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04
본명 : 김민규
나이 : 22세
코드네임 : GYU/G(거의 본명으로 불림)
주요사항 : 보스의 비서. 보스 앞에선 딱딱하나 다른 조직원 앞에서는 허당끼도 보임. 정이 많아서 현장팀, 암살팀 일은 절대 못함. 일처리가 똑 부러짐.
*비서 : 거의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보스가 안하면 어쩔 수 없이 비서가 해야함.
똑똑- 공손한 노크소리에 쓰고있던 헤드셋을 빼고 선을 뽑으며 들어오라 대답했다. 들어갈게요! 민규의 목소리였다. 곧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굳이 민규를 돌아보지는 않은 채 뻑뻑해진 눈에 손을 올려 마사지를 했다. 요즘 너무 피곤하다. 갑자기 일이 많아져서 신경써서 일처리를 해야 했고 그에 따라 신경이 날카로워졌으며 잠자는 시간도 현저히 줄었다. 책상 한 켠에 있는 빈 에너지 드링크 캔들이 그걸 증명했다.
"이게 다 뭐에요..? 다 드신 거예요?"
"응. 무슨 일인데?"
"...일단 좀 자요. 쓰러지겠어."
"내가 자면 이 일은 누가 하니."
"승관이 불러 올게요. 좀 자는 게 좋겠어요."
"너도 일 있어서 온 거 아니야?"
"아.. 내가 할게요. 할 수 있어."
"뭘 해야 하는 건데?"
"이거 수신기 스위치 그냥 다 켜면 되죠? 보스 명령 있어서 간부한테 다 전달해야 돼요."
내 오른편에 서서는 수신기를 다 켠 민규는 곧 나를 일으키더니 지가 비어버린 의자에 앉았다. 난 강제로 쫓겨나 간이침대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곧 민규는 다시 나를 보더니 어서 누워요. 라고 말했고 난 생각했다. 니가 말하는 거 지금 모든 간부들에게 다 들릴 텐데.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눕지 않는 날 보며 엄한 목소리와 인상 쓴 표정으로 말했다.
"빨리요. 어서. 내가 억지로 눕히기 전에."
'너희 은밀한 연애를 왜 내가 듣고 있어야 하지?'
참다 못한 우지의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라며 침대에서 일어나 마이크 앞으로 갔다. 그러고보니 난 전달 받은 내용이 없었다. 뭘 말해야 하나 잠깐 생각하다가 민규의 손에 계속 들려 있던 종이를 빼앗아 눈으로 차분히 읽어보며 말했다.
"보스 명령 내려왔답니다. 집중해주십시오."
'......'
"앞으로 3일간 나 자신에게 휴가를 줄 생각이야. 내 모든 일은 민규한테 맡기고 갈 거니까 중요한 허가 제외하고 늘상 해오던 거는 알아서 민규한테 허가 받도록."
'네. 알겠습니다.'
'롸져댓!'
'민규야 나도 휴가 좀.'
"안되는 거 아시죠, 호시? 그럼 여러분 모두 열일!"
수신기를 빠르게 꺼버린 민규는 나를 휙 돌아보며 말했다.
"C는 15시간 휴식이에요. 푹 자요. 이런 거 마시지 말고. 건강 해쳐.
뉘예뉘예, 대답을 하며 간이 침대에 누웠다. 굳이 이불까지 덮어준 민규는 불을 끄고 나가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나를 확인했다. 참, 조직원 치곤 정이 많다니까..
*
본명 : 홍지수
나이 : 27세
코드네임 : 조슈아/A
주요사항 : 첩보팀 공식 젠틀맨. 믿음이 가는 순수한 얼굴과는 대비되게 입이 험악함. 순진한 얼굴과 놀라운 언변으로 정보를 빼옴. 성공률이 98%.
*첩보팀 : 잠입하여 정보를 빼옴. 절대 상대에게 정체를 들키면 안 됨. 들킬 시 자결 요망.
'C? 들려??'
"네, 조슈아. 말씀하세요."
'나 지금 도착했어. 우리 목표가 정면 여자야? '
"잠시만요."
'Sure. But 조금만 크게 말해줘. 파티장이라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C 목소리가 잘 안 들려.'
네. 대답을 하곤 빠르게 손을 놀려 조슈아의 바로 앞에 있는 여자 얼굴을 캡쳐해 프로필을 찾아보았다. 역시 개발팀이 일을 잘 해. 이 얼굴대조 프로그램도 개발팀에서 나온 거다. 내가 헤커이긴 해도 개발팀 없었으면 이렇게 빠르게 일을 처리하진 못했을 듯싶다. 이것이 바로 세븐틴의 조직력이라 할 수 있지. 새삼 보스를 존경하게 된다. 곧바로 깨지던 게 생각나 존경따위 그만 뒀지만. 바로 나오는 결과들을 정리해서 조슈아에게 일러주었다.
"어, 31살 이름 김미희. 표면적인 W그룹 막내 딸인데요. 현재 W그룹 계열사 사장이래요. 분야는, 화장품 쪽."
