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이니까 이름넣고 보는 거 아시죠?오늘의 탄소는 좀 냉미녀같은 이미집니다!엄청 예쁜데 예쁜 외모탓에 어릴때부터 구설수에 잘 오르내리고 그래서 약간 차가운 느낌이예요.모두들 빙의해 봅시다앙,레드썬 5.박지민 지민이를 처음 본 건 페북에서였어. 친구가 좋아요 해서 뜬건데 댓글이 엄청 많길래 봤거든. 옆 학교 축제에서 댄스동아린지 유행하던 팝송에 맞춰서 군무를 추는 영상이었는데 유독 한사람이 튀어서 눈에 들어오는 거야. 같은 동작인데도 태가 다른 느낌? 잘 모르는 내가 봐도 그렇더라고 눈빛부터 끼가 좔좔. 사람 눈은 다 똑같은지 댓글도 온통 흰 티 찢청대박ㅠㅠ 온통 그 애 얘기더라고 그 날 밴드부 여자애한테 공개고백 받아서 지금 임자있다고 아쉬워하는 댓글도 보고 그래서 에이씨 다 커플이냐. 솔로천국 커플지옥!!했던 기억이 나. 그리고 실제로 만난 건 얼마 안지나서 버스정류장이었는데 그때 들은 여자친군지 걔 가방까지 앞뒤로 매고 서있더라. 내가 원래 되게 주변에 무심한 편이라 옆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잘 안쓰는 편인데 그 여자애가 엄청 듣기싫게 떽떽거려서 신경을 안 쓸 수 가 없었어. 애도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일 가지고 징징징거리고 남자애를 달달 볶는데 나도 모르게 인상이 찌푸려지는 거야. 그러고 있다가 남자애랑 눈이 마주쳤는데 멋쩍은 듯이 웃더라. 그래서 그냥 으 불쌍한 자식하고 그냥 나도 같이 눈인사해줬어. 아 무슨 보살도 아니고. 같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다보니까 그렇게 종종 둘을 보게됐어. 동영상에서 봤을땐 막 되게 카리스마있고 여자애들 홀리고 다닐 것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호구도 이런 호구가 없는 거야. 웃는 것도 완전 순둥이같고. 맨날 여자애 짜증내는 거 다 받아주고 가끔 아양부릴때 보면 뭐 해달라는 거고 말하는 뉘앙스보면 나니까 너를 만나준다. 이런 식인데 내가 남동생이 있어서 그런가 어디가서 내 동생이 여친이랍시고 저런 애 만난다고 생각만해도 열받는 거야. 그래서 그런지 더 신경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남의 연애사에 쌩판 모르는 남인데 기껏해야 점심시간에 밥먹으면서 친구들한테 열불내는 정도? 내 동생이면 다리몽둥이 뿐질러서라도 못만나게 했다. 막 이러면서 어쨋든 나답지 않게 계속 눈에 거슬렸었어. 그러다 주말에 친구가 약속에 늦어서 먼저 혼자 카페에 들어갔는데 그 여자애가 옆에 남자애한테 팔짱끼고 막 애교떨면서 딱 붙어있는거야. 그래서 나 혼자 속으로 그래도 뭐 좋아죽네. 역시 남녀 사이는 지들만 아는거니까 그랬는데 남자가 다른 사람이더라. 그냥 아는 오빠일수도 있지 그랬는데 무슨 아는 오빠랑 카페에서 그런 찐한 스킨십을 해. 그것도 박지민한테 한달동안 졸라서 얻어낸 운동화를 신고.아니. 진짜 생판남인데 내가 다 화나는 거 있지. 그 와중에 하는 말은 더 가관인 게 걘 남자친구아니고 그냥 호구라고 지 혼자 착각하는 거라고 심부름셔틀이라고 이번엔 오빠랑 똑같은 가방 사달라고 해야 겠다. 오빠랑 커플하게 이러는 데. 미친. 나도 모르게 썅욕이 절로 나오더라. 근데 뭐 내가 걔랑 개뿔 연관도 없는데 뭐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뭐라 하는 것도 쌩뚱맞잖아. 근데 무슨 운명의 장난도 아니고 카페 문을 열고 박지민이 들어오는 거야. 카페가 그렇게 넓지도 않은데 당연히 눈에 띄지. 박지민은 잔뜩 당황해서 옆에 누구냐고 물어보는데 누가 쌍쌍바같은 한 쌍 아니랄까봐 그 남자가 오히려 너냐? 우리 **이한테 찝적거리는 호구가? 이러는데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박지민한테 팔짱끼면서 왜 이제 와 자기야아. 이래버림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ㅋㅋㅋㄱㅋㅋ 아 진짜 ㅇㅇㅇ16년 인생살이 이런 오지랖은 정말 처음이었다. 초삼이후로 영원히 잠든 줄 알았던 정의감이라고 할까 그런게 불끈 솟아올랐어. 여기서 얘가 더 억울하게 비참해지면 괜히 나도 오늘밤 잠 못 잘 것 같기도 하고. 박지민은 완전 굳어있고. 그 여자애도 당황한 눈치고 나는 팔짱끼고 딱 붙어서 아~얘가 걔야? 이러면서 웃으면서 쳐다 봤어. 그러니까 걔가 '야. 박지민 이 여자 누구야? ' 이러더라. 그래서 내가 '아. 저 지민이 여자친구예요. 