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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 Amnesia #7
w. hamish



-



" 야, 영하 4도야. 진짜 나가? "
" 한번만 갔다 오자. 할 말 있어. "
" 여기서 해. 귀찮아. "
" 애들 들으면 안돼. "



성규가 벽에 기대어 앉아 게임을 하다 우현이 대뜸 뱉은 한강 가자, 하는 말에 우현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다시 시선을 액정화면으로 돌려 무언가 톡톡 터치하더니 날씨를 확인한 것인지 현재 온도가 영하라 호들갑을 떨어대는 성규를 보고 우현이 실소를 흘렸다. 잔뜩 인상을 쓴 성규에게 다른 멤버들이 들어서는 안될 이야기라 귀띔을 해주자 호기심이 동했는지 주섬주섬 일어나 외출을 할 채비를 했다. 아무데나 걸쳐놓았던 재킷을 집어들고 팔을 꿰며 빨리 들어오지 않으면 죽는다며 나름대로 으름장을 놓는 성규에 우현은 알았다고 짧게 대답을 하고 침대에 던져져있는 지갑을 주머니에 밀어넣었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던 동우가 어디에 가느냐 묻자 잠시 바람만 쐬고 올 것이라고 가볍게 대답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떫은 동우의 표정을 뒤로하고 숙소를 나섰다. 



밤거리는 어두웠다. 이유모를 거리를 서로 사이에 두고 노란색 가로등이 띄엄띄엄 길을 밝히는 골목길을 따라 터벅터벅 걷다 보니 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강물과 하늘의 경계를 구분지을 수 없을만큼 새카만 풍경에서 유일하게 하얀 불빛이 새어나오는 곳은 저 앞의 편의점이었다. 가로등 아래의 벤치에 성규를 앉히고 우현이 편의점으로 달려갔다. 후드를 푹 눌러쓰고는 냉장고에서 캔맥주 두 개를 꺼내든 후에 아무 과자나 잡아 계산대로 가져갔다. 봉투는 필요없다며 물건들을 품에 안고 벤치에서 기다리는 성규에게 뛰어가니 안 그래도 추운 날씨에 찬 맥주나 사 왔다며 우현에게 타박을 줬다. 그러다 캔을 뺏들어 따고는 내용물을 들이킨다. 노란 불빛이 반사되어 원래의 색을 빼앗긴 눈은, 입은, 얼굴은, 평소보다 더 형용하기 힘든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어둠은 사람에게 많은 용기를 부여해 주고는 했다. 한참 마시기만 하다 우현이 한숨을 길게 쉬고는 성규를 나지막히 불렀다. 응?



" 나, 형, "
" …… "
" 좋아, 하나봐. "



아직도. 들릴락말락하게 덧붙인 말은 성규는 듣지 못했음이 확실했다. 읽기 힘든 눈을 하고 우현을 똑바로 응시하는 성규의 시선이 찔릴 것만 같아 고개를 돌리며 괜히 주위만 살폈다. 무모한 시도가 맞았다. 지금 성규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고, 더 자극을 주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길 지 몰랐다. 익숙한 어색함을 견뎌내지 못한 채 다 마신 맥주 캔을 구겨 쓰레기통에 던져넣으려 일어나려는 우현을 성규가 붙잡았다. 저녁 늦은 시간 아무도 없는 한강 둔치 구석자리에서, 우현의 손목을 턱 붙잡은 성규가 돌아보는 우현에게 옅게 미소를 띄고 조용히 말했다. 고마워, 임마. 그 입에서 뱉어진 말은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다. 멋드러진 레스토랑도 아니었고 비싼 양주도 아니었고 흔히들 한다는 '드라마 명대사'도 아니었지만 우현은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우현이 허리를 조금 숙여 성규의 볼에 입을 살짝 맞추었다. 닿기가 무섭게 떨어져 나가는 알코올 향을 신호로 둘은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숙소를 향했다. 두 명의 거리는 살짝 가까워져 있었다.



