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온앤오프 엑소
MACARONI 전체글ll조회 517l 2

배틀로얄 06.

민혁이 얼핏 들어오는 시야 사이로 정신을 차렸을 무렵엔 온 몸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욕지거리리를 내뱉으며 아무리 움직여 봐도 꽁꽁 묶여있어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였다. 귀에 걸린 커넥터도, 뒷주머니에 구겨넣은 총도 없었다. 납치인가. 슬핏 웃으며 민혁은 생각했다. 정신을 잃을 무렵을 생각하면, 그것은 유권이라고 민혁은 쉽게 단정지었다. 맞은편의 작은 창문 하나가 은은한 달빛을 내며 민혁을 비추고 있었다. 외부. 지하의 도시가 아닌 외부. 자신이 어디까지 온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던 민혁은 이내 들려오는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잖아?”

그리고 들리는 유권의 웅얼거리는 소리. 김유권. 민혁이 세 글자를 짓누르며 바깥에 귀를 더욱 집중했다.

“...ㅅ...아닌....ㄱ....”

“...도청, 조심해.”

역시 스나이퍼야. 문틈에서 몸을 살짝 떼며 민혁은 큭큭 웃었다. 유권의 얇은 목소리와 동굴같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민혁은 이곳에서 나갈 방법과 저들이 뭔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했다. 자신에게 앙심이 있다면 김유권은 당장이라도 민혁을 죽이고도 남았을 것 이다. 하지만, 민혁은 지금 살아있었다. 단순한 이유인건가. 머릿속이 난잡하게 엉켜졌다.

“이젠 어떻게 할껀데.”

“...나도 모르겠다.”

지훈이 답답하다는 듯 물었지만 유권은 대답을 회피했다. 원통에 기대 나른하게 창문만 바라보는 유권이였다. 지훈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두어번 쓸어 올렸다. 제3자는 그저 답답하게 있어야 할 위치에 불과했다.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빙그르르 돌리던 유권은 시선을 지훈에게 고정했다.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걸까. 폐공장의 습한 냄새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정부는 난리가 났으려나.”

“...김유권.”

“유능한 자신들의 킬러가 없어졌는데, 발칵 뒤집히지 않을리가 없잖아-.”

“...”

“더군다나, 그게 비범이라면.”

김유권. 지훈은 딱딱하게 유권의 이름을 불렀다. 넌 너의 타겟이나 찾아와. 퉁명스럽게 유권이 쏘았다. 그러자 지훈의 입이 다물려졌다. 너의 타겟. 유권이 슬몃 미소를 지었다. 그쪽도 충분히 난리가 날텐데. 문의 반대편에서 모든걸 듣고 있었던 민혁은 그게 무슨뜻인지 갸웃했다. 굵직한 목소리를 가진 남자의 타겟이라. 듣도보도 못한 소리여서 그저 숨죽여 듣고만 있을 뿐 이였다. 이내 둔탁한 발소리가 점점 멀어져갔고, 소음은 반으로 줄었다. 남은 반의 발소리는 문가로 다가왔고, 민혁은 황급히 문에 대고 있던 몸을 뒤쪽으로 빼야했다. 덜그럭. 노후된 문이 열리고, 달빛이 그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이민혁. 유권의 얇은 미성이 좁은 공간을 울렸다.

“깼네.”

“...이것부터 풀고 말해.”

“네가 도망을 가지 않겠다는 보장도 없잖아. 사람이 사람을 믿으면 손해를 보는게 부지기수인걸.”

“...하.”

내가 당해봐서, 더더욱 풀어줄 수가 없는데. 문을 닫으며 유권이 민혁의 앞에 주저 앉았다. 민혁은 몸을 움직이려 애썼지만 꽁꽁 묶여있었기에 무능력하게 유권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 보는것도 색다르네. 민혁의 턱선을 훑으며 유권이 비릿하게 웃었다. 스나이퍼의 속셈이 무엇인지. 까딱하면 자신을 죽일 수도 있기에, 민혁은 그저 입을 다물고 눈매만 날카롭게 할 뿐 이었다.

