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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비맞은 꼴로 고백하는 전정국 보고 싶어서 쓰는 글 | 인스티즈



[방탄소년단/전정국] 비맞은 꼴로 고백하는 전정국 보고 싶어서 쓰는 글.


*


뚝, 뚝.

내 머리에 맺힌 물방울들이 떨어져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입술이 달달 떨렸다. 추워서 달달 떨리는 것인지 내 앞에 서서 눈을 깜박이는 네가 너무 예뻐서 떨리는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비오는 날 우산도 쓰지 않은 채 달려온 내 모습에 너는 아무말없이 눈만 깜박였다. 들어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좋아해."


달려오느라 턱끝까지 차올랐던 숨을 거칠게 내쉬었다. 헉헉거림이 잦아들때쯤 고백했다. 좋아한다고. 그래 좋아한다고. 너는 여전히 알수없는 얼굴로 날 바라보며 눈을 천천히 깜박였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빗소리와 내 숨소리만이 복도에 울렸다. 나는 천천히 네게 다가갔고 너는 뒤로 멈칫멈칫 물러났다. 네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 네 향기가 진하게 났다. 사람이 무슨 향기가 그리도 좋은지 네 옆에만 다가서면 심장이 간질간질 녹아버릴 것만 같았다. 젖은 옷이 불쾌하게 몸에 딱 달라붙었다. 내게서 떨어지는 물이 네 집 장판을 적시고 있었다.


"나 너 정말 좋아해."



-


안녕, 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옆을 바라봤다. 하얀피부에 말랑한 두부같이 생긴 너가 날 향해 인사하고 있었다. 새학기 첫날, 번호순대로 앉으라는 말에 내 짝이 된 너는 나를 향해 예쁘게 웃으며 인사했다.


"우리 짝이네. 정국이지? 너 진짜 잘생겼다."


잘생겼다는 말에 괜히 민망해져 볼만 긁적였다. 우리 짝꿍이니까 친하게 지내자. 하는 말에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내 옆에 앉은 너는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끈임없이 조잘거렸다. 그런 너를 턱을 괴고 빤히 바라보자니 저 창문 너머로 열심히 짹짹거리는 참새와 겹쳐보였다. 그 작은 손을 조물거리며 열심히 말을 하는 네가 귀여웠고 사랑스러웠다. 반질반질 윤기나는 네 머리카락을 마구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오로지 내 마음에만 깊이 묻어놓았다. 한번도 누군가를 쓰다듬어주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는 감정을 가져보지 못했었는데. 너가 그러했다. 너는 나를 끊임없이 자극시켰고 깊숙하게 웅크리고 있었던 내 새로운 감정들을 일으켜 세워 밖으로 드러나게 했다.


"위험하잖아."


햇빛이 유난히 따가웠던 여름날이었다. 덥다, 정말 너무 더워를 반복하던 너는 결국 하복을 흠뻑 적실만큼의 물을 뒤집어쓰고 복도를 뛰어다녔다. 네 삼선슬리퍼가 물에 젖어 질퍽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디서 난 건지 손에는 물총을 들고 복도를 누비는 네가 귀여웠다. 너는 가만히 걸어가는 내 뒤로 숨으며 소리내 웃었다. 네 목소리는 청량한 사이다 같았다. 네가 잡았던 팔이 축축했다. 너는 내 셔츠를 꾹 잡으며 몸을 이리저리 숨겼다. 김태형 와? 나 좀 숨겨줘 정국아. 학교에서 알게 모르게 철벽으로 소문난 나였지만 네 앞에선 철벽도 벽도 아닌 그냥 전정국이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열여덟 남고생의 모든 걸 노곤노곤하게 만들었다. 찝찝한 걸 싫어하는 내 셔츠를 젖게 만들어도 웃음이 나왔다. 내가 싫어하는 짓을 해도 그 주체가 너라는 것만으로도 난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그건 내가 싫어하는 짓이 아닌 하나의 소중한 기억이었다.


"아 진짜, 다 젖었어. 정국아 너 체육복있어?"


