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여주
다시한번 로맨스 설 특별편
현 여친 김팀장 X 현 남친 권팀장
부산을 다녀온 후 우리는 쉬도 때도 없이 사내 연애에,
달달한 연애를,
은 무슨
차라리 권순영이 사원인게 나은 것 같다
무슨 같은 회사에서 얼굴 보기가 이리 힘든지
처리해야 하는 일이 많아져서
쉬는시간은 물론 퇴근시간 마저 다 달라져버려서
점심시간에 스쳐지나가다 얼굴을 보면 다행일 정도로
그만큼 우리는 연애고 나발이고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권순영에게 미안하지만
힘들고 바빠서
연애를 생각 할 틈도 없을정도로
그정도로 바빴다
다행히
설이 다가왔고,
설 연휴로 휴가를 맞이했고,
권순영은 삐졌고.
"여주야, 우리 설 전날 데이트,"
"나 그 날 전 부쳐야 되는데,"
"그럼 설날은? 나 저녁엔 시간,"
"나 그날 시골 내려가 봐야 되는데"
"그럼 언제오는데?"
"나 그 다음 날.
...근데 나 연휴 마지막 날 친구랑 약속,"
오랜만에 권순영 눈이 쫙 찢어졌다
진지하게 날 흘겨보면서
"그럼 난 언제 만나."
.....그..러게?
내 스케줄에 본인을 넣지 않았다는 것에
권순영은 굉장히 서운해하는 눈치였지만
순영아 이러다 나 왕따 되겠어
"내가 진짜 빨리 엄마 도와드리고 오후엔 꼭 나올게!"
그제서야 좋다고 웃는 권순영이다
내가 애를 키우나보다
그리곤 다음 날이 밝았는데,
나는 미친듯이 음식을 돕고 몰래 빠져나갈 생각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들이닥쳤다
"여주누나!"
"누나아!!!!"
....순영아 아무래도 우린 못 만날 것 같아
사촌동생들이 우리집에 들이닥칠 줄은 정말 몰랐다
애기를 좋아하는 편이지만,
다행히 둘 밖에 안왔지만
분명 이 아이들에게 붙잡혀서 못 나갈게 뻔했다.
권순영을 달래는게 쉬울까,
이 아이들을 달래서 나갔다 오는게 쉬울까
아무래도 어른인 권순영이 낫겠다 싶어 든 전화의 시작은,
"어, 여주야. 나 지금 너 볼 생각에 설레서 벌써 밖에 나왔어."
"...어?"
"우리 이제야 두번째 데이트야 진짜 좋다 그치?
"어,어..."
"지금 가고싶은데 조금 참을게.
데리러 갈테니까 따뜻하게 입고나와"
"...응"
전화를 끊자 한숨만 나온다.
사실 나도 권순영이 안 보고 싶을리가
내가 너희를 정말 좋아하지만
너넨 내일도 나와 함께할거잖아
그러니까 누나가,
아주 잠깐만
"누나 어디가아? 나도 가고싶어!"
"나도!"
"누나가 까까 사올게!
얼른 나가서 까까랑 장난감이랑 사서 올테니까,"
"응? 까까? 내가 고를래!"
"난 장난깜!"
그래서 결국은,
"....그래서 네 사촌동생들이야?"
"...응, 미안 순영아"
"...뭐 그래도 얼굴 볼 수 있으니까 됐어"
권순영이 애기를 좋아했던가,
애기와 권순영의 조합이라
"...누나 누구에여?"
"...아, 누나 남자친구야"
"남자칭구요? 그럼 누나가 형아 좋아해여?"
권순영이 흥미롭다는 듯 지켜본다
"...응, 누나가 형아 많이 많이 좋아해"
"어? 누나가 찬이두 조아하는데에 그럼 나도 낭자칭구야?"
가만히 듣던 5살 동생이 묻는다
"아니. 형아만 누나 남자친구야."
5살짜리 어린 아이에게 저렇게 단호할 수가.
기가 막힌다는 듯이 쳐다보자
내 시선을 못느끼는 건지
권순영이 애기를 붙잡고는 뭐라고 주저리 주저리 설명을 시작하는데
"남자친구는 딱 한명밖에 안되는거야
그래서 형아가 이미 남자친구라 찬이는 안돼."
"..그럼 찬이가 남자칭구할래! 형아가 하지마!"
"안돼. 형아는 누나랑 뽀뽀도 했어."
"차니도 뽀뽀했는데? 내가 훨씬 마니해써!"
쪼르르 나한테 달려오더니 이내 내 입술에 쪽하고 뽀뽀를 하고는
배시시 웃는 찬이다.