-

지훈의 눈빛이 둔탁한 소리가 난 곳으로 날카롭게 향했다. 예상컨데, 지훈의 생각으로는 안재효가 확실했다. 태일은 두 눈이 동그래지며 무슨 일이냐는 듯이 지훈의 옷깃만을 꼭 잡을 뿐 이었다. 걱정마. 지훈의 손이 태일의 가지런한 앞머리를 덮었다. 나름 대견하다는 생각까지 하면서, 소음이 떨어진 곳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보는 지훈이였다. 염탐인가, 아니면 발악인가.

인영은 지훈의 예상대로 재효가 맞았다. 숨을 헐떡거리며 재효는 홀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려고 계속 달렸다. 머릿속에선 계속 표지훈과 이태일에 대한 정의가 실타래 처럼 엉키고 구겨질 뿐 이였다. 도데체가, 너희 둘은 애초에 뭐였을까. 멀리 왔다고 스스로 납득하며 바삐하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왠일인지 조용한 지하의 도시였다. 곳곳에 핏자국이 낭자해 있지만, 고요하기만 한 시간들 이였다.

‘기억이 존재하지가 않아.’

재효가 태일과 처음 대면했을때, 태일은 바르르 떨면서 울상을 지었었다. 기억상실. 충격에 의한 일정한 기억의 삭제.

‘알려줘. 제발, 나는... 누구야?’

순간순간, 애원하는 어조로 자신에게 계속 자신의 정체성을 가로지르는 질문을 하고는 울어버리는 태일의 손을 잡아주며, 재효는 토닥거려 주기만 할 뿐 이었다. 너는 이태일이야. 그냥 순수 투성이인 이태일이야. 과거의 흔적도, 미래의 걸음도 존재하지 않는, 그저 현재의 공간에 서있는 너일 뿐이야. 낙원을 파탄내기 싫었던 재효는 그 말을 계속 되풀이했다.

“이태일...”

맥이 탁 풀리며 입술에서 영혼같이 이름 석자가 파스스 터져 나왔다. 공기는 조용했고, 아무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못해 부셔져 버릴 것만 같았다. 벽에 몸을 기댄 재효의 다리가 스르르 풀렸다. 지훈을 보고 방실방실 웃던 태일의 모습이 잔상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재효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너는 누구야? 이제는 재효가 태일에게 역으로 질문한다. 너는 누구야?

“찾았다.”

굵은 목소리가 주저앉아 있던 재효의 귓가에 울렸다. 고개를 들자 지훈이 개구지게 웃으며 총구를 재효에게 겨냥하고 있었다. 방심했네. 지훈의 엄지가 방아쇠를 거의 당길 무렵에 재효는 날렵한 몸놀림으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탕! 고요한 시간들을 와장창 깨부수며 총성이 콘크리트 벽을 울렸다. 표지훈. 재효가 총을 꺼내들며 피식 웃었다.

“자, 이제 네가 본걸 얘기해봐.”

“뭐? 내가 뭘 봤다고 그래.”

“수작 부리지 마. 그 소리의 범인은 안재효, 너야.”

무소속 킬러. 하지만 지훈은 이전의 유능한 킬러였다. 눈치 하나는 빠르네. 재효는 입꼬리를 더욱 올리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었다. 너야말로, 진실을 말하지 그래? 재효가 지훈을 비꼬는 듯이 말했다. 일부러 돌려 말한다는 것도 있었고, 자신을 감추기 위해서 던진 칼이였다. 내가 아는 진실이라. 지훈의 금빛 머리가 백열전구에 반사되어 반들거렸다.

“이태일을 두고 말하는거지?”