젖은 블라우스를 펄럭이며 묻는 너에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눈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모르겠어 일단 이리저리 굴리기만했다. 빨개진 내 얼굴에 넌 고개를 갸웃거리며 훅 다가와 내 이마를 만지작거렸다. 나도 모르게 두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나에게 넌 내 컴퓨터 속의 누나들 보다 더 자극적인 존재였고 심지어 물에 젖은 모습은 더더욱 내 주먹을 꾹 쥐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아프냐는 네 목소리는 그 어떤 단 것보다 더 달콤해 녹아 내릴 것만 같았다. 나는 주먹을 꾹 쥔채로 사물함으로 걸어가 내 체육복을 꺼내 네게 건냈다. 넌 배시시 웃으며 내 체육복을 훅 뒤집어쓰고 킁킁 거렸다. 정국이 냄새. 난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피할 수 밖에 없었다. 


-


아침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네 얼굴을 볼 때마다, 점심을 먹고 배를 두들기는 네 모습을 볼 때마다, 오교시 쨍하게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꾸벅거리는 네 고개를 볼 때마다 내 두 볼을 빨갛게 익었고 심장은 쿵쿵 소리를 내며 요란하게 굴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널 많이 좋아한다고. 나만 널 많이 좋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이상한 말이지만 이렇게 사랑스러운 사람을 나만 좋아한다는 것도 굉장히 열받는 일이었다. 물론 넌 내가 열받지 않게 다른 남자애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널 싫어하는 남자애는 없었다. 그만큼 넌 고백도 많이 받았고 고백을 받을 때마다 나에게 털어놓았다. 오늘은 10반에 민수가 날 좋아한다고 말했어, 근데 8반에 걔 있잖아 어... 좀 귀엽게 생긴 애. 응 지훈이. 입을 삐죽이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네 말에 난 땅만 쳐다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많은 남자애들이 좋다고 하는 너에게 나도 너 좋아해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근데 넌 좋아하는 사람 없어?"


내 질문에 넌 빙긋 웃었다. 왜 없겠어, 있지. 네 대답에 나는 순간적으로 그네를 타던 것을 멈추고 널 빤히 바라봤다. 내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네가 좋아한다는 사람이 나라는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누굴까하는 궁금증도 생기지 않았다.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네 말투에 충격을 받았을 뿐이었다. 만약 네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이 내가 아니라면 그동안 내가 널 좋아해서 했던 행동들이 네겐 얼마나 우스웠을까 하는 그런 이상한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차마 누구냐고 물어볼 수 없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라면 괴로울 것 같았다. 굳이 그 괴로운 대답을 내 입으로 물어 내 귀로 듣고 싶지 않았다.


"누군지 안 궁금해?"


네 질문에 나는 고개를 돌렸다. 겨우 표정관리를 하며 다시 그네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는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봐주길 원하는 눈치였다. 왜냐면 내 옆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시선으로 날 다그쳤기 때문이다.  그네가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물어볼까 말까 고민했다. 혹시라도 네가 좋아한다는 그 사람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내가 표정관리를 할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난 널 좋아해라고 말해버리면 어떡하지. 난 겁이 많았고 걱정도 많았다. 그래서 너한테 끝까지 물어보지 못했다.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내가 만약 용기를 내서 너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봤더라면 조금 달라지지 않았을까. 너와 나의 관계가.


-


나는 항상 피하기만 했다. 너도 날 좋아할 거란 확신이 없었다. 너는 남자인 친구들이 많았고 너의 남자인 친구들은 너에게 사심이 있는 놈들밖에 없었다. 네 주위엔 항상 남자가 넘쳤고 그 중에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대도 난 알 수 없었다. 넌 모든 남자에게 친절했고 딱히 특별하게 대하는 남자애는 없었다. 나도 그저 네 많은 남자인 친구들 중 한 명이었다. 네 핸드폰은 늘 남자애들에게 온 연락들로 시끄러웠다. 나와 있든 누구와 있든 항상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그 놈들은 궁금해했다. 네가 나를 자주만나 논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남자애들의 부러움과 질투를 온몸으로 느꼈다. 남자애들은 네가 나에게 특별하게 군다고 말했지만 나는 그 애들과 나의 차이를 잘 모르겠고 주위의 들뜬 분위기에 취해 어설픈 기대를 품고 싶지 않았다. 나는 확신이 필요했다.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


"정국아, 이번에 새로 나온 영화 중에 혹시 보고 싶은 거 있어?"


