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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아빠, 우리 이혼할까요?
07 : 그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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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 잠든 윤미의 방을 한번, 거울을 보기 위해서 화장실을 한번, 물을 마시기위해서 주방에 한번, 답답한 마음에 베란다에 한번, 그렇게 가는 발걸음을 따라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아가고 있었다. 단 한숨도 자지 못했지만 피곤하지는 않았다. 그저 무언가가 꽉 막힌듯 답답한 가슴을 부여잡으며 이리저리 의미없는 걸음을 걷고 있을뿐. 결국 도착지는 쇼파위였지만,
조용한 집안분위기 때문일것이라고 생각하며 텔레비전을 틀기위해서 리모콘을 잡아드는 순간 열리지 않을것 같던 안방문이 열렸다. 날 쳐다도 보지 않은 체 지나서 주방으로 가버리는 뒷모습을 따라 가던 시선에 고개를 저으며 다시 텔레비전을 틀었다.
[아유, 쓸데없는소리] 분명 텔레비전속의 사람들은 웃고 있는데, 더욱 싸해진 분위기에 의미없이 텔레비전을 계속해서 돌리다 아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채널을 멈췄다. 꺄르륵 웃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리자 힐끗 물을 마시며 텔레비전을 바라보는 윤미아빠의 시선에 리모콘을 내려놓았다. 지금의 저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당신이 윤미에게 죄책감을 가지길,, 그렇게 바랬다.
정장마이를 손에 쥐고는 현관문으로 나가는 윤미아빠를 따라 현관문 앞으로 다가섰다. "오늘 윤미,,엄마한테 맡겨놓고 올거에요" 내 말에 윤미아빠가 구두를 고쳐신으며 나를 내려다봤다. "마음대로 해요" 무심한듯한 말을 하고는 돌아서 나가려는 윤미아빠의 옷깃을 잡아챘다. "우리 오늘은 정말 끝내야 할 이야기가 있어요. 당신도 언제까지나 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거 잘 알잖아요. 약속이 생기더라도 그전에 나를 먼저 찾아와줘요" 그 말에 윤미아빠가 옷깃을 잡은 내 손을 쳐냈다. "몇번이고 말해도 내 대답은 똑같다고 했잖아요." 윤미아빠가 쳐낸 내 손이 허공에 멈춰있었다.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손을 다른 손으로 내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구둣주걱을 걸고 뒤돌아서 나가려는 윤미아빠의 모습에 내가 먼저 뒤돌아섰다. 한참이나 조용하던 공간속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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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서로 마주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와 나 사이에서는 어떤 말도 오가지 않았다. 그저 5시를 가르키며 울리는 시계소리와 베란다 밖으로 들리는 윤미와 정국이의 소리만이 들리는 고요한 분위기속에서 입을 꾹 다물고 나를 쳐다보지도 않은 체 커피잔만 들었다 놓기를 수없이 반복하던 엄마가 결국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엄마는 그 마음이 한순간이였으면 좋겠다. 앞으로 윤미 너 혼자 어떻게 키울거야? 저 어린아이 아빠없이 컸다는 소리 듣게 할거야? 너 혼자 윤미 잘 키울 수 있어? 내가 생각하기엔 너희 지금 너무 감정적이야 " 이미 앞에서 오간 말을 듣던 엄마의 대답이였다. 우리가 멀어진 이유, 이혼을 생각하고 있다는것 모든것을 전해듣고 난 후의 엄마의 마음.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 내 대답에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야기를 들었으니 됐다. 이 늙은이가 끼어들어봤자 뭘 해결해줄수 있겠니 . 너희 문제니까 어련히 너희가 알아서 해결할까" 다 먹은 커피잔을 아무 의미없이 들었다 내려 놓는 엄마의 모습에 고개를 푹 숙였다. "밥은 ?" 아무렇지 않게 물어오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자 엄마도 따라 일어섰다. "윤미아빠랑 이야기 잘해보고 좋은쪽으로 해결됐으면 좋겠다" 내 등을 툭툭 쳐오며 현관문 앞까지 마중하는 엄마를 바라보다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뒤돌아섰다. 엘레베이터를 타려고 버튼을 누르려다가 덜덜 떨려오는 눈꺼풀에 얼굴을 감싸쥐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그래 김여주 이제 윤미도 맡겼는데 어쩔거야 . 막상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 캄캄했다.
