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 Yiruma
BGM과 함께 들으시면 좋습니다.
모바일에서도 재생이 잘되요.
전편을 읽으셔야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너에게 보내는 답장 |
네가 떠난 지 5일째야 정환아. 원래는 오늘이어야 했는데. 4월 17일 왜 예정보다 5일 일찍 먼저 우릴 떠난 거니,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정환아. 정환아, 네가 없으면 정말 안 될 것 같아. 눈을 감아도 네가 보이는 것 같은데 잡을 수가 없어서 너무 괴로워. 연습실에서 연습을 해도 노래를 해도 네가 자꾸 생각나고 우리 멤버들 다 같이 연습실에 안아서 쉬고 있으면 문을 열고 해맑게 들어 올 것 만 같아. 아직도 네가 우리 곁에 없는 게 믿겨지지가 않는다. 정환아. 형이 정말 미안했어. 녹음할 때 화낸 것도 미안하고, 맛있는 거 더 많이 안 사줘서 미안하고, 다 미안했어 그니까 제발 돌아와줘.
형, 형 내가 정말 미안해. 밥 먹을 때 형 많이 먹는 다고 한 것도 너무 미안해. 숙소에 다들 조용히 있을 때면 밝게 웃어주던 형이 금방이라도 찾아올 것 같고, 연습 안하고 있으면 노래 연습 하라고 다그치던 형이 내 앞에 떡하니 나타날 것 만 같아. 지금은 형이 너무 보고 싶어….
우리한테 허락도 없이 말도 안하고 먼저 떠난 네가 진짜 싫다. 이정환…짜증나.
정환아, 선우가 저렇게 말해도 지금 널 많이 그리워하고 있어, 연습실이나 숙소에서도 너랑 같이 웃고 떠들고 했던 녀석이 풀이 죽어서 밥도 안 먹고 춤 연습을 그렇게나 싫어하던 녀석이 하루 종일 연습실에서 안 나오고 연습만 하고 있다. 그래도 널 제일 많이 생각했던 멤버가 선우인거 알지…? 우리 모든 멤버들이 널 많이 사랑하지만, 더욱 더 각별하게 생각했던 사람은 선우인 것 같아. 너랑 멤버들 중에서 유일하게 동갑이기도 했고, 항상 너랑 잘 맞아보이는것 같았는데, 이제 선우 곁에 네가 없으니까 되게 썰렁하다. 형은 지금 연습실에 들어와서 쓰고 있어. 진영이도 하루 종일 피아노만 붙잡고 곡쓰는것 같고, 찬식이는 아무것도 안하고 멍하니 있는 것 같다. 정환아. 정말 네가 보고 싶어 죽겠다.
이정환, 오늘 우리 데뷔 1년 됐어. 언제올거야? 네가 그토록 바라던 데뷔 일주년이잖아, 팬들도 많이 기뻐할 거라고 기대된다고, 설렌다고 했었잖아. 팬들도 널 기다리고 있는데…너만 오면 되는데….
형, 오늘도 형 보러왔어. 형 되게 인기 많다, 몰랐는데. 형 주위에 되게 반짝반짝 거리는 거 알아? 꽃도 있고, 스티커도 있고. 형은 정말 최고의 가수였어, 그리고 최고의 형. 하나뿐인 형. 선우형도 데리고 오려고 했었는데 선우형은 형 얘기 하니까 또 울려고 하더라, 선우형 만날 툴툴 대고 그래도 형 많이 아꼈으니까 더 슬퍼하는 것 같아.
정환아, 오늘 새 노래 녹음했다…? 네가 없으니까 우리 노래가 너무 텅 빈 것 같아. 만날 틀려서 나한테 혼나던 너였는데 없으니까 되게 허전하다. 오늘 선우는 꽤 밝았던 것 같아. 녹음할 때는 밝아지려고 노력하더라, 그래도 밤마다 네가 보고 싶다고 베개 끌어안고 몰래 우는 놈인데, 참 기특하지? 아, 이건 비밀인데 동우도 울었어. 동우 잘 안 우는데. 그만큼 우리에게 있어선 정환아 네가 너무 특별했다. 우리 멤버들 사이에서 없어 선 안 될 존재였는데, 네가 없으니까 조용해진 것 같아. 정환아. 거기는 편안하니? 네가 그렇게 좋아하던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너 먹을 거 많이 좋아했잖아. 매일 살 뺀다고 스트레스도 받고, 그곳만큼이라도 네가 항상 편안한 곳이었으면 좋겠어. 사랑한다 정환아.