나는 영화보는 걸 별로 좋아하지않는다. 그게 로맨스라면 더더욱. 하지만 너와 친구가 된 이후부터 나는 영화보는 걸 좋아하고 장르도 그닥 신경쓰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있었다. 덕분에 난 너와 늘 새로 나온 영화를 함께 볼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가 먼저 너에게 영화를 보러가자던지 요즘 맛있다고 소문난 맛집에 가자던지하는 말을 꺼내본적이 없다. 그런 말은 항상 네가 꺼냈었고 너와 함께 했던 일들이 모두 네 나름대로의 표현이었음을 난 몰랐었다. 아무리 친구들이 내가 특별하다고 했지만 난 여전히 의심했고 확신을 가지지 못했었다. 나는 겁이 많았고 자신이 없었으니까. 


-


그렇게 일년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널 좋아했고 넌 여전히 인기가 많았다. 난 아직도 널 처음 만났던 그 열일곱의 봄에 멈춰있는데 넌 내가 잡을 수도 없는 열아홉의 봄이 되어 있었다. 항상 난 네 옆에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난 어느새 멀어진 네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열아홉이 된 너는 예뻤다, 눈부셨다. 고삼이라는 타이틀은 네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고삼이든 수험생이든 어쨌든 감정을 가진 사람이니까 널 좋아하고 말고는 수능과 크게 관련이 없었다는 걸 보여주듯 넌 꾸준하게 고백을 받았고, 거절했다. 이젠 어린 후배들에게 고백받는 것도 심심하지 않게 구경할 수 있었다.


"정국아."


고등학교 삼학년, 열아홉. 기말고사를 며칠 앞둔 밤이었다. 너는 나와 같은 독서실에 다니고 있었고 피곤하거나 집중이 잘 되지 않을 때면 날 불러 독서실 근처에 있는 공원에 와 그네를 타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다. 고삼이다 뭐다 바쁘게 지나치다보니 올해는 벚꽃도 제대로 못봤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그네를 타는데 오늘따라 유난히 차분한 모습을 보이며 넌 내이름을 불렀다. 나는 그네를 움직이며 고개를 돌려 널 바라봤다. 넌 모래바닥을 운동화로 쿡쿡 쑤시며 고개를 푹 숙인채 웅얼거렸다.


"너는 정말 좋은 친구야."


나는 네 말에 고개를 갸웃했다. 좋은 친구, 좋은 친구라는 말이 입안에서 쓰게 맴돌았다. 무슨 의미로 넌 내게 좋은 친구라고 이야기를 하는 건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네가 내 마음을 알고 도망가려는 의도로 한 말일까 겁이나 물어볼 수 없었다. 나는 빠르게 네 얼굴을 살폈다. 긴 머리가 얼굴을 가려 잘 보이지 않았다. 네 숨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넌 울고 있었다.


"... 너, 지금, 울,"

"정국아 너 먼저 들어갈래? 나, 나 조금만 있다가, 아."


울음기 가득한 네 목소리가 내 귀에 축축하게 스며들었다. 넌 울고 있었다. 왜 우는지, 내가 좋은 친구인데 좋은 친구 옆에 있는데 넌 왜 우는지. 나는 그네에서 일어나 네 앞에 서서 네 볼을 감싸 쥐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게했다. 네 두눈이 눈물로 그렁했다. 넌 입술을 꾹 깨물고 눈물을 방울방울 흘렸다.


"너, 왜..."

"미안해."

"아니, 너..."


왜 우냐고 묻고 싶었다. 내가 그냥 좋은 친구라서 슬픈 건지, 너는 나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궁금했고 물어보고 싶었다. 나는 왜 너에게 그런 사소한 거조차 물어볼 용기가 없을까. 난 왜 아직도 널 처음 좋아했던 열일곱에 멈춰있는 걸까. 나는 왜 이토록 겁이 많은 건지. 네 작은 입에서 나오는 말이 나에게 상처가 될까 두려워 아무것도 물어보지도 못하고 혼자 오해하고 끙끙 앓기만 해야하는지. 나도 이런 내가 한심하지만 끝까지 입을 열지 못 했다. 네 입에서 내가 싫다는 말이나 그만 보고 싶다는 말이 나오면 난 정말 죽어버릴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생각을 하는데 내가 어떻게 너에게 네 감정에 대해 물어볼 수 있을까. 차라리 그냥 나 혼자 오해하고 혼자 생각하는 게 훨씬 마음이 편했다.


