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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어차피 테이크아웃해서 회사에 가는 길에 마실 커피였기에 나와 남우현은 따로 테이블에 앉지 않고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며 서있었다. 딱히 할 말도 없었고 그럴만한 사이도 아니었기에 나는 입을 꾹 다물고 간간히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할뿐이었다. 남우현 또한 별다른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 듯 한쪽 손은 주머니에, 다른 한 손은 가지런히 허벅지 옆에 가져가서는 검지손가락만 까딱이고 있었다.  


 


 

"주문하신 자바초코칩프라페, 아이스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낭랑한 종업원의 목소리가 들리고 나는 느릿하게 카운터로 걸어가 테이크아웃잔에 담긴 커피를 받아들고 다시 팀장에게로 걸어왔다. 내가 바로 앞까지 다가갔을 때도 남우현은 허공의 어딘가를 응시한채 한창 멍을 때리고 있었다. 이 인간 갑자기 또 왜 이래. 


 


 

"팀장님." 


 

"..." 


 

"저기요. 남우현팀장님!" 


 

"..아, 왜 부르세요?" 


 

"커피 나왔다구요. 받으세요." 


 

"고마워요." 


 


 

내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서야 정신을 차린 남우현에게 달디 달아보이는 커피를 건네고 카페에서 나왔다. 가을이니 뭐니 해도 낮에 더운건 매한가지라 빨리 그나마 시원한 회사 안으로 대피하고 싶었다. 아직 조금 여유있는 시간에 천천히 회사로 걸어가고 있으려니, 평소라면 옆에서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을 남우현이 조용한게 이상해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남우현은 내 옆에 없었다.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뒤로 돌리니 보이는 건 또 다시 멍 때리면서 천천히 걸어오고있는 남우현이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저 인간은 갑자기 왜 또 정신이 반쯤 나간건지 모르겠다. 


 


 

"저기요. 아까부터 뭐하세요?" 


 

"..네? 제가 뭘요." 


 

"뭐긴 뭐에요. 지금도 제가 말 거니까 정신차리신거잖아요. 지금 저 무시하세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그런게 아니면 뭔데요. 저 열받게하려고 작정하셨어요? 그런거라면 성공하셨네요. 저 지금 굉장히 짜증났거든요." 


 


 

그렇게 말을 뱉은 나는 홱, 하고 몸을 돌려 빠르게 회사를 향해 걸었다. 아니, 도대체 왜 사람이 옆에 있는 데 정신을 놓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좀 귀여워보이려고하면 스스로 산통을 깨니, 이건 나랑 잘 되길 바라는 사람이 맞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다. 내가 노력해보겠다잖아. 니가 어떤 인간인지 내가 차차 알아가면서 너 좋아하려고 노력하겠다잖아. 근데 너는 이제 내가 별로냐? 아, 진짜 남우현 짜증나. 재수재수왕재수야 진짜.  


 


 

- 


 


 

문자가 다섯통, 메신저가 열개. 다 남우현이 보낸 것들이다. 보나마나 미안하다고 보낸 것들이겠지. 그러니까 미안할 짓을 왜하냐고. 점심시간의 일을 떠올리니 한숨이 절로 나왔다. 커피 주문할때까지는 나름 괜찮은 시간이었는데.. 정말 남우현은 분위기 깨는 데 뭐 있는게 분명하다. 그렇지않고서야 이제 조금 저한테 호감을 가지려는 날 앞에 두고 멍때리고 무시하고 그럴 수는 없는 거지. 나는 결론까지 완벽하게 내린 스스로를 기특하게 생각하며 오늘 마지막 업무를 끝냈다. 그리고 시계를 보니 6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아, 드디어 이 지긋지긋한 직장에서 탈출할 시간이구나. 잽싸게 일어나 서류가방에 챙겨들고 의자에 걸어두었던 재킷을 입었다.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이미 절반 이상의 팀원들이 퇴근하고 난 뒤였다. 물론 남우현은 일에 푹 빠져있는 상태이고. 그럼 슬슬 나도 여유로운 퇴근길을 즐겨볼까.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자 쪼그려앉아 벽에 기댄채 핸드폰을 뚫어져라 보고있는 성열이 보였다. 뭘 하길래 심각한 표정으로 핸드폰만 뚫어져라 보는 건가 싶어 조용히 다가가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이성열은 게임을 하고있었다. 애니팡을.  


