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이니까 이름을 넣고 보아라아 이거 왠지 안하면 서운ㅋㅋㅋㅋㅋㅋ 3.전정국 정국이는 ㅇㅇ가보다 2살 어림. 근데 도무지 연하같지가 않음..처음 만났을땐 아가같았는데 이젠 오빠를 넘어서서 보호자같은 느낌이랄까ㅋㅋㅋㅋㄱㅋ 너는 미술전공이고 대학합격하자마자 미술심리치료자격증을 준비해서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러 다녔음. 주로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이나 학교폭력 피해학생,보육원 아이들,수험생을 대상으로.내게 큰 능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외롭고 지친 사람들에게 스스로 그리고 서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게 무지 큰 기쁨이야. 정국이를 처음 만난건 작년 가을이었어. 내가 달에 두번은 가는 노인복지센터가 있는데 그 날따라 중간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비어서 미리 준비도 할 겸 평소보다 한두시간 일찍 도착했거든.욕심부려서 짐을 잔뜩 들고 엘리베이터로 가고있는데 교복입은 남자애가 있는 거야. 그래서 넉살좋게 친구.미안한데 나 좀 도와줄래요?했더니 얼른 도와주더라 시야를 반 가리고 있던 짐들이 사라지니까 이제 좀 살겠는거야.그래서 내가 먼저 말을 걸었어. 근처 고등학교 학생인데 동아리애들이랑 주말에 노래교실하러 온다고 하더라고.나도 들은적 있었는데 이렇게 고등학생들이 하는 줄 몰랐어.할머니들 말씀대로 훤칠 하더라ㅋㅋㅋㅋ 내가 오늘따라 시간이 비어서 두시간이나 일찍왔다고 준비해도 한시간 비는데 근처에 점심 먹을 곳있냐고 물어봤거든.그랬더니 자기들도 지금 밥먹을꺼라고 김밥사오는 길이라고 몇줄 남는데 같이먹자고 하는거야.그래서 얼결에 밥도 같이먹고 걔네 준비하는 것도 도와주고 어쩌다보니 피아노치는 애가 언니 어차피 시간도 남았는데 같이해요 그래서 수업에도 앉아있었다. 정국이가 노래한다고 하니까 전까지만해도 말시키면 대답은 잘하는데 약간 상남자같은 느낌이어서 뭔가 되게 의외다 이랬거든 근데 수업 시작하니까 끼가 아주 그냥ㅋㅋㅋㅋㅋㄱ트로트를 막 꺾고 떨고 간드러지게 부르면서 몸짓도 막 살랑살랑하는데 너무 반전이고 귀여운거얔ㅋㅋㅋㅋㅋ 막 아 우리 할머님 진짜 최고다아!네 그라취 바로 그거죠!주먹쥐고 여기서 한번 떨어주쎄여!이러면섴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정국이때문에 너무 많이 웃어서 배아파죽는줄ㅋㄱㄱㅋㅋㅋㄱ 끝나고 나서 아까 김밥얻어먹기도하고 그래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서 돌렸거든.막 내가 진짜 잘한다고 하니까 막 좀 쑥스러워하면서도 얼굴에 뿌듯한 미소는 숨길수 없곸ㅋㅋㅋㅋ난 또 이제 오실 시간되서 가야겠다고 하니까 누나 끝나고 어떻게 가요?해서 버스타고 가야지 그랬더니 또 그거 들고 버스정류장까지 가요?이러면서 저도 누나하는거 구경해야겠다.이러고 성큼성큼 내짐 들고 앞서가는거야 그래서 결국 정국이도 앉아서 그림그리고 이것 저것 거들어줬어. 나는 얘기하는거 좋아해서 돌아가면서 얘기도 시키고 그러는데 그날따라 할머니 한분이 설명하시다가 먼저간 가족 생각나셔가지고 우시는데 우리 다 눈물바다되고 그래도 연륜이라는 게 있는지 그 상황에서도 할아버지가 우스갯소리하셔서 울다가 다같이 또 웃고 그날따라 시간이 정신없이 갔던 것 같아. 