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사, 전정국
20 完
; 그대, 내게
"전대위-"
"..."
"전정구욱."
"...왜 부르십니까."
"우리 오늘 벚꽃보러 가는 날인데, 계속 고개 쳐박고 보고서만 쓸겁니까?"
분명히 전대위가 먼저 나보고 보러가쟀으면서, 갈 생각도 없어보이고. 내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정국에게 말하자, 정국은 컴퓨터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않고 나보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다. 나는 의자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며 정국의 팔을 콕콕 찔렀다. 다리 꼬지마십시오. 앞만 본채로 말했다. 뭐야, 보여? 정국은 내 물음에 피식 웃으며 키보드에서 손을 떼고 기지개를 폈다. 다 한줄 알았는데 정국은 길다란 손가락을 다시 키보드 위에 얹어 빠르게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아- 언제 끝납니까. 이러다 날 새겠습니다. 그리고 저 휴갑니다. 이럴꺼면 그냥 집 앞에서 만나지, 왜 부른겁니까."
"...거의 다 끝나갑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맨날 기달리래."
"그리고 대위님 조금이라도 더 볼려고 불렀습니다. 대위님 숨소리만 듣고있어도 좋으니까,"
"..."
"이거 해줄테니까 얌전히 기다려요."
정국은 내 팔을 살짝 잡아 자기쪽으로 끌어당겨 입을 쪽, 맞추고는 금새 떨어졌다. 눈을 마주치고는 한쪽 손을 들어 내 머리를 살살 쓸어내렸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스킨쉽을 많이 당하고, 지금도 당한 나였지만 아직도 적응되지 못해 귀끝이 순식같에 빨게지곤 한다. 정국은 그런 내가 귀여워 지금처럼 눈웃음을 짓지만.
보고서를 다 작성했는지 정국은 주위 정리를 했다. 자, 갑시다. 정국은 내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미소 지으며 정국의 손을 잡았다. 우리는 1년차 커플이지만 손을 잡거나 스킨쉽을 하면 여전히 도키도키하다. 사실 6년차가 더 맞는것 같은데, 5년동안은 얼굴 한 번 안봤으니 그거는 연애기간으로 못친다는 정국의 말에 1년차로 정정했다. 원래는 정국이 방탄부대로 다시 온 작년에 벚꽃을 보려고 했는데 난데없는 태풍으로 벚꽃들이 다 떨어져 가지못했다. 그래서 지금 가려고 한다.
벚나무길을 손을 맞잡고 걷다보니 우리의 추억이 새겨진 카페가 보였다. 정국과 나는 동시에 손가락으로 그 카페를 가리켰고, 빵 터졌다. 전대위 기억납니까? 정국은 입을 막고 끅끅대며 웃음을 참았다. 저기 우리 쫓겨난 곳 아닙니까. 우리 저기 갈래요?
"어... 딸기 프라푸치노 한 잔이랑, 초코라떼 한 잔 주세요."
"네, 9800원입니다."
"...여기요."
"네, 만원 받았습니다. 거스름돈 200원 드릴게요. ...어, 전에 그 분 아니세요?"
어쩌다보니 정국과 나는 이 카페에 들어오게되었다. 6년전처럼 딸기 프라푸치노를 시키고, 정국이 엄청 좋아하는 초코라떼도 같이 시켰다. 정국이 계산을 하는데, 알바생이 정국에게 아는척을 했다. 뭐야, 어떻게 아는거지? 정국은 알바생에게 꾸벅 인사를 했고, 알바생도 정국이 온걸 엄청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나는 정국의 옆구리를 콕 찔렀다. 정국은 나를 쳐다보더니 내 어깨 위에 손을 올려 자기쪽으로 끌어당겼다. 다시 만났어요.
"헐,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그때 감사인사 못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잘 마셨어요."
"아니에요, 이렇게 다시 만나셔서 너무 보기 좋으세요. 근데 저번처럼 너무 진한 애정행각은 금해주세요."
