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X산들] A형 부산 남자 B형 광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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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
육성으로 비명이 터져나왔다. 이제 막 꿈 속에서 소녀시대 태연누나가 나에게 고백을 하려는 훈훈한 장면이었는데 갑자기 태연누나가 어디선가 엄청 큰 오리들을 데리고 와서 내 머리 위로 풀어놓는 바람에 허우적거렸던 것이 마지막으로 기억난다. 그런데 꿈치곤 너무 생생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났는데도 아직 뭔가 내 몸을 누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뭐 이런 꿈이 다 있지……. 생각하며 찌푸린 미간을 펴지 못하고 눈을 찔끔 뜨는데 내 눈 앞에 이정환의 얼굴이 널부러져 있었다.
"……."
"…으…안돼. 으어으……."
…왜지? 왜 얘가 여깄지? 그러고 보니까 여긴 내 침대도 아니고 엄마가 돼지우리같다고 욕하던 내 방 바닥이다. 그렇다면 설마……. 침대 위에서 뭉친 솜처럼 구겨져 있는 이불과 내 옆에 어정쩡한 공간에 누워 내 배를 꼭 끌어안고 있는 이정환을 보니 조금 사태파악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내가 바닥에서 자고 니가 내 침대 위에서 자다가 떨어져서 내 배에 손을 얹고 잔거지?
그제서야 조금 진정이 되는 듯 했다. 아무리 꿈 속이라도 이정환을 닮은 오리가 내 머리 위로 떨어진 것은 기분이 나빴다 싶었는데, 진짜 이정환이 날 누르고 있었다니. 눈을 제대로 뜨고 내려다보니 뭐가 그리도 불안한지 끙끙대며 잠꼬대인지 뭔지 안된다며 중얼거리는 이정환이 보였다. 아, 이걸 깨울까 말까. 근데 좀 무거운데……. 아무리 겨울이라지만 이렇게 징그럽게 꼭 붙어있고 싶지도 않고……. 그래도 끙끙대는 모습이 어쩐지 안쓰러워 내 배 위에 얹어진 손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일어났다. 무거운 몸을 질질 끌고 1층으로 내려가 소파에 엎드려 있으니 부엌에서 나온 엄마가 내 엉덩이를 찰지게 때렸다.
"넌 왜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니? 사람 간 떨어지게. 오늘 된장찌개 간 안 맞으면 니 탓인줄 알아. 엄마가 놀래서 소금을 좀 많이 쳤어."
"놀랐으면 좀 와보지!"
"놀라봤자 별 일이겠나 싶어서 안 갔지. 왜?"
"아 맞다. 근데 나 왜 어제 바닥에서 잤어?"
"엄마가 정환이 침대에서 재우라니까 너네 둘다 방에 기어들어가서 알아서 자던데?"
…내가? 기억도 안 나는데? 어제 오랜만에 착한 일을 해서 심신이 피곤했나보다.
"아니, 네 발로 기어들어가서 잤다고."
"네 발로?"
"응. 어렸을 때랑 똑같더라 니네. 그 때도 들어가서 자라 그러면 둘다 눈 멍청하게 뜨고 꼬물꼬물 네 발로 방에 기어들어갔거든."
그 때는 어렸을 때지만 다 커서 네 발로 방에 기어갔다고 하니 그 모습이 스스로 상상돼서 웃기긴 했지만 내 자존심을 위해 조용히 있기로 했다. 소파에 대자로 뻗어서 배를 긁고 있는데 마침 일어난건지 차윤지가 흉하다며 내 배를 발로 누르고 갔다. 아! 니 쌩얼이 더 흉하거든! 내가 소리를 지르자 꼬시다는 듯 비웃고 지나가던 윤지가 갑자기 기다리라며 자기 방으로 다다다 뛰어갔다.
"이거 봐봐."
"뭐, 귀찮아."
"그럼 어쩔 수 없지."
내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자 싱겁다는 듯 들고 온 휴대폰을 도로 가져가버린다. 아 뭔데……. 조금 궁금해졌지만 이제 와서 저기 윤지야, 나 그냥 보여주면 안돼? 라고 잡으면 지 눈 앞에서 미친 척 하고 뿌잉뿌잉이라거나 귀요미 플레이어같은 걸 해줘야 보여줄거라고 하겠지? 남자답게 포기하기로 하고 TV를 켜는데 위에서 이정환이 눈을 비비며 내려오더니 빠르게 화장실로 들어간다.