지훈의 한마디에 재효의 눈빛이 경악으로 들어 찼다. 생각을 읽혀 버렸다. 어쩌면 뻔한 생각일 수도 있었겠지만, 관통 당했다. 지훈의 눈썹이 두어번 위아래로 움직였다. 이봐 안재효. 지훈의 부름에 재효의 시선이 날카로워졌다. 네가 생각하는 만큼, 나는 무능하지 않아. 재효의 손가락이 더욱 당겨졌고, 이내 고요한 공간의 적막은 와르르 무너져 내렸다.

-

지호는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게 환시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내가 서있는 여기가 천국인거야? 내가 죽어버린거야? 눈동자가 흔들리다 못해 바르르 떨려가는 지호의 뒤에서 경은 재효의 말을 계속 곱씹었다. 과학의 힘. 결국 과학은 사람 하나의 맥을 못추리게 하는 금기의 학문으로 자리가 잡혀가고 있었다. 형. 지호의 입에서 한 글자가 겨우 떨어졌다. 한줄기 빛에 비춰지는 태운의 모습은 천사인지, 악마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적어도 경은 그렇게 생각했다.

“ㅈ, 진짜 형 맞는거야? 진짜야? 내가 환영을 보는게 아니지?”

“형 맞아. 지호야. 잘 지냈지?”

태운이 웃으며 지호에게 안부를 물었다. 지호는 당장이라도 다가가서 태운을 안아버리고 싶었지만 쉽게 그러지 못했다. 적어도 이 광장에서 믿을것은 오로지 자신 하나였다. 딱딱. 경은 습관적으로 손톱을 물어 뜯었다. 정부도, 지호도 모두 이상해 보였다. 경계태세는 풀리지 않았다. 태운은 여전히 웃고만 있었다.

“마음고생 많이 했지?”

태운의 한마디 한마디에 지호는 뭔가 동화되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다가가면 안되는데, 다가가고 싶은 느낌. 태운은 한 손을 등 뒤에 숨기고 있었다. 저 바보. 경은 속임수를 눈치챘는지 지호의 뒤에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자네까지 위험해지네. 죽고싶지 않았기에, 경은 그저 조용히 서 있기만 할 뿐 이었다. 사실적인 과학. 재효의 말에서 드디어 해답을 알아낸 경이였다.

“우리 지호. 한번만 안아보자. 이리 와.”

“...형.”

“어서. 괜찮아.”

“...태운 형.”

태운이 한 팔을 벌리자 지호의 발이 뒤로 주춤거리며 한발 두발 물러서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 분명히 지호의 뒤에는 경이 있었다. 태운과 경은 매우 친했고, 항상 인사를 하며 달갑게 지냈던 걸로 기억이 되었다. 기억상실인가.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시 고쳐잡으며 뒤로 주춤거리던 지호의 발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래. 얼른. 태운이 지호를 재촉했다. 지호의 눈빛이 파리해졌다.

“어떻게... 살아 있는 거야? 형은 분명 그자리에서 즉사했고, 내가 그걸 봤어.”

“지호야. 지금 그게 중요해?”

“말 해. 난 형의 동생이야. 더군다나 죽은 사람이 어떻게 다시 살아서 내 앞에 나타나냐고.”

“...지호야.”

진짜 눈치가 없는건가. 태운의 앞에서 목소리를 낮춘 지호를 보며 경은 미간을 구겼다. 힌트를 흘릴까. 아니면 다른 수를 써볼까. 그래도 지호에게 싸늘한 눈초리를 받는건 매한가지였다. 책임자의 머리가 참 좋네. 빛을 이용한 사실주의라. 먼지가 부유하는 광경을 응시하면서 경은 실소를 자아냈다. 지호는 여전히 태운에게 다가가지 않았다.

“지호가 의심이 많아졌구나. 이런 애가 아니였는데... 진짜 형 못믿는거야?”

“아무리 형이여도 진실을 말하기 전까지는 믿지 못하겠어. 상식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을 어떻게 믿고 받아들일까?”

