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X산들] A형 부산 남자 B형 광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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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환이 잘 먹네. 밥 더 줄까?"
"더 먹어도 돼요?"
"어우, 당연하지. 우리 선우는 편식이 너무 심해서 내가 힘들게 차려놓은 밥도 잘 안 먹는데."
"아 엄마!"
이럴 줄 알았어. 엄마가 밥을 더 준다고 하자 실실 눈웃음을 흘리며 넉살 좋게 말하는 모습에 기가 막혔다. 안 그래도 입맛이 없어져서 그만 먹겠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숟가락을 들고 깨작, 깨작. 밥을 먹었다. 셋이서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나만 쏙 빼놓고 웃고 떠드는데 평소엔 신경도 쓰이지 않던게 괜히 속상하다. 잘 먹었습니다……. 물론 조용히 말한 내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도 신경을 안 써주다니!
"니 왜 밥을 깨작~깨작 묵노."
"입맛이 없어서."
"그래도 밥은 묵고 살아야지."
"너나 실컷 더 먹지 왜 왔냐."
"니 안 먹길래 어디 아픈가 싶어서 왔더니 더럽게 성질이야. 사람 무안하게."
내 방 문을 열고 빼꼼, 들어온 이정환이 다시 입술을 쭉 내밀고 나가버렸다. 신경써주는 척 하지마! 다 똑같아……. 잠이나 더 잘란다. 싶어 침대에 누우니 이미 잠은 다 깨버린 듯 하다. 여기 저기 눈을 굴리다 문득 이정환이 가지고 온 검은색 캐리어가 눈에 띄었다. …원래 남의 가방 속에 뭐가 들었는지 한번쯤은 궁금해하지 않나? 특히 저렇게 크고 잘 잠겨있는 가방일수록. 낄낄대며 침대에서 내려와 캐리어 지퍼를 주욱 열었다.
"다 옷이네……."
얘는 나이가 몇인데 노란색 후드티를 입는거지? 잘 어울릴거라고 생각하나? 이 캐릭터양말은 또 뭔데……. 겉으론 확 변한 것 같지만 결국 유치원 때 트위티 가방을 메고 뛰어다니던 이정환은 변함이 없는 듯 하다. …이거 뭐야??
"…이정환 이거 취향 독특하네."
보통 고등학교 남자얘가 이런 캐릭터 팬티를 입나? 어릴 적 순수했던 정환이가 입는 캐릭터팬티는 괜찮지만 다 큰 이정환이 입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 같은데…많이……. 그래, 남자라면 검은색 삼각팬티지. 슬쩍 내 수면바지를 들어 어른스러운 내 팬티를 확인하곤 이정환의 팬티와 비교하며 바닥을 구르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짜기라도 한 듯 이정환이 불쑥 들어온다.
"뭐가 그리 좋아서……. 야! 잠깐만!"
"이정환 너 이런 팬티 입어? 진짜 초딩인줄. 취향 짱 특이하다."
"니야말로 취향 독특하네! 뭐가 좋다고 남의 팬티는 훔쳐보고……."
귀까지 붉어진 얼굴로 재빠르게 내 손에 들려있던 팬티를 싹, 채간 이정환이 씩씩거리며 가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았다. 아, 완전 제대로 약점 잡았다. 엄마도, 윤지도 이정환이 이런 팬티를 선호하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겠지?
"앞으로 잘해. 초딩팬티."
"살다 살다 팬티 가지고 태클 받아보긴 처음이다! 변태새끼……."
"너 혹시 지금도 그런 팬티 입었어? 막 톰과 제리 그려져있는 거 아니지?"
"이, 이 미친 놈. 가까이 오지 마라."
"아 왜~ 한번만 구경하자. 응?"
으악! 저리 가! 바지춤을 움켜잡고 침대 위로 도망가는 이정환의 바지를 벗기리라 다짐하고 손을 뻗었지만, 곧 엄마가 들어와 시끄럽다며 내 머리에 꿀밤을 크게 먹여주는 바람에 조용히 있어야만 했다.
"너는 왜 이렇게 시끄럽게 굴어? 아침부터?"
"아니…그게."
"또 뭐가! 정환아, 선우가 나쁜 짓 안 했어?"
"…네……."
꾹 잡고 있던 바지를 놓고 대답하는 이정환의 목소리 속에서 많이 참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하긴 너라도 쟤가 제 팬티취향을 가지고 놀려요, 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겠지. 어휴, 꼬시다. 앞으로 팬티가지고 자주 놀려야지.
"엄마 말 듣고 있어? …어휴, 내가 너한테 무슨 말을 하겠어. 정환아, 아줌마가 빨리 방 치워줄게. 차선우! 너도 도와!"
"내가 왜?"
"공부도 안 하면서……. 빨리 와! 정환아, 청소는 아줌마가 선우한테 다~시켜놓을테니까 책도 읽고 잠도 자고 좀 쉬어. 새벽차 타고 오느라 힘들었지?"
"에이, 괜찮아요. 잠 많은 편도 아니라서……."
엄마가 나간 후 내 손에 들려진 걸레를 보고 이정환이 풉, 비웃음을 흘렸다. 이를 바득바득 갈며 옆방으로 가 엄마가 시킨대로 먼지도 털고 걸레로 벽틈에 낀 먼지도 닦고 하다보니 슬슬 지치는 것 같았다. 아, 그냥 진영이 형한테 카톡해서 나가자 그럴까?
