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사랑꾼 왕오빠 전정국X고딩에서 중전된 너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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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날의 연속이었다. 등교를 하고 수업을 듣고, 너무 졸리면 졸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늦잠을 밥먹듯이 하던 내가 제시간에 일어나 박지민과 함께 등교를 했다. 그래, 여기서부터 존나게 꼬인 것이다.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뒤진다고.. 아 물론 내가 뒤진 것은 아니다. 들어보면 안다.
오늘은 하늘도 회색빛이었다. 우중충 한게 꼭 박지민 얼굴같았다. 이거 입밖으로 꺼내면 박지민이 분명 내 뒷통수를 때릴게 뻔했다. 이자식은 날 여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개새끼. 아니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심지어 우산도 챙겼다. 내가 우산을 챙겨가면 비는 오지 않는다. 이게 내 머피의 법칙이었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다르게 비는 시원하게 쏟아졌다. 교실은 축축하고 습했다. 게다가 오늘따라 잠이 솔솔 왔다. 앞에서 열강의를 하시는 선생님을 두 눈으로 부릅뜨고 애써 쳐다보려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눈꺼풀이 스르륵 감겼다. 쉬는 시간까지 십분, 십분이 남아있었고 나는 그대로 책상에 머리를 박고 숙면에 취했다. 한참 잠이 잘 들었을 때 쯤 우르르쾅쾅! 커다란 천둥소리에 눈이 번쩍 띄였다.
눈을 떴을때 보이는 것은 갈색의 책상이 아닌 새하얀 한지가 발라진 천장이었다. 천장? 나는 분명 엎드려서 잤는데 웬 천장? 나 혹시 자다가 쓰러졌나? 빠르게 눈을 꿈벅이며 주위를 둘러봤다. 민속촌의 양반집에서나 볼법한 자기장들이 가득했고 나는 교복이 아닌 새하얀 비단 소복을 입고 있었다. 이게 뭐야. 신종 몰카인가? 오늘은 만우절도 아닌데? 그렇게 내가 열심히 상황파악에 몰두하고 있을때쯤. 티비에서 상궁이라고 불리우던 사람처럼 생긴 아주머니가 들어오셨다. 그리고 나를 보더니 다시 문을 열고 의원을 모셔오라 다급하게 소리쳤다. 문을 닫고 내게 다가와 내 얼굴을 찬찬히 살폈다.
"깨어나실줄 알았사옵니다, 마마."
마마? 마마면 그냥 양반집 딸은 아니겠구나. 그럼 뭐지 후궁? 나 후궁인가? 헉 완전 신난다!
벌떡 일어나 두리번 거리다 문득 내 옆에 물이 담겨있는 세수대야에 내 얼굴을 비춰보았다. 분명 얼굴은 내가 맞는데 무슨 머리는 이렇게 길고.. 근데 이거 꿈인가? 내 볼을 세게 꼬집어 보아도 절대 깨지 않았다. 의원이 들어와 내 맥을 짚어보곤 약을 주었다. 새하얀 자기에 담긴 흑갈색의 약에 혓바닥만 살짝 담궈보았다. 윽,
"으에.. 이거 써."
"다 드셔야 하옵니다 마마."
"너무 쓰잖아. 이걸 어떻게 마셔."
"마마. 말투가..."
"나 안 먹을래."
약이 담긴 그릇을 쿵 내려놓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뒤에서 상궁과 의원이 속닥이는 소리가 들렸다. 마마님 많이 앓으시더니.. 그때 문이 벌컥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전하.. 어찌 이 시각에."
"중전이 깨어났다는데 내 안 올 수 있겠소."
중전? 대박 그럼 나 후궁이 아니라 중전이야? 이나라의 국모?
중전소리에 벌떡 일어나 왕되는 사람의 얼굴을.. 헉, 존나 잘생겼잖아!
"왕오빠!"
잘생겼으면, 다 오빠야.
사극에서나 보던 빨간 곤룡포를 입고 나를 향해 인자하게 웃어보이던 토끼상의 왕오빠... 왕오빠라는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보는 우리 왕오빠.. 진짜 잘생겼다. 우와..