이제야 눈치를 챘나보네. 입가에 미소를 지은 경이 흡족한듯 고개를 끄덕였다. 바닥에 떨어진 우지를 들어 태운을 향해 총구를 겨냥하는 지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약한 동생. 태운이 안쓰럽다는 듯이 웃었다. 이제 선택은 너의 몫이야. 믿지 못하고 총을 쏘거나, 와서 따뜻하게 안기고 뭐든걸 믿거나. 빛의 아래에서 태운이 환하게 웃었다. 지호의 관자놀이에서 핏빛 땀 한방울이 스르르 흘러 바닥에 원을 그리며 낙하했다.

===

시험보고 돌아온 마카로니 입니다

벌써 6화네요

항상 같이 달려주시는 암호닉분들 사랑하고 감사드립니다

사실적인 과학은 인공적인 것이라고 힌트를 던져드립니다 그래도 어렵다면 죄송할 따름입니다

외전엔 이들의 뒷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그럼 다음화에서 뵈요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ㅇ우워ㅜㅇ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나 어렵지만 읽을수밖에없는 마성픽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 구글입니당~
11년 전
독자2
아ㅠㅠ박굥입니다..지호야 쏴버려ㅋㅋㅋㅋ아ㅠㅠ근데 진짜어렵다ㅠㅠ나만이해력이딸리나...ㅠㅠ그래도진짜읽을수밖에없네요ㅠㅠ!!재밋어요ㅎㅎ다음편도기대할게요 수고하세요!!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기타 팬픽이 어쩌고 이하 생략53 정신차려이각박.. 12.23 19:45
인피니트 [인피니트/성우] Beautiful day5 샤샤L 12.23 19:33
기타 팬픽이 가득한 뭐더라 제목 생각안남29 정신차려이각박.. 12.23 19:26
기타 팬픽이 넘치는 글잡에 활기를52 정신차려이각박.. 12.23 19:14
엑소 [EXO/카디] 늑대소년 0636 마카 12.23 19:10
엑소 [EXO/백도] 사귄지 2년 된 애인이 있는데ㅠㅠ...⊙♡⊙3333330 ⊙♡⊙ 12.23 18:55
블락비 [블락비/피코] 학교축제 下44 고마하지호 12.23 18:46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꿈을 파는 남자 02화18 앙체 12.23 18:44
인피니트 [인피니트/다각/공포물] 숲속의 안개 0137 ifnt 12.23 18:43
블락비 [블락비/피코] 친오빠게2인듯14 오빠개일진 12.23 18:3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3 종대남신 12.23 18:08
기타 [성용자철/기구] Paradise : Pro14 김밥줘요 12.23 17:59
엑소 [EXO/백총] 남고 변백현인데 오늘은 사과 투어1..(매우 짧음)11 변배켠 12.23 17:58
엑소 [EXO/카디] 너와 나만의 시간 3부 1124 키마 12.23 17:45
기타 좋은 산타가 될 수 있었는데.........8 라푼젤 12.23 17:39
블락비 [블락비/피코] 우리친오빠게2인듯7 오빠개일진 12.23 17:33
엑소 [EXO/카백] 신입사원 망상 111 훌리건 12.23 17:2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6 이온 12.23 16:4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9 뭉뭉이 12.23 16:34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코코몽 12.23 14:56
엑소 [EXO/카디] 내 어린 복숭아 B21 Cocks 12.23 14:51
배우/모델 [김우빈x이종석]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6(부제: God does not exist.)22 투피스 12.23 13:49
엑소 [EXO/카디] 편의점 형, 형? 도경수?12 본죽 12.23 13:46
엑소 [EXO/백도/세디] 쪽쪽! (백도시리즈 일쩜이번째 뽀뽀)17 A.na 12.23 13:43
기타 [찬세] 반짝반짝 上8 천진 12.23 13:39
엑소 [EXO/백총] 남고 변백현인데 학교 어떻게 감?김종인 지금 어디임?39 변배켠 12.23 13:36
블락비 [블락비/다각] 배틀로얄 062 MACARONI 12.23 1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