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석민 X 방송PD 너봉
B1A4 - Love Is Magic
와..
입이 떡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방송사 홈페이지와 sns에 공지를 올리기는 했지만 이렇게 많은 팬들이 몰릴 줄은 몰랐다.
너 인기 많은사람이었구나?
" 촬영 시작할게요. "
큐사인이 떨어지자마자 그렇게 요란스럽게 그의 이름을 불러대던 팬들도 그의 말에 집중했다.
" 아, 그러면. 석민씨는 여행으로 어디가 가장 가고싶으세요? "
" 저는-. "
너는 스탭들 사이에 숨듯이 끼어있던 나를 찾아내 눈을 맞추고는 웃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가면 어디를 가든 좋겠죠?
허?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주시하며 미쳤어요? 라고 입모양으로 얘기하자 그는 슬쩍 웃어보인다.
" 뭐야, 너 숨겨둔 여자친구라도 있냐? "
" 나? 나 형 좋아하잖아-. "
같이 출연하는 배우인 순영을 꽉 끌어안고서는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상황을 무마했다.
웃음이 이어지는 촬영시간 내내 나는 정말 단 1도 웃을 수 없었다.
내가 그의 눈을 피하려 이리 숨고 저리 숨고 심지어는 팬분들 사이에도 숨어봤지만 너는 나를 기어코 찾아내서는 한참을 쳐다봤으니까.
비행기에 오르고 나는 비행기의 창가에 앉았다.
태어나서 비행기는 세번째였다. 제주도, 일본, 그리고 이번 촬영지인 유럽.
개이득. 여러분 방송PD 하세요, 두번하세요.
는 무슨,
" ㅇㅇ야, 옆에 앉아도 되지? "
" 여기 수진선배 자린데, "
" 아, 그 분 아까 메인피디님한테 할 말 있다고 나랑 자리 바꾸자고하시길래-. "
" ... "
" 세상에나, 의도치 않게 니 옆자리에 앉아버렸네-. "
나를 놀리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그는 내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 저희 항공기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여행 되십시오. "
편안한 여행이 되기는 그른것같네요.
" 여기, 오렌지주스랑. 아, 사이다도 주세요. "
그는 내가 시키지도 않은 음료들을 잔뜩 시키며 내 앞 간이 테이블에 컵들을 줄지어 세워놓았다.
안먹을건데 많이 줘서 불만이냐고? 그게 아니다.
저렇게 많이 먹으면 화장실이 분명 가고싶을텐데, 하..
' 화장실 좀 가게, 잠시만..'
그에게 사정을 말하고 자리 좀 바꿔달라는 상상을 잠시 해보았다.
그의 웃음소리가 상상 속에서도 머릿속을 울려 머리를 아프게했다.
" 왜 안먹어? "
" 석민씨나 많-이 드세요. "
" 나 챙겨주는거야? 벌써 그럴 필요 없는데, "
" 뭐가 벌써에요,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
" 우리 결혼할거잖아-.
벌써 나 챙겨주는 게 기대된다."
어떻게 얘는 땅에서도 미치고 하늘 가운데에서도 미치냐.
그의 턱을 잡고 컵을 입에 들이밀자 그가 당황한 듯 내 팔을 꽉 잡고는 음료를 모두 마셔버렸다.
와, 진짜.
너는 음료를 먹느라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나를 힐끔 쳐다봤다.
" 어구, 우리 석민이 다 먹어쪄? 잘해쪄. "
" ... "
내가 그의 턱을 강아지 대하듯 우쭈쭈하자 그는 벙찐 채로 나를 한참을 주시하다가 내 손을 잡아왔다.
놀릴려고 한건데, 왜이래. 표정 뭔데 진지하냐고..
그는 손을 잡은채로 내 네번째 손가락을 만지작거렸다.
괜히 열이 오르는 얼굴을 손부채로 달래려 그에게서 손을 급하게 빼냈다.
" 나 진짜로, 피디님이랑 결혼해야겠어. "
" ..네? "
" 나 방금 설렜잖아, 으윽. "
심쿵!
이라는 말을 던지며 심장을 부여잡더니 아이같이 웃는 네 모습을 보는 내가 더 심쿵이었다.
아, 물론 티는 내지 않았다. 티내면 내가 지는 기분이잖아?
내 옆에서 자꾸 아무말을 해대는 그를 무시하며 나는 비행기 좌석에 꽂혀있는 부록을 읽기 시작했다.
재밌는건 아니지만 옆에서 떠드는 아무말보다는 나을 것 같아서.
너는 내가 부록을 읽는 것을 빤히 바라보다가 자신의 가방에서 왠 책을 꺼내 읽기시작했다.
오-. 안어울리는데.
하면서도 자꾸만 시선이 가는 그 모습을 빤히 지켜보다가 졸음이 쏟아지는 눈꺼풀을 참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아,
앉아서 잤더니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자 내 무릎 위에는 주인모를 겉옷이 덮혀있었다.
이석민이 덮어준건가.
옆을 힐끔보자 너는 무슨 내용인건지 책 속으로 빠져든 듯 내가 일어난 것도 모르는 것 같았다.
내가 그에게 겉옷을 건네자 그는 가만 겉옷을 받아들고는 다시 책에 집중했다.
창 밖을 내다보았을때는 어느새 밤이 된건지 도시의 수많은 불빛들과 어둠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야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예쁘다, 예뻐.
그 모습에 넋을 놓고 바라보자 네 목소리가 들려왔다.
" 그렇게 짧은 바지입고 남자 옆에서 자면 안되는데-.
나라서 다행이지, 내 옆에서 너무 풀어져있는거 아니야? "
" 어쩐지, 가만히 있나했다. "
" 내가 제일 위험할 수도 있어요. "
낮게 목소리를 깔고 존대를 쓰며 태연하게 내뱉는 그의 목소리에 정말, 흔한말로.
발려버렸다.
비행기 안의 나른한 조명때문일까, 방금 봤던 야경에 아직도 빠져있는걸까.
급격히 훅 간 기분이었다.
이번에는 야경이 아닌 그의 옆모습에 넋을 놓고있자 그는 책을 덮어놓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는 내 표정을 읽는 듯 내 얼굴을 한참 살피더니 고개를 양 옆으로 저으며 웃음을 보였다.
" 아직도 나 싫어해요? "
" ... "
" 그럴 줄 알았어. 표정에 써있네. "
내 볼을 콕콕 찌르며 너는 말을 이었다.
발렸다, 이렇게 써있네.
내 생각을 읽은건가 숨을 깊게 들이쉬던 나는 그대로 숨이 콱 막혀버렸다.
"마지막으로 물어볼게요,"
" 피디님 정말 나랑 연애 안할래요? "
그 말에 안절부절하며 그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한 채 시선을 이곳저곳으로 돌렸다.
너는 어정쩡하게 좌석위에 올려진 내 손을 잡고는 부드러운 미소를 띄고는 내 대답을 기다리고있었다.
대답.
여전히 낮게 깔린 그 목소리에 심장이 울리는 듯 했다.
내가 어쩌다가, 너한테,
내가 어쩌자고, 이석민 너한테.
" 해요, 연애. "
:) 사담
여러분, 제가 갑자기 글을 많이 올린다구요?
개학이니까ㅇ..
이제 많이 못올리니ㄲ..
위로하지 말아주세요, 더 비참해지니ㄲ.. (오열)
:)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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