"똥 마렵냐?"
"아씨, 렌즈 돌아갔다. 이거 우짜노. 뻑뻑해 죽겠다."
"렌즈 끼고 잤어?"
내 물음에 아무 대답 없는 걸 보니 심각하긴 한가 보다. 아무래도 어제 청소를 하다가 그대로 잠들어서 그런 것 같았다. 집에 1회분으로 끊어서 쓸 수 있도록 된 인공눈물이 있어 한 팩을 뜯어 화장실로 가니 눈을 붙잡고 끙끙대는 이정환이 보였다.
"야, 이거 넣고 빼."
"으……. 그거 넣으면 좀 낫나?"
"아 이리 와봐."
다행히 렌즈가 돌아가진 않은 것 같아 이정환의 턱을 잡고 인공눈물을 흘려넣었다. 잔뜩 충혈된 눈을 보니 안 그래도 눈이 안 좋은 놈이 더 눈이 상하진 않았나 슬쩍 걱정이 되었다. 뒤돌아서서 한참을 낑낑대던 이정환이 겨우 렌즈를 뺐는지 한숨을 내쉬었다.
"야, 눈 괜찮아?"
"아파……. 뻑뻑해."
"눈도 안 좋은게……. 돌아갔음 어쩔 뻔 했어."
"진짜 깜짝 놀랬다니까? 일어났는데 막, 앞이 뿌옇게 보여서."
몸서리를 치며 아침 무용담을 들려주는 이정환을 뒤로 하고 화장실을 나오려는데 그런 내 옷깃을 붙잡는 손길이 느껴져 다시 뒤돌아보니, 아주 진상이 따로없다. 나 데리고 가라……. 오늘 아침부터 왜 이렇게 안쓰럽고 그러지 얘는? 어쩐지 놀리고 싶어지는 기분에 손을 잡아줬다, 놔줬다 하니 하지 마라! 소리를 지르길래 조용히 입을 닫고 데리고 나왔다.
"어머, 정환아! 눈이 왜 그렇게 빨개?"
"렌즈끼고 잤데. 진짜 바보같지."
"우리 정환이 병원 가야 하는 거 아니야? 아줌마 봐봐. 눈 괜찮아?"
"좀 있으면 괜찮아 질 것 같아요……."
"그래, 그래. 눈 비비지 말고 소파에 누워있어라. 안약 갖다줄까?"
"아뇨, 괜찮아요."
렌즈가 돌아간것도 아니고 엄마는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소파에 누워있던 이정환이 눈으로 손을 가져가길래 탁, 치니 간지럽단 말이야……. 하며 앓는 소리를 낸다.
"야, 차선우."
"뭐."
"나 안경 좀 가져와도."
"지금 명령하냐?"
"아-. 눈 아파 죽겠다-. 선우야 정말 미안한데 나 안경 좀 가져다주면 안돼?"
"선우야!! 정환이 안경 갖다 줘!"
…영악한 새끼.
결국 난 내 방으로 올라가 내 책상 위에 있던 알 두꺼운 안경을 가지고 내려와야 했다. 고마워-. 생글생글 웃으며 자리에서 꼼지락 꼼지락 일어나 안경을 받아쓴 이정환을 보자 아!!!!!!!!!!!!!
너 정말 내가 아는 이정환 맞구나!!!!!
너무 반가워서 끌어안을 뻔했어.
갈수록 병맛이지만 기분탓입니다. |
그래도 오늘 알고 보면 달달한 장면이 몇 개 있는데..........정신 없는 분위기 속에서 묻힌 것 뿐이지........ 하여튼 우리 산들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쓰면서 현실눈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빠 그냥 안경 써도 되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엉 눈 관리 잘해야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건강이 최고니깐...ㅠㅠㅠㅠㅠㅠㅠㅠ그러니까 여러분도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옷 따시게 입고!! 끝까지 봐주시고 관심 주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S2 연재가 처음이라 댓글 하나하나가 감사하고 감동이에요....ㅠ◇ㅠ 비포 안 좋은 일 있던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로빠들 우래기들 쿠크 깨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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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
산드르르 후라이데이에는 후라이드 들뿡이 나니 독자11 슬예 습습아 오리 햄 선녀 둘기 김치 꼬불
ㅠㅠㅠㅠㅠㅠㅠ모두모두 사랑합니다....S2 즐거운 주말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