제가 남친이 없거든요. 정국은 알바생의 마지막 말에 빵 터졌다. 제가 남자 소개시켜드릴게요, 음료 빚 진거 갚는다고 생각해주세요. 알바생은 정국이 남소 시켜준다는 말에 정말로 기뻐했다. 감사합니다. 알바생은 진동벨을 전해줬고, 우리는 전에 앉았던 그 자리에 가서 앉았다. 혹시 저 분이 편지에서 그 분인가? 혹시나하는 생각에 정국에게 물어보니 맞댄다.
"편지 다 읽어보셨습니까?"
"당연하죠, 누가 써준건데."
"근데 왜 안말해주셨습니까, 다 읽었다고."
"...그냥."
그런게 어딨습니까, 하며 정국은 내 볼을 쭉 당겼다. 아파서 저절로 미간이 찌푸려지자 정국은 손을 떼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살살 쓸어내렸다. 또 빨게졌다, 손을 못대겠네. 정국은 또 빨게진 내 얼굴을 보고 어쩔 도리가 없다는듯이 한숨을 푹 내쉬며 고개를 도리도리거렸다. 근데 전대위.
"예?"
"편지에서는 끝에 마다 사랑한다라고 적더니, 왜 말로는 안해줍니까?"
"..."
"해주십시오, 전대위가 하면 나도 합ㄴ.."
"사랑합니다."
"..."
"사랑해요, 많이."
난 사랑한다는 말이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 몸 속 깊은 곳에서 심장이 '펑' 하고 터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밑에서 부터 후끈후끈해지고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봐, 이럴까봐 제가 사랑한다는 말을 안한겁니다. 정국은 테이블 위로 올려놓은 내 손위로 자기 손을 겹쳐올렸다. 내 손가락을 쪼물딱 쪼물딱거리며 만지더니 손깍지를 꼈다. 사이사이로 느껴지는 기분좋은 온기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띄였다. 그때, 진동벨이 울렸다. 정국은 잡았던 내 손을 풀고 카운터로 가 음료를 받아왔다. 이쁜 분홍색을 띄는 딸기 프라푸치노를 보자 정국이 편지에 쓴 내용이 머릿속에서 휙 하고 지나갔다.
"전대위 딸기 프라푸치노 안좋아한다면서,"
"...아, 예."
"안 좋아하면 안 먹어도 됬었는데,"
"나를 대위님께 하나하나씩 물들여가는겁니다. 지금은 딸기 프라푸치노 엄청 좋아합니다."
'나를 대위님께 하나하나씩 물들여가는겁니다.' 왠지모르게 가슴이 콩닥콩닥해지는 말이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먹고, 나에게 맞춰주는 게 이렇게 기분좋은 건지를 이제서야 알았다. 나도 전대위에게 물들여질게요.
* * *
"와, 이게 얼마만입니까. 무려 6년 만입니다. 6년."
"그러게말입니다. 그래도 이렇게 손잡고 다시오니까 너무 좋습니다."
좋은건 좋은데, 내 손을 잡고있는 정국의 손이 덜덜 떨렸다. 무슨 진동벨 울리는 줄 알겠네. 근데 전대위 수전증있습니까? 왜 이렇게 떱니까? 정국은 내 물음에 잠시 멈칫하더니 그런거 아니라고 말했다. 아닌데 왜 이렇게 떨어, 왠지모르게 뭔가 불안한듯해보이는 정국이었다. 정국과 나는 예전에 사진 찍었던 그 벚나무 앞에 갔다. 6년전처럼 정국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좀 찍어줄 수 있냐고 부탁했고, 정국은 꾸벅 인사하고 내 옆으로 와 어깨를 감싸쥐었다. 하나, 둘, 셋. 정국과 함께한 또 다른 추억이 생겼다.
사진을 찍고나서 정국과 나는 손을 고쳐잡고 거리를 걸었다. 근데 정국이 옆에서 계속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왜 이러는거지, 아까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사람이 갑자기 손을 떨고, 숨을 계속 내쉬니까 뭔가 이상했다.
"전대위, 뭔일 있습니까? 뭐, 깜빡하고 보고서 덜 작성한 거 있습니까?"
"예? 아닙니다, 그런거."
"근데 왜 계속 그럽니까, 제가 더 불안해질려고 합니다."
"...하.. 이러면 안되는거였는데."
정국은 혼잣말을 내뱉더니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뭐야,
"우리 만난지 1년됬지 않습니까."
