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정략결혼했는데 철벽치는 남편X들이대는 너탄2.01
w.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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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님!"
정국은 현관문을 다시 열고 뒤돌아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관까지 달려와 자신의 옷가지들을 받아주며 애교를 부리는 제 아내가 너무나도 낯설고 적응되지 않았다. 귀여운 토끼 앞치마를 매고 자신을 졸졸 쫓아오며 오늘 저녁메뉴에 대해 이야기하는 여주를 정국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여주는 익숙하다는 듯이 그저 자기 말을 이어갈뿐이었다. 정국은 인상을 찌푸리며 여주를 방밖으로 밀어냈다. 여주는 해맑게 웃으며 정국의 목에 팔을 두르곤 정국의 뺨에 짧게 입맞췄다. 문이 닫히고 정국은 한숨을 쉬며 옷을 갈아입었다. 정국은 지난날의 자신을 다시 되돌아봤다. 시발, 조금만 얌전히 살걸. 지난날의 정국은 고삐풀린 망아지마냥 방탕하게 놀러다녔었다. 그런 정국을 묶어놓을 요령으로 정략결혼이 추진되었고 정국의 결혼 상대로는 C그룹의 하나뿐인 외동딸, 김여주씨가 선택되었다. 망나니인 정국과 사랑만 받고 커온 여주가 결혼하게 된 데에는 정국의 얼굴을 너무나도 좋아한, 일명 정국얼빠인 여주의 힘이 막강했다. C그룹의 외동딸이 먼저 정국의 부모님께 결혼의사를 밝혔고 정국의 부모님은 고민할 것도 없이 제 망나니 아들을 내어주고 C백화점에 보석매장을 따냈다.
정국은 도저히 여주가 이해되지않았다. 아무리 제가 잘생겼다고 한들 그래봤자 여주가 한참 손해보는 것인데 모름지기 사업하는 딸이 손해보는 장사라니. 정국은 그런여주의 눈밖에 나고 싶어 안해본 망나니짓이 없었다. 그래도 여주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죄다 보듬어주었다. 멍청하다고 말할만큼.
정국이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여주는 다시 정국에게 매달렸다. 정국은 귀찮다는 듯이 여주를 떼어놓고 자리에 앉았다.
"이거, 고기인데. 진짜 맛있어요. 먹어봐요."
"그쪽이나 많이 드세요."
"서방님 주려고 일부러 사온 거예요. 서방님 많이 드세요."
여주는 꼬박꼬박 저더러 서방님이라고 불렀다. 정국이 입술을 씹었다. 정국은 일부러 반찬을 먹지도 않을 거면서 뒤적거렸다. 그리곤 한숨을 쉬며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여주가 곧 울 것같은 강아지눈을 하고서 정국을 바라봤다.
"서방님 더 안드세요?"
"밥먹고 와서, 입맛도 없고."
"아, 저녁 드셨구나. 말씀하시지. 과일이라도 좀 드릴까요?"
"됐어요."
여주는 정국이 젓가락을 내려놓자마자 벌떡일어나 정국의 앞에 놓인 밥그릇을 치워버렸다. 여주는 다시 앉아 제 밥을 먹었고 정국은 멍하니 앉아 있다 일어서 다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외출복 차림의 정국을 본 여주가 어디가느냐고 물었고 정국은 친구들을 만나러간다하곤 현관으로 향했다. 여주는 밥을 먹다 말고 정국을 따라나와 배웅했다. 정국이 신발을 신으며 말했다.
"기다리지말고 먼저 자요."
"그래도 서방님이,"
"저번처럼 기다린답시고 쇼파에서 자지말고 침대에서 자요."
"내가 알아서해요."
정국이 현관문을 열고 나갔다. 여주는 다시 식탁으로 걸어가 저녁밥상을 모조리 치워버렸다. 정국도 없는데 내가 밥을 왜 먹어? 여주는 씩씩거리며 욕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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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는 결혼도 한게 뭐 결혼 전이랑 변한게 하나도 없어."
"그래서, 싫냐?"