끝나고 이제 한분씩 인사하는데 아까 그 할머니가 내 손 꼭 잡으시면서 선생님 너무 고맙다고 맨날 혼자 집에서 적적하고 마음이 꽉 막혀서 답답했는데 여기나오는거 너무 좋다고 젊은 사람이 다 늙은 사람들 신경써줘서 고맙다고 맨날 웃으면서 반겨줘서 고맙다고 계속 그러시는 거야.맨날 토요일만 기다린다고 그니까 나도 괜히 눈물날꺼 같고 진짜 열심히 참았다.사실 그동안 내가 내 능력에 비해 너무 큰 욕심을 낸 건아닌가 가끔은 그런 마음이 들었는데 그래도 내가 의미있는 일을 하고 있구나.하길 잘했다 싶고. 막 나도 고맙다고 한참 인사했어. 어르신들 다 가고나니까 휑하더라.물감 튄거 다 뒷정리하고 붓도 빨고.그날 정국이가 진짜 너무 많이 도와줘서 처음보는 사이에 쉬운 일은 아닐텐데 그래서 이대로 못보내준다고 저녁사준다고 했지.그래서 저녁먹으면서도 엄청 얘기 많이했던 것 같아.나이는 어리지만 말이 되게 잘 통하는 기분.아까 그림에서도 자신을 보는 시각이 되게 긍정적이고 남들도 되게 따뜻하게 보더라.뭔가 가까이하고 싶은 그런 사람이었어.사실 나는 대학생인데 고등학생이 막 남자로 보이고 그러진 않았지.아이구 훤칠하네.이런 느낌?그땐 진짜 이렇게 남친이 될지 꿈에도 몰랐지. 그 이후로 정국이가 힘쓰는 일있으면 맨날 와서 나 도와주고 묵묵히 버스정류장 데려다주고 난 매주가는 건아니라서 가끔씩 정국이가 누가 이러셨다.이런식으로 짧지만 어르신들 소식들려주기도 하고 같이 사진찍은거 보내줄 때도 있고 남자애가 귀찮아서 나도 잘안챙기는 무릎담요를 맨날 챙기고 다니면서 빌려주는 거야.근데 막 그냥 툭 던지고 가고 지나고 생각해보면 무심한 척해서 그렇지 하나하나 따져보면 진짜 엄청 지극정성으로 나한테 잘해줬는데 그땐 그냥 얘가 엄청 착해서 그런가보다 그랬엌ㅋㅋㅋㅋㅋㄱ 그리고 나서 좀 추워지니까 얘가 안보이는거야.그래서 물어보니까 고삼이라 입시가 얼마 안남아서 이제 후배들이 한다고 하더라고.엄청 열심히 준비하는지 진짜 코빼기도 안비추는 거임.사람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갈때마다 생각나더라 그리고 예전엔 당연히 혼자했던 일인데 괜히 이상하고 어색하고.ㅋㅋㅋㅋㅋ 그래도 고생하겠다 생각해서 가끔 생각나면 막 빵기프티콘같은거 보내주고 그랬어.그러면 고마워요.이렇게 답장오곸ㅋㅋㄱㅋ그러다 이제 거리 연말연휴분위기 물씬나고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들떠 있는데 정국이한테 전화가 왔어.근데 받자마자 누나!!!!!!!나 인티대 작곡과 합격했어요!! 이러는거야.뭐가 얘가 이렇게 들떠서 얘기하는 애가 아닌데 엄청 좋은가보다 하고 깜짝놀라가지고 우리 대학 작곡과 엄청 쎈데 그동안 진짜 열심히 했구나 싶기도하고 막 나도 우와아아 고생했어어 이러면서 엄청 좋아했어.나도 막 신나가지고 친구들한테 자랑하고 친구들은 누군지도 모르는뎈ㅋㅋㅋㅋㅋ 그렇게 좀 흥분이 가시고 나서 정국이가 좀 떨리는 목소리로 누나 나랑 만나줘요.보고싶어요.그러는데 얘 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하지 싶으면서도 그래, 안그래도 밥한번 먹자싶었는데 생각하면서 알겠다고 하고 말나온 김에 내일 만나자 함. 그렇게 만났는데 오랜만에봐서 그런가 그동안 친구집에서 자고왔다고 교복입고 오거나 사복입어도 그래도 약간 학생티가났거든.