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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학개론 by 사뿐



홀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외아들인 아빠와 큰 이모와 막내 삼촌의 틈에 치여 맘껏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던 엄마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으며 꽤 유복했던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때의 나는 모두의 관심과 사랑을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꼬꼬마 시절 하늘마냥 크고 넓던 부모님이 금이야 옥이야 예뻐하기만 했으니 그런 착각을 하는건 당연했다.



정확히 내가 14살이 되던 해에 나 뿐만 아닌 내 주위에 모든 친구들이사춘기를 겪기 시작했다.

자신들만의 무리를 만들고 또 그 무리 속에서 저와 맞는친구를 찾기 바빴다.

가끔은 그 무리에서 내쳐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소위말해 왕따. 그게 바로 나였다.



하기싫은 우정신발을 촌스럽다고 말했던게 이유였다. 나는 그예민한 시기에 지독한 왕따를 겪었다.

그때는 꼭 세상이 온통 남의 것인 것 같았다. 나의 열네살의 세상은 내 자리 한 켠 내줄법도 한데 온통 다 지꺼라며 이기적이게 굴었다.



엄마는 늘 내 편이였다. 힘들다고 칭얼대면 그저 꼭 안아주셨다. 학교가기 싫다고 현관문 앞에 주저앉아 엉엉울던 어느 날

남들 먹는대로 먹이고 입는대로 입히는데 왜 나만 그러는거냐며덩달아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를 보고 나는 그때 깨닭았다.

이유없이사랑받는 사람은 없다는걸 말이다.



늘 자기주장 강하던 내가 내 얘기를 꺼내지 않기 시작했다. 필요한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

시험기간에는 교과서를 줄줄이 배껴 노트를 만들어 반에 나눠주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모두가 이름을 먼저 부르기 시작했다.

ㅇㅇ아, 혹시 이거 빌려 수있어? ㅇㅇ아, 이거 수있어? 따위의 부름이였지만 상관없었다.



자연스럽게 나는 괜찮은 아이가 되어있었다. 괜찮은 아이. 호칭 한번 멋 없지만 이것만큼 그때의 나와 맞는 호칭은 없었다.



재미없는 성장스토리는 이정도로 하고 중학생 시절과 다름없는 고등학생 시절을 지나 나는 어느덧 대학생이 되었다.

교과서를 배껴 나눠준게 공부효과가 있었는지 좋은 학교에 입학했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나의  괜찮은 코스프레는 계속됐다.

남들 하기싫어하는 과대를 자진해서 했고 엿같다는 조별과제 조장까지 도맡아했다.

그래도 나쁘지 않은 학교생활이였다. 속사정 깊은 얘기까지 있는 친구 하나는 두었으니 말이다.

 


*



" 야 뭔생각해? "

 


놀래라. 인간심리 교양시간, 깜빡 졸았나보다.

칠판에는 검은색 보드마카로 적힌 '과거의 트라우마' 크게 적혀있었다.

 


" 나 배고파 뒤질듯 "

 


어어, 서둘러 가방을 싸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얘는 초딩시절 같은 동네 살던 친구다. 아까 말했던 속사정 깊은 얘기까지 할 수 있는 친구.

사실 같은 대학을 오자는 약속을 한것도 아닌데 우연히 같은학교 같은과에서 동기로 다시만났다.

오티날 보고 진짜 까부러칠뻔했지. 맨날 바지 안입고 팬티입고 돌아다닌다고 혼나던 놈이 학과남신이라고 불리는데 안그럴리가.

 


" 내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오늘 점심은 함박스테이크가 좋을듯해 인정? "

 


" 안인정 강의내내 메뉴 생각만 했냐? "

 


" 지는 졸았던 주제에 "

 


입을 다물고 노려보자 얄밉게 검지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 전정국이다.


 

" 한식먹자 한식 돌솥비빔밥 어떄? "


 

" 꼭 지같은것만 먹어요 "

 


" 뭐 임마? 니글니글한것보단 낫거든! "


 

" 어, 안녕하세요 "


 

내가 뭐라하던 말던 포켓몬 잡기에만 집중하던 놈이 갑자기 고개를 숙이고는 인사를 한다.

3강의동에는 우리과 수업밖에 없었는데… 우리과 선배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 얼굴을 확인하려는데,

 


" 어 그래 "

 


민윤기 선배다. 우리과 3학년.

작년까지만 해도 교양이 겹치는게 많아 자주 봤었는데 요즘에는 학교를 다니긴 다니는건지 아마 오늘이 몇달만에 하는 등교일거다.

지난번에 학부별로 농구내기했는데 그날 안오셨어요- 나름 후배답게 애교섞어 건네는 말에 대답은 커녕 무시하고 지나가는건 오랜만에 봐도 싸가지없다.


 

" 안녕하세요 "


 

겨우 입꼬리를 올려 인사를 건넸는데,


 

" 헐... 형은 아직도 싫어하냐? "


 

보기 좋게 씹혔다. 냠냠. 염병할.



