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질문부터 너무 짖굳으신거 아니에요? 하하하.. 첫사랑이라...글쎄요. 기억이 날까 말까 해요. 네, 뭐, 남자들은 첫사랑 못 잊는다고 하지만, 사실 저는 잊고 싶은 기억이거든요. 음..안좋게 끝난건 아니구요. 음. 네. 하하. 사실 지금도 만나거든요. 연락은 아니고 얼굴만 그냥 지나가다가 보는? (그럼 아직도 못 잊었구나?) 그렇...죠. 조금 부끄럽지만, 헤어지고 난 뒤에도 계속 그 사람만 좋아했거든요. 그 사람은 모를걸요. 아마. 좋은 사람이죠. 성격도 너무 좋았고...그냥 저와는 달리 너무 완벽한 사람이었어요. 잊으려고 했는데.... (기범이는 소녀감성이구나. 몇 살때 만난 사람?) 소녀감성ㅋㅋㅋ 딱 제가 고1때 였어요. 그니까 그 때 처음 알게된거죠. 저보다 한 살 위였죠. 알게 된 건 고1이고, 그 뒤로 좋아하게 되서 사귄 건 고2였어요. 그 다음해엔 그 사람이 졸업을 해서..진짜 많이 울었죠. 그래도 그 사람 앞에서는 안 울었어요. 남자가 되서 쪽팔리게 그게 뭐에요. 어..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 수학문제를 풀어주는 모습에 반했던 것 같아요. 저 공부 진짜 못했거든요ㅋㅋㅋ수포자였어요. 그 사람은 이과였고. 자랑 좀 하자면 그 사람은 전교 2등하는 수재였죠. (아..그러면 혹시 첫사랑분 진로때문에 헤어진 건가?) 아, 어떻게 아셨어요. 다 그렇죠 뭐. 첫사랑이랑 헤어지는 거 보면 다 별이유는 없더라구요. 그 사람은 수능 준비하는 고3이 됬는데, 저는 공부는 다 포기했고 연예인 그거 하나 되겠다는 일념으로 연습생 생활 하고있었거든요. 그 사람은 의대가 목표였는데. 저는 옆에서...장애물? 방해 밖에 안되더라고요. 아니. 뭐 그 사람은 괜찮다고 했는데 제가, 그냥 저자신이 견딜 수 없었죠. 그 사람 앞 길을 막는 게 바로 나라는 사실이....... (그래서 첫사랑분은 의대에 갔는지?) ..아쉽게도, 탈락했어요. 저한테는 담담하게 나 떨어졌어. 이렇게 말하는데 진짜, 마음이 찢어지는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웃어주는데, 저는 알거든요. 꿈을 이루기위해 얼마나 많이 노력하고, 얼마나 많이 공부했는지. 몇달만에 온 연락이 그거였어요. 네. 제가 일부러 연락을 끊었었어요. 아마 고3 여름부터요.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면, 또 신경쓰여서 공부 못할까봐. 핸드폰 안된다고 하고 연락도 다 끊고 그냥 잠수탔죠 뭐.ㅋㅋㅋ (....듣다보니 그분이 누군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살짝 힌트라도 주세요.) 아, 이럼 안되는데...ㅋㅋㅋ 정말로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기분이 안좋으면 자기 때문인줄 알고 막 눈치보고. ㅋㅋㅋ. 귀엽죠. 네. 많이. 얼굴도 귀여워요. 노래도 잘하고. 은근 인기 많아서 얼마나 불안했는지 아세요? ....여러모로 과분한 사람이었죠. 네... (아, 눈가가 촉촉해지는데. 마지막 질문으로, 그럼 이제 완벽히 잊은건가요?) 잊었.......아...... 잠깐만요. 하하... 잊..었어요. 다 잊었어요. (김소월의 먼 후일이라는 시가 생각나네. 자 그럼 인터뷰 응해주신 우리 김기범씨, 감사하고 다음에도 또 부탁해요! 모델 활동 앞으로도 기대할거구요!) ....ㄴ, 네에. (어머, 얘 우니? 어쩜 좋아. 어머 어떡해. 감독님!) ..컷 하셨죠? (기범아, 정말 그 사람 많이 좋아했나보다. 그치? ) ... (너무 많이 물어봤나봐. 얘 어떡하니! ㅋㅋㅋ 눈화장 번지겠다. 너네 코디 누나가 보면 화낸다?) ..ㅋㅋㅋ네. 괜찮아요. 잊었어요, 다... 먼 후일 - 김소월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훗날 그때에 "잊었노라" 다음 편 '먼 후일' 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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