근데 겨울옷이라서 더그런가 니트에 남색롱코트차림으로 나왔는데 뭔가 좀 남자냄새가 난다고 해야되나?여튼 좀 달랐어. 같이 밥먹고 자기 합격턱이라고 죽어도 자기가 내야된다고 하길래 내가 굳이 안그래도 신나게 얻어먹을거라고 해서 막 웃고ㅋㄱㅋㄱㅋ또 집에가는 길에 이런저런 얘기했어 그동안 센터얘기도 해주고 너 많이 보고싶어하셨다고 하고.정국이가 나 인티대가려고 진짜 열심히했다고 해서 진짜 그랬겠다.수고했어.하면서 손목잡고 막 흔들어 줬더니 내가 잡은 손 쓱 보고 씩 웃더니 자기 손으로 내 손 딱 잡는데 손도 뭔가 오늘따라 남자손같은거야.그리고 반대 손으로 내 어깨잡고 자기랑 마주보게 딱 돌린 다음에 아이컨택하는데 막 뭔가 민망하기도 하고 그와중에도 얘가 워래 이렇게 잘생겼나 싶기도하곸ㅋㅋㅋㅋ근데 얘 눈빛이 너무 진지한거야.그래서 그냥 "야.너 지금 뭐해."하니까 쌩뚱맞게 "누나 나 이제 누나랑 같은 대학교 다녀요."하는거야.근데 응 어제부터 알고있었자나.그걸 왜 또 말해 하기엔 너무 진지해 보여서 그냥 닥치고 있었어. "누나.나 이제 진짜 보름도 안 남았어요.누나랑 같은 성인되는거."이래서 그냥 응 했어.그리고 한참 내 얼굴 쳐다보다가 자기 눈 꼭 감고 심호흡한번 하더니 "그러니까 우리 다음에 만날 땐 나 친한 동생,아는 동생,예쁜 동생 이런 거 말고 그냥 남자 전정국하고 여자 ㅇㅇㅇ가 만나는 거예요.또 선배니 후배니 이런 말 하기만 해봐요.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진짜.이 말 하고싶어서 만나자고 한거예요.나 더 있으면 심장터질것 같으니까.오늘만 여기서 부터 혼자 갈수있죠? "하고 씩웃고 내 머리에 손한번 올리고 가는데 아. 나 한 십초동안 정지상태였다.그리고 정신차리고 뒤돌아보니까 그새 긴다리로 휘적휘적 많이도 갔더라. 아 진짜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못알아들으면 그게 여자야?막 마냥 동생으로 본 애가 이러니까 막 놀라기도 하고 더 당황스러운건 내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있는거였어. 놀라서 그래라고 말하기엔 부족할 정도로.이게 진짜 뭐지 싶고. 그리고 나서 금방 연락올 줄알았는데 엄청 바쁘더라 sns에 태그되서 애들이랑 찍은 사진은 막 올라오는데 나한테는 카톡 한 줄 없는 거야.뭔가 내가 이걸 왜 보고있지 싶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 찾아보고.진짜 그 마지막 말이 무슨 저주라고 하면 좀 이상하지만 주문처럼 자꾸 떠올랐었어.어쩌면 그 말처럼 진짜 그 이후부터 정국이가 이젠 진짜 남자로 보인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다시 본 건 설 지나고 센터에서. 막 어르신들이 만두며 전이며 바리바리 싸서 주시고 정국이도 오랜만에 와서 대학합격했다 그러고 막 잔칫날 분위기였거든. 근데 원래 우리 둘이 있으면 정국이가 막 수다스럽진 않아도 조잘조잘 말도 잘하고 툭툭재밌는 말도 하고 그래서 막 웃고 그랬는데 갑자기 막 너무 어색해 죽겠는거야. 할 말도 생각 안나고 정국이가 말걸어도 뚝뚝 끊기고 괜히 마스카라 안번졌나 거울보곸ㅋㅋㅋㅋㄱㅋㅋㅋ그래서 평소보다 되게 후딱 정리하고 정신없이 나왔어.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근데 그리고 나서 정국이가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연락하고 영화보러가자고 하고 어느새 영화관에 둘이 앉아있는거야.