"뭐, 그렇습니다."
"사실 6년이나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건 갑자기 왜 말합니까?"
"...우리 이제 연애할때는 그만되지 않았습니까"
"예?"
"...아, 이런말 평생 안할 줄 알았는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정국을 쳐다보자 정국은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뭡니까? 내가 묻자 정국은 내 손바닥 위에 상자를 올려주었다. 그걸 보자 저절로 말문이 막혔다. 전정국...
"...저랑 결혼합시다."
벙쪄서 정국을 계속 쳐다보자 내 손위에 올려진 상자를 열어 반지를 꺼내 내 네번째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전대위... 나는 정국을 있는 힘껏 끌어안았다. 저랑 결혼해주실겁니까? 정국의 물음에 나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거아닙니까?"
순간 정국과 내가 결혼식장에 같이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했다. 나,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전대위와 함께라면.
"정국아,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으며 마음을 고백했다. 사랑하니까.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도 나를 사랑하니까.
* * *
야, 너 먼저 가는게 어디있어.
뭐, 이것도 제 능력입니다. 김소령님이 능력이 없으신겁니다.
나도 이만하면 괜찮거든?
여자들 눈에는 안 괜찮은가봅니다.
부러운놈, 우리 여주 잘 부탁한다. 손에 물이라도 뭍혀봐, 내가 너 손에 불붙혀준다.
우리 여주? 제 여잡니다. 우리 붙이지 마십시오.
미치고팔딱뛰겠네.
마냥 부러운 김소령님 델꼬가실 파티원 구합니다. (0/1)
암호닉♥ 내 이삐들♥ | |
장군♡즌증국♡2학년♡너만볼래♡전시걸♡고꾸기♡몽총이덜♡동공지진♡소진♡공대생♡올때메로나 장작♡달달한 비♡란덕손♥♡피그렛♡민윤기를고소합니다♡꼬마이모♡코코몽♡베네♡콧구멍♡1013 매직핸드♡밍♥♡김태형♡즌증구기 일어나라♡태태마망♡꾸꾸♡두비두밥♡0103♡홍시야♡꾸쮸뿌쮸 빡찌♡쪼꼬베리♡정쿠♡비븨뷔♡망디♡넌나의희망이야♡맴매때찌♡분수♡띠리띠리♡우유 분수♡밍뿌♡정체구간침침♡정연아♡싸라해♡부니야♡리자몽♡설거지♡도시락♡여동생♡정꾹쿠 바람에날려♡깐돌이♡복동♡멜랑꼴리♡국쓰♡리프♡유레베♡정꾸젤리♡츄파춥스♡지블리 태태랑♡동물농장♡복숭아♡비눗방울♡체리♡꿈틀♡꾸가아가♡국쓰♡늎피나*♡솔트말고슈가 오빠미 낭낭♡식빵♡오타♡룰이 비♡모찌슙♡쿠키주주97♡아카정국♡미니꾸기♡1024♡오월 청보리청♡숲♡내사랑꾸기♥♡흥탄♥♡밤이죠아♡쿠야안녕♡예찬♡윤기나서민윤기♡뀩♡찌야 녹차더쿠♡꾸기까꿍♡중사정꾸기♡참기름♡윤슬♡지민이랑졔훈♡유루♡현질할꺼에요♡도손♡제이 너를 위해♡퍼플♡천하태태평♡꾹꾹이♡꾸꾹까까♡BBD♡람♡블라블라왕♡내꺼해라전정국♡완히 꾸꾸낸내♡정국이 똥개♡새우♡방탄라뷰♡전중사여친♡윤기야밥먹자♡나의별♡뷔밀병기
|
!!!!!드디어!!!완결난 중사, 전정국입니다!!!!
이때동안 우리 전중사, 아니 전대위랑 같이 걸어온 독자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다음주쯤에 아마 제본 공지가 올라오지않을까싶습니다.
전중사 완결나도 잊지말아주세요~!!
요즘 우리애들 가지고 말들이 너무 많아서 속상해요ㅜㅜㅠ 이럴때 우리는 더 강철심장이되어야죠!!
아 그리고 제 유튜브채널 이름은 00슈가입니다. 힌트에요 힌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