 


 

"야, 가자." 


 

"엉, 잠깐 이것만 깨고. 엘리베이터 눌러놔." 


 


 

초딩이냐, 진짜. 하고 말하면서 나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일층에서부터 서서히 올라오고 있었다. 층마다 멈추는 엘리베이터에 한숨을 쉬며 성열의 옆에 쪼그려앉았다. 게임하는 모양새를 보니 하루이틀한것이 아닌가보다. 손가락 지문이 닳아없어지지않을까 싶을정도로 성열은 모든 열정을 애니팡에 쏟아붓고있었다. 어쩐지 요즘 카톡으로 애니팡 초대만 줄기차게 보낸다고 했더니. 한심한 눈으로 성열을 보고 있으니 금새 엘리베이터가 도착해 띵- 하고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가자." 


 


 

내 말에 성열은 핸드폰에서 시선 한번 떼지않고 엘리베이터로 걸어왔다. 참나, 누가보면 애니팡 세계 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줄 알겠네. 한심함을 가득 담은 눈으로 성열을 본 내가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누른 순간, 서서히 닫히던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왠 손이 턱, 하니 올라왔다. 정말정말 진짜진짜 놀라서 눈을 한껏 크게 뜨고 그 손을 보았다. 엘리베이터 문이 서서히 열리고 보인 얼굴은 남우현이었다. 이런, 차라리 귀신이기를 바랐는데.  


 


 

"김성규씨 저랑 이야기 좀 하죠." 


 

"할 말 없어요. 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나는 엘리베이터 닫힘 버튼을 다다다다 소리를 내며 거세게 눌렀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 사이에 딱 버티고 서있는 남우현때문에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려다 열리고, 닫히려다 열리기를 반복할 뿐이었다. 성열은 애니팡을 끈건지 나와 남우현을 번갈아 보다가 히죽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에 불길할 틈도 없이 망할 이성열은 나를 남우현쪽으로 세차게 밀었다. 넘어질뻔한 나를 남우현이 잡아준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나를 받치고 서있는 남우현에게서 얼른 떨어져 나왔다. 그리고 뒤로 물러서려는 순간, 남우현이 내 손몬을 잡고 끌고가기 시작했다. 남우현은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이 틀림없다. 그런데 어쩌지. 나는 박력 넘치게 내 손목을 잡고 뒷모습만 보이는 남우현이 전혀 멋있어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짜증난다고 이 놈아. 


 


 


 


 

"김성규씨, 왜 문자 안봐요. 메신저는 왜 안봐요." 


 

"바빴어요." 


 


 

내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소리이긴하다. 우리 팀에서 팀장보다 바쁜 사람이 어디있겠어. 남우현은 나의 말에 한숨과 웃음을 동시에 흘렸다. 뭐지, 비웃는 거 같아서 기분 나빠. 시선을 내리깔고 눈을 마주치지 않는 내가 답답했던 건지 남우현이 내 양 어깨를 잡고는 고개를 숙여 내 눈을 마주본다. 뭐야, 왜 이래 갑자기. 마주친 두 눈이 빨려들어갈 듯 깊어서 나는 눈을 꼭 감고싶어졌다.  


 


 

"김성규씨, 아니 성규씨. 점심시간에 내가 성규씨한테 신경 많이 안써줘서 화났어요?" 


 

"허참, 팀장님은 절 어떻게 생각하시는 거에요? 제가 설마 팀장님이 저한테 눈길 한번 안주고 멍만 때리고 있고, 저한테는 관심조차 없어보여서 화났겠어요?" 


 

"맞네, 내가 안 챙겨줘서 화난거." 


 


 

이 놈의 입이 방정이지. 남우현이 슬쩍 던진 말에 좋다구나하고 걸려들어서 내가 화난 이유를 주절주절 늘어놓다니. 지금 난 바늘만 있다면 이 놈의 입을 다 꿰메버리고 싶다. 이 쪽팔린 순간에도 내가 도망치지 않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다. 내 심통난 목소리에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온 남우현때문에. 나를 굉장히 부드럽고 따스한 눈으로 보고있는 남우현때문에. 이런 순간에도 멋있는 남우현때문에. 뭘 하든 잘난 남우현때문에. 그냥, 그냥 남우현때문에. 


