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반존대를 써요 시즌2 w. 채셔
06. 여우 꼬리가 살랑이면
"여주, 들었어?"
"뭘요?"
"그 데뷔조 메인 보컬 있잖아."
"뭘요?"
"그 데뷔조 메인 보컬 있잖아."
"……네."
"잠수 탔었다며?"
……아. 그래서 데뷔조에서 빠질 뻔 했대. 메인보컬이라면 그 여자 애를 말하는 걸까. 지민이 이제껏 철벽 아닌 철벽을 쳐왔지만, 분명 해왔던 그대로 깨끗하게 정리하겠다고 했고. 그 여파로 일어난 일이 분명했다. 괜히 머쓱해져서 아아, 그래요? 하고 말을 자연스레 넘겼다. 지금은 해야 할 일이 많다. 그 애까지 신경 쓰기엔……. 머리를 짚고 기사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에 집중하기 위해, 정 기자님에게 메일 보낼 것을 작성하려는 순간.
"프로듀서한테 찝쩍거렸다던데."
"언니 오늘 걔네 프로필 촬영이랑 퍼블리시티 내야 되는 거면 물어 봐요."
"에이…, 어떻게 또 그러냐."
괜히 심장이 두근대는 것 같아서, 그 자리를 떠버렸다. 어떻게 지민 씨가 메인 보컬 여자 애에게 했기에 데뷔까지 걸고 잠수를 타버린 걸까.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얼마 가지 않아 생각을 바꿔버렸다. 무리해서까지 나를 위해 접은 첫사랑을, 또 상기시키기는 내가 싫다.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고 괜히 양치질을 한 번 더 했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한없이 내가 지는 기분이지만, 그 애에게 미안해서. 무언가를 비워내는 마음으로 이를 닦았다.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건가 보다.
"어어, 자기!"
머리가 멍할 때까지 이를 닦고 대충 화장을 수정한 뒤 화장실에서 나서자, 화장실 쪽으로 오고 있던 지민이 내 손목을 확 잡아챘다. 무슨 생각을 하길래 나도 못 보고 그냥 지나칠까, 우리 자기가. 지민의 말에 멍한 표정을 서둘러 풀어내고, 생긋 웃으며 '자기.'하고 대답해주었다. 지금 얘기를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을 받으며, 지민의 손을 꽉 잡았다. 따뜻한 체온이, 꼭 말을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기분이다. 그래, 이번에도 말을 하지 않아서 탈이 났으니까. 눈을 내리깔고 지민의 손을 꼭 잡았다. 내가 잡는 강도에 맞게 지민은 아주 부드럽게 강하게 내 손을 맞잡아주었다.
"…얘기 들었어요."
"응? 무슨……."
"그, 연습생 이야기……."
아. 지민이 작게 아, 하고 탄성을 냈다가 표정을 굳혔다. 지민의 확연하게 굳었던 얼굴에 고개를 내리자, 지민은 다시 웃는 표정으로 내 얼굴을 들어올렸다. 또 그런 얼굴. 잘 해결했어요. 지민은 아주 짧게 내 의문을 해결하려 들었다. 그러니까 그런 표정 하지 마요, 걔 때문에 이런 표정 하는 건 싫어. 지민의 말에 억지로 웃어보였지만, 뒤늦게 흐트러지는 마음을 차마 정리할 수가 없었다. …괜히 궁금하게, 어떠한 해결 경로도 지민은 말해주지 않아서. 어떤 감정도 시원하게 해소하지 못했다. 둘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기에 여자를 잠수를 탈 지경까지 갔고, 그런 일로 지민은 어떤 마음인지 알 수 없었으니까. …적어도 여자친구로서 지민이 지금 느끼고 있는 감정을 이해하고 싶었고, 또 공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 지민의 표정은… 놀라울만치 평범해서 감히 짐작도 해볼 수가 없었다.
"아……!"
지민이 부드럽게 볼을 쓰다듬어주는데, 아까 양치질을 너무 세게 했는지 결국 부어버린 잇몸과 닿아 인상을 찌푸렸다. 아픈 듯 입술을 꾹 깨물자, 지민은 놀라 잔뜩 커진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하고 당황스러운 말투로 묻기에 아까 양치질을 너무 세게 해버렸다고 웃으며 말해주었다. 와중에도 잇몸이 아려서 미간을 팍 찌푸리며 얘기해야 했지만. 지민은 못말린다는 듯이 웃으며 다시 내 볼을 엄지손가락으로 쓸었다. 애기네, 양치질도 제대로 못하고. 지민의 말에 시무룩하게 입술 선을 내리자, 지민은 아까보다 더 예쁜 미소를 지으며 내 볼에 작게 뽀뽀를 해주었다. '내가 양치질 해줘야겠어요?'하고 약간은 장난끼가 다분한 말과 함께, 이내 지민은 다시 살살 입김을 불어주었다. 아프지 마요. 지민의 달달한 목소리에 이상하게 마음은 더 싱숭생숭해지는 기분이다.