"정국아, 넌 내가 좋아?"

"..."

"너도 내가 좋아?"


내가 다시 열아홉의 봄으로 돌아간다면 네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든 응이라고 대답하든 너에게 확신을 주었을 텐데. 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 네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네 향기가 아찔하게 내 코끝을 스쳤다. 나는 꿀먹은 벙어리처럼 눈만 꿈벅이며 널 바라만 봤다.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손이 덜덜 떨렸다. 너도 내가 좋아라는 물음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 너도 날 좋아해서 나에게 물어보는 걸까 아니면 너도 다른 남자애들처럼 내가 좋냐는 것을 물어보는 걸까 나는 아직도 그날 밤 네 질문이 무슨 의미였는지 모른다. 다만 열아홉의 나에게 넌 너무나 어려웠고 내 감정은 여전히 열일곱 소년처럼 서툴렀다는 것은 분명하다.


-


우리 사이에 있어 그날 밤에 있었던 일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희미해져갔지만 내 기억속의 그날 밤은 지날수록 또렷해져갔다. 또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너도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내 불안을 뚫고 솟아올랐다. 어쩌면 너도 날 좋아하는 게 아닐까. 자습시간에 졸릴 때면 옆에서 꾸벅이는 내 허벅지를 꼬집어 함께 뒤로 나가 공부를 한다던지 하는 네 행동, 급식에 내가 좋아하는 반찬이 나오면 기억하고 있었다가 자신의 식판에서 내 식판으로 옮겨주는 네 행동. 그리고 지금도 돌아보는 지난 열일곱, 열여덟도 항상 너와 함께였다는 거. 이 모든게 네가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으로 바뀌었다. 별것도 아닌 일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호들갑을 떨며 네 카톡에도 덜덜 떨리는 내 모습이 즐거웠다. 너도 날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빠르게 너도 날 좋아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다. 나는 그 확신이 생기기만을 기다려왔고 확신이 생기자마자 불도저처럼 네게 들이댔다. 이제 더이상 내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나도 널 좋아한다고, 지난 모든 시간에도 난 널 좋아하고 있었다고. 이제 너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정국아, 손 좀."


너는 내 손잡고 자는 것을 좋아했다. 마음에 안정이 온대나 뭐래나. 왼손을 내어주고 오른손으로 턱을 받히고서 엎드린 네 옆모습을 빤히 바라봤다. 천장에 달린 에어컨 바람이 네 쪽으로 불었다. 자리를 바꿨을때 에어컨 바람이 바로 온다며 좋아했던 너지만 잠잘때면 에어컨 바람때문에 추워죽겠다고 투덜거렸었기에 나는 내 체육복 져지로 네 등을 덮어주었다. 잡은 손이 따뜻했다. 기분 좋은 떨림이 너에게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네 손등을 엄지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네 모습 너머에 있는 창가로 바깥날씨가 보였다. 우중충 한 것이 꼭 비가 올 것만 같았다. 넌 비오는 날에 집에가는 걸 제일 싫어하니까 비가 안 왔으면 좋겠다.


