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글에 뜬금없는 종대. 아 종대 존예;
세훈이 준면의 집에 와있다. 세훈의 형이 세훈의 집에서 몇일 살기로 했기때문에. 세훈은 준면의 집을 마치 자기 집인듯 편안한게 생활했다. 오히려 그런 세훈에 당황한 준면이 더 자기집에 적응을 못했다. 준면이 설거지를 하고있고, 세훈은 뺄래를 널고있다. 아, 귀찮아. 야 씨눈아 이리와봐. 세훈의 부름에 설거지를 하며 응? 나 설거지! 곧 갈게! 하고 답했고 세훈은 그냥 자기가 준면에게 다가갔다. 손 시렵겠다 우리 씨눈이. 준면이 고개를 끄덕였고 마지막 그릇까지 깨끗하게 닦은 뒤 고무장갑을 벗고 세훈의 손을 잡았다. 아 차가워 씨발! 세훈이 소리를 지르며 준면의 손을 놨다. 고무장갑에서 물새냐? 존나차갑네.
"내 손이 원래 차갑잖아!"
"자랑이다 씨눈아. 손 잡아."
"데레 손 짱 따뜻해."
"마음이 따뜻해서."
준면이 못들은척하며 세훈의 손을 꽉 잡았다. 아으, 손시려! 세훈이 준면의 손을 들어 하아- 하고 따뜻학 불어줬고 준면으 세훈의 행동에 감동해 어절 줄 몰라했다. 세훈은 집에 얹혀사는데 이런 조그마한거라도 해주고 싶다며 하아, 하아- 불어줬다. 준면이 헤헤 웃으며 세훈을 끌어안았다. 얘가 왜이래. 놔. 세훈이 준면을 밀어내려하자 준면은 세훈을 꽉 잡고 놓지않았다. 싫어! 세훈이랑 이렇게 있을거야! 준면이 그렇게 말하자 세훈이 웃으며 준면의 머리를 쓰담거렸다. 귀여운새끼.
"빨래는? 다 널었어?"
"아니."
"아이! 하라니까!"
"싫어."
"씨이! 오데레!"
"왜."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할테니까 쇼파에 앉아서 손이나 따뜻하게 하고있어라."
세훈이 뒤뚱거리며 쇼파로 향했고 준면을 앉힌 뒤, 빨래를 다시널었다. 능숙한 세훈에 감탄하는 준면. 너 잘한다! 준면의 말에 세훈이 당연하다는듯 웃으며 내가 혼자 잘 사는 이유가 바로 이거다. 가정적인거. 준면이 박수를 치며 감탄했고 세훈은 빨래를 다 널고 준면의 옆에 앉았다. 아, 피곤해.
"겨우 그거하고?"
"어. 난 원래 하나하면 쉬고, 하나하고 또 쉬고 그래."
"그럼 늦어지잖아."
"그래서 우리 집이 더러운거야."
"그걸 왜그렇게 당연하게 말해! 세훈이 형이 화낼거야."
"화내던지 말던지 관심없어. 내집에 들이닥친게 잘못이지."
"형인데 그렇게 말해도 되?"
"내 형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되."
"그럼, 데레 바보."
"뭐래 씨발."
"내 세훈이니까 내 마음대로 해도 되."
"너, 내가 너 마음대로 하면 큰일나는거 알아 몰라."
세훈의 말에 준면이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며 세훈의 어깨에 기댔다. 잘못했어, 안할게! 하며 애교를 부렸고, 세훈은 준면의 애교에 절로 웃음이 났다. 씨눈아, 왜이렇게 귀엽냐? 중딩이냐 중딩? 세훈이 준면의 머리를 콩콩때렸고 준면은 으잉, 하며 세훈의 팔에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하지마아잉.
"어디서 애교야."
"귀엽잖아."
"알긴아냐?"
"응! 데레가 맨날 그러잖아. 나 귀엽다고!"
준면이 웃으며 브이를 했고 세훈이 준면의 입술이 닳도록 뽀뽀했다. 우리 씨눈이, 뭐 먹고 이렇게 예뻐.
"나는 데레의 사랑과 관심을 먹고 이렇게 예뻐!"
"오늘따라 애교폭발이네. 존나 귀엽다"
"그치? 근데 세훈아."
"왜."
"나 졸려."
"겨우 설거지하고?"
"넌 겨우 빨래 몇개 널고 피곤하다며."
"그건 나고. 넌 일 더 해도 안 피곤하잖아. 더 하고 자."
"싫어! 나 잘거야."
준면이 세훈의 팔에 기대 자는척을 했고, 세훈은 그런준면이 마냥 귀여운지 얼굴에서 미소를 지우지 못했다.
"씨눈아, 안자는거 다 알아. 침대에가서 자자."
"데레도 잘거야?"
"어. 잘거야."
"나 재워주고 자야해. 알았지?"
"생각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