우리 지민이가 너어무 착해서 불쌍한 애들이 부탁하면 거절을 잘 못하더라구요. 근데 저는 지민이처럼 안 착하거든요.그래서 말씀드리는 건데..' 까지 말했는데 걔가 씩씩거리면서 내가 여자친군데 무슨 소리냐고 그러는 거야. 아니 여우짓을 하려면 좀 똑똑하던가. '아, 옆에 있는 분이 남자친구 아니셨어요?' 이러니까 그제서야 고개 돌리는데 그 오빤지 뭔지가 짜게 식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더라 걘 당황했는지 막 말 더듬고. 난 지민이 쳐다보면서 '아. 진짜 자기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잘나서 어디 내놓질 못하겠어. 저렇게 이상한 애들이 추근덕 대잖아. 그렇게 귀여운 표정지어도 소용없어. 이번엔 가만히 안있을꺼야. 내가 저번에도 또 추근대면 말하랬지.' 이러면서 대충 정신 못차리는 박지민 수습하고. '아. 페북에서 저번 축제 때 전교생앞에서 지민아 사랑해하신거 봤어요. 솔직히 여자친구로서 기분이 좋진 않네요.이렇게 괜찮은 남자친구도 계신데.' 이러면서 일부러 여자친구분 때문에 속 좀 썩으시겠어요. 오!빠! 이러면서 그 남자한테 베시시 웃어줌. 속으로 나 나가고 나서 열불나게 싸워라아 하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행히 그 날 내가 시험끝나고 오랜만에 논다고 신경 좀 썼거든. 하핳. 내가 웃으면서 하는 오빠소리에 짜식 이쁜 건 알아가지고 눈이 풀어지더랔ㅋㅋㅋ 이제 지들끼리 치고박고 싸울 일만 남은 거니까. 자연스럽게 박지민 손잡고 나왔어. 거의 영혼이 없더라 내가 끄는 대로 그냥 끌려나옴. 뭔가 좀 통쾌하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ㅇㅇㅇ 이게 뭔 오지랖이냐 싶기도 하고.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막 이러면서. 아..그게 내가 듣다보니까 너무 화가 나가지고 나도 모르게 그만..초면에 실례...이러고 있는데 저...정류장?이러더라. 몇번 눈인사한 걸 기억하는 건지.그래서 아 기억하네. 이러면서 아 근데 다시 생각하다 보니까 답답하고 열받는 거야. 그래서 막 어느새 내가 훈계를 하고 있더라. 야, 넌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왜 다 당해주고 있냐고 너네 부모님이 귀하게 키워주셨을텐데 어디가서 저딴 애가 그러는 거 알면 화병 나실 거라고 막 이러면서 얜 계속 멍해있고 문자확인하니까 친구가 약속 못 나올 것 같다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그냥 나한테 고마워해야된다고 나 약속 빵구났으니까 저녁사줘. 이러고 떡볶이 집에 들어갔어. 내가 주문하고 물 따라서 앞에 놔주니까 한참 쳐다보더니 그제서야 입을 열더라 '고...고맙습니다.' 이러면서 그래서 '너 김망개알지 걔 내 친구야. 나 너 페북에서 춤추는거 봤었어. 동갑인데 말 놔.' 이러니까 '응.' 이러더니 내 이름 물어보더라ㅋㅋㅋㅋㅋㅋ그러고 보니 통성명도 안한 거 있지 우리. 어쨋든 그렇게 그날 우리는 통성명을 하고 친구가 되었다. 난 잔소리를 하다가 말없이 떡볶이만 먹고 있는 박지민을 보고 짠해서 입을 다물고 많이 먹어라. 짜식. 누나가 쏜다 이러면서 어깨를 툭 쳐줬는데 박지민은 눈 빨개져가지고 에이씨 떡볶이 왜 이렇게 매워. 이러면서 훌쩍거렸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금 그때 얘기하면 박지민 쪽팔림에 길길이 날뛴다. 내가 왜 그랬지 하곸ㅋㅋㅋㅋㄱ남중에서 전학온 지 얼마 안되서 여자가 어렵기도 하고 새 학교 적응하기도 빡신데 공개고백을 해오니까 걔 생각해서 거절도 못하고 부모님이 잉꼬부부여서 못에 박히도록 들었던 소리가 여자한테 져주라는 거 였댘ㅋㅋㅋㅋ 그리고 중삼이면 완전 아가지 뭐. 그니까 총체적 난국이었던거지. 어쨋든 센스있는 난 조용히 쿨피스 시켜줌. 야,지금이라도 저런 애 니 인생에서 분리수거했으니까 이제 니 인생 훨씬 쾌적해지고 얼마나 좋아. 막 이러면서. 중삼짜리가 온갖 어른스러운 척은ㅋㅋㅋㅋㅋㅋㅋ박지민은 또 무슨 동갑이면서 왜 이렇게 자꾸 내 동생 생각이 나게 하는지ㅋㅋㅋㅋ 어쨋든 내가 벌인 일이니까 책임진답시고 그 후로도 한동안 버스정류장에서는 그 여자애나 걔 친구들이 있을지 모르니까 괜히 '자기야 오늘 수업 잘 듣고 와!!' 이러고 다녔어. 그리고 얼마 안 있어서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그냥 집에서 그나마 가까운데로 갔는데 교실에 들어가니까 박지민이 있는거야. 그 이후로 삼년동안 친한 친구로 붙어다녔다. 