 


 

"내가 카페에서 성규씨 못 챙겨준건 미안해요. 내가 고백했을 때 성규씨가 한 차차 알아가자는 그 말이 거짓말일까봐 불안했어요.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점심시간에 성규씨가 너무 무심해보이기도했고. 그래서 나도 모르게 성규씨한테 무신경했나봐요. 그런 걱정할 시간에 성규씨를 챙겨줬어야했는데. 진짜진짜 미안해요. 화 풀어요, 응?" 


 


 

다정한 목소리로 조근조근 말을 건네오는 남우현을 보고 나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하는 남우현을 보고 심장이 콩닥콩닥 빠르게 뛰기 시작했으니까. 이토록 다정한 목소리와 애정이 가득 담긴 눈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꼈으니까.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아마 내 얼굴은 시뻘겋게 달아올랐을 것이 분명하다. 이런 꼴 사나운 모습을 남우현에게 보여주기는 싫다. 아아, 남우현때문에 얼굴이 시뻘게진 내가, 남우현의 말 한마디에 화가 눈 녹듯 풀려버린 내가 너무 싫다.  


 


 

"성규씨, 왜 그래요? 울어요? 고개 좀 들어봐요." 


 

"괜찮으니까 이제 그만 가보세요." 


 

"아니, 성규씨 괜찮은 거 맞아요? 귀가 빨갛잖아요. 우는 거 아니에요?" 


 

"저 진짜진짜 괜찮으니까 가세요 제발. 제가 집에 가서 연락드릴게요." 


 


 

알았어요. 집에 가서 꼭 연락해요. 남우현은 대답을 끝으로 다시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천천히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아,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남우현한테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내 모습을 절대로 보여줄 수 없다. 나는 뜨겁게 열이 오른 얼굴을 손으로 꾹꾹 눌러 식히며 다시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사를 빠져나와 집에 도착할 때까지 어떻게 집까지 온건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현관에 서서 신발을 벗고 집에 들어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다. 조금 전에 회사에서 왜 나는 남우현의 다정한 목소리에 가슴이 떨렸던 걸까, 왜 나는 남우현의 부드러운 표정과 깊은 눈에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던 걸까. 나는 이미 어렴풋이 답을 알고있을 지도 모른다. 아니, 나는 확실하게 내가 남우현에게 가진 이 감정이 어떤 종류의 것인지 알고있다. 어쩌면 꽤 오래된 감정일지도 모른다. 내가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피했던거지.  


 


 

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집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았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남우현을 좋아하는 거지? 그게 맞는 거겠지? 그럼 나는 내 감정을 남우현에게 전해야하는 걸까. 아니, 좀 더 숨겨야겠다. 내 감정이 정말 확실해질때까지 기다려보고, 확신을 가졌을 때 말해야겠다.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남우현에게 나의 이 서투른 감정을 전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나는 서투른 사람이다. 아아, 나는 내 감정도 확실하게 정의내리지도 못하는 바보다 바보. 


 


 


 


 


 


 


 


 

  


 


 


 


 


 


 


 


 


 

 


 


 


 


 


 


 


 


 


 


 


 


 


 


+ 뎨동합니다 늦어서 뎨동합니다


 


 

으엉 죄송해요ㅠㅠㅠㅠㅠ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늦었죠ㅜㅜㅜㅜㅜㅜㅜㅜ 

제가 참..과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이렇게 늦어버렸네요... 

절대 과제하기 싫어서 이 글 쓴거 아니에여. 우현이랑 성규 보고싶어서 쓴거에여 하하하하 


 

오늘은 드디어드디어 자기 마음을 깨달은 성규입니다 빠밤!  

이제 이 둘이 이어질 날도 얼마 남지 않았어요ㅜㅜㅜ 장장 몇편이야 14편까지 걸렸습니다 마음 깨닫는데에. 

앞으로 둘이 행쇼하면 그대들은 아마 오글거려서 제 글 못 본다고 때려치실지도.. 