"중전 아직도 아픈 것이요?"
"아니요, 저 존ㄴ, 아니 완전 건강한데요?"
"흠.. 어찌. 말을 이리도.."
"중전마마께서 많이 앓으셔서 그런것 같사옵니다."
"허허.. 그래도 이리 건강하게 일어나서 내 참으로 기쁘오."
저도 참으로 기쁘지요. 우리 잘생긴 왕오빠를 다 보고..! 왕오빠가 허허 웃으니까 나도 어색하게 웃었다. 이렇게 잘생긴 왕이 내 남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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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이라던 사람은 많이 아팠었나봐. 내가 물마시다가 사래들어서 몇번 기침했더니 왕오빠 얼굴이 사색이되선 울먹이면서 내 등을 토닥이더라고. 오바하기는.. 왕오빠랑 같이 밥먹는데 진짜 맛있는 거 많아. 괜히 임금님 밥상이 아니라니까? 심지어 중전이라던 사람 굉장히 얌전하고 조신하구.. 하여튼 이랬나봐. 난 아니거든. 막 잘 먹으니까 왕오빠 눈이 토끼눈이 되서는 나를 쳐다보더라고.
"왜 그렇게 보세요?"
"아, 아니. 내 중전이 이렇게 잘 먹으니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구려.. 많이 드시오."
"근데 왕오빠, 울어요?"
"아니오."
"에이~ 우는데?"
그리고 왕오빠는 엄청난 울보인 거같아. 뭐만 하면 그렁그렁 해져.. 밥 잘먹는 다고 울고, 뛰어다니면 건강해보인다고 울고.. 뭐만 하면 그렁그렁. 전에 있던 중전언니는 얼마나 피곤했을까? 근데 심지어 엄청난 중전바보야. 뭘해도 다 이쁘고 사랑스럽대. 중전언니 참 부럽더라. 현실에서 내가 이러면 내 하나뿐인 불알친구 박지민은 날 존나 한심하게 보거든. 시발럼. 아니 이새끼가 왜 나와. 하여튼, 왕오빠랑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또 이쁜 것도 많이 봤어.
중전언니가 꽃을 참 좋아했는지 내가 머무는 처소 근처에도 그리고 왕오빠가 자주 다니는 길에도 꽃이 가득했어. 왕오빠의 손을 꼭 잡고 꽃을 보는데 정말 이쁘더라고.
"왕오빠! 나 어~디있게!"
"거기 있지 않소."
"아, 뭐야. 왕오빠 완전 별로야."
꽃들 사이에 들어와 무리수를 던졌는데 쓸데없이 눈치없는 왕오빠는 나를 척 바라보며 대답했어. 심술이 나서 툴툴거리니까 왕오빠가 내 볼에 살짝 입맞추더라고. 아니 이오빠가?
"가, 갑자기 이러시면."
"헌데 중전, 오빠가 무슨 뜻이오?"
"오빠? 음.. 오라버니? 오라버니랑 비슷하지요."
"오라버니라.."
눈을 깜박이며 왕오빠를 올려다봤어. 왕오빠가 흐뭇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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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경이 참으로 아름답지 않소? 이 못은 꼭 중전의 눈동자같소. 맑고 깊고.
으악 오그라드는 것만 같아. 왕오빠의 절절한 사랑고백에 그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 은은한 달빛이 반짝이며 부서지는 호수를 바라보며 왕오빠와 함께 서있으니 너무나도 행복했지. 내가 병을 이겨내고 꼭 둘이서 보고싶었다고 말하며 왕오빠는 또 눈물을 찍어냈어. 이런 울보찔찔이 왕오빠.. 울고 있는 왕오빠의 눈물을 열심히 닦아줬지. 덩치며 키며 나보다 훌쩍크면서 나한테 안겨서 엉엉 우는 꼴이라니, 참 귀엽더라고.