박지민이 너무 첫인상과 다르게 순둥이라서 나도 모르게 '어이구, 저 호구 또 어디가서 바보짓하는 거아니야?' 이러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챙기고 있었던 것 같아. 그래도 한번 데여서 그런지 내가 하도 잔소리를 해서 그런지 고등학교에서는 별일없이 애들이랑 재미있게 잘 지냈어. 성격도 좀 변하고. 되게 사심없이 그런 친구 있잖아 전날 슬픈 영화를 보고 일어나자 마자 산발된 머리로 잔뜩 부은 눈을 하고 만나도 전혀 쪽팔리지 않는 친구. 사실 내가 막 그렇게 살가운 성격이 아니고 좀 울타리 치고 사는 타입이거든. 그래서 내 인생에 막역한 친구는 별로 만날 일 없겠다고 생각했는데 얜 너무 처음에 울타리안으로 들어와 버려서 그런지 너무 신기했어. 그것도 남자애랑 이런 친구가 될 수 있다니. 동내도 같으니까 등하교를 같이 했는데 나 살뺀다고 난리칠 땐 괜히 자기까지 한시간 일찍 일어나서 같이 걸어가고 박지민 자전거 새로 산 달엔 '오빠가 너를 위해 준비했따!' 이러면서 핑크색 방석달아놓고 꽃무늬 담요 던져주는 거야 겁나 자랑스럽겤ㅋㅋㅋㅋㄱㄱㄱ 그래서 신나서 뒤에 타서 같이 갔어. 비록 우리 학교 앞 오르막길에서는 '내려!!!밀어!!!' 이러긴 했지만. 아무래도 이럴려고 태운듯ㅋㅋㅋㅋㅋㅋㄱ 슈퍼신발 외쳐가면서 올라가곸ㅋㅋㅋㅋ그래도 박지민 허벅지 튼실하닼ㅋㅋㅋㅋㄱㄱ 고이땐 내가 남자애들한테 꼬리치고 다닌다는 되게 어이없는 소문때문에 내가 반여자애들이랑 사이가 좀 틀어졌거든. 나는 어이없긴한데 원래 막 친했던 사이도 아니고 나만 아니면 됐지. 하고 막 그렇게 크게 신경 안썼어. 한 두번도 아니고 좀 지나면 조용해 지겠지 하고. 근데 생각보다 좀 오래 가더라고 이번엔. 예전에 중학생때도 남의 남친뺏었다잖아 하면서 해명해도 까고 싶은 애들은 계속 깔꺼고 얘기하면 박지민 괜히 쪽팔릴 것 같아서 그냥 냅뒀어. 근데 그게 기어코 박지민한테도 들렸나봐 너도 어장관리 당하는 거 아니냐고. 박지민은 지 일도 아니면서 나보다 더 열불이 나서 그길로 하루종일 있는 인맥 없는 인맥 끌어모아서 주동자 찾아낸거야. 맨날 해실거리고 돌아다녀서 얘가 이렇게 화난 모습을 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점심시간에 걔네반에 문 꽝 열고 들어가서 ㅇㅇㅇ가 너한테 꼬리를 왜 치냐고 걘 남한테 드럽게 관심없어서 니 이름도 모르는데 문자는 어떻게 하냐고 그리고 걘 귀찮아서 문자잘 안하거든,전화를 하지. ㅇㅇㅇ폰에 남자라곤 아빠랑 지동생이랑 나밖에 없다고 도대체 무슨 유령이랑 문자했냐 문자내역 좀 보자. ㅋㅋㅋㅋㅋㅋ아 뭔가 다시 생각하니까 이거 완전 내 디슨데??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쨋든 그러고 그 번호로 전화했는데 내 번호가 아니라 우리반 여자애번호 인거야. 지가 좋아했던 애가 나 좋아하니까 열받아서 그딴 짓을 저지른거지. 그리고 그 남친 뺏었다는 소문은 그 남친이 나라고 ㅇㅇㅇ가 착해서 내가 호구짓하니까 도와준거라고 나 쪽팔릴까봐 얘기안했나 본데 그걸로 진짜니까 말 못하지 그딴 소문 내지 말라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뒤에서 남 말 옮기고 돌아다니지 말라고 그랬다더라. 우와 박지민이 박력쩌네. 사실 난 그 자리에 있었던게 아니고 나중에 친구한테 들었어. 되게 정신없었던 게 기억나. 난 밥먹다가 애들한테 3반에서 일터져서 다같이 교무실불려갔다는 소식듣고 순둥이 박지민이 뭔 일이야 하고 엄청 놀라서 상황파악하고 나도 불려가고 난 뭐 피해자니까 어떻게 할거냐고 그러는데 솔직히 그렇게까지 날 싫어할 줄은 몰랐어서 좀 놀라기도 했고 그냥 학폭위 열자고 했지 뭐. 그리고 나 먼저 우리반으로 갔거든. 뭐 그래도 때리고 그런건 아니니까. 지민이도 금방 나왔나봐 좀 있으니까 박지민이 우리반에 들어오는 거야. 나는 어구 우리 강아지. 키워 놓으니까 쓸 데가 있네 이러면서 장난 치려고 했는데. 막 씩씩거리면서 '야 ㅇㅇㅇ, 똑똑한 척은 혼자 다 하고 다니면서 왜 그걸 그냥 놔두고 있냐. 이 멍청아, 나한테라도 말을 해야 될 거 아니야!' 이러는 데 뭔가 기분이 너무 이상하더라. 그냥 항상 혼자가 익숙했던 내게도 내 편이라는 게 생긴 기분인거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떨어졌어. 내가 우니까 막 당황해가지고 야..너 왜 울어 이러다가 토닥토닥 안아주면서 괜찮아. 이렇게 말해주는데 그제서야 뭔가 서럽고 진짜 다행이고 그래서 더 엉엉 울었어. 그 날 처음으로 박지민이 좀 듬직했다고 할까. 그전엔 되게 동생같았거든. 