-


열아홉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장마가 계속 되고 너는 비가 너무 많이와 나가기 싫다며 독서실에 오지 않았다. 혼자 독서실에 앉아 비내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네 생각이 많이 났다. 그냥 너가 많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널 만나기 위해 나왔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으로 어두웠지만 널 보러가는 내 마음만큼은 해가 쨍쟁했다. 비가 올 것 같았지만 그냥 기분이 좋아서 우산은 챙기지 않았다. 왠지 오늘은 너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2년동안 꾹꾹 담아왔던 말을 오늘에서 할 수 있을 거 같았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두리번거리며 길을 걸었다. 천천히 걷던 걸음은 점점 빨라졌고 하늘에선 비가 한 두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산을 가지고 나오지 않은 것을 속으로 욕했다. 하지만 네게 고백하러 가는 길이기에 애써 입을 꾹 누르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비는 그치기는 커녕 시원하게 내렸다. 비를 피하려 열심히 뛰었지만 나는 이미 비에 푹 젖었고 습한 기운이 드러난 팔과 다리에 불쾌하게 엉겨붙었다. 젖은 옷도 내 몸에 딱 달라 붙어 찝찝했다. 네 아파트 안으로 들어와 붙어대는 티를 펄럭였다. 엘리베이터는 조용했고 내 머리와 몸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만 똑똑 울려퍼졌다. 뛰어오느라 입안은 바싹 말랐고 심장이 빠르게 쿵쾅거렸다. 숨은 턱끝까지 차올랐고 물떨어지는 소리와 섞여 거친 호흡을 내뱉었다. 거울로 비치는 내 모습이 비에 젖어 볼품없었다.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쯤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다시 돌아갈까 생각했다, 아니 다시 돌아가면 두번 다시 너에게 고백할 순간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이제 그만 돌고 싶었다. 피하지 않고 한번 부딪혀보고 싶었다. 내 표정이 아닌 네 표정이 궁금했다. 젖은 손가락이 네 집 초인종을 꾹 눌렀고 누구냐는 물음도 없이 현관문이 열렸다.


"좋아해."


편안한 옷차림으로 날 마주한 너는 날 빤히 올려다봤다. 좋아한다는 내 말을 들은 네 얼굴은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냥 아무런 감정이 없어보였다는 말이 더 어울렸다. 참아왔던 말을 거친 숨과 함께 뱉었다. 좋아한다고 내가 널 많이 좋아했다고.


"나 너 많이 좋아해."


들어오라는 네 말이 없었지만 난 이미 네 집안에 발을 들였고 네 머리에서, 몸에서 떨어지는 물이 장판위로 떨어졌다. 너만 있는 집안에는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와 내게서 떨어지는 물소리, 그리고 내  숨소리만 들렸다. 네 소리는 없었다. 가만히 굳어있던 넌 눈동자를 굴려 아래를 쳐다봤다 다시 나를 바라봤다. 너에게 고백했던 남자애들에게도 이런 얼굴을 보였을까 너는. 네 얼굴엔 당황스러움만 있었다. 너도 날 좋아한다는 안도도, 설렘도 없는 그저 당황스러움만 얼굴에 있었다. 너는 날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너도 날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나는 입술을 꾹 닫았다. 널 좋아한다고 말하던 것을 멈추었다. 다시 집안은 빗소리와 물소리로만 채워졌다. 너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저 열린 현관문을 닫고 다시 나가고 싶었다. 너를 만나러오기 전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던 때로. 차라리 돌아간다면 너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런 불편한 공기속에 서있을 필요가 없었을 텐데.


"정국아."


너는 다시 내 이름을 불렀다. 지난 봄날 밤 날 불렀던 것 처럼. 넌 손가락을 몇번 꼬물거리더니 입술을 꾹 물었다. 


"나는 널."


네 입을 막던지 내 귀를 막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하고 싶었다. 그만 말했으면 좋겠고 그만 듣고 싶었다. 거절당하는 것이 두려워 꾹꾹 참아왔었는데 어쨌든 거절이라니. 내가 걱정하던 상황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더 펼쳐지기 전에 다시 둘둘 말아 내 마음 속으로 넣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내 입술 밖으로 나가버린 말은 네 귀를 파고들어 네 입술을 열게 했고 나는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어쨌든 네가 하는 모든 말은 내 입에서 시작된 것이고 내 입에서 나온 것들은 내 마음에서 나온 말이었다. 내 마음이 잘못해서, 내가 입을 열어서 내 마음 속에 숨어있던 내 진심이 나와버려서. 내가 미웠다.


"왜, 왜 오늘 말했어?"

"..."

"나는 너가 나 안 좋아하는 줄 알고, 정말 그냥 친구로만 생각하는 거 같아서."