중전은 공부도 안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정말 그냥 편하게 방안에서 후궁걱정이나 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 무슨 책을 한보따리 들고와서 읽으라는데.. 책을 한쪽으로 쓱 미루니 이제 수를 놓자며 웬 십자수세트 같은 것을 내밀었어.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 상궁의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비춰졌어. 우리 중전언니는 이렇게 지루한걸 어떻게 버틴거야? 이러니까 병이 나지. 나는 치마자락을 들어올리고 신발을 대충 신은 뒤에 우리 왕오빠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갔어. 가는 길에 예쁜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서. 우리 왕오빠는 학문을 닦고 있었는지 책읽기에 여념이 없더라고. 그러다 왕오빠랑 눈이 마주쳐서 완전 해맑게 웃으면서 내가 만들어온 꽃다발을 흔들었어. 왕오빠도 웃으면서 나를 바라봤어.
학문닦는 시간이 끝나고 왕오빠가 화단에 걸터앉아 있던 내게 다가왔어.
"중전, 어찌.."
"왕오빠!"
"마, 마마!"
왕오빠를 보자마자 와락 껴안았어. 뒤에서 상궁의 애절한 목소리가 들렸지. 마마 체통을.. 염병하네 너같으면 지킬 수 있겠냐? 이렇게 잘생긴 남편이 눈앞에 있는데? 왕오빠는 당황하는 듯하다가 이내 따스하게 내 허리를 감싸 안았어. 보고 싶었다는 내 말에 과인도 그렇소. 이러면서 웃더라고. 그리고 내가 이쁘게 만들어온 꽃다발을 품에 안겨주었어. 왕오빠가 또 눈물을 그렁하게 달고 울먹였어.
"중전, 내 참으로.. 참으로 기쁘오."
"에이 또 울어. 울보야 아주 그냥."
"중전..!"
"그래 그래, 중전 여기 있소."
오늘도 훌쩍이는 왕오빠를 품에 꾸역꾸역 넣고 등을 토닥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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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궁?"
"예, 마마."
후궁을 들일때 중전인 내 허락도 있어야 한다고 해서 후궁 될 사람의 얼굴을 봤어. 음, 예쁘장하게 생겼더라고.
"김상궁."
"예, 마마."
"우리 왕오빠가 좋아 할 것 같아?"
김상궁은 난감한 듯이 입술을 꼭 깨물더니 후궁될 사람의 눈치를 힐끔 보고 말했어.
"전하는 마마를 더.. 애정하실 것 같사옵니다."
"음 그래? 그럼 쟤 후궁하라고 그래~"
후궁 될 사람은 내게 꾸벅 절을 해보이더니 쌩 나가버렸어. 그리고 저녁시간이 되고 어둑어둑해지자 왕오빠가 찾아왔어. 누워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왕오빠를 반겼지. 왕오빠는 내 무릎에 누워 웅얼거렸어.
"중전, 오늘 새로운 후궁이 들어왔다 들었소."
"응, 제가 후궁하라고 했어요."
"과인은 후궁에 관심없다는 거, 중전 잘 알지요?"
"그럼요, 오늘 들어온 후궁 예쁘던데. 그래도 왕오빠는 절 더 좋아하시잖아요."
그래요 은애하오 중전. 왕오빠가 일어나 나를 꼭 안아줬어. 왕오빠 품 완전 넓고 따스해. 개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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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방이요?"
"예."
하, 하지만 난 아직 미성년자고.. 겨우 열여덟. 물론 우리 막둥이 오빠는 열여덟 알건 다 알어라고 말하지만 알긴 뭘 알아! 그렇지만 아무도 내 의견따위는 존중해 주지 않았어. 음기와 양기가 조화가 어쩌고 하여튼 결론은 오늘 쿵떡쿵떡하면 잘생긴 왕자님이 생길 확률이 무려 구십구점구퍼센트라잖아. 조선의 미래를 위해서 나한테 힘을 쓰라는 거야. 김상궁 완전 바보. 힘쓰는 건 내가 아니라 우리 왕오빠지! 나 뭐래.