"싫긴 뭐가 싫어. 정신나간 놈아. 니 부인만 고생이지."
"시발, 꼭 기분 전환하러 나와서도 내가 그 여자 이야기를 들어야겠냐?"
"저거 진짜 천하의 나쁜놈이야."
룸에서 술을 마시던 정국의 친구들이 정국이 오자 인사를 했다. 정국이 자리를 잡고 앉고 술이 몇번오가자 자연스럽게 여주의 이야기가 나왔다. 정국은 노골적으로 인상을 쓰며 친구들을 째려봤다. 정국의 분위기에 친구들은 적당히 웃으며 정국에게 장난식으로 욕을 했다.
"미친놈아 이제 우리 여주 그만 고생시켜라."
"그래 정신나간 새끼야. 니 망나니짓 하는 거 다 봐주고, 세상에 그런 여자가 어디있냐?"
"야."
차례대로 한마디씩 하는데 정국이 갑자기 말을 뚝 끊으며 술잔을 빙빙 돌렸다. 정국이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태형을 째려봤다. 태형은 빙긋 웃으며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이 머리를 쓸어올리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다른새끼들이 나보고 나쁜놈이라고 하면 별로 기분 안나쁘거든?"
"야, 야.. 아 이새끼 또."
"근데 시발 너, 김태형 너 말이야. 니가 나한테 나쁜놈이라고 하면 기분이 좆같아."
"틀린말도 아닌데 기분이 왜 좆같으실까?"
"아오, 시발."
"야, 하지 좀 마라. 쫌. 어휴.."
결국 정국이 손에 쥔 잔을 바닥으로 던졌고, 글라스는 산산조각이 나서 술과 함께 흩어졌다. 정국이 벌떡 일어나 테이블 위로 올라와 태형의 멱살을 잡았다. 태형이 웃으며 정국을 바라봤다. 지민과 호석이 낑낑대며 정국을 겨우 태형에게서 떨어트려놓았다. 아, 시발! 놔 봐! 태형은 정국이 잡아 쭈글해진 옷깃을 다시 펴며 술에 잔뜩 쩔은 정국을 바라봤다. 한심한 새끼. 정국이 잔뜩 풀린 눈으로 태형을 바라봤다. 지민이 태형의 팔을 잡았다. 야, 너도 그만해.
"시발.. 나 집 갈래."
"어, 어. 대리 불러줄까?"
"김여주 불러."
"정신 나간 새끼야! 지금 새벽 두시야.. 여주씨 자겠다. 그냥 대리타고 가."
"시발, 김여주 부르라고!"
"아, 저 꼴통새끼."
정국은 바닥에 드러누워 시위 중이었다. 결국 지민이 쩔쩔매며 태형을 올려다봤다. 어떡해. 진짜 불러야될거 같은데. 정국이 결혼 후 부터 생긴 주사였다. 술에 취하면 꼭 대리도, 기사도 아닌 여주를 불러내 자신을 데릴러오게 하는 것. 물론 지민과 호석, 태형이 절대 안된다며 꾸역꾸역 버텨 술을 잘 먹지 않는 호석이 주로 정국을 데려다주곤 했지만, 오늘처럼 다같이 마신 날에는.
"김여주 불러."
불러야 했다. 지민은 제 코 앞에서 술냄새를 풀풀 풍기는 정국을 한심하게 바라봤다. 결국 태형이 휴대폰을 열어 여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태형과 여주는 어릴때부터 자주 봐온 소꿉친구였다. 태형과 정국은 그저 수준이 비슷한 또래끼리 모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친구가 된, 그런 케이스였다. 태형은 여주가 전화를 안받았으면 했다. 차라리. 그러면 어떻게 우겨서라도 정국을 지 발로 걸어가게 할텐데. 우리 여주는,
-여보세요?
"아. 여주야."
-태형이, 어.. 왜?
잠귀가 너무 밝다.
"내놔, 시발. 여주씨, 김여주씨!"
-서방님?
"응, 서방님. 우리 여주씨 서방님이지~."
