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정략결혼했는데 철벽치는 남편X들이대는 너탄2.07
w.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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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은 한동안 여주의 잠든 모습밖에 보지 못했다. 자신의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한채 가녀린 몸을 벌벌 떨어대는 여주의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얼굴을 보는 것만 해도 토가 치민다고 했다. 역겹다고 표현했다. 잠든 여주를 바라보는 것이 정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정국은 여주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여주의 퇴원이 낼모레였다. 가볍게 한숨을 쉰 정국이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곤 자리에서 일어섰다. 병실에서 나와 태형과 교대를 했다. 태형은 거의 흙빛으로 변한 정국의 얼굴을 보며 안쓰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어깨를 두들겼다.
"밥은 잘 먹지?"
"어."
"퇴원이 낼모렌가?"
"그렇지."
정국이 어색하게 웃어보이며 잘부탁한다는 말을 하곤 뒤돌아 멀어졌다. 태형은 멀어지는 정국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병실로 들어갔다. 언제 일어났는지 침대머리에 기대 앉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는 여주의 뒷모습에 태형이 한숨을 가볍게 쉬었다. 여주야. 태형의 다정한 음성에 여주가 살짝 웃으며 뒤돌아봤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비추는 여주의 모습에 태형이 손에든 청포도상자를 흔들어보이며 여주에게로 다가갔다.
"금방 씻어올게."
태형이 청보도를 깨끗하게 씻어 여주에게 건넸다. 요즘엔 어때? 하는 태형의 물음에 여주가 청포도를 오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아. 괜찮다는 여주의 말에 태형이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행이다."
"근데 태형아."
"응?"
"나 그 집 다시 들어가기 싫어."
여주가 청포도를 들고 물기를 탁탁 털어내곤 입에 넣으며 무덤덤한 말투로 태형에게 말했다. 태형은 당황한 얼굴로 말을 얼버무렸고, 여주는 손에 묻은 물을 태형의 팔에 쓱쓱 문지르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였다. 전정국씨도 별로 안 보고싶고 그 집 들어가면 우리 애기 생각도 날 것같고.. 여주의 말이 이해가 가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태형은 며칠동안 잠도 제대로 못자고 있던 정국을 생각하면 쉽사리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여주를 달래 집으로 보내기엔 정국이 한 짓이 어디 별일이 아니던가. 여주에겐 충분히 충격이었을 일이었을텐데. 태형은 그저 여주의 손을 꼭 잡아주며 다독여주는 것밖에 해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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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의 퇴원일이 되어 짐을 싸고 돌아갈 준비를 도와주는 태형의 손길이 분주했다. 여주는 부쩍 마른 몸을 움직여 태형의 옆에 서서 옷무새를 다듬었고 정국이 병실앞에 도착해 문에 기대 서서 여주와 태형을 바라보고있었다. 여주는 정국을 바라보곤 몸을 살짝 움찔거리며 태형의 옆에 붙었다. 태형은 떨리는 손으로 제 팔을 잡고 잔뜩 겁먹은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주를 다독거렸다.
정국은 그런 여주의 행동에 한숨을 쉬며 먼저 뒤돌아 나왔다. 차에 올라탄 후에도 여전히 여주는 불안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말없이 한참을 달리다 집에 도착해 현관에서 한참을 망설이는 여주의 등을 토닥거리며 태형과 함께 들어섰다. 바로 방으로 들어간 여주가 화장대 위에 예쁘게 올려두었던 아기 신발에 눈물을 글썽였다. 함께 방으로 들어온 태형이 울먹이는 여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우리 아기, 불쌍해서 어떡해?"
"괜찮아. 괜찮아, 여주야."
태형의 품에 안겨 엉엉 우는 여주의 행동에도 정국은 그저 멀리 떨어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차마 여주에게 닿지 못한 정국의 손이 움찔거리며 한참을 머뭇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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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형이 가고 단둘이 남은 여주와 정국사이에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정국이 먼저 여주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여주는 정국에게서 살짝 뒷걸음질 치며 정국을 올려다보고 정국은 가벼운 미소를 머금었다.
"저녁.. 먹을래요?"
"생각 없어요."
여주는 고개를 돌리고 정국의 시선을 피했다. 정국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등을 보였고, 여주는 방으로 들어갔다. 정국은 홀로 식탁에 앉아 억지로 수저를 들었다. 여주가 한순간에 다시 전처럼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정국은 서운했다. 마음의 문을 꼭꼭 걸어잠근 여주의 행동에 정국은 억지로 밥을 입으로 밀어넣었다. 그러다 울컥해 목이 막히고 눈물이 흘렀지만 여주는 방에서 나오지도 않았다. 그저 정국 혼자서 눈물을 뚝뚝 흘려야했다. 겨우 밥을 먹고 나서 정국이 씻고 안방으로 들어섰다. 여주는 등을 돌린채 누워있었다. 정국이 여주의 곁으로 가 앉으며 어깨를 가볍게 감싸쥐었다.