하여튼 이런 별별 생각들로 하루를 꼬박 보내고 정신차려보니 향기나는 걸로 씻고 방에 들어와 왕오빠를 만난 내 자신이 보였지. 왕오빠는 술상을 차려놓고 나를 반겼어. 이리오시오. 아이참 나 미자라니까. 왕오빠가 내 잔에 술을 찰랑찰랑 담아주고 나는 그것을 꼴깍 삼켰지. 왕오빠가 갑자기 덥다며 옷을 훌렁 벗어제꼈어. 시발! 나는 고개를 돌리고 딴청을 피우기에 급급했지. 그리고 몰래 힐끔힐끔 쳐다봤어. 헉 시발 진짜 대박이야. 왕오빠 몸 존나 탄!탄!
"흠흠. 중전 이리 오시오."
왕오빠가 술상도 저 멀리 밀어내고 뻣뻣하게 굳은 내 앞으로 다가와 내 옷고름을 잡았어. 나는 다급한 손으로 왕오빠의 손을 겹쳐잡았지. 잠, 잠시만..
"왜 그러시오."
"왕오빠 저는 아직 준비가 안되었고.. 또.."
"중전."
"부끄러우니까, 소, 손만 잡고 자요!"
왕오빠가 피식 웃으면서 촛불을 후 불어 끄곤 내 손을 깍지껴잡았어. 그리고 그 손을 확 끌어당겨 나를 왕오빠 품에 폭삭 안기게 만들었지. 왕오빠는 웃통을 까고 있었으니까 당연히 자연스럽게 왕오빠 맨가슴팍에 내 볼을 부비게 되었어. 우리 왕오빠 가슴팍은.. 따뜻하고 두근거렸어. 그렇게 콩닥거리는 왕오빠의 심장소리만 듣고 있는데 갑자기 왕오빠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져 슬쩍 올려다봤더니.
"저, 정말 손만 잡고 자야하오?"
울먹거리며 나를 내려다보기에 크게 용기내 입술을 살짝 가져다댔어. 그랬더니, 이렇게 입술 도장찍기 있냐며 내 볼을 붙잡고 진하게 입맞췄어. 왕오빠의 혀가 내 입안을 돌아다니며 나와 왕오빠의 호르몬 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에 입술을 떼냈어. 그리고 이제 내가 울먹였지.
"왕오빠 미워!"
"주, 중전..!"
"내, 내 소중한 첫키스.."
"키, 키스가 무엇. 아니 중전 울지 마시오."
엉엉 목놓아 우는 나를 다시 품에 안고 등을 토닥이는 왕오빠의 손길에 훌쩍거리다가 잠들었어. 왕오빠가 내 이마에 몰래 뽀뽀했는데, 모르는 척 해줄게.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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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며 앉아 왕오빠를 닮은 복숭아를 수놓기 시작했다. 이상하게 오전부터 잠이 쏟아졌다. 수를 놓다가 꾸벅꾸벅 졸고 있는 나를 왕오빠가 번쩍 들어 눕혔다. 그리고 내 머리를 살살쓰다듬어 주며 속삭였다. 은애하오, 정말 은애하오. 왕오빠의 부드럽고 달콤한 사랑고백에 눈을 느리게 떴다.
"중전, 잠든 것이 아니었소?"
"응.. 잠든 건 맞는데 옆에서 자꾸 뭘 쫑알대니까.."
"쪼, 쫑알.."
과인이 은애한다고 말하는 것이 쫑알대는 것이요. 왕오빠의 귀여운 투덜거림에 웃으며 왕오빠의 목에 팔을 두르고 웃었다. 귀여워.
밤이 되어 잠자리에 들때까지도 비는 그칠줄 몰랐다. 창문을 열고 내리는 비를 멍하니 바라봤다. 손을 내밀어 괜히 축축하게 적시기도 했다. 하품이 길게 늘어졌다. 결국 창문을 열어둔채로 이불에 누워 눈을 감았다. 오전에 왕오빠의 은애한다는 말이 귓가에서 맴돌았다. 으악 부끄러워! 이불을 눈밑까지 덮고 빵빵 차댔다. 우리 왕오빠 목소리 완전 꿀이야. 그렇게 왕오빠의 목소리를 떠올리며 눈을 감았다.