너는 머리를 쓸어올리며 한숨을 쉬었다. 나는 꾹 쥐었던 주먹을 풀었다. 숨이 탁 끊기는 기분이었다. 늦었구나, 내가 너무 늦었구나. 너는 끊임없이 나에게 확신을 주고 있었는데 멍청하게도 내가 그걸 다 쳐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직도 널 많이 좋아하는데, 이렇게나 널 좋아하는데.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왜 네 앞에서만 서면 이렇게 작아지는지 아직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푹 떨궜다. 내 얼굴에도 내 마음에도 비가 주륵주륵 내렸다. 내 열일곱, 열여덟, 그리고 열아홉의 첫사랑은 모두 너였고 그 첫사랑이 끝이 나던 열아홉의 여름 끝에서 나는 눈물을 흘렸다. 미숙하고 모든게 서툴렀던 첫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냥 우리 앞으로도 좋은 친구하자는 네 말에 나는 팔로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너는 내 젖은 몸을 안아주었고 내 축축한 등을 따뜻하게 토닥였다. 울지마, 울지마 정국아. 하는 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너는 언제나 나의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었으며 겨울이었다. 내 고등학교 시절 모든 사계절을 함께한 너는 앞으로의 계절도 함께하겠지 친구라는 이름으로.



*




하라는 연재는 안 하고 단편만 오질나게 쓰는 중임니다~!~!~!

꼭 조만간 덕후 정국이 남고생 정국이 줄줄이 데리고 올게요.

조금마한 기다리면... 며칠밤만 더 새우면... 데리고 올게에...

^^,,

그냥 갑자기 비오는 날의 정국이가 보고 싶었어요. 새벽감성 낭낭 그러니까 대낮엔 읽지마세요 창피하니까. ㅠ

그럼 2만 내일 출근, 등교 암튼 뭐든지 즐거운 마음으로 합시다~!~!~!~!~! <<<< 제일 안 즐거운 사람

하.. 암튼 여러분 안녕... 모두 사랑해요 감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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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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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35.137
워후
7년 전
독자1
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맴찢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우 용기내서 고백했는데 이미 지나가버린 사랑이라니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너무 가슴 아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3
아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짠해라ㅠㅠㅠㅜㅠㅠ 작가님 혹시 브금 정보 알 수 있을까요...? 글 분위기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ㅠㅠㅜㅜㅜㅠㅠ
7년 전
혼인신고
시간을 달리는 소녀 ost 예용! 변하지 않는 것
7년 전
독자4
뿌에우ㅜㅜㅜㅜ 맴찢 ㅡㅜㅜㅠㅠㅠ
7년 전
비회원211.225
땅위입니다!! 긴 짝사랑 끝에 드디어 사랑이 이루어쟜네요!ㅠㅠ 비오는 날 고백하는거 로맨틱하먄서 한 편으로는 슬프네요!
몇 밤을 지새우면 남고생을 보게될가...⭐️

7년 전
독자5
브금이랑 같이 듣는데..막 괜히 마음 찡하구ㅠㅠㅠㅠㅠ흐아어ㅠㅠㅠㅠㅠㅠ역시 사랑은 타이밍..ㅠㅠ
7년 전
독자6
와 .............
7년 전
독자7
와 맴찢이다 ㅜㅜㅜ 작가님 필력 너무 쩔구요 제가 막 아련해지구요 너무 설레네요
7년 전
독자8
아.....
아련해요......ㅠㅠ

7년 전
독자10
아 진짜 너무 슬퍼서 전 웁니다 엉엉엉. 아니 왜 슬프지. 흐엉. 아무튼 글 들고 와주셔서 사랑합니다ㅜㅠㅜㅠㅜ
7년 전
비회원208.139
ㅜㅜㅜㅜㅜ 바보야ㅜㅜㅜ정국이는 바보야......
7년 전
독자11
아아아아아ㅏㅏㅏㅠㅠㅠㅠㅠㅠ진짜ㅠ청량 그 자체 아닙니까!!! 비 맞은 정국이ㅠㅠㅠㅠ교복 다시 입고싶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7년 전
독자12
ㅜㅜㅜㅜㅜ 너무 아련해요ㅜㅠㅠ
7년 전
독자13
[정연아]에요!
인생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여기서 쓰이는 말인가 봅니다..
너무 아깝고 안쓰럽다,.ㅜㅠㅜㅜㅠㅜㅠ
잘봤습니다!