'이 사람 밑으로 자식이 더 있나 알아오는 거였지?'
"네. 정보만 빼내면 김미희씨 빼돌리는 건 현장팀이 알아서 할 겁니다. 전략팀 전략은 이론상 완벽하니까."
'나도 전략팀이나 할 걸 그랬나봐. 사무실에서 에어컨 쐬면서 대가리만 굴리고 말이야.'
"각자 장단점이 있겠죠. 조슈아는 첩보팀이 천직이에요."
'칭찬같네. 자긍심도 생기고.'
"아, 우리 잡담할 시간 없어요. 그 여자 주변으로 보이는 베이지색 넥타이들이 경호원들이에요. 적어도 6명이거든요."
'Six... 너무 많은데. 서폿은?'
"만에 하나 제가 호시로 배치하긴 했는데요. 호시가 그러는데 현재 조슈아가 있는 위치가 애매해서 잘 안보인데요."
'흐음, 좆같네. 자칫 잘못하면 아군한테 뒤진다는 거 아냐.'
"...네. 5분 전에 현장팀 투입되긴 했는데, 우지는 아까부터 수신이 안돼요. 그렇다고 우지를 기다릴 수도 없는 게 곧 김미희씨 갈 시간이거든요. 미팅 시간이 빠듯해서 지금 당장이라도 나갈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정보 빼내면서 시간 좀 벌어줘요."
조슈아는 잠시 동안 고민하는 듯 하더니 수신기를 꺼버렸다. 어? 안되는데.. 더군다나 조슈아한테 다시 수신 할 수도 없게 인이어를 자켓 안 주머니에 넣어 버리는 모습이 보였다. 그렇다는 것은 CCTV만으로 모든 상황을 봐야 한다는 것이다. 청각적인 것이 하나도 없으니 배는 더 불안해졌다. 최악인데. 호시 수신기를 켰다.
"호시? 호시??"
'네, 호시 지금 01-16-16 섹터 7에서 A 서폿중입니다. 근데 C, 조슈아 형 지금 아예 안보이거든요. 조슈아 형한테 수신 좀 넣어주세요.'
"어쩌죠.. 조슈아가 수신기를 빼버렸어요."
'아아.. 현장팀은요? 지금 섹터 1에 있는 장거리 애들도 다 조슈아 형 안 보인다고 난리에요.'
"현장팀 10분 전에 투입해서 54층까지 올라가려면 오래 걸릴 것 같아요."
'전략팀 이프에 조슈아형 연락 끊기는 거 있었어요?'
"아뇨. A가 워낙 천방지축이어야죠.."
'버논. 버논 연락해봐요. 아니, 나랑 수신 연결해줘요.'
"네. 잠시만요."
버논 수신기를 켠 다음 3번 화면에 있는 수신기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호시와 연결했다. 잠시 어리둥절 하던 버논은 호시의 물음에 딱딱하게 대답했다. 누가봐도 긴장한 병아리잖아.. 미치겠네. 만약에 여기서 조슈아 잃으면 첩보팀에 존나 큰 구멍이 생기게 된다. 누구도 매꿀 수 없는 존나 큰 구멍이. 그만큼 중요한 인재인데..!
'니 주위에 현장팀 몇 명 더 있어? 이지훈은?'
'없습니다. 앞에서 막혔습니다. 팀장님과 몇몇 선배님들은 다른 길로 오고 계십니다.'
'왜?!!'
'수상하다고 막았습니다. 팀장님은 현장팀 선배님들 막힌 거 보더니 다른 곳으로 꺾으셨습니다. C, 적이 몇 명입니까?'
계속 보고 있던 화면을 더 자세히 살펴 보았다. 5번 화면을 조슈아 중심으로 틀어놓고 2번과 4번 화면으로 다른 곳을 살펴보며 대답해주었다.
"적어도 6, 8명이네요. 더 많을 수도 있고. 만약 버논이 섹터 3에 진입하게 되면 주의해야 할 게 있어요."
'알려주십시오. 명심하겠습니다.'
"첫째, 임무보다 조슈아 목숨이 더 중요합니다. 둘째, 우지가 먼저 도착했을시, 버논이 총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우지가 살인하려는 거 막아야 합니다. 경호원 다 몰리면 답 없어요. 그렇게 되면 우리는 그쪽들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알겠습니까?"
'네. 명심하겠습니다.'
'아, 조슈아 형 보입니다. 조준.'
"호시, 알다시피 쓸데없는 살인은 없어야 합니다. 호시를 믿어요."
아, 김미희씨와 조슈아가 인사를 하며 멀어졌다. 인파 속으로 들어온 조슈아는 그제야 자켓 안주머니에 넣어놨던 수신기 인이어를 귀에 꽂았다. 급하게 조슈아 수신기를 켜며 말했다.
"무사하세요?! 아니 그렇다고 인이어를 빼면 어떡해요!! 걱정했잖아요!!"