우르르쾅쾅!
우렁찬 천둥소리에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그 반동에 의자가 뒤로 넘어가며 천둥소리에 버금가는 요란한 소리를 냈다.
"뭐야, 존나 놀랐네."
박지민이 자다가 벌떡 일어선 나를 굉장히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다. 나는 내 머리를 더듬거렸다. 가슴께로 오는 단정한 머리카락, 그리고 교복. 분명히 아까까지만 해도 하얀 비단옷을 입고 누워있었는데. 다 꿈이었다. 시계를 바라봤다. 겨우 십분이 지나있었다. 궁궐에서 며칠을 보냈는데 그게 겨우 십분짜리 꿈이라니. 믿을 수 없었던 나는 내 옆에 앉아 있는 박지민의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야, 나 중전."
"뭐라는 거야. 꿈꿨냐?"
"나, 나 뭔데."
"뭐긴 뭐야. 김여주지."
시발.. 우리 왕오빠! 아나 이 미친년이 자다말고 인나서 왜 지랄이야!
내가 머리를 쥐어잡고 소리를 지르는 동안 박지민도 같이 소리를 질렀어. 존나 스펙타클한 꿈을 꿨구나 우리 여주. 박지민의 좆같은 소리를 들으니까 정신이 확 돌아왔어. 시발 그게 다 꿈이었다니. 완전 드라마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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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말도 안되는 꿈을 꾼지 얼마 안되어서 박지민과 점심을 먹고 운동장에서 초코우유를 쪽쪽 빨아먹고 있었어. 그런데 갑자기 시원한 바람이 불더니 내 눈앞에 포카리스웨트가 잘 어울릴법한 아주 청량하고 풋풋한,
"왕오빠?"
왕오빠였다. 나는 바로 달려가 팔을 붙잡고 불렀다. 왕오빠!! 명찰이 흰색이었다. 나보다 한 살어렸다. 어때, 잘생기면 다 오빠랬어. 진짜 우리 왕오빠를 때려박은 얼굴에 그리고 달달한 목소리까지 빼박 우리 왕오빠인데. 정작 당사자는 당황한 얼굴을 감추지 못 하고 미친년 보듯 날 빤히 쳐다봤다.
"왕오빠 아닌데요."
아닌데.. 맞는데 우리 왕오빠. 중얼대는 내 옆으로 박지민이 나타나 내 팔을 잡고 끌었다. 미안, 얘가 나쁜애는 아니고 그냥 좀 이상한 애라서 그래. 이해해라. 박지민에게 끌려오는 그 순간에 흰명찰에 검은색 실로 박힌 전정국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똑똑히 봤다. 우리 왕오빠,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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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너 저 누나 알아?"
"아니.. 모르는데."
"미친 누나인가.. 생긴건 존나 멀쩡한데."
"그러게."
정국은 지민에게 끌려가는 여주를 멍하니 바라봤다. 머리에 꽃만 안꽂았지 저거 완전 미친년 맞는데, 왜 얼굴이 달아오르고 가슴이 쿵쿵 뛰는데. 나, 미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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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ㅅㅎ
정략결혼 꾸기 보느라 힘드셨죠?
힐링하라고 써봤어요.
ㅋ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 잘못했나 헷갈리시는 분들 계실고야..
정략결혼 꾸기는 천천히 곧..와요.. 옵니다.
갑자기 느낌이 꽂혀서 쓴건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많이 허접할거야.
소재는 나를 왕오빠라고 칭하고 본인을 중전으로 칭하는 친구의 쪽지..
뭔 사진이 겁나 크네; (당황)
그리고 이건 내가 왕오빠가 된 계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줄은 애정이 넘쳐흐르길래 안지움.
소재를 준 내 사랑스러운 중전(a.k.a 거창며느리)에게 감사의 표현을.^ㅁ^
그럼 2만 여러분 안녕히 계셔요~~~
모두 사랑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