"놔요."
여주가 몸을 비틀었다. 정국은 잠든줄 알았던 여주가 깨어있어 당황했지만 여주의 어깨에서 손을 뗄 생각은 하지 못했다. 여주는 정국을 날카롭게 올려다보며 손을 쳐냈다. 그리곤 다시 이불을 끌어와 덮으며 눈을 감았다.
정국은 머리를 헝크리며 여주의 옆에 누웠다. 바로 옆에 여주가 있지만 정국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저 두손을 꼬물거리며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밖에 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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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정국과 여주 사이엔 대화가 없었다. 겨우 같은 식탁에 앉아 밥은 먹었지만 아무런 말도 오가지 않았다. 항상 재잘거리던 여주의 입은 굳게 닫힌지 오래였다. 정국은 변해버린 여주의 모습에 죄책감을 느꼈다. 내가 여주를 저렇게 만들었다. 내가. 정국은 밤마다 몰래 숨죽여울었다. 사과를 하고 싶어도 여주와 대화를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
정국이 출근하고 나면 여주는 방안에만 틀어박혀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태형은 여주가 우울해보여도 아이를 따라가겠다고 무리한 짓을 하지않았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했다. 여주는 태형의 앞에선 전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떻게 웃어보이긴 했다. 하지만 정국의 앞에만 있으면 웃음을 잃어버린듯 무표정을 시종일관 유지했다. 전에 해맑게 웃던 여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여주씨. 이거 여주씨가 좋아하는 거 잖아요."
"됐어요."
여주는 정국이 권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거절했다. 받고 싶지않았다. 지금 한집에서 함께 숨쉬고 있는 것만으로도 여주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마음같아선 정국을 두고 떠나고 싶었다. 정국이 여주의 손을 겹쳐잡았다. 여주가 눈을 동그랗게 뜨며 손을 뿌리치려했다. 하지만 정국의 힘이 더 셌다.
"왜요."
"아이는 또 가지면 되는 거잖아요."
"...."
"다시, 전처럼. 나한테 다정하게 해줄 순 없는 거예요?"
정국의 눈에 눈물이 그렁하게 맺히고 한 두방울씩 뚝뚝 떨어졌다. 여주는 무표정으로 정국을 바라보다 마른입술을 삐죽올리며 말했다.
"전정국씨, 진짜 뻔뻔하네요."
"..."
"전정국씨, 당신같으면 내 아기 죽인사람 아이를 또 갖고 싶겠어요?"
"여주씨.."
"그 아기도 또 죽이면?"
여주는 정국의 손을 뿌리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욱, 저도 모르게 헛구역질이 나와 욕실로 곧장 뛰어갔다. 뭐 먹은 것도 없는데 말간 물만 줄줄 뱉어댔다. 정국이 여주의 등을 쓸어내렸다. 여주는 힘겹게 버티고 앉으며 정국을 노려봤다.
"울지마요."
정국은 여전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주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신은 울자격도 없어."
여주의 말에 정국이 무릎을 꿇어 앉았다. 제발 여주씨, 내가 잘못했어요. 정국의 사과에도 여주는 눈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겨우 이걸로 자신이 다시 정국에게 웃어준다면, 내가 그동안 받았던 상처, 설움은 다 뭐가 되는데. 여주는 주먹을 꽉쥐었다. 정국이 여주의 치마자락을 잡고 엉엉 토해내듯 울었다. 내가 잘할게요, 제발 한번만. 여주는 눈물로 엉망이된 정국의 얼굴에 울컥했지만 냉정하게 밀어냈다.
"비켜요."
제발, 제발. 속삭이듯 애원하는 정국의 목소리도 듣기 싫었다. 여주는 정국을 확 밀어냈다. 정국이 여주를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여주는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는 기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불쾌하다는 얼굴로 몸부림을 쳤다. 놔요, 놔! 놓으란 말이야! 여주의 몸부림에도 정국은 꿋꿋하게 여주를 끌어안았다. 여주의 손이 정국의 얼굴을 몇번이고 때렸다. 정국은 꿈쩍하지 않았다.
"내가 다 미안해요, 내 잘못이예요. 여주씨 내가 잘못한거야, 제발. 제발 용서해줘요."
여주는 정국에게 안겨 축늘어진채 정국을 노려봤다. 싫어요, 말라버린 여주의 입술을 비집고 나온 그 한마디는 너무나도 건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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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새학기.. 너무 우울.. 글도 우울..
자퇴몰려..(울먹) 고삼인데.. 이제 졸업할건데..어휴
일단 적응기가 필요해요! 글은 좀 차근차근 써놔야겠어요.. 아마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나 올거같네요ㅠ 미안해요..
그럼 2만 여러분 새학기 힘내구.. 빠샤빠샤해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