"우리 선우 눈이 꼭 놀러가고 싶은 눈이네. 힘들면 물 떠다줄까?"
"…아 한다고!! 하면 되잖아!!"
"이쁘기도 하지, 우리 아들. 그럼 엄마 올때까지 청소 다 해놓고 있어. 엄마 친구랑 약속이 잡혔는데 잘 됐네. 식탁 위에 돈 있으니까 저녁에 맛있는 거 시켜먹어. 정환이가 먹고 싶다는 걸로."
거절할 틈도 없이 내 볼을 쭉쭉 꼬집고 궁디도 팡팡 때리고 나갈 준비를 하러 간 엄마 때문에 그야말로 혼이 쏙 빠질 지경이다. 꼼짝 없이 집에 박혀서 청소를 해야 할 판이다. 뭐 지금이라도 마음만 먹으면 나갈 수 있는데……. 엄마가 두고 간 돈은 오늘 노는데 쓰면 되겠네! 즐거운 휴일! 파티!!!
잽싸게 화장실로 달려가 제대로 세수를 하려고 하니 이정환이 왜 씻어? 라며 물어온다. 너는 뭐 이유 있어서 씻냐. 이정환 말은 싸그리 무시하고 물을 틀어 세수도 하고 이빨도 닦았다. 여자친구 만나러 가? 이정환이 툭, 내뱉은 말에 안 그래도 솔로인 내 가슴이 가방에 넣어놨던 쿠크다스마냥 부서지는 느낌이다. 아니! 형 만나러! 사이좋은 형! 만!나!러!
"아니, 아는 형 만나러."
"같이 가."
"싫은데."
"아 왜! 내도 서울구경 시켜도!!"
어디서 되도 않는 앙탈이야. 촌놈이 서울구경은 무슨 서울구경. 메롱, 한 번 혀를 내밀어주고 화장실에서 나와 옷도 갈아입었다. 이제 포기한 듯 tv를 보고 있는 이정환의 동그란 뒷통수를 빤히 지켜보다 돈은 그냥 놔두기로 하고 겉옷을 걸쳐입고 현관으로 나섰다.
"진짜 가게?"
"당근."
"치사한 놈."
이정환이 손에 들고 있던 과자 중 하나를 내 머리로 던졌지만, 탁월한 운동신경으로 쑥, 잡아냈다. 내 손기술에 당황한 듯 놀란 표정의 이정환에게 한 번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주고는 과자 잘 먹을게-. 외치며 문을 열고 나섰다. 내가 언제까지 엄마한테 당할 줄 알고?
*~*~*
"……."
"닌 왜 다시 와?"
"……."
기껏 준비해서 갔는데 뭐? 찬식이랑 뭐? 스키 캠프? 초딩들 나셨네. 괜히 추운데 헛걸음질만 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 머리를 거칠게 헝클였다. 그럼 나를 미친 놈 보듯 하던 이정환이 청소기를 질질 끌고 콘센트를 꽂는다.
"뭐해?"
"니가 안하니까 내가 해야지. 그래도 내가 지낼낀데……. 니 쉴거면 쉬어라. 기대도 안했다."
내 쪽으로는 시선도 주지 않은채 말하며 전원 버튼을 누른 이정환이 묵묵히 청소를 시작했다. 거실에 나와 아까 이정환이 던졌던 과자를 먹으며 짱구는 못말려를 보고 누워있으려니 갑자기 영 미안해졌다. 그래도 오랜만에 부산에서 어릴 때 같이 놀았던 친구가 찾아왔는데 살갑게 대해주지도 못하고 다른 데로 놀러갈 궁리나 하고…….
"…야."
"……."
"야!! 이정환!"
"……."
웅웅대는 청소기 소리에 묻혀 내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어쩐지. 하는 수 없이 벌떡 일어서 열심히 청소중인 어깨를 툭툭, 건드리니 화들짝 놀라며 뒤돌아본 이정환이 왜에…? 바보같이 묻는다.
"…아니, 청소……."
"청소?"
"도와줄…까?"
"…맘대로 해."
정말 마음대로 하라는 듯 무심한 눈빛에 쭈뼛대며 옆에 있는 짐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아무 대화 없이, 우리는 청소만 했다.
*~*~*
"선우야-. 정환아-."
부산스레 집으로 들어온 선우의 엄마가 아무 대답 없는 선우와 정환에 의아함을 느끼고 2층으로 올라갔다. 한층 깨끗해진 방과 분류되어진 쓰레기더미, 보관하기 쉽게 정리된 짐, 그리고 그 너머로 침대에 걸터앉아 서로 머리를 기대고 자고 있는 둘의 모습에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얘들은 뭐지?
정말 이건 뭐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맛................. ㅠㅠㅠㅠㅠ죄송해요...제 똥손..뎨둉해요............대책없이 시작한거라 더 빛을 발하는 똥손...☆★ 다음주부터 방학 보충이 시작되서 쓸 시간이 이번주밖에 없을 거 같아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끝까지 봐주시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 사랑합니다!! 행쇼'◇'!!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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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산드르르 후라이데이에는 후라이드 들뿡이 나니 독자11 슬예 습습아 오리 햄
사랑합니다...S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