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팀장님 최승철 × 평범한 일반사원 너봉
03
그 이후의 시간이 어떤 식으로 흘러갔는지 전혀 기억에 나지 않는다.
그냥 그저 그 말을 들은 후 좀 있다가 경비들이 엘리베이터의 문을 열어주러 왔으며 엘리베이터 밖으로 빠지나 간 이후 멍하니 책상에 앉아서 보고서만 작성했다.
솔직히 뭐라고 썼는지는 하나도 생각나지 않는다.
설마... 정말 왜?라는 생각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기 때문에 내 두 손에는 어떠한 일도 잡히지 않았다.
최 팀장님은 자신이 이혼한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했다.
어째서지? 내가 무슨 짓을 했다고..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머릿속에 떠오르는 답은 없었다.
나는 최 팀장님의 사모님은 본 적이 없을뿐더러 그 가족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준 적이 없다. 그런데 왜 이혼 사유가 나라는 거냐고..
이미 시곗바늘은 11을 지나가고 있었고 그 시계를 보는 순간 아... 버스 집에 갈 때 뭐 타고 가냐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보고서 작성은 이미 마친지 오래였다.
집중해서.. 는 아니고 별생각 없이 보고서만 미친 듯이 작성하다 보니 보고서는 생각보다 일찍 끝냈었다.
아.. 보고서를 팀장님 방에다 두고 와야 했다.
지금까지 있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급한 거라고 기다렸나?
나는 보고서를 usb에다가 옮기고는 usb를 들고는 팀장 실로 향했다.
팀장실에는 아무도 없는 듯 보였다.
나는 책상 위에다가 usb를 올려두고는 나오려는데 책상 위에 보이는 노란색 메모지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보고서 다 작성하셨으면 문자 하나만 줘요 아침에 회사가서 확인할게요 출장 준비 잘하시고 잊지마세요!]
그 메모를 보는 순간 팀장님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방금 전 들었던 출장이 생각났다.
아.. 출장
적어도 1박 2일는 팀장님이랑 붙어있을게 분명했다.
씨발 어쩌지? 아프다고 하고 그냥 병가나 내버릴까? 하.. 평사원 주제에 병가는 무슨... 그냥 닥치고 차에서는 자는 척이나 하고 있으면 괜찮겠지
나는 그대로 usb를 올려두고는 메모지를 꾸겨 휴지통에 던져버렸다.
집에 도착한 나는 대충 입을 여분의 옷들과 출장에서 필요할 자료들을 챙기고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띠리리리리]
핸드폰에서 경쾌한 벨 소리가 울렸다.
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 독립을 했던 나는 이불 속에서 꾸물대면 늦을 것이 확실했기에 몸을 한번 쭉 하고는 핀 다음에 몸을 일으켜 침대 옆에서 울리고 있는 핸드폰을 들었다.
어??? 팀장님이었다 아니 알람이 아니었다 전화였던 것이다 이거 참 안 받은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하는 수 없이 통화를 누르고는 내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아!! 네 안녕하셨어요 하하하...."
["지금 여주씨네 집 앞인데 얼마나 있어야 나올 수 있어요?"]
"네??? 집 앞이요???"
나는 바로 핸드폰을 때고는 시간을 보았다.
7:30분 이 시간이면 평소에 일어나서 급하게 준비하고 있었을 시간인데 이 시간에 출장을 간다고? 하... 지금 집 앞에 와있다는데 뭘 바라냐
나는 다시 핸드폰을 귀에다 대고는 말했다.
"십분에서 십오분 정도 걸릴듯하네요 최대한 빨리 내려갈게요"
["천천히 와요 급한 거 아니니까"]
"아.. 네"
나는 전화를 끊고는 급한 것도 아니면서 뭐 하러 이 시간에 처 오고 날리냐며 중얼거렸다.
뭐 이혼하고 나닌 까 혼자 심심해서 미치겠는 거야 뭐야
나는 계속해서 중얼중얼 거리면서 대충 머리를 빗고는 옷걸이에 걸려있는 후드티를 집어 들었다.
어차피 출장인데 편하게 입는다고 뭐라 하겠어? 출장 가는 위치도 사무적인 공간은 아니니까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평소에 놀러 나가는 거처럼 옷을 입었다.
입고 나닌 까 거울 속 보이는 내 모습은... 이건 정말 아니다 그래도 회사일인데 갈아입고 가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보이는 시계의 초침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아 몰라 어차피 가방에 다른 옷들 많이 챙겼으닌까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급하게 가방을 어깨에 메고는 살짝 뜬 머리를 가리기 위해 후드티의 모자를 쓰고는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것은 누가 봐도 나 돈 좀 있어요~ 자랑하듯이 보이는 삐까번쩍해 보이는 외제차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와.. 이런 차를 타려면 돈을 얼마나 벌어야 하는 거냐 하며 감탄하고 있는데 갑자기 그 차의 창문이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익숙한 최 팀장이 앉아있었다.
"여주 씨 빨리 와요 나 생각보다 많이 기다렸어요"
"죄송합니다.."
"귀엽네요"
"네?"
"오늘 입으신 옷 그런 스타일 입고 있는 거 처음 보는 거 같은데 잘 어울려요 귀여워요"
칭찬이야 뭐야? 지금 내가 옷 완전 프리하게 입고 왔다고 막 돌려까는거 아니지??
내가 무슨 의도인지를 고민하는 동안 최 팀장의 표정은 매우 행복해 보였다.
누가 저런 사람의 얼굴을 보고 이혼남이라고 생각하겠어 겁나 밝아 보이는구먼 참 어이가 없어라 엄한 사람한테 너 때문에 이혼했느니 어쨌느니라고 헛소리를 해가지고 사람 심란하게 만들고 뭐 나 때문에 이혼한 거면 지가 나를 좋아한다는 거야 뭐야
내가 툴툴거리고 있는 동안에도 차는 계속해서 움직였다.
처음에는 정신을 꽉 하고 잡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까 이미 도착한 이후였다.
"일어났어요??"
"네? 아.. 깨우시지"
"방금도착했어요 깨우려고했는데 일어났어요"
"아.. 그러시구나 하하"
어색하다 씨바!! 존나 어색하다 이상황 어쩌면 좋을지... 또륵..
앞으로 적어도 하루는 같이 있을건데 아 씨바!!!!!
진심 좆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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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리보스입니다!!!
다음화부터는 여행을 아니 출장을 가서 생기는 일(?) 에대한 내용들이겠군욥 홍홍
그거 알고있나여..? 1화가 초록글에!!! 초록글에!!! ㅠㅠㅠ 으어엉 ㅠㅠㅠ 초록글 올라가보는게 처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나도 행복해요 ㅠㅠㅠ 올라갈거라고 생각을 못해서 그런가 ㅠㅠㅠ
독자님들 너무나도 감사해여 ㅠㅠㅠ 신알신에 암호닉에 정말 미친듯이 감동을 ㅠㅠㅠㅠ
다음화는 언제 올라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하겠슙니다!!
읽어주신 여주님 사랑해여 ♥♥
♥ ♥ ♥
[암호닉]
승처라,호시 부인,호찡,크롱크앙,코드마인,부들부들,내가 이구역 진짜 호시의 반려견이다 컹컹,김만세,슨페
둥근달,승철님,사댱해,쥬니,뿌에엥승관,뀨우,앙민규띠,어썸,규애,꽃돼지,꾸엥,쨘쨘쨔니맘,굳뜨쿱뜨
* 암호닉 빠진분들 있으시다면 꼭 말씀해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