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우는 인기가 많았다. 왜인지는 몰라도 항상 주위에는 친구가 많았다. 삭막한 남고도 아니였고,여학생들이 그렇게 못생긴편이 아니였음에도 불구하고,시커먼한 남자애들은 여학생들에게 치근덕대는것보다 장동우의 근처에서 왁자지껄 이야기를 했다. 또, 고백도 수차례 받았다. 예를 들어,공부도 잘하고 훈훈한 외모로 여학생들이 흑심을 품고있던 3반의 반장 윤소준,또 울림고의 호날두라고 불리우며 축구를 겁나게 잘했던 축구부 윤두준,축구부의 작은 메시라고 불리며 만두를 닮은 귀여운얼굴로 인기몰이했던 김민석,또 3학년 학생회장이였던 곽정욱, 그외의 다수.하지만 이들 모두 여자가 아니라 남자였다.그래수 뭇 여학생들의 관심의 대상이기도 했고,성격이 나쁜 학생들의 험담의 대상이기도 했다.근데,장동우는 또 미련하게 그런걸 웃어 넘겼다.같은반에 있노라면,하하하 하는 웃음소리는 모두 장동우의 것이였다.
장동우의 매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 누구는 장동우의 웃음이 매력이라했고, 누구는 아방한게 매력이라했다. 또, 누구는 장동우의 매력을 모르겠다고 했다.매력이아니라,마성이라고. 장동우에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기류가 있다고. 그 묘한기류에 한번 빠지면,헤어나오지를 못한다고.우스겟 소리로나마 그랬다. 누구는 장동우가 저렇게 인기가 많은것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었다. 저게 뭔데 인기가 저렇게 많아.하며 질투와 시샘을 보냈다. 대놓고 자신의 욕을 앞에서해도, 장동우는 으하핳, 하는 요란한 웃음소리와 함께 금새 해맑게 웃었다. 누구는 그것에대해 병신같다고 했으며,누구는 그것에 대해 그것 또한 장동우만의 매력이라 말했다.그렇게, 매력이 넘치고, 여학생이든 남학생이든, 이학교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장동우가, 지금 내앞에있다.
"호,호원아.나아…너,좋아해!"
그리고 그런 장동우가,지금 내게 고백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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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우와 나의 거리는 가까운듯 멀었다.같은 초등학교를 졸업해 같은 중학교를 들어가,같은 중학교를 나왔고 같은 고등학교를 입학했다.초등학교땐 반이멀었고,중학교때는 딱 1번 같은 반이였고,고등학교에선 1학년때와 2학년인 지금,같은 반이다. 초등학교때에도 장동우는 주변에 항상 친구들이 많았다. 그런 친구들은 이어지고 이어졌고,중학교와 고등학교 모두 장동우는 인기스타였다. 장동우가 하는 모든것은 반에 소문이 퍼졌고,점심때가 되면 학년 전체에, 종례할때 쯤엔 전교에 퍼졌다. 그래서 장동우의 얼굴은 몰라도 장동우라는 이름은 누구나 알법했다. 복도에서 커다랗게 장동우를 부르는 목소리는 쉬는시간 내내 들렸으며,장동우를 보기위해 끝반에서 끝반으로 오는 아이들도 허다했다. 그렇게 장동우는 학교에서 모르면 간첩이 되는 인물이 되었다.
"꼬,꼭 지금 대답 안해줘도돼.갑자기 고백해서 놀랬지…? 미안해."
장동우는 나를 바라보며 울상을 짓곤,이내 내얼굴을 쳐다보다 금새 눈물을 흘릴듯한 표정으로 몸을 돌려 금새 뒷뜰을 빠져나갔다. 나는 장동우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생각했다. 아,전교에 장동우가 울었다는 소문이 돌겠구나.라고.
그리고 그 생각은, 딱 들어맞았다. 소근소근 대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그거였다. 장동우가 울면서 들어왔대,라는 말은 변질되고 추가되어서, 장동우가 울면서 들어왔대.라는 말은 어느덧 장동우가 울면서 들어왔는데, 그게 이호원 때문이래! 라고. 그래서 그날, 나는 이름도 모르는 학생들의 눈초리를 하루종일 받아내야만했다. 반장이 나에게 오더니,장동우가 울었던 이유가 나때문이냐고 물었다. 나는 그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못하고,옆에 둘러쌓인 친구들도 무시하고 책상에 축 병든 병아리처럼 늘어진 장동우를 바라보았다. 장동우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어깨랑 등을 토닥이고, 여학생의 담요따위를 등에다 둘러주며 힘내라고하는 장동우의 그 수많은 친구들은,내가 보는걸 인식하고 나를 노려보았다.
"글쎄."
글쎄,그래.내가 나에게 대답을 촉구하는 반장에게 해줄 수 있는 대답은 이거였다. 별다른 말은 하지못했다. 그대신, 나를 노려보는 장동우 친구들의 눈초리도 무시하고,나는 축 늘어진 장동우를 바라만 보았다. 장동우의 친구들이 수근거리자,장동우가 고개를 빼꼼 들어 울음기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내쪽으로 돌려 나를 쳐다보았다. 나와 눈이 마주친 장동우는 이내 다시 축 늘어졌다. 상태가 안좋은 장동우를 바라보던 장동우의 친구들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이내 내앞에서서 장동우가 왜그러나며 물었다. 나는 그 아이들에게 대답을 뭐라해야할지 감이 안잡혔다. 장동우가 나에게 고백을했는데 내가 찼다. 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장동우한테 물어보던가."
그래서 내 대답은,회피하기였다. 내 대답에 허무하단 표정을 짓던 애들은,이내 장동우의 옆으로 다시 돌아가 장동우의 어깨를 토닥였다. 그런 장동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렸다. 점심시간이 끝나가고 있었다. 종이 치자마자, 장동우의 친구들은 각자의반과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국사책을 꺼내놓고,의미없는 페이지를 펴 엎드렸다. 이내 선생님이 들어오시고, 반장의 인사소리가 들렸다. 선생님의 설명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에 들었다. 잠에 들기전 보인건, 고개를 든 장동우가 나를 빤히 바라보는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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