가서도 계속 어색했엌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 근데 그날 무슨 좋은 일이 있는건지 진짜 하루종일 얼굴이 엄청 싱글벙글인거야.심지어 길가다가 새똥맞았는데도 웃고 영화관에서 애들이 뛰어다니다가 청바지에 콜라쏟아서 엄청 끈적끈적할텐데도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 이러고 영화관 앞자리 사람이 엄청늦어서 중요한순간에 제대로 못보고 옆자리 사람이 화장실을 다섯번은 갔는데도 계속 얼굴에 나는 지금 행복해요 써있어서.신기했어 얘가 착하긴해도 이렇게 나사가 빠지진 않았는데 하면서.어쨌든 그이후에도 계속 어색한데도 자꾸 그런식으로 연락하고 못해도 일주일에 한번은 봤던 것 같아. 그러다가 금방 삼월되고 개강하고 좀 지나서 정국이랑 같은 과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벌써 부터 유명하다고 진실게임하다가 정국이 이름나온게 한둘이 아니다그러는데 괜히 짜증이 나는거야. 나도 혼자 막 내가 얘를 좋아하나?정국이를???막 이런 마음인데 또 얘는 그래놓고 너무 아무렇지 않게 나를 대하니까 이게 뭔가 싶고 뭔가 진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고백을 해야 차든 받아주든 할꺼아니야 아니면 막상 대학생되고 나니까 내가 별론가 혼자 막 그러면서 답답한거야.근데 그러고 나서 일주일쯤 지났나?그 친구 만나서 얘기하는데 정국이가 애들한테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다는 거야.얘가 거짓말하는 애는 아니고 나는 완전 멘붕.아 그래서 그 때 연락을 안했나 싶고 그동안 내가 착각한건가 이건 뭐지.그리고 웃긴건 아 나 얘 좋아하는구나.그때 인정했어.근데 알자마자 실연아닌 실연당한거지.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오랜만인데 맥주한잔해야지?이러다가 친구가 우리 그래도 어릴때 미팅한번 하자고 하는거 술김에 알았다고 했음. 그리고 헤어져서 집에가는데 정국이한테 전화오는 거야.뭔 얘기를 하나 들어나 보자 하고 받았는데 되게 멀쩡하게 그냥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거임.그러면서 금요일에 뭐하냐고 하길래 미팅한다고 했어.그랬더니 말이 없다가 미팅이요?회의 말고 설마 남자여자만나는 그 미팅?해서 응.하니까 심각하게 왜요?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얘는 뭐하는 짓이지 싶기도 하고 뭐가 왜긴 왜야.하고싶으니까 하는거지.이랬거든. 근데 뭐라고 했는지 알아? "나는요? 우리 사귀는거 아니였어요?" 뭐지...이게 뭔가 하고 멍했다가 어이없어서 막 웃었다.나 인터넷에서 가끔 나 비밀연애해서 남친도 나랑 사귀는지 모른다는 드립이나 봤지.뭔 나도 모르게 나랑 연애를 햌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ㄱ 언제부터 우리가 사겼냐고 물어보니까 우리 다시 만난 날부터 사귀는거 아니였냐고 그럼 왜 그렇게 맨날 연락하고 만났냐고 우리가 한거 데이트아니였냐고 물어보더랔ㅋㅋㅋㄱㅋㅋㅋ 난 너랑 전화하기 전까지 내가 솔로인줄 알았다고 했어.