박지민도 내가 운 게 좀 충격이었는지 원래 져주고 잘맞춰주고 그렇긴 한데 그 이후로 좀 더 그게 심해졌다고 해야하나. 가끔 '별 일 없지?' 하고 물을 때도 있고. 맨날 뻔질나게 우리반 왔다갔다 거려서 너네 진짜 안사귀냐고 말이 안된다고 엄청 의심받았다. 윽 사실 무의식중에 조금은 눈치챘는 지도 몰라 우리사이의 공기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거. 지민이가 나를 보는 눈이 좀 달라졌다는 거. 단순한 친구를 보는 것보다는 좀 더 진한 뭔가가 있다는 걸. 근데 난 처음 갖게 된 오로지 내 편인 사람인데 연인관계는 언제든지 깨질수 있고 한번 깨지면 정말 끝이잖아. 그래서 절대 잃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더 끝까지 모른척 하고 싶었는 지도 몰라. 그리고 고삼이 되면서 춤을 좋아하는 지민이는 진로를 그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맨날 학원다니느라 정신이 없었고 나는 나대로 수시 준비하느라 바쁘고 그래서 예전처럼 항상 붙어있기도 어려워서 얼굴보는 빈도도 좀 줄어 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살짝 거리감이 생기게 됐다고 해야하나. 그렇게 우리는 열심히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했어. 끝나고 보니까 그동안 진짜 고생 많이 했는지 젖살이 쏙 빠졌더라. 좀 더 선이 굵어져서 남자다운 느낌? 다른 대학 다른 과에 갔지만 둘 다 서울로 통학해서 그런지 또 시간표 비슷한 날엔 같이 지하철 타고 그랬어. 처음엔 오랜만이라 어색하고 괜히 막 아침에 거울 한 번 더 보고 나가고. 근데 또 몇 번 그러다 보니까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 것 같기도 하고 좀 묘하게 다른 것 같기도 하고. 주중엔 아무리 바빠도 주말에 하루 정도는 꼭 만나서 티비보다가 가고 싶었던 맛집을 간다던지 지민이 집에서 짜장면 먹으면서 영화가 좋다 보다가 '야 저거 보러 가자' 하고 영화보러 간다던지. 솔직히 스킨십만 안하지 데이트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시간. 그냥 둘이 붙어있으면 세상 즐거운 거야. 근데 또 마냥 편하기만 한 건 아니고. 한번은 지민이가 팀복까먹고 집에 두고 갔다고 나한테 연습실에 좀 가지고 와달라고 한 적이 있거든. 자기 혼난다고 맛있는 거 사준다고 사정사정해서 내 황금같은 공강에 집밖에 나가야 하다니..! 이러면서 어기적어기적 도착했는데 유리문이라 안에 연습하고 있는게 다 보이는 거야. 혼자 거울보면서 땀뻘뻘 흘리면서 춤추고 있는데 뭔가 되게 홀린듯이 쳐다봤다. 뭐야. 내 눈. 돌았냐. 왜 박지민이 이렇게 멋있냐. 노래 나올 때는 막 힘든 기색 하나도 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거울 뚫어져라 확인하면서 춤추다가 노래 끝나면 바닥에 쓰러져서 헉헉거리고 또 금새 다시 벌떡 일어나서 잘 안맞은 부분이 있는지 난 봐도 모르겠더만 좀 빡친 얼굴로 각도 맞춰서 다시 연습하는데. 그 눈빛이랑 힘줄 솟은 팔뚝이랑 티가 젖어서 살짝 드러나는 실루엣, 잔뜩 힘 준 것도 아니고 여유있어 보이는데 격렬하면서 또 부드러운 춤선, 연습실에 살짝 어두운 조명으로 생긴 크고 작은 음영들 하나같이 다 뭐에 홀린 것처럼 눈을 뗄 수 가 없었어 그냥 그걸 보고 있는데 막 멍한거야. 그러다 거울 사이로 나랑 눈 마주쳤는데 순식간에 눈에 힘 풀고 웃으면서 입모양으로 왔어? 이러는데 진짜 순간 심장이 내 귀에 달린 줄 알았다. 나 보고 반가워 하는 박지민이 신나서 막 조잘거리면서 잠깐만 기다려 내가 아이스크림이라도 하나 사줄게 막 이러면서 옆에 동기랑 선배님들한테 인사시켜주고 그러는데 난 덜 떨어진 애처럼 어..어?...어...이러면서 아..아니 내가 약속이 있어서 먼저갈께 이러고 도망치듯이 나왔어.약속은 개뿔. 진짜 집에 오면서 내내 ㅇㅇㅇ 미쳤냐. 이러면서 왔다.왜 이렇게 두근거리는거야.박지민 춤추는 거 한두번 본 것도 아니면서. 근데 또 계속 아까 그 모습이 생각나면서 나랑 눈 마주쳤을 때랑 얘가 원래 이렇게 잘생겼나. 막 아니야 내가 지금 쫌 연애를 너무 안해서 그래 막 자책하고 생쇼를 하면서 갔다. 그리고 나서 괜히 며칠 박지민 피해다니다가 내가 빌린 후드티 돌려줘야 돼서 지민이네 갔는데 전 날 연습 늦게 끝나고 새벽까지 회식하다가 집에와서 뻗어 자가지고 얼굴 띵띵 부은 채로 정신 못차리면서 머리도 안감고 턱밑 긁으면서 문 열어주는데 아! ㅇㅇㅇ 이제 제정신 차렸네. 