤습니다..진짜사랑해요작가님 진짜로ㅠㅜㅜ감사합니다ㅜ누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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