모태솔로랑 연애한번 하기 참 어렵다.ㅋㅋㅋㅋㅋㅋ 그렇게 마무리안된채로 일단 끊자고 하고 집에 갔는데. 집에 도착하니까 집앞에 서있더라 막 당황한 얼굴로 두서없이 말을 하는데 요지는 자기는 계속 연락하고 데이트하니까 당연히 사귀는 건줄 알았다고 누나 내가 누나 좋아하는거 알잖아요.누나성격에 알면서 어장관리할 사람도 아니고.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아는 형한테도 물어봤는데요즘에 누가 그런거 말하고 사귀냐고 애들도 아니고 오늘부터 일일 그런거 할거냐고 가뜩이나 너가 두살도 어린데어린티낼꺼냐는 식으로 말해서 누나도 그렇게 생각할 줄 알았다.이러는데 아니 그냥 막 당황스럽고 어이없고 그래서 나 말 잘하는 사람이거든 근데 말이 안나왔어.ㅋㅋㅋㅋㄱ그래서 내가 넋놓고 있으니까 누나.내가 서툴러서 미안해요.근데 나 누나 진짜 좋아해요.절대 후회안하게 할게요.나랑 만나요.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냥 고개 끄덕였다.우리 이렇게 사겼어.싱겁짘ㅋㅋㄱㅋㅋ근데 그냥 그 날 하루종일 너무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많이 타서 그렇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그런 눈으로 자기도 나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 그럼. 그리고 나서 정국이가 나 덥썩안고 좋아하고 나는 안겨서 어른연애고 어린티고 뭐고 다 필요 없고 이렇게 사람마음은 말안하면 모르는 거니까 앞으로는 꼭 사소한것도 다 말로 하라고 했어.그니까 신나서 진짜 그래도 돼요?하면서 막 얼굴에 나 행복하다 써있는데 그 얼굴보니까 나도 하루종일 감정소모한거 하나도 생각안나고 같이 실실 웃게 되더라.그리고 나서 누나 미팅 나갈꺼예요?이러는데 윽 진짜.그러고 물어보는데 내가 어떻게 해 우리는 그렇게 제대로 연애를 시작했어. 벌써 이년이 지났다 그동안 어리게 보일까봐 걱정하고 신경쓰던걸 안하니까 오히려 그냥 정국이 자체를,내가 알던 좋은사람이기도하고 또 잘 모르는 면이었던 좋은 남자라는 것도 더 잘보이게 된 것 같아.솔직히 나이 많아도 철안든 남자많잖아. 근데 그냥 정국이는 나보다 나이는 어려도 딱 자기가 얼만큼 제대로 알고 또 얼마나 모르는지 아는 사람이라서 더 좋았어.괜히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척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그리고 또 난 정국이가 이런 줄 상상도 못했거든 사소한것도 다 얘기하라고 한뒤에 처음엔 막 원래 자기 그런 스타일아니라서 어색해 하면서도 한번씩 누나 내가 너무 좋아해요.아 얼굴보니까 좋다.보고싶다.같은 걸 하더니 요샌 많이 발전하다 못해 무슨 자기가 오빠도 아니고 우리 ㅇㅇ가 입에 붙어가지고 누나한테 우리 ㅇㅇ가 오늘 수업언제끝나요? 우리 ㅇㅇ가 왜 이렇게 예뻐요?이런 얘기를 너무 아무렇지 않게해서 내가 부끄러울 정도야.두살이나 어린게 나를 무슨 아가취급해.근데 사랑스러우니까 봐 줌.이젠 뭐라고 해도 왜?내껀데.내가 내꺼 예뻐하는데 불만이에요?이러는 거있지. 이젠 되려 내가 아가 취급하고 막 두살이나 어린게 우쭈쭈이래도 그러는 것까지 귀여워 죽겠다는 표정으로 쳐다봐서 괜히 내가 지는 것 같고 그래. 