아 무슨 얘를 보면서 떨긴 개뿔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이러면서 엄청 웃었어 혼자. 다행이다아아 이러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ㄱ 박지민은 영문을 모르고 왜 그래? 막 이러고 난 그냥 거울을 봐라 새꺄. 이랬닼ㅋㅋㅋㅋㅋㅋㄱ자기도 머쓱한지 세수하고 오더라. 그래서 내가 그때 못 얻어 먹은 거 오늘 먹어야 겠다고 치키이인!을 왜 쳐서 둘이서 일인 일점오닭을 먹었다! 치멘! 근데 지민이가 자기 다음주에 공연한다고 보러 오라고 그러는 거야. 그래서 아 그냥 동영상 뜨면 볼 게~이러니까 실망이라고 야 그건 라이브로 봐야지 쓰리디가 어쩌고 하도 징징거리길래 그냥 알았다고 그랬어. 그리고 그렇게 그날 저녁까지 지지고 뭉개고 놀았어. 그 날 좀 오랜만에 알콜이 들어가서 그런지 내가 쫌 거나하게 취해가지고 필름이 끊겨서 잘 기억이 안 나. 막 신났던 것 같기도 하고 박지민한테 막 화냈던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다음 날 우리 엄마가 우리 해장하라고 국 끓여놓고 출근하셨다고 깨우는데 윽 이게 무슨 민폐람. 이러면서 벌떡 일어났거든. 근데 기억은 안나고 멍하고 그래서 나 뭐 어제 실수했냐? 이랬더니 아니이이? 이러면서 계속 생글생글 웃더라. 수상하게. 그리고 무슨 아침부터 자기는 씻고 머리감고 옷까지 갈아입고 있는거야. 어디 가지도 않으면서. 왜 그랬는지는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쨋든 그 다음주가 되서 지민이 무대보러 지민이네 학교에 가게 됐어. 우리 학교가 아니라서 그런가 좀 낯설어서 길도 좀 헤메고 있는데 갑자기 누가 아는 척하는 거야. 그래서 봤는데 누군지 모르겠...ㅋㅋㅋㅋㅋㅋㄱ 내가 당황한 얼굴하니까 우리 그 삼월에 과팅..이래서 보니까 삼월에 빠지면 벌금내라고 해서 그냥 얼굴이나 내밀고 와야지 하고 과팅나간 적이 있었단 말이야. 그 때 나 마음에 들어 했는데 내가 생각없어서 대충 거절하고 끈질기게 달라붙어서 가짜번호 알려줬단 말이얔ㅋㅋㅋㅋ 윽 진짜 세상 참 좁네. 아 그때 연락했는데 없는 번호라고 그러더라구요. 막 이래서 아. 네..제가 잘못 알려드렸나봐요 이러면서 그게 막 당황해서 그러고 있는데 그 사람 일행들도 엄청 많고 아 제가 약속이 있어가지고 이러는데 내 손목잡고 계속 안놔주는 거야. 이렇게 다시 만난 것도 인연인데 막 이러면서 힘은 어찌나 쎈지 몇번 거절하다가 어깨에 손까지 올리니까 이제 나도 짜증나서 한마디 해야겠다 그랬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나를 확 끌어안는거야. "자기야, 어디 있었어?? 한참 찾았잖아. 보고싶어 죽는 줄 알았네. 이 남자는 누구야?" 박지민 냄새다. 박지민 목소리다. 그리고 어디서 참 많이 들어본 말이다. 아 진짜 이번엔 내가 멍해가지고 가만히 있으니까 나 돌려서 "우리 자기 누구꺼??" 이러고 하트뿅뿅한 눈빛으로 묻는 거야. 내가 계속 정신 못 차리니까 한손으로 옆구리 찔러서 "지....지민이꺼..?" 이러니까 함박웃음 지으면서 그치이 이러면서 머리쓰다듬고 어휴 내가 불안해서 눈을 돌릴 수 가 없어요오. 이러면서 그 남자 쳐다보니까 조용히 사라지더라. 윽, 소름. 근데 왜 나 떨리냐고. 또 춤추다 와서 땀냄새랑 원래 자기 냄새랑 섞여서 나는데 그게 왜 섹시하냐. 나 변태였나... 아 진짜 나 박지민 좋아하나봐. 미친. 심장 왜 이렇게 뛰어. 아 내가 망개떡을 좋아한다니... 그동안 애써 모른 척했던 마음들이 이제 도무지 외면할 수 없게 날뛰고 있는 거야. 더 이상 너 자신을 숨길 수 없어 ㅇㅇ야. 아니라고 못하겠지. 하고 놀리는 것 같았어. 그렇게 난 완전 혼란의 도가니탕인데 박지민이 화난 표정으로 아까 잡혔던 내 손목을 만지작 거리면서 쌍시옷들어가는 말을 하는 거야. 나도 아까워서 못 만지는 건데 중얼거리면서. 나 3년간 붙어다니면서 얘가 욕하는 거 처음 들었다. 근데 미친 내 심장 거기서 더 빨리 뛸 수 도 있었니? 막 괜히 손목잡은 손까지 심장박동 느껴질 것 같아서 기겁하면서 손 거뒀어. 그러니까 박지민이 '야, 이렇게 나한테 하는 것처럼 해야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맨날 똑부러지는 척은 혼자 다하면서 진짜 가만 보면 제일 불안해. 괜찮아?' 이러는 데 그냥 고개 끄덕거림. 그러니까 '아 진짜 얘 엄청 놀랐나보네.' 그러면서 그제서야 목소리가 다시 한 톤 내려가더라.근데 또 공연시간 됐는지 친구가 '야 박지민 미쳤어?빨리 뛰어와!!' 이래서 나 어디로 가야되는지만 알려주고 진짜 미친듯이 뛰어가버렸어. 나는 진짜 입도 뻥긋 못했다. 