"나 이제 일하러 가봐야 돼요."
"아, 으응. 자기."
지민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고개를 살짝 내려 입술에다 버드 키스를 해주었다. 일 잘해요, 자기. 나중에 같이 가자. 지민의 말에 네, 하고 짧게 대답하고 다시 웃어보였다. 웃어보이지 않으면 그것대로 걱정할 지민이 뻔히 보여서. 다시 물어보기에는 또 우리 둘 다 버거운 주제라, 다음에 이런 질문이 아무렇지 않을 때 얘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려면 빨리 괜찮아져야 한다. 지민의 손을 잠시 만지작거리다가, 가볼게요, 하고 다시 말하곤 복도를 벗어났다. …아직도 싱숭생숭한 건 변함이 없다.
"화장실 갔다 왔어?"
"네, 언니. 입안이 텁텁해서, 양치하고 왔어요."
시간이 걸려 걱정했는지 옆에 앉은 언니가 물어오기에, 작게 말해주곤 노트북 전원을 켰다. 랩 몬스터 관련 보도 자료를 오늘 안으로 작성해야 한다. 일이 잔뜩 밀려 있으니까, 계속해서 분산되는 시선을 집중하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보도 자료 양식을 켜는 순간, 내 앞으로 그림자가 졌다. 지나가는 그림자겠거니 했는데, 한동안 없어지지 않았다. 내게 찾아 올 사람이 없는데, 하고 의문스레 고개를 올리는 순간 나는 굳어버렸다.
"안녕하세요, 언니."
여자였다. 지민의 첫사랑이 내 앞에 서 있었다.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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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 가위바위보 / 간장밥 / 감귤 / 감자 / 감자감자펀치 / 감자도리 (중복) / 감자오빠 / 갓찌민디바 / 강여우 / 개나리 / 개떡 / 갤3 / 거창왕자태태 / 계주소년단 / 고구마야감자야 / 고려은단 / 고룡 / 골드빈 / 곱창 / 공육이오 / 굥기굥디 / 굥기윤기 / 구데타마쥰 / 군밤양갱 / 규짐 / 귤 / 그므시라꼬 / 기디 / 김러브 (중복) / 김모짜 / 김태태 / 까꿍이 / 까꿍♡ / 깡바 / 깨꿍 / 꺙 / 꼬이 / 꼬치에꽂혀 / 꽃보다 망개 / 곷소녀 / 꽃잎 / 꾸기 / 꾸기얀 / 꾸기워니뀨 / 꾸기09 / 꾸깄꾸깄 / 꾸깆꾸기 / 꾸까 (중복) / 꾸꾸낸내 / 꾸꾸름 / 꾹냥꾸가냥 / 꾹봄 / 꾹쾅꾹쾅 / 꾹피치 / 꿀돼★ / 꿀비 / 꿈틀이 / 꿍기덕 / 꿍꾸 / 꿍디 / 뀨기 / 뀨류뀨뀨류 / 뀨쓰 / 뀰 / 뀰요 / 낑깡 / 낑챠 ㄴ 나라빛 / 나비 / 나진 / 나쵸 / 나침반 / 난장이 / 날개 / 낫띵라잌방탄 / 낳자 / 내마음의전정쿠키 / 냄주 / 너를위해 / 너예쁘다 / 너의봄 / 누가보면 / 눈부신 / 눈꽃빙수 / 눈꽃ss / 뉸누난냐 / 늉꽃 / 늘품 / 니나노 ㄷ 다꼬야끼볼 / 다닝닝 / 다다눌 / 다을비 / 다름 / 다홍빛 / 단미 / 단아한사과 / 달다 / 달달한비 / 달보드레 (중복) / 달봉이 / 닻별 / 덤불 / 도라희 / 도레미미 / 도손 / 독자1 / 돌고돌아서 / 동룡 / 됼됼 / 두둠칫 / 두부 (중복) / 두준 /둥이마망 / 듀크 / 듕듕이 / 들레 (중복) / 디보이 / 디즈니 / 딸기빙수 / 딸기탱탱 / 또비또비 / 또이 / 똥똥이 / 똥잠 / 뚜뚜 / 뚝딱이 / 뚱이 / 뜌 / 띠리띠리 ㄹ 라바 / 라블리 / 라온하제 / 라임슈가 / 라일락 / 라즈베리 / 