아무래도 심쿵사로 오래 못 살 것 같다
권순영은 뭐가 그리 불만인지 5살짜리와 자꾸 투닥거린다
네 정신연령이 딱 5살이니.
첫째와 함께 둘을 무시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있을 무렵
"어? 여보세요?"
-"어디야, 지금 할일이 태산인데!"
" 나 찬이랑 훈이랑 놀아준다했잖아"
-"아, 맞다.
어쩌지...지금 갑자기 손님들 오셔서 손이 부족한데"
"...많이 바빠?"
-"너 와야할 것 같은데
찬이랑 훈이오면 더 정신없을텐데...그냥 밖에 있어"
"...잠깐은 도울 수 있을거야 잠깐 들릴게"
-"찬이랑 훈이 데리고 오면 안된다니까"
"....잠깐 맡기지 뭐"
내 말에 심각하게 동공지진이 나는 권순영이다
순영아 30분만.
집에 손이 너무 부족하데
내가 얼른 올게.
그 30분이 1시간 30분이 될 줄이야
어느새 저녁 9시가 다 되어버렸다
권순영은 이미 녹초가 되어있었고
훈이와 찬이는 이미 잠들어버렸고
"...미안 순영아 많이 힘들었지"
"...어..."
잠든 찬이랑 훈이를 올려보내고
둘만 남았는데
이제야 데이트의 시작인데
우리 순영이
영화를 보다가 잠들어버렸다
...아무래도 더이상 데이트는 무리겠지,
"순영아 연휴 마지막 날 만나자 오늘은 진짜 미안"
"...마지막 날? 친구는 어쩌고"
"...뭐, 됐어 너 만날래"
왕따 그까짓거 해보지 뭐
또 좋단다 우리 순영이
"갈게 여주야"
"응 진짜 수고했어"
수고했다는 내 말에 자기 볼을 툭툭 가리키는 순영이다
그래 니가 한 수고에 비하면
쪽
"뭐야"
재빨리 고개를 돌려 입술을 가져다 대는 권순영이다
하여간 나날히 능글맞기는
"..귀엽더라."
"응?"
"애기들.
아 맞다 트렁크에 장난감있는데"
이건 또 언제샀데
그 사이 마트를 쓸고왔는지 트렁크엔 장난감만 한 가득이다
그걸보며 뿌듯한 표정을 짓는 널 보니
너 애기도 좋아하는 구나
권순영 답다
집에 돌아오니 훈이와 찬이가 내 장난감을 보고는 막 달려온다
"누나 누나 수녕이 형아 가써?"
"응 갔어"
"나 형아 또 보고시푼데에...."
"나도오..."
"형아 좋아?"
"응!"
"최고조아!"
얼마나 예뻐했길래 그 사이 이렇게 인기를 독차지 한 건지
괜히 내가 뿌듯하다
"그래도 이렇게 장난감 많이 사달라하면 돼요 안돼요?"
"...아닝데 난 이거 하나만 산다구해써..."
"마자..형아가 자꾸 자꾸 더 담아써..."
진짜 권순영 애도 아니고
"아 마따 그리고 나 누나 남자칭구 안 하기로 해써!"
"마자 찬이 아니구 수녕이 형아가 누나 남자친구야!"
그렇게 싸울 땐 언제고
찬이 누나에 대한 마음이 너무 금새 식은거 아니야?
좀 섭섭한데? 권순영한테 지다니
"왜? 찬이 누나 남자친구 안 할거야?"
"응!"
뭐야 어떻게 교육 시켰길래 애가 이렇게 변해?
"형아가 누나 어어엄청 조아해!"
"마자 형아는 누나 지인짜 좋아한다구 양보해 달라구 해써
그러면서 장난감도 막 사줘써!"
권순영 진짜,
"그랬어?"
"응! 형아가 막 빨리 딴딴따해서 누나랑 맨날 맨날 가치있고 싶나봐!"
"마자 누나 없으니까 슬프다해써!"
"딴딴따?"
딴딴따가 뭐지?
"응 딴딴따!"
"마쟈!"
"그게 뭔데?"
"그....여자칭구랑 남자칭구랑 하능거!"
"뽀뽀하고 짝짝하는거!"
"짝짝? ..뽀뽀?"
"겨....그 뭐여찌 형아?"
"겨....겨......론?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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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설선물입니다^ㅇ^ 둘이 결혼 안해여.....(아직 이제 연애의 시작인데 결혼은...허허허 맘에 드셨으면헤헤헤 24시간 내 글 두개쓰기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냅니다!!!!!!!!!!!!! 제 선물이 맘에 드시면 사랑의 댓글을 헤헤헤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