그 상태로 오프닝 시작해서 스피커로 빵빵하게 클럽노래 나오는데 쿵쿵 내 가슴도 쿵쿵 사람들은 시끄럽고 내 정신은 웅웅. 어떡하지. 나 박지민 좋아하나봐 망했어. 이러는데 어느새 그 많던 앞 순서들이 다 끝난 건지 엄청 큰 환호소리 들리고 박지민네 팀이 나오더라. 노래 세곡이 연속으로 나오는 동안 진짜 숨도 제대로 안쉬고 박지민만 봤던 것 같아. 그 동안은 아무생각도 안났어. 좀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것 같더니 마지막에 끝날 땐 나를 보고 씩 웃는거야. 아 진짜. 망할 박지민. 막 너무 좋은데 또 울고 싶은 기분 알아? 난 그 날 태어나서 처음 느껴봤다. 그 웃는 얼굴에 나는 너를 좋아해라고 쓰여있어서. 나는 박지민을 좋아해.그리고 저렇게 웃고 있는 박지민도 나를 좋아해.근데 연애가 한 번 시작돼 버리면 끝날 때 너랑 나 사이의 모든 것도 같이 끝나는 거야. 어쩌면 내가 유일하게 앞에서 엉엉 울 수 있는 사람. 처음으로 무조건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을 잃게 될 수도 있는 거야. 우리는 스무살이고 앞으로 너무 많은 날들이 남아있어. 장담하지 못할 날들이. 너무 소중해서 무서운거야. 되게 바보같지. 근데 어떻게 해. 소중한만큼 더 겁이 나는데. 난 그렇게 울고 싶은 기분인데 어느새 사회자가 지민이를 데리고 나와서 진행을 하고 있더라고 막 어디 소속 누구냐 자기소개 해달라 막 이러면서 박지민은 또 헉헉거리면서 대답하고 "네! 특히 이 분 나오실 때 여자분들 환호가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아까 허리쓰는 거 한번만 더 해주시겠어요?"이러니까 막 환호성 터지고 노래나오는데 또 안빼고 열심히 하더라. 아, 근데 쟤 원래 저렇게 끼부리고 다니나. 그리고 나서 사회자가 혹시 여자친구 있으시냐고 묻는 거야. 그러니까 잠깐 멋쩍은듯 웃더니 "있어요." 이러면서 나랑 눈 마주쳤어. 막 주변에서 야유소리 들리고 아아- 이러면서 아쉬워 하는 소리 들리고 사회자는 신나가지고 언제 만났어요?이러니까 "고등학생때부터 제가 어엄청 좋아했습니다." 주변에서 다시 막 소리지르고 부럽다!! 막 누가 엄청 크게 소리질러서 다들 막 웃었다. 근데 나만 막 못 웃겠는거야. 사회자가 막 엄청 예쁘신가봐요~막 이러면서 놀리니까 네. 진짜 예쁩니다. 불안해 죽겠어요. 오늘도 누가 또 찝적대서 짜증납니다. 이러니까 사회자가 짜증내면서 아. 여자친구분 얼굴 한 번 봅시다. 어디계세요? 이러는 거야. 난 막 당황해서 어쩌지 이러고 있는데 지민이가 내 쪽 손으로 가리키면서 까만 모자 뒤로 쓴 흰티에 찢어진 청바지 입은 막 이러니까 사회자가 왜 손을 안드셨어요. 막 이러면서 진짜 미인이시네요. 오 지민군 성공했네!이러면서 하이파이브하고 아 원래 이런건 놀려야 재밌는데 여자친구분이 너무 미인이셔서.. 막 이래서 난 또 시선 집중되니까 부담스러워서 괜히 모자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다시 고쳐쓰고 있었어.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이러면서 혼자. 아휴, 눈꼴시려워라. 두분 오래오래 예쁜 사랑하시라고 요즘 커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핫 아이템이죠? 이별 드릴테니까 잘 가지고 저쪽으로 꺼져주시면 되구요. 네. 저도 다음 순서 진행을 해야죠. 막 이러면서 너스레를 떠는 데 주위 사람들 다 웃고 나는 그 짧은 시간동안 갑자기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니까 뇌가 안굴러가는 기분인거야. 그래서 이 정신없는데서 일단 나가자 하고 빠져나가니까 지민이가 기다리고 있더라. "야, 너 이게 뭐하는 짓이야" 갑자기 이러는 게 어딨냐. "나도 그런 거 물어볼 줄 몰랐지. 그 새끼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럼 아깐 남친이라고 해놓고 위에선 여자친구 없다고 하냐? 아 몰라. 나 이제 여자친구 있다고.너랑 사귄다고 소문 쫙 났어." "그러니까 누가 그러랬냐고." 멍청아 "그러니까. 니가 책임져. 나 이제 소개팅도 못하고 우리과 예쁜 누님들도 못 꼬시고 남자애들도 여태까지 솔로인 척하더니 배신이라고 안 놀아 줄지도 몰라." 무슨 애냐.억지부리게. "장난 그만쳐. 박지민." "장난아니야. 나 네 앞에서 한번도 내 마음가지고 장난친 적 없어. 아까 말했던 것도 다 진심이야. 진짜 나 책임져. ㅇㅇㅇ. 나 너 때문에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안돼. 