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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포르테

written by. Prestissimo

#4

 

"삼촌, 비싼거 시켜도 되지?"

"이게 아주 작정하고 뜯어먹을려고 하네. 너 먹고싶은거 시켜라."

애교를 부리며 자신에게 말하는 태민을 보며 진기는 흐뭇하게 웃었다. 오늘따라 기특해보이는 태민의 모습에 까짓 거 비싼거 마음먹고 시켜주자.라는 생각을 하며 진기는 레스토랑의 내부를 휘휘거리며 둘러봤다. 깔끔하고 차분한 분위기의 고급 레스토랑이었고, 그 분위기에 어울려 검은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중앙에 자리잡고 있었다. 피아노 앞에는 아직 앳된 티를 다 벗어나지 못한 소년이 앉아 있었다. 진기는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고는 소년이 피아노를 연주하기를 기다렸다. 흘러나오는 멜로디는 이루마의 Do you. 진기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띠고선 소년의 연주를 즐기기 시작했다.

"삼촌, 뭐해?왜 갑자기 눈을 감고 있어."

"태민아 너도 들어봐. 지금 피아노 소리에 뭐 느껴지는거 있니?"

뜬금없이 피아노 소리를 들어보라고 하는 진기를 갸우뚱거리며 쳐다보다가 곧 눈을 감고 연주를 듣기 시작했다. 별 특별할것 없는 연주였지만, 묘한 익숙함에 태민은 눈을 뜨고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김기범. 태민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진기는 태민이 아무 말도 없는 것에 의문을 가지며 태민의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끝이 날카로운, 여우를 닮은 분위기의 소년이 피아노를 연주하고 있었다. 진기는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소년을 바라보고 있는 태민에게 물었다.

"지금 피아노를 치고 있는 저 아이, 네가 아는 아이야?"

"어? 아..응 우리반에 김기범이란 앤데, 나보다 피아노 잘쳐."

"그래?너보다 잘친다고?"

태민의 대답을 들은 진기는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감정이 없는 연주라고 태민에게 질책을 가하기도 했지만, 태민의 테크닉을 넘는 연주자를 한국에서 본 적은 거의 없었던 진기였고, 그마저도 태민보다 한참이나 나이를 먹은 프로 연주자들 몇몇에 불과했기 때문이었다. 놀란 머리를 식히려는 그때, 태민의 말에 진기는 다시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쟤 덕분에 내가 마음을 담아 연주 할 수 있게 됬어."

"뭐라고?"

"오늘 기악 수행평가 있었거든. 내가 추격 치자마자 쟤가 연이어서 추격을 쳤는데, 나랑 비교가 안될 정도로 잘치더라구. 점심시간에 쟤랑 얘기하게 됬는데, 나에게 연주에 감정을 담고 싶으면 연주를 하는 나 자신이 마음을 담아 간절하게 연주를 해야한다는 걸 일깨우쳐 줬어. 그덕에 아까의 캐논이 가능했던 거고."

태민의 부연설명을 들은 진기는 새삼 다시 기범을 쳐다보았다. 어느샌가 쇼팽의 왈츠를 치고 있는 기범은 분명히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 평소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자마다 내포하고 있는 감정의 색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던 진기였는데, 원래 슬픈 느낌을 담고 있는 쇼팽의 왈츠였지만 기범의 느낌은 무엇인가가 더 달랐다. 열망과 주저함,좌절이 공존하고 있는, 마치 섞을수록 짙어져 결국엔 바래버린 회색과도 같은 빛을 띠고 있었다. 태민과 같은반이라면 아직 열아홉에 불과한 소년일텐데, 어떻게 저런 감정이 스며나올수 있는지 진기는 궁금함을 멈출 수 없었다. 시선을 떼지 못하고 계속해서 기범을 바라보던 진기는 음식이 나왔는데 먹지 않고 뭐하냐는 태민의 타박에 겨우 고개를 테이블로 돌리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태민과 진기를 마주친지도 어느덧 며칠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중간고사도 끝나고 어린이날이 되었다. 고 3이라는 신분의 특성상 어린이날에도 학교에서 자율학습을 해야 했지만, 그렇게 엄격하게 잡지 않는 학교의 분위기 덕분에 기범은 조례가 끝나고 곧장 종현과 함께 음악실로 가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어렵지 않은 몇몇 곡들을 손도 풀겸 해서 치고난 뒤 종현의 노래에 맞춰 반주도 몇곡 해줬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질 무렵, 기범은 종현에게 들려줄 것이 있다며 지저분한 종이 몇장을 꺼내들었다,

"어 이거 니가 편곡하던 모차르트 소나타 아니야? 완성된거야?"

"응 어제 저녁에 완성했어. 이거 처음 연주하는 거다. 잘들어."

"오올, 영광으로 듣겠습니다 연주자 김기범씨."

기범은 종현의 넉살에 살풋이 웃고는 건반에 손을 올려놓았다.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0번. 가볍고 경쾌한 느낌의 소나타가 조금 더 현란하고 웅장한 느낌으로 변신했다. 평소 기범 덕분에 여러 클래식을 들을 수 있었던 종현도 색다른 모차르트,아니 기범의 소나타에 매료되어 정신없이 듣고 있었고, 기범이 건반위에서 손을 놀리는 그 순간 그저 평범한 음악실에 지나지 않던 그 공간은 어느 연주회보다도 풍부한 음색으로 가득찼다. 몇분이나 지났을까, 넋을 놓고 듣고 있던 종현에 귀에도, 자신도 모르게 깊게 몰입하여 연주하고 있던 기범에 귀에도 악보에 마지막에 적혀 있던 음이 울리는 소리가 났고, 곧이어 누군가의 박수소리가 들렸다.

"브라보!이런 연주는 들어본 적이 없어. 정말 놀라워!"

이진기, 한국이 낳은 천재 연주자, 다시는 얼굴을 볼 일이 없을것 같던 그 사람이, 음악실 문가에 서서 기범을 향해 웃으며 박수를 치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프레스티시모 입니다ㅠㅠ너무 늦게 올려버렸네요ㅠㅠㅠㅠ시험도 망치고ㅠㅠ죄송하게도 담주에 미국을 가게 됬어요ㅠㅠ미국에서 짬짬히 써서 돌아오자마자 바로 올릴게요!!늘 짧게만 쓰는 것 같아 죄송하네요ㅠㅠㅠ재밌게 보시고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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