그러면 안되요 알죠? 


 

기말 끝날때까지는 글 올리는 주기가 좀 길거같지만..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ㅠㅠ 

기말이 언제 끝나냐구요? 12월 셋째주여 하하하하 뎨동합니다 


 


 


 

암호닉 

뇨뇽 / 감성 / 꾸꾸미 / 테라규 / 망태 / 해열제 / 사인 / 올뺌 / 나루 / 엘라 / 규요미 / 쭈니 / 빵떡 / 케헹 / 달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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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아앙ㅠㅠㅠㅠㅜㅠㅠ나므혀뉴ㅠㅠㅠㅠㅠㅠㅠ나쥬겅ㅠㅠㅠㅠㅠㅜ설레미ㅠㅜㅠㅠㅡ나진짜ㅈ죽겠네ㅠㅠㅠ흐헣ㅠㅠㅠ혹시 지금이라도 암호닉되면 민트로 할게요ㅠㅠ전부터 챙겨보고있었는데암호닉을 보니 없길래..암튼 남우현김성규행쇼하실게요
10년 전
익은감귤
네 민트그대 꼭꼭 기억할게여!!! 설레셨다면 오늘 제가글쓴 보람이있네요 으하하핳ㅎ 남우현김성규 행쇼는 항상 옳습니다!!
10년 전
독자2
.....노뇽이 아니라 뇨뇽이에요;
그나저나ㅠㅠㅠㅠㅠ 남우현ㅠㅠㅠㅠ 엄청 좋아ㅠㅠㅠㅠ 헐... 성규야 너무 오래 감추지말어ㅠㅠ 그러다 못잡아 ㅠㅠ

10년 전
익은감귤
헐 그대 죄송해여ㅠㅠㅠㅠ오타라니ㅠㅠㅠ고쳣습니다 진짜진짜 죄송해요ㅠㅠ제가 정신이 가출했나봐여....항상 댓글 남겨주시는 그대 정말 감사해여 정말정말!!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헝헝헝 기다렸어요 ㅠㅠㅠ 이제 현성이들 연애좀 해주세요 ㅠㅠㅠㅠ 어후 ㅠㅠㅠㅠㅠㅠ ㅅ남우횬이 박력있게 밀어붙히란말이야 1!!!!!!!!!!!!
10년 전
독자4
쭈니에요ㅠㅠㅠㅠㅠ그래성규야ㅠㅠ너가 우현이를 좋아하는게 맞단다ㅠㅜㅜ숨기긴 뭘 더 숨겨!!!!! 그냥 말해버려!!!! 이제 둘이 행쇼할 일만 남은거겠죠? 남우현 속좀 타겠네요ㅋㅋㅋㅋ성규가 잘 숨길수는 있을지!! 오늘도 잘 읽고가요 다음편 기대할게요~~
10년 전
독자5
망태에요!!뎨둉하다뇨ㅠㅠㅠ갠차나요ㅠㅠㅠ 이런 잔망스러운것들같으니라고ㅠㅠㅠ똥줄타겟네ㅠㅠㅠㅠ어휴ㅠㅠ행쇼할꺼잖아ㅠㅠㅠㅠ솔로인 내가 너흴밀겟다는데ㅠㅠㅠㅠ작가님?ㅠㅠ어서 하루빨리행쇼가 시급합니다ㅠㅠㅠㅠ그렇지않으면 제가 쥭겟ㅠㅠㅠㅠ어요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엘라에여! 팀그존 ㅠㅠㅠㅠㅠ진짜 오랜만이지만 온게 어디애요! 감사해요 ㅠㅠㅠㅠ웰쿰백
10년 전
독자7
테라규에요 바보다바보 김성규야 이제진짜행쇼할일만 남았군녀! 기말.....저도기말을곧보기에 파쳐버릴ㅈ경이에요 그대야 다음편도기다릴게요
10년 전
독자9
여전히성규가귀엽고좋네욯ㅎㅎㅎㅎㅎㅎ빨리행쇼보고파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남우현 너무 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1
ㅠㅠㅠㅠㅠㅜㅠㅜ둘이ㅜㅠㅜㅜㅜㅜㅜㅠ행쇼하라구 이것듀라ㅠㅜ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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