나랑 결혼하자. ㅇㅇㅇ." 어.. 어??? 얘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뭘 해? 나 지금 잘못들은거 맞지? "아 진짜. 안그렇게 생겨가지고 겁만 많지. 내가 너때문에 죽겠다. 진짜. 지금 당장 하자는 거 아니니까 정신 좀 차려봐." 아니 너 같으면 정신이 차려지겠냐? 내 마음도 모르고 박지민은 한숨을 한번 쉬고 양손으로 내 볼을 꽉 잡아서 자기랑 시선을 꼭 맞췄어. "나 너 좋아해. 그리고 너도 나 좋아해. 아니라고 하지마.소용없으니까." 아니라고 반박하려고 내 입술을 다 들썩이기도 전에 넌 무슨 평생 단호박만 먹은 사람마냥 딱 잘라서 얘기하더라. 무슨 니 마음인 줄. "네가 왜 아닌 척 하는지 뭘 불안해 하는 지도 알아. 우리 사년동안 봤잖아. 너 나 어떤 사람인지 알지. 나도 너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 잃을까봐 걱정하는 거 잖아. 지금." 이건 또 언제부터 알았데.할 말도 없게 "근데 그럼 쭉 친구로 지내면, 그러면 우리가 영원할 것 같아? 짧게는 우리 둘 중에 하나라도 애인 생기면, 멀게는 결혼하면 언젠가 멀어지게 되어있어. 지금처럼 계속 못지내. 그러니까 너가 나한테 한 발만 더 와. 우리 연애말고 결혼하자. 잠깐 만났다 헤어지는 연애 말고 끝까지 평생 함께 하는 결혼. 지금 당장은 좀 무리니까 한 오년만 있다가. 그 정돈 우리 서로 기다릴 수 있잖아." 아. 진짜 박지민. 네가 손을 흔들어서 보여줬는데 약지랑 새끼 손가락에 같은 반지가 있더라 작은 걸 빼더니 이건 정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 나중에 내가 더 좋은거 해줄게. 그때까지만 임시로 끼고 있어. 하면서 언제 가져갔을지 모르는 내 손에 끼워 넣고 있더라. 사이즈는 언제 알았는지. 얄쌍한 백금에 중간에 작은 파란 보석이 마름모모양으로 박혀있었는데 꼭 자기처럼 예뻤어. 난 계속 멍해서 아무 말도 안하고 손가락쳐다보면서 가만히 있으니까.답답한지 한숨을 푹 쉬고 나서 말했어. "좋다, 싫다 말 좀 해봐. ㅇㅇㅇ."이러더니 "아 몰라 십초안에 대답 안하면 키스할거야. 그럼 이제 무르기 없어." 뭐야. 이거. "하나." 무슨 내 머리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고있냐. "둘." 나 왜 그렇게 바보같이 고민하고 있었지. "셋." 아, 진짜 박지민 왜 이렇게 혼자 멋있고 난리야.진짜 얘 없으면 어떡하지. 아 몰라. 이젠 진짜 모르겠다. "아...알았..." "열." 어- 지...지민아? 저..저기요? 왜 갑자기 열이야. 그런 눈빛은 어디서 배웠어. 다가오지 말고. 워우 일단 말로 하자. 말로, 이게 뭐..ㅇ....읍... *** 응. 그렇게 우린 친구에서 돌고 돌아 애인으로 한 발 더 가보기로 했다. 난 첫 키스를 저렇게 공공장소에서 오랫동안 하게 될 줄 몰랐어. 아직 공연이 안 끝나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다행이었지. 나중에 내가 왜 셋에서 열이 되냐고 타박했더니 삼년을 기다렸는데 내가 칠초를 더 기다려야해? 하더라. 핳 내 애인 너무 멋있다. 엉엉. 박력 좀 봐. 귀엽고 멋있고 혼자 다해먹는다. 엉엉. 미안 연애초잖아. 하핳 그래. 어차피 미래는 불확실한거잖아. 아무도 모르는 거고.그러니까 미리 걱정하면서 지금의 행복을 놓치는 바보짓은 이제 그만하려고. 아무도 영원을 확신할 순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을 약속하고 싶은 사람이 서로라는 것에 일단 만족해 보기로 했어. 그 약속을 지키려고 우리는 최선을 다 할거야.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적어도 지금을 후회하진 않을 것 같아. 왜 진작 나는 이러지 못했을까. 한번 용기내고 나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데. 처음 만났을 땐 내가 지민이를 도와줬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지민이를 만나서 내가 혼자 있던 동굴에서 나오게 된 건 지도 모르겠어. 나를 용기내게 해준 예쁘고 고마운 사람에게 이 자리를 빌어서 안어울리고 어색하지만 한마디 하려고. 사랑해. 내 편. , 무미입니다.빨리 온다고 왔는데.윽 이번엔 유난히 오래걸린 느낌이랄까요.찔끔찔끔 틈틈히 써서 그런가.어쨋든 지민이와의 오분연애는 어떠셨나요?