7년 전
독자14
자까님 꾹꾹이이에오 정꾸ㅠㅠ 넘 슬퍼여ㅠㅠ 진심 어떡해 진쨔ㅠㅠ 이런 글 넘 좋습니다 오늘두 잘 읽고 가염♡ 등교 출근 모두 로ㅡ이티우ㅠㅠ
7년 전
독자15
늘봄이에요'-'*♡
정국이 여주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냐고, 여주가 울 때 왜 우냐고 묻거나 자신을 좋아하냐고 묻는 여주에게 좋아한다고 답했더라면 지금의 둘의 관계는 달랐겠죠?ㅠㅠ
여주에게 좀 더 용기 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더라면, 여주에게 확신을 줬더라면 여주 또한 정국의 마음을 눈치챘겠죠?ㅠㅠ
뒤늦게야 자신에게 고백하는 정국을 보며 여주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둘이 앞으로도 친구 사이로 남아야 된다는 게 섭섭하고 아쉽지만ㅠㅠ
사랑은 타이밍이 중요한거같아요ㅠㅠㅠㅠ
작가님 잘 읽었어요❤

7년 전
독자17
안돼...새벽감성 폭발하는 지금 읽었더니 더 안타까워요ㅠㅠㅠㅠ왜 늦어써 정국아ㅠㅠㅠ아니야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18
흐엑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너무마음이아파요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
7년 전
독자19
헐....완전 맴찢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39.171
너무 ㅜㅜㅜ 슬퍼요 아 진짜루... 마음이 찢어지네요 ㅜㅜㅜ
7년 전
독자20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금이랑 글 분위기랑 너무 잘 어울려요ㅠㅠㅠㅠㅠ
7년 전
비회원139.220
아 작가님 ㅜㅜㅜㅜ 왜요 ㅜㅜㅜㅜㅜ 엉엉 저 울어요 ㅜㅠㅠㅜㅜㅜ 대체 왜 ㅜㅜㅜㅜㅠㅠㅠㅠ 정국아 ㅜㅜㅜㅜㅜ 아 너무 가슴 아파요 ㅜㅜㅜㅜ
7년 전
비회원87.101
아 너무 슬프다 진짜ㅠㅠㅠ
7년 전
독자21
으아아 ㅠㅠㅠㅠ 왜 이제 고백했냐니... 이렇게 가슴아픈일이 또 있을까요...? 1학년때부터 내내 좋아했던 아이한테 저런말을 들은 정국이 생각하니 너무 맴찢이에여ㅠㅠ
7년 전
독자22
와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4
너만볼래♡예요!
헐..ㅠㅠ 맴찢이네여ㅠㅠㅠㅠㅠ 늦었구나ㅠㅠㅠㅠ 많이ㅠㅠㅠㅠㅠㅠㅠ 안돼ㅠㅠㅠㅠ 여주 한번만 더 생각해봐ㅠㅠㅠㅠ 힝히유ㅠㅠㅠㅠㅠㅠ 그래 정국아 좀 더 일찍 확신들지ㅠㅠㅠㅜ 왜 의심했여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첫사랑이 이러질수 있었는데 아쉽다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5
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국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7년 전
독자26
핫초코
아ㅜㅜㅜㅜ 왜 정국아ㅜㅠㅠㅠ 왜이리 늦은거야ㅜㅜㅜㅜ
그냥 한 전은 들이대지ㅜㅠㅠ
근데 여주는 왜 먼저 말하지 않은걸까 정국이가 눈치채지못한걸까ㅠㅠ

7년 전
독자27
아 ㅠㅠㅠㅠㅠㅠㅠㅠ세상에 너무 아련하고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겨우 용기내서 고백한 건데ㅠㅠㅠㅠㅠㅠㅠㅠ 아아 타이밍 진짜 너무 안타깝네요
7년 전
독자28
우아유ㅠㅠㅠㅠㅠㅠ짠해요ㅠㅠㅠㅠ너무 짠해ㅠㅠ 맘아파요 ㅠㅠㅠㅠㅠ 제가 당사자였으면 너무 마음으팠을것같아요ㅠㅠ
7년 전
독자29
아너무아련래요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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