라프 / 래몬라임 / 랩런볼 / 럽리 / 레고 / 룬 / 리멤버깁미 / 리아 ㅁ 마망고 / 마앙개 / 마야 / 막꾹수 / 맙소사 / 망개 / 망개구름 / 망개넘나좋은거엇 / 망개는망개야 / 망개떠억 / 망개떡내거 / 망개떡맛있졍 / 망개똥 / 망개맛침침 / 망개몬 / 망개손 / 망개짐니 / 망개한지민 / 망개찡 / 망개침침 / 맞춤형꾹 / 매직핸드 / 맴매때찌 / 머루 / 메로나 / 멜랑꼴리 /명탐정코코 /몬리언 / 못먹는감 / 몽개 / 몽마르뜨 / 몽자몽 / 무네큥 / 무릎 / 무리 / 물망개 / 물오름 / 미끄럼틀 / 미나리 / 미니꾸기 / 미랑아 / 미스터 / 미시적 관점 (중복) / 미역 / 미우비 / 민굥기♥ / 민군주르륵 / 민빠답없이 / 민설탕수육 / 민슈팅 /민쌤 /민윤기 (중복) / 민윤기다리털 (중복) / 민윤기를 고소합니다 / 민이 / 민짐니 / 민천재 / 민트초코 / 밀키 / 밀키웨이 / 밍개 / 밍뿌 / 밍융깅 ㅂ 바너바너 / 바순희 / 바우와우 / 배고프다 / 박력꾹 / 박여사 / 박지민 / 박침침 / 박콩 / 반별이 / 반존대는사랑입니다 / 바밤비 / 밤새 / 밤열한시 / 방소 / 범블비 / 보라도리 / 복숭아꽃 / 복숭아츄 / 본시걸 / 봄봄 / 봉글이 / 봉봉 / 분홍빛 / 붐바스틱 / 붕어 / 뷔까번쩍 / 뷔밀병기 / 뷔뷔빅 / 뷔요미 / 뷔주얼 / 비데 / 비비빅 / 비침 / 빙구 / 빙그레 / 빠밤 / 빨간불 / 빨강 / 빨주노초파남보 / 빵빵 / 뽀야뽀야 / 뾰로롱♥ / 뽀뽀할뻔 / 뿌까 / 뿌염 / 뿌뿌 / 뿌Yo / 뿡뚱 / 뿡뿡이 / 쀽 / 삐요 ㅅ 사랑둥이 / 사이다 / 삼둥 / 삼월 / 상큼쓰 / 새벽 / 서영 / 석진이시네 (중복) / 설날 / 설렘사 / 세젤귀 / 세젤예세젤귀 / 셉틴햄찌권수녕 / 소녀 / 소진 / 솔랑이 / 솔트말고슈가 / 수박마루 (중복) / 수조 / 숙자 / 순별 / 숩숩이 / 숲늘 / 쉬림프 / 슈가나라 / 슈가슈가윤기룬 / 슈가민천재 / 슈멬이 / 슈팅가드 / 슙슙 / 슙슙이 / 슙큥 / 스티치 / 슬 / 시나몬 / 식염수 / 심장이뛴다 / 심장어택 / 싸라해 / 썬키스트자몽 ㅇ ㅇㅅㅇ / 아가야 / 아망떼 / 아침7시 / 아카아카해 / 안녕엔젤 / 안녕진아 / 안녕하새오 / 알빱☆ / 애린 / 야야 / 야끙 (중복) / 얄루 / 얄루얄루 / 양갱 / 어화둥둥사랑둥이 / 에이치 / 엔젤 / 엘런 / 연꽃 / 연이 / 연애학개론 / 영감 /영샤 (중복)/ 영주니 / 예랑 / 예화 / 옌아 / 와조스키 / 우니꾸기 / 우동 / 우리사이고멘나사이 / 우리집엔신라면 / 원형 (중복) / 위잉위잉 / 윌리웡카 / 유니 / 유루 / 유메 / 유유 / 유유유 / 유자차 / 윤기는슙슙 / 윤기자몽 / 윤두 / 윤온 / 윧 / 율예 / 융기태태쀼 / 융융힝 / 윈다 / 오리 / 오빠미낭낭 / 옮 / 요랑이 / 요홓홓홓 / 요2 / 와장창 / 왕짱맑은맹세 / 은갈칰 / 은봄 / 음오아예 / 이가탄탄♥ / 이갈리아 / 이불속돼지 / 이요 / 이요르 / 이즈먼 / 인연 / 일게수니 / 임세명 ㅈ ㅈㅁ / 자몽몽 / 자몽자몽♥ / 자몽주스 / 자몽쥬스 /저장소666 / 적외선 / 전정국오빠 / 전정쿠키 / 젓가락 / 정감 /정꾸꾸기 /정수정수정 / 정책론 / 정콩국 / 존경 / 종이심장 / 주지스님 / 쥬스 / 즌증구기 / 지민이똥개애 / 지민아 / 지민이바보 / 지민이어디있니 / 지코니♡ / 진진♥ / 짐꾼♡ / 짐나왜숨니 / 짐니까까 / 짐니는 망개해 / 짐라떼 / 짐짐 / 짐짐짐콩 / 징징이 /짜근 / 짜몽이 / 짜요짜요 / 짝짝 / 짬뿌 / 쩡구기윤기 / 쪼꼬버블티 / 쮸뀨 ㅊ 참기름 / 챠밍 / 챠이잉 / 챠챠 / 천상여자 / 천재민윤기 / 천하태태평 / 청보리청 / 청퍼더 / 체리 / 초딩입맛 / 추억 / 충전기 / 췸췸이 / 치즈 / 칠태 / 침구 / 침침신남 ㅋ 캉탄 / 커몬요 / 코코파미 (중복) / 코코팜 / 코석이 / 쿠맘 / 쿠우쿠우 / 쿠쿠 / 쿠키앤크림 / 쿠키s / 쿠키★ /크슷 ㅌ 탄소1 / 태태 / 태황제 / 탱수니 / 탱탱 / 토끼 / 토마토마 / 토비오 / 트리플엑스 / 팅팅탱탱 ㅍ 파란 / 파송송 / 파피푸페포 / 파티 (중복) / 펭귄타령 / 퍼플 / 펄맛 / 페이퍼 / 펭귄사탕 / 포마토 /폭탄초쿄 / 퓨어 / 플랑크톤 / 핑몬핑몬핑몬업 / 핑핑이 ㅎ 하늘 / 하람 / 하리보 / 하트콧구멍 / 핫초코 / 해피 / 허니귤 / 허니봉봉 / 허블 / 헐킈 / 현 / 호두마루 / 호바라 / 호비 / 호빗 / 호서가 / 홉스타임 / 홉치스 / 화학 / 환타 / 황토색 / 효♡밍 / 후얀누얀누 / 후후하하 / 휘휘 / 히동 ㅏ ㅏㅏㅏ우유 (중복) ABC boice1004 / CGV / Kuky / kuky / nameless / rosebud 123 010609 / 0123 / 0213 / 0320 / 0618 / 0831 / 10041230 / 1013/ 1023 / 11114 / 1234 / 2330 / 423 / 4463 / 627 / 93자기 / 990419 - #망개해 / #침쁘# / _i_ /♡20♡ /♡6번탄소♡ /♥민군주♥ /♥옥수수수염차♥ /☆슙뚜뚜루슙슙섀도☆ /☆망미☆ /☆틸다☆ |
암호닉 공지
* 저는 글마다 암호닉을 따로 받아요.
제 글에도 이삐들 취향에 따라 좋은 글이 있을 수 있고, 별로인 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져.
다른 글에 신청하셨다고 해서, 반존대에도 그대로 암호닉이 따라오는 건 아니랍니다.
* 반존대 암호닉 마감 기간에 맞춰서 암호닉을 끊었습니다. T-T
신청이 아직 되지 않았다고 해서, 계속 받지 않는 건 아니구요.
10화나 11화, 늦으면 12화 때에 또 받을 예정이에요. 그 때 신청해주심 된답니다.
* 암호닉 예전에 신청한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싶으시면, 1화 (아니면 Prologue) 나 암호닉 확인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중복 암호닉이라고 표기해두었다가 다시 일일이 확인해서 수정하는 게 넘나 힘들답니다. 8ㅁ8.. 또르륵..
* 또 이번에는 암호닉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해 봤는데요,
같은 시간에 같이 달려주시는 분들이 아무래도 제게는 조금 더 특별한, 암호닉 이삐들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홛동을 하지 않으시면 암호닉 명단에서 제외를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메일링도 이제 암호닉 분들에게만 할 생각이에요. 그게 아무 것도 아닌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에게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요.
* 마지막으로 이삐들 사랑함다. 님들 제꺼 뽀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