-



2012년 2월 23일 :: 새벽, 두개의 이야기



" 형. 그래서, "
" 어? "
" 성규 형이랑 다시 사귄다구요? "



쉿. 우현이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검지를 들어 입에 가져다 대자 성종이 목소리를 잔뜩 낮추어 맞냐구요, 하고 물었다. 우현이 잔에 물을 따라내며 긍정의 대답을 주자 성종이 불안한 표정으로 연달아 질문을 던져대었다. 그러다 기억이 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 주혜가 포기하지 않은 것이면 어떻게 하느냐, 쉴새없이 속삭이는 성종의 정수리께를 꾹 누르며 어두운 숙소 벽을 봤다. 그리고는 물을 단숨에 들이킨 우현이 성종에게 말했다. 고대의 잠수부들은 어두운 수중터널을 수영해 지날 때, 다시 돌아갈만큼의 산소가 남지 않게 되어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점이 온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 출구가 나오기를 기도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 가만 들으며 생각하던 성종이 무언가 깨달은 듯 느리게 고개를 끄덕이다 하나를 우현에게 당부했다. 나중에 성규가 모두 알게 된다면, 이 모든 것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몇번을 다시 말하는 성종에게 안심하라며 웃어주자 성종은 제 방으로 쏙 들어갔다. 우현도 남은 물을 모두 마시고 방에 들어가려는 찰나 동우가 문을 열고 나왔다. 빠르게 제 방으로 돌아가는 동우의 뒤를 눈으로 쫓다가 방 안의 성규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잘 자. 응, 너도. 방의 불을 껐다.



-



" 형, 그래서, "
" 응. "
" 남우현이랑 다시 사귄다구요? "



응. 한치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을 듣고 동우가 고개를 양 옆으로 저었다. 대단하네요, 형. 정식으로 배운 성열이보다 연기를 더 잘해요. 성규가 씩 웃어보이니 동우도 너털웃음을 웃다 갑자기 표정을 굳히고 온갖 걱정거리들을 다 읊어대었다. 나중에 우현이 알게 되면 어떡하느냐, 평생 기억상실이 온 연기를 하고 살 수는 없지 않느냐, 주혜가 완전히 포기한 것이 확실하느냐, 성규가 손을 뻗어 동우의 입을 턱 막아버린 채 말을 이었다. 이런 이야기 들어봤어? 고대의 잠수부들은 어두운 수중터널을 수영해 지날 때, 다시 돌아갈만큼의 산소가 남지 않게 되어 되돌아갈 수 없는 시점이 온다고 말했다. 그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가지 - 출구가 나오기를 기도하며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 동우가 그래도 - 하며 대꾸를 하려 하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며 말을 딱 잘라버리는 성규에 한숨을 지었다. 말로는 성규를 이길 수 없었다. 그리고 잘 자라며 방에서 나서려다 문득 돌아보더니 성규에게 벌써 몇번이고 한 질문을 다시 던졌다. 나중에 다 알게되면 난 모르는 일이에요. 성규는 몇번이고 한 대답을 다시 동우에게 들려주었다. 응. 동우가 나감과 동시에 우현이 들어왔다. 잘 자. 응, 너도. 방의 불이 꺼졌다. 



-
공지/후기

드디어 막이 내렸습니다... 전개가 급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요

그래서 결국 성규의 기억상실은 연기였던걸로 (...)

죄송합니다 나름 반전이었어요

이런 글이라도 메일링을 받아주시겠다면 댓글에 메일주소 적어주시면 되구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금방 다시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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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와와그동안정말재미잇게잘봤습니다!!! 요망한성규 기억상실이 연기였다니!!!ㄷㄷㄷㄷ!!!그래도해피해피여서 완전좋네요ㅜㅜㅜㅜ!!!!!!!!그동안수고하셧어요ㅜㅜ!!!
10년 전
hamish
네 댓글 정말 감사했어요ㅠㅠ
10년 전
독자2
잠깐 개인적인 일로 며칠간 인터넷 접속을 못했네요ㅠㅠㅠㅠ 이렇게 암네시아의 막이 내렸군요 ㄱ, 기억상실이 연기였다니! 성규야 영화 찍을 생각 없니..? 성규도 성규지만 동우도 이 사실을 전부 알고있었다는 것이니 소름이 쫙 드네요 지금까지 재미있게 읽었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차기작 기대해도 되나요?
10년 전
hamish
ㅠㅠ 본격 연기자규.. 차기작은.. 지금 구상하는 소재가 있는데 최대한 빨리 데려와볼게요 그동안 댓글 감사했습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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