'귀아파, C. 잘 빠져나왔잖아.'
"하, 진짜.. 조슈아 임무 지휘 맡으면 10년은 늙는 기분이에요. 다음부터는 제발 인이어 빼지 말아요."
'응응. 근데, 진짜 좆같은 사실을 get 했어. 일단 김미희 밑으론 자식 없대. 그리고 W그룹이랑 kipper Tie 새끼들이랑 손 잡았다는데?'
'오, 진짜 좋은 정보네요, 형. 그럼 아까 그 베이지색 타이들이 다 kipper Tie라는 거죠? 조준합니다.'
"야야!!! 안 돼!! 지금 괜히 불씨 키우지마. 해커로써 명합니다. 지금 당장 임무 01-16-16의 모든 팀 복귀바랍니다. 임무는 실패입니다. 버논은 우지 챙겨서 오세요. 우지 귀에 kipper Tie의 K만 들어가도 파티장이 초상집 되는 겁니다."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는 조슈아와 호시의 수신이 끊겼다. 아.. 존나.. 10년이 뭐야. 20년은 늙은 것 같아. 중요한 건수 였지만 조직원들이 빡쳐서 총기난동을 부리는 것 보다야 실패로 마무리 짓는 게 백배 천배는 나았다. 가슴께를 두드리며 진정하면서 우선 중요한 정보이므로 보스 수신기를 켜서 전달했다.
"보스.. 중요한 사안이에요.. 임무는 실패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정보를 얻었습니다. W그룹이랑 kipper Tie랑 손 잡았대요.."
'...씨발 발빠르네. 하여튼 휴가 중에도 괴롭히는 모기같은 새끼들.'
깨부수는 소리가 들려 그냥 수신기를 꺼버렸다. 상황 진짜 개같이 돌아가네.
kipper Tie : 세븐틴이 하는 일을 사사건건 방해하는 조직. 몇 달 전 크게 한 판 붙었다가 서로 피해만 입은 채 끝난 전적이 있음.
***
민규는 사무적인 일에만 능통해요. 사람 때릴 줄도 모르고 총을 쏠 줄도 모르며 칼을 다룰 줄도 모릅니다^0^/
전략팀에서 이틀간 날밤 세우며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게 새로 짠 01-16-16 임무를
저 넥타이 녀석들이 시원하게 말아먹었네요. 사사건건 방해하는 모기같은 녀석들..!!!((((수고한 전략팀 저넌우))))
보시다시피 슈아가 세븐틴 내 최고 욕쟁이입니닼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최소한 C에게는 욕하지 않는 젠틀맨입니다^0^/
뭔가 드디어 제대로 된 임무가 나온 느낌이네요!
사실 세븐틴은 조직으로써의 일도 하지만 주로 심부름을 많이 해요. 돈만 주면 뭐든 해주는 식입니다.
죽여달라면 죽여주고, 라이벌 그룹의 약점을 캐오라면 캐오고, 마약을 입수해 달라면 입수해 주고.
컴퓨터에서 헤드셋이나 이어폰을 빼면 스피커로 간부들의 목소리가 들리게 되는데,
이때 수신기 켜 놓은 간부들끼리는 대화가 가능해 집니다. 물론 세상 제일의 저음질을 자랑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3번 화면에 항상 떠있는 수신기 프로그램으로 좀더 고음질로 연결해 줄 수 있습니다.
화면은
①②
③④ ⑤
이런식? 5번 화면은 1234화면 합친 크기로 메인 화면으로 쓰입니다.
암호닉입니다!
암호닉은 딱 다음편이 올라가기 직전까지만 받을 겁니다!←이게 3차 암호닉
<1차>
자몽소다, 전주댁, 뿌랑둥이, 치킨반반, 최벌넌, 수학바보, 솔찬히, 성수네꽃밭, 한화이겨라, 꼬솜,
파루루, 햄찡이, 노랑, 치피스, 블유, 수녕텅이, 남융, 순수녕, 볼살, 제주도민,
예에에, 제주시, 밍꾸, 애쁠, 버눗방울, 마르살라, 열일곱, 겸손, 연잎, 세봉윰
<2차>
투녕, 씨그램, 쑤녕둥둥, 코스모찌, 챈솔, 햄찌, 문홀리, 1103, 란파,
비행기, 논쿱스, 김민규오빠, 닭키우는순영, 홍슈아, 두유워누, 곰부승관
+
만약 아주 만약 진짜 아주 만약에 VVS 번외(음.. 숨겨진 이야기?)가 있으면 암호닉분들에게만 드릴 예정입니다.
부끄러우니까..!8ㅁ8
+
1, 2차 나눈 이유가 있겠죠?!
1차에는 모든 분께, 2차에선 추첨을 통해 열 분, 3차에선 딱 한 분에게만!!! +2, 3차에서 제 기준 자주 와주시는 분들도!
만약 있을 특별편을 드릴 예정입니다!
만약이라곤 하지만, 이거 결말보면 특별편이 꼭 있을 것 같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