"정말정말 눈사람 만들수 있을때까지 있으면 엄마 윤미 데리러 오는거지?" 놀이터에서 정국이와 모래성을 쌓고 놀던 윤미가 달려와 품에 안겼다. "응 정말 눈사람 이마안큼! 크게 만들어 놓으면 엄마가 윤미 데리러 올게. 엄마 꼭 눈사람 보여줘?" 응 하며 당차게 대답하던 윤미가 슈퍼에 가자는 정국이의 말에 쪼르르 내게서 뒤돌아 달려갔다. "너네 엄마 완전 뻥쟁이다. 너 꼬맹이라고 엄마가 뻥치는데 세상에 이만큼 큰 눈사람이 어딨어?" "우리 엄마 뻥쟁이 아니야! 진짜 이마안큼 큰 눈사람 만들거야!" "흥, 알았어 그렇다고 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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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안녕하세요!" 집에 들어가기 망설이다 한참이나 거리를 걷다가 카페 앞에서 걸음이 멈췄다. 카페앞에 놓인 꽃들을 바라보고 있었을까. 다른 화분을 들고 나오던 호석씨와 마주쳤다. "아 네, 안녕하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숙이자 화분을 내려놓으며 호석씨가 꽃을 들어 내 앞으로 내밀었다. " 꽃은 아직 안피었는데 이거 무슨 꽃인지 알아요?"
"음,, 잘 모르겠는데,,"
"베고니아라는 꽃이에요. 원래는 지금 쯤이면 필 시기인데 조금 더 추워지면 꽃이 필거에요"
"아, 그래요? 베고니아,, 이름이 참 신기하네요"
" 꽃이 피면 꼭 여주씨 보여드리고 싶어요"
머리를 긁적이며 원래 있던 자리에 화분을 내려놓으며 물을 주던 호석씨가 정성스럽게 잎을 닦아냈다. "정말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다시 한번 재차 강조를 하며 허리를 피던 호석씨를 바라보다 고개를 끄덕였다. "꼭 보여주세요, 정말 예쁘게 피어날거 같아요 "
"오늘은 커피 안드시고 가세요? 카페 오는일이 줄어드신거 같아요"
"네, 오늘도 커피는 못마실거 같아요. 요즘 좀 바빠져서요"
바쁘기는 무슨, 의심하는 눈초리로 나를 쳐다보던 호석씨가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어보였다. "바쁘시다면 어쩔 수 없죠, 아 참, 청은 드셔보셨어요? 신 메뉴로 내놔도 괜찮을거 같아요?" 호석씨의 말에 급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네!,, 아, 어,,정말 맛있었어요 신 메뉴로 내놔도 정말 잘 팔릴거에요!"
다행이다. 맛없으면 어쩌나 불안했다구요. 한숨을 내쉬던 호석씨가 시선을 돌리며 카페안으로 들어서는 손님을 바라보다 이내 인사를 건내며 뒤돌아섰다.
"아!,, 더 이야기 할수 있었는데. 저 그럼 그만 들어가볼게요. 조심해서 가요 "
"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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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이나 골목을 맴돌다가 연락이 없는 윤미아빠의 모습에 휴대폰을 몇번이고 껐다켰다를 반복했다. 아직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머리는 안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절반으로 가득찼지만. 평소에는 연락조차 하지 않던 윤미아빠에게서 문자가 한통왔다.
[ 회사 앞으로 와요]
올래요? 도 아닌 와요. 당연하게 찾아오라는듯 이야기 하는 윤미아빠의 문자에 휴대폰을 신경질적으로 끄고는 골목 끝에 있는 공원 벤치에 앉아 눈을 감았다. 제법 쌀쌀해진 날씨에 귀가 시려왔지만 지금 내게 중요한건 그게 아니였다. 윤미아빠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오늘 이야기를 했는데 또 제자리 걸음만 하는건 아닐까. 복잡해진 심정이 식어지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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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밑에 있던 카페에서 기다린것도 1시간째. 분명 버스를 탈때부터 문자로 30분 뒤에 회사앞에 도착한다고 말한것 같은데 식어버린 커피를 바라보며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보이는 윤미아빠에 반가운 마음 반, 저번에 마주친 여사원과 팔짱을 낀 윤미아빠의 모습에 화가 나는 마음 반으로 주먹을 꾹 쥐었다. 고개를 숙이며 여사원과 인사를 하던 윤미아빠가 카페문을 열고 들어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나를 찾았다. 작게 손을 들어보이자 아무런 표정도 없이 걸어온 윤미아빠가 내 앞자리에 앉아 식은 커피잔을 들어 한모금 들이켰다.
"오래 앉아 있을 시간 없어요"
"가방이랑 챙겨나온거 보니까 일 끝난거 아니에요?"
"과장님때문에 또 일이 있어요. 용건만 간단히 해요"
",,,나 지금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리가 안되서 뒤죽박죽으로 머리를 헤집는 말들에 머리를 감싸쥐자 나를 보며 인상을 찌푸리던 윤미아빠가 커피잔을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았다.
"바쁜사람 이야기하자고 붙잡을땐 언제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니"
"어,, 우리 이혼 해야 할까요?"