그리고 가끔씩 툭툭 예전 얘기하는데 내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전부터 그리고 훨씬 많이 정국이가 나를 좋아하고 있었더라고 그래서 새삼 놀랄때도 많고 처음 본 날부터 완전 푹빠졌다고. 로비에서 부탁할땐 얼굴도 안보이는데 목소리가 너무 예뻤고 짐들어주고나선 웃는 얼굴이 심장 녹는 기분이라서 뭐 어떻게 해서든 이 사람 잡아야겠다.그런 생각이 들었데.그리고 무슨 이렇게 마음까지 예뻐 이 사람을 놓치면 나는 진짜 평생 후회하겠다.그런 마음이었다고 ㅇㅇ는 진짜 내가 얼마나 마음 고생했는지 모를꺼라고 그러는데 기분이 이상했어. 나 그렇게까지 잘난 사람은 아닌데 하면서도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그렇게 멋지게 생각한다는데 안좋은 사람이 어딨어. 막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고. 전에 딱한번 정국이가 무지 취해서 내가 데려다 준 적이 있었는데 막 눈 마주칠때마다 살살 웃으면서 누가 이렇게 이쁘고 그러래.이러면서 내 볼잡고 계속 쪽쪽대는거야.말도 못하게 그러다가 둘다 빵터져서 그상태로 웃고 도장찍었으니까 내꺼라고 우리 ㅇㅇ가 누구꺼야를 집에 들어갈때까지 물어봤다.대답은 아주 다양한 하나였어.정국이,너,당신,우리 정국이,전정국,그만 좀 물어봐 왠수야. 그리고 대답할 때마다 얼굴에 좋아죽겠어요 써있는데 진짜 동네 창피해서 죽는줄.그리고 사랑스러워 죽는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 어쨋든 우리는 연애를 하고있어.아직도 바깥에선 남들한테는 상남자 정국이가 내 앞에선 팔불출이 되기도 하고 두살 어린 동생한테 큰 오빠한테 하는 것처럼 어리광 부리기도 하는 연애를.가끔은 동네창피하기도 하지만 또 더 가끔은 다른 사람들처럼 싸울때도 있지만 니가 있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게하는 연애를.너랑 내가 아니라면 하지 못하는 거라고 믿으면서 힣 오늘 안에 온다고 해놓고 세시간 늦은 무미예여 쓰차도 먹고 예정에 없었던 손님이 오셔서 정신도없고 이래저래 지각했어요 하핳. 아몰라 미안해여 상남자 꾹이를 쓰겠다고 해놓고 훼이크였따!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 실망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몰겠다 쓰니의한곈가봐여!!!!그래도 고백씬 꾹이는 나름 박력있었다고 생각합니다.쓰면서 상상되서 나도 심쿵..! 어쨋든 또 여기까지 함께해주셔서 고마워요! 아 맞다 남준이글 초록글 됐대요!!ㅋㅋㅋㅋㅋ 힣 여러분들 덕분입니다아 고마워요♡ 진짜 쓰니가 댓글하나하나에 얼마나 신나는지 아신다면 아마 웃겨죽을지도 몰라욬ㅋㅋㅋㅋㅋㅋㄱ 아 그리고 암호닉 받았는데 아직 신청하고 싶으신분 계시면 공지에 댓글달아주세요!딱히 해드릴수있는게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어쨋든 썰썰,두둠칫,봉봉,문취,황새,분망,망개찜,@침침@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간질간질한 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그래도 좀 일찍자네여!핳 남은 명절 연휴도 잘 보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