이정환, 오늘 컴백했어. 오랜만에 무대 서니까 너 진짜 보고 싶더라. 우리 단독콘서트도 한다. 너 없이. 분하지? 분하면 빨리 내 앞에 나타나. 여태까지 한일 다 눈감아줄 테니까 화 절 때 안낼게, 너 먹고싶은거 다 먹게 하고 너 살쪘다고 안 놀리고 사달라는거 다 사줄게. 그니까 나 다 용서 할 수 있으니까 내 곁에만 나타나줘라….
너 꿈에서도 안 나오더라. 진짜 못됐다.
정환아, 오랜만이다. 형 생일이기도 하지만 더 기쁜 소식이 있어. 오늘 우리 드디어 10위권에 올랐어. 알아? 기쁘지, 정환이도 우리 같은 멤버니까 너도 그곳에서 기뻐해줬으면 좋겠어. 하, 정환아 정말 네가 보고 싶다. 선우는 오늘 아침에도 꿈에 네가 안 나왔다고 투덜거리던데 참 네가 보고 싶은가보다. 어제 새벽에 잠이 안와서 우리들 추억이 있는 공원에 갔었는데 왠지 정환이 네가 보이는 것처럼 아른거리더라. 벤치에 앉아서 편지 쓰고 있을 것 같고, 그네 타고 있을 것 같고…. 연습생때 우리 힘들었잖아. 그치? 그만큼 형은 네가 너무 소중했었어.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고. 평생 그럴 거야. 사랑한다 정환아.
정환이형, 오늘 새로운 노래 녹음했어. 우리는 엄청 바빠서 쉴 시간이 없어. 너무 힘들지만 항상 형 생각하면서 다들 버티고 있어. 형이 있는 곳은 평화로우니까 부럽다, 그곳에서 노래 많이많이 불러줘 여기에서 들릴 때까지. 형 사랑해 고마워.
정환아, 너 보고 싶다. 오늘 찬식이 생일이야. 팬들도 다 같이 모여서 파티도 했는데. 역시 네가 없으니까 참 허전하다. 우리 밤마다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운동하는데 옆에서 징징대는 애 없으니까 참 귀가 편하다. 너, 하늘에서도 운동해! 살찌면 안 되니까. 넌 끝까지 우리랑 같은 멤버잖아 그니까 거기서도 관리 잘해 연예인은 죽어서도 멋져야되 알겠지? 오늘 찬식이 생일파티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팬들이 멋진 사진을 선물했어. 되게 큰 액자에 들어있는데 우리 숙소에 대문짝만하게 걸려있다. 근데 나도 모르게 너 사진 보자마자 눈물 나더라. 진짜 나쁜 놈이다 너 죽어서도 사람 울리고말이야. 됐다. 나이제 안쓸꺼야. 잘 있어 정환아. 벌써 잘 시간이네 잘자.
이제야 슬슬 숙소에 있는 네 물건을 정리하고 있어. 나는 나름 더 버텨볼려고 했는데 숙소를 더 좋은 데로 옮긴데. 그래도 난 평생 가지고 있을 거야. 네가 있는곳은 우리 숙소 보다 더 좋은 곳이겠지?
정환아, 오늘 선우 생일이었는데, 오늘 파티 정말 재미있었어, 너도 하늘에서 다 봤지? 노래도 부르고 선물도 주고받고 팬들도 다들 신나보여서 정말 기분이 좋아. 정환아, 네가 너무 보고 싶다. 네가 보고 싶은 만큼 우리가 더 열심히 할게. 우리 꼭 1위해서 너 앞에서 떳떳하게 트로피도 들고 올게. 기대해줘 정환아!
정환아, 우리 1위 후보에 올랐어, 축하해줘. 너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늘나라에서 기뻐해줘. 사랑해 정환아. 우리 멤버들 모두 다 널 항상 생각하고 있어. 너도 그렇지? 우리 곧 있으면 콘서트도 해. 콘서트 준비하랴 노래 준비하랴 다들 바쁜데 너 생각 많이 하면서 힘내고 있어, 만약 너를 부를 수만 있다면 우리 콘서트에 부르고 싶은데… 네가 없어서 정말 슬프다. 하지만 우리 힘낼게 널 위해서 팬들에게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야. 정환아, 잘 지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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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
딱 두편으로만 구성된 편지&답장 시리즈가 끝났네요.
아련물로 간단하게 쓴건데.. 그래도 봐주시는 분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새벽만 되면 감수성이 폭발이 되서 아련물만 쓰다보니..ㅠㅠ
감사합니다!
편지답장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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