ㅋㅋㅋㅋㅋ오늘은 분량이 쪼끔 쎄서 한십오분 연애는 될 것 같기도 하곸ㄱㅋ그어떤 독자분이 정국아 오분동안 나랑 연애해줘서 고맙다 이런 댓글 남겨주셨는데 그거 보고 진짜 엄청 웃었잖아요.그거 말고도 센스쟁이들이 너무 많아서 맨날 댓글 읽을때 무미 좋아죽어여..하핳.답댓 다달고 싶어서 맨날 확인하고 시간나면 댓달고있는데 또 사실 본편으로들고 오는게 더 중요할 것같아서 하핳.제 맘 아시죠? 이번 커플은 약간 석찌니때처럼 쫌 뺑뺑이 많이 돌렸죠.하하핳 작가 욕하면서 보신 건..아니죠..?ㅋㅋㅋㅋㅋㅋ 사실 지민이가 가장 설정 많이 바뀐 멤버라 맨 처음 초창리 컨셉은 엄청 섹슈얼한 버전 맨날 출근할 때 마다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남자.사람 많은 엘리베이터 같이 낑겨타고 눈인사정도 하는 사이에서 거울사이로 말없는 바디 랭귀지로 뭔가 점점 고조되는 긴장감과 어느 날 폭풍같은 눈맞춤 빠바박 이런걸 쓰고 싶었으나 1.무미의 능력이 부족2.불마크안됨3.너누구꺼야가 생뚱맞은 관계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어쨋든 지민이의 직캠을 보면서 춤안추는 지민이는 상상이 안돼 ㅠ ㅠ 이런 마음과 호구남주를 도와주는 백마탄 여주를 그리고 싶다는 망상이 결합되어 이런 글을 데려오게 되었습니다.핳 원래 첫만남도 18으로 하려고 했는데 지민이가 너무 호구같아서...(미안) 열여덟먹고 그러면 너무 모질이일까봐 중삼으로 바꿨...ㅋㅋㅋㅋㅋㅋㅋㅋㄱ 전 쓸때 두문단 세문단 쓰고 다시 읽고 하는 버릇이 있어서 계속 읽어서 그런지 감이 안잡힙니다.부디 어딘가에 설렘포인트가 독자님을 저격했기를 바랍니다 핳핳 항상 감사해요!!!저의 글쓰기의 원동력!!!♡♡♡
암호닉신청은 이제 끝났어요 계속 계속 받고싶지만 암호닉아니신 분들도 고맙고 힘주시는 분들 진짜 많지만 저의 현생이..제 발목을 잡네요 엉엉.그래서 이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구요.그리고 이미 백분이 가까이 되는 분들이라 제가 잘 할수 있을지 쪼끔 걱정되기도 하고.그래서 진짜 댓글볼때마다 한분만 더 이분만 더 받고싶다...!!이런 마음이 진짜 굴뚝같지만 그러다보면 한도끝도 없고 기준이 없으니까 나중에 서운한 분들이 생기실것같아서 당분간 받지 않을 예정입니다.윽 제 맘 아시죠❤❤ 그렇다고 아예 다 끝났으니까 땡이예요!할 무미는 아니지 않습니까?제 일이 좀 여유가 생기고 나면 그리고 말씀드렸던 것처럼 메일링까지 아직 우리 많이..달려야 해요...하핳ㅋㅋㅋㅋㅋㅋㅋ거의 잊고 계시는거 좋아요.어느날 아 맞다 그런게 있었지 할때쯤 오게 될것같...핳핳 쨋든 그래서 메일링전에 암호닉정리 겸 신청공지를 꼭 할게요그때 이 전에 댓글써주신 걸 바탕으로 해서 한번 더 암호닉신청을 열게요!그때 신청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독자일 때가 있으니까요 별거 아닌 글자라도 적는 게 되게 귀찮은 일이라는거 알거든요.근데 막 진심으로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하는게 너무 신나고 고맙고 그래서 뭐라도 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기획하게 된거니까 그 본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볼게요! 어쨋든 오늘도 여기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구요!댓글과 다음 글에서 우리는 또 봅시다아아!!!오래오래 자주봅시다아아❤❤❤❤❤❤
고마운 이름들❤❤❤ |
망개찜, 김석진, 오빠미낭낭, 문취, 봉봉, 썰썰, 두둠칫, 봉봉, 황새, 분망, @침침@, 숭아복, 모찌, 꾸기, 정꾹꾹이, 삐삐걸즈, 몬생긴늉이, 파란, 윤기자몽, 빅닉태, 라일락, 너만볼래♡, 찌니, 시나몬, 꾸까, 삐삐걸즈, 쟈가워, 무네큥, 착한공, 꽁뇽, 굥기, 명탐정코코, 대구미남, 다람이덕, 쫑냥, 박하사탕, 솜구, 몽마르뜨 , 낙엽, 내마음의전정쿠키, 짱좋음, 감귤리, 서영, 죄를사해줘, 버츠비, 방소, 0428, 또비또비, 자몽해, 초록, 몽구스, 다송, 슈퍼침침, 모찌한찌민, 우왕굿, 에디, 듀크, 늉기, 댄디, 둥둥, 꾸쭈뿌쭈, 안녕엔젤, 청포도, 오징어만, 쿠쿠옹, 이월십일일, 쿠마몬, 망개떡국, 갓찌민디바, 청보리청, 눈꽃ss, 귤, 자몽하다, !@계란말이@!, 지민즈미, 버츠비, 유자청, 뷔까번쩍, 김빛사랑, 지블리, 난나누우, 밍밍, 노랑레고, 페페, 밍뿌, 류아, 천상여자, 피피티노예, 고구마, 우린, 쨍알, 원형, 감자오빠, 수조, 유너무너, EHEH,바다코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