"와 저 미친놈 봐.."
술에 취해 기분이 오락가락 하는 정국이 태형의 전화를 붙잡고 여주에게 수화기 너머로 술의 향기를 진하게 뿌렸다. 지민이 그런 정국을 보며 인상을 구겼다. 미친놈, 미친놈.
-서방님 술 많이 드셨어요?
"여주씨이..! 여주야!"
-네?
"여주가 서방님 데리러 올래?"
-지금..요?
시바아.. 그럼 지금 오지 내일 올래? 어? 정국의 언성이 높아지기 시작하자 지민이 휴대폰을 빼앗았다.
"여주씨, 미안해요. 정국이가 진짜.. 너무 취해서."
-가, 갈게요. 위치 알려주세요.
"아.. 여주씨. 여기가.."
정국은 쇼파에 머리를 기댄채 여주에게 위치를 알리는 지민을 바라보며 웃었다. 우리 여주온대? 어? 서방님 데릴러? 태형은 손가락을 입에 물고 잘근잘근 씹었다. 저 좆같은 새끼.. 정국은 숨을 푸, 쉬며 눈을 감았다. 우리 여주 오면 깨워라.
-
"서방님."
정국이 눈을 느리게 꿈벅거렸다. 여주가 라디오의 음향을 줄이며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이 깨질둣한 머리를 잡으며 제 옆에서 운전중인 여주를 바라봤다. 하.. 시발 내가 또. 정국이 마른 세수를 했다. 어느새 아파트에 들어온 여주의 차가 속도를 늦추곤 주차까지 끝냈다. 여주가 내리고 정국도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내렸다. 여주가 비틀거리는 정국의 옆으로 걸어와 정국의 팔을 제 어깨에 걸쳤다. 정국이 살짝 웃었다. 그리곤 여주를 밀쳤다. 여주는 차가운 지하주차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꼴이 되었다.
"당신은."
"서방님.."
"오라고 진짜와? 개새끼도 아니고.."
"…."
"여주씨는 내가 그렇게 좋은가, 어?"
정국이 여주앞에 쭈그리고 앉아 숙인 여주의 고개를 들어올려 이리저리 돌렸다. 여주는 입술을 콱 깨문채 눈을 아래로 깔고 가만히 듣고 있었다. 정국이 여주의 고개를 거친 손길로 내려놓았다. 여주가 머리를 쓸어올리며 정국에게 웃어보였다. 정국이 어이없다는 듯이 숨을 내뱉곤 여주를 똑바로 내려다봤다.
"우리 서방님 많이 취했나보다. 그래도 막 이렇게 부인 바닥에 내동댕이치구.. 그럼 안돼요. 일으켜줘요."
정국은 저도 모르게 제게 내미는 손을 잡아 여주를 일으켜주었다. 여주가 바닥에 주저앉은 쪽을 손으로 탁탁 털며 정국의 팔에 팔짱을 끼웠다. 서방님, 들어가서 자요. 정국이 여주에게 거의 끌려가다시피 걸으며 인상을 구겼다. 아 시발,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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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자님들의 눈치를 본다)
하루만에 와버림..^ㅁ^
독자님들 : (당황)
후.. 이제 좀 맘에 드네여 마음이 편해
오늘은 편하게 날을 샐수 있을 것 같아요.
흠 이제 좀 제목이랑 좀 어울리고 좀..
여주도 정국도 캐릭터 완벽하구ㅠㅠㅠ
애초에 제가 생각한 느낌이 그대로 나와서 너무 뿌듯하고 좋아여!
망나니 정구기X사랑둥이 여주!
크으으으으으으으
완벽하네여.
일단 이거 맛뵈기예요. 맘에들면 소리벗고 팬티질럿!
(작가가 팬티를 붕붕 돌린다)
^ㅁ^
오늘은 맛보기라서 암호닉은 딱히 적지 않을게여!!!
절대 옮겨오기 귀찮아서 이러는게 아니여!!!(먼산)
그럼 여러분 오늘도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