",,,"
"아니, 그게 ,,우리 이혼 했으면....좋겠어요"
",,,"
"아,아니 ,,우리 이혼,,해요 윤미아빠"
몇번이고 얼버무리며 되묻는 내 말에 아무런 느낌도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던 윤미아빠가 무언가를 말하려는듯 입을 달싹였다. 그러다가 한숨을 내쉬고는 다시 말해왔다. "내가 싫다고 거절하는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싫다고 거절할 필요 없어요. 해요 이혼, 나는 뭐 생각도 안해보고 당신한테 이혼하자고 말하는줄 알아요? 더이상 시간끌기 싫어요. 몇번을 생각하고 미래를 고민해도 당신이 변하질 않으니 앞으로 이렇게 지낼 자신 없어요"
눈물이 날것 같았다. 그래도 이 카페 안에 있는 사람이 모두 윤미 아빠의 회사직원들일것이라 입술을 꾹 물며 나오려는 울음을 참아냈다. 나를 바라보는 윤미아빠의 표정이 무미건조했다.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듯 .
"별 것도 아닌걸로 서로 감정낭비하는거 나도 이제 지쳤어. 정말 김여주 , 마지막 경고야 그만해"
내 이름을 부르며 얼굴을 굳혀오는 윤기의 모습에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과 함게 떨려오는 입술이 보일까 입을 꾹 다물었다.
오랜만에 불린 내 이름이 이런느낌이라니
",,뭘 그만해?"
"별 거 아닌이유로 이렇게 바쁜사람 붙잡아 놓고 이혼이니 뭐니 언제까지 떠들어 대야 하냐고 이젠 그냥 회사 안까지 찾아와서 말하겠다. 이혼하자고 "
서로를 존중하자던 존댓말도 사라진지 오래였고 절대 성을 붙여 부르지 말자던 이름도 불렀다. 그 순간 깨달았다.
정말 우리는 마지막을 달려왔구나. 어제 말한 우리의 마지막이 바로 오늘이구나
"야,,민윤기, 너 정말 이기적인거 알아? 윤미를 키워오며 나 혼자 네가 언젠간 언젠간 윤미랑 나에게 돌아오겠지. 언젠가는 일보다 우리가 더 소중해지겠지 하며 꾹 참아온 몇년이 너에겐 별게 아닌 일이였다고 ?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
나도 더이상 민윤기를 존중해야 할 필요가 없어졌다 생각했다. 똑같이 감정없이 불리는 자신의 이름에 인상을 찌푸리며 커피잔을 매만지던 손길을 멈풨다.
"그럼 난 몇년을 너나 윤미나 부족한거 없이 살게 하려고 버틴 몇년이 너한테는 별게 아닌 일이였냐? 너한테 내가 일하는건 별로 힘들어보이지도 않고 밖에서 나돌아다니는걸로 밖에 안보였어? 누구는 일하고 싶어서 하는줄 알았냐? 그럼 니가 밖에서 일 하지 그랬냐 그럼 내가 윤미 봐줬을텐데 분명 내가 저번 카페에서 말했지. 너 힘든거만 시야좁혀서 보지말고 넓게 보라고, 왜 자꾸 니가 생각하고 싶은대로만 생각하고 니가 보고싶은대로만 보고 너 혼자 힘들다고 피해망상환자처럼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거냐? 누가보면 나는 그냥 돈만 갖다 받치는 사람으로 보겠다."
"아- 날 그렇게 보고 있었네 피해망상증 환자. 어떻게 참았어? 여태까지 그 말 못하고?"
내 말에 헛웃음을 짓던 민윤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만해, 더이상 이야기 했다가 정말 험한말까지 나올거 같으니까. 네가 몇번이고 물어도 참으려고 했어. 싫다고 하려고 했어. 근데 이제 나도 피해망상증환자처럼 혼자 힘들다고 말하고 이기적인 너랑 사는거 치가떨리도록 지쳤어. 좋아 김여주"
",,,"
"하자, 이혼"
서로의 존중과 배려가 없어진 끝에 다다른 지금, 결국 윤기 앞에서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내가 바라던 대답이였는데. 정말 몇날 몇일을 물어서 듣고 싶었던 대답이였는데. 결코 그 대답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얼굴을 감싸쥐며 우는 나를 바라보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던 민윤기가 돈을 탁자위에 올려두고는 카페를 벗어났다.
"이제 속시원하냐? 니가 바라던 답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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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죄송해요 . 정말 ㅠㅠ오랜시간이 걸려서 찾아왔어요!! 결코 다른 이유는 없었어요.
스토리를 생각못하는 내 멍청한 머리 탓이였죠ㅠㅠ ㅋㅋㅋ무슨일 있었는지 걱정하신 분들도 계셨는데 정말 죄송해요.
많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하고 언제는 또 이야기가 진부하더니 오늘은 갑자기 진도가 팍 나가버린 느낌이라서 제가 ㅎ....지금 2화부터 다시 리메...이크
하하!!!!!!!장난입니다!!!!!!!!!! 사실은 장난이라기엔 너무 진지하게 고민을 해봤어요. 그런데 이 스토리로 보고 계신 분들께는 리메이크를 하게 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실망하실것같아서 아직 오래오래
그냥 이 이야기를 끝내고 2화부터 다른 이야기로 다시 리메이크작을 올릴까.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화부터 스토리를 ^^,,,후 (말잇못)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항상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 끝까지 갈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볼게요.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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