*

 


" 근데 민윤기는 그렇게 싫어하는거냐? "


 

결국 먹고싶다던 함박스테이크를 입안가득 넣고 말하는 전정국에 물컵을 건네며 말했다.


 

" 그걸 알면 내가 여태 무시당하고있겠냐 그리고 씹고말해 비위상해 "


 

" 너가 선배한테 밉보일게 뭐가 있냐고 밉보이지 않으려고 사는앤데 "


 

말은 귓등으로 듣는건지 여전히 밥먹으면서 말하는 전정국을 한대 치려다 말았다.


 

밥맛이 없다는 핑계로 일찍 학관을 나왔다.

전정국은 축구 뛰고 오겠다며 갔고 오랜만에 상큼한 여자 동기들이랑 수다나 떨까 싶어 핸드폰을 꺼내려는데,

 


없다. 핸드폰이 없어. 순간 머리를 굴리는데 아무래도 아까 테이블에 올려둔걸 깜빡 잊고 그냥 온것같았다.

오늘 월요일이라 사람 많을텐데...약정도 안끝난건데! 망했다 싶어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가려는데,

 


" 야 "

 


놀래라. 오늘 여럿이서 놀래키네.

묵직한 목소리의 주인은 아까 민윤기선배였다.

얼굴만큼 하얀 손에는 떡하니 핸드폰을 들고서는 무슨 만질거라도 만진 표정으로 떡하니 서있었다.


 

" 이거 너꺼냐? "


 

알고 왔으면서 물어? 라고 말하고싶었지만 참았다. 그럴 깡도 없고.

 


" 네 제꺼에요 , 잊어버릴 줄 알았는데 감사ㅎ… "


 

아직 안끝났는데. 어쩄던 물건 주워준 고마운 사람이니까 주머니에 있는 사탕도 주려했는데. 그러려고했는데.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고는 아까랑 똑같이 야무지게 말을 씹은 인간은 전정국이랑 같이 축구를 뛰려는지 운동장쪽으로 걸어가고있었다. 내가 진짜 대체 잘못했길래 이래? 더이상은 못참겠단 심보였다.

그닥 크지 않은 키인데도 걸음은 어찌나 빠른지 벌써 저만치나 민윤기를 쫓아갔다.


 

" 이봐요! "

 


부름에 뒤를 돌아본다. 부르는것도 무시할 알았더니 그건 아니다.

후하. 쉼호흡을 크게 하고 멈춰선 선배에게 다가갔다.


 

" 제가 혹시 선배한테 실수한거 있어요? "


 

" 너가 나한테 실수 정도로 우리가 친한사이였던가 "


 

와씨 팩트폭행. 순간 할말없게 만든다.


 

" 그게 아니면 무시하시는거에요? "


 

나랑 하는 대화가 귀찮은 일이라는듯 표정을 구기고는 내려다본다.

인상이 세다는건 진작 알았지만 밑에서 올려다보니 진짜 무섭게 생겼구나.


 

" 내가 이런걸 왜 말해야하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네가 싫어 "

 


" ...? "


 

" 정확히 말하면 그러고 사나 싶어 "


 

" 아니 지금 무슨… "


 

" 못알아듣는건지, 못알아듣는척 하는건지 "


 

말을 끝으로 선배는 돌아 가던 길을 갔다. 그러다가 겉옷을 벗고는 운동장으로 뛰어들어갔다.

똥폼은, 공이나 똑바로 새끼야. 조금 거리였지만 심장을 콕콕 찌르던 목소리는 선명하게 들렸다.



' 왜 그러고 사나 싶어 ' 



말을 할떄의 선배는 불쌍하다는듯 바라봤다.

평소같았으면 그 시선이기분 나빴겠지만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냥,


 

띠링-

 


[ ㅇㅇ아, 내일 학생총회한다는데 자료정리할게 많네ㅠㅠ난 몸이 안좋아서…

너가 대신 할래? 답장해~ ]



 


[ 응응 알겠어! ]

 


비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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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6.199
ㅠㅠ여주ㅠㅠ비참할만 하네요ㅠㅠㅠ한참 사춘기때 그런일을 겪고 밉보이지 않게 살았는데ㅠㅠ완전 팩폭수준으로 윤기한테 그런 소리를 들으니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 가요ㅠㅠ다음편도 있는거지요??암호닉 신청 받으시면 [청포도] 로 신청하고 가겠습니다!!!다음편이 기대되네요
7년 전
비회원240.192
여주 성격이 원래 그런건데 그것때매 왕따당하구ㅠㅠ 그래서 성격을 바꿨더니 여주를 거의호구로 보네요... 담편에는 사이다가 첨가되기를 바라며 암호닉 [전정국세청압수수사]로 걸고갑니다.
7년 전
독자1
나 여주마음 알아요...나도 겪었으니까.... 다음편 기대합니다
7년 전
비회원196.9
(땅위)호 암호닉 신청합니다!
여주가 사춘기때 안 좋은 일을 겪고 좋은 애로 남으려고 노력한것이 윤기에게는 마음에 들지않았나봐요ㅠㅠ 여주의 진실을 알게되면 윤기가 여주에게 미안해할까요? 궁금하네요!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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