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엑소 라이즈 온앤오프 성찬
다앙근 전체글 (정상)ll조회 347l 1

왔어 왔어어 오늘 글빨신 왔어 원래 한 편 쓰는데 하루종일 걸리거든요? 근데 나 이거 숨도 못 쉬고 4시간 만에 다 썼어 오늘거 개 마음에 든다 30p 받을만하다 내가 나를 이뻐해야지 그쳐?!?!?!??!?!??!?!??




-




명호가 그때 거기에 있었던 것은 단지 퇴근길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이제 외과의사 서명호에서 인간 서명호가 되는 길이었던 셈이다. 저 멀리 벌판에서 총소리만 나지 않았으면 아마 핸들을 꺾지 않고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겠지.


‘소음기는 어쩐거야, 미친 놈들이..’


쏠거면 몰래 쏘던가, 꼭 다 들리게 쏴서 지나가던 의사 직업 윤리 생각하게 만들어요. 명호는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벌판으로 차를 몰았다. 서 있던 인영이 허리를 굽혔다 펴더니 (무언가를 주운 모양이었다.) 이내 국경을 등지고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갈대를 헤치며 나아가자 금발의 하얀 가운이 늘어져 있었다. 쌕쌕거리는 숨. 총상은 허벅지에 있었다.


“아이고..”


병상 신세를 좀 지긴 하겠어도 다행히 동맥은 비껴간 듯했다. 솜씨 좋은 누가 많이 봐줬다. 명호는 껌을 탁 뱉고 총알을 챙기고선 가운 자락을 이로 찢기 시작했다. 


“근처 병원, 뭐 아는 데 있어요?”


부상자는 대답 없이 팔을 눈에 얹고 몸을 가늘게 떨었다. 명호는 찢은 가운 자락으로 허벅다리를 질끈 동이고 등허리에 팔을 넣어 받쳐들었다. 환자는 명호의 목을 감싸며 고개를 수그렸다.


“오늘 당신 운 좋았어, 외과 의사 퇴근 시간 딱 맞춰서 죽어가고.”


간호사들은 좀 더 늦게 퇴근하니까 아직 남아있을 것이다. 뭐가 쎄하다 싶어 오늘따라 구급 키트 챙겨나오길 잘했다. 읏차, 힘을 주어 일어서려는데 환자가 물었다.


“죽을 정돕니까.”

“예?”


“죽을 정도냐구요.”


명호는 힘겹게 발을 옮기며 대답했다. 팔뚝에 환자의 긴 금발이 스쳐 간질거렸다.


“병원 가봐야 알겠지만 동맥은 아슬아슬하게 피한 것 같아요. 그래도 나는 외과니까 내과 쪽이라면 알 수 없죠. 일단 응급 조치라도 해줄게요. 먼저 병원 가서,”

“병원 말고,”


환자가 말을 잘랐다. 고개를 서서히 들고 확신에 차 지평선 어딘가를 바라보는 눈빛이었다. 명호는 불안해졌다.


“홈봇 센터 갑시다.”


명호는 자기 귀가 어딘가 잘못되었나 생각했다. 이 사람이 미쳤나, 지금도 식은땀을 이렇게 흘리는 사람이 어딜 가자고?


“저기요, 말씀드렸지만 보기만 해선 몰라요. 외상 내상이 다른 경우도 수두룩해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참을 만해요. 그러니까 홈봇 센터 먼저 좀, 갑시다.”

“식은땀을 이렇게 흘리면서 그런 얘길 해봐요, 누가 믿어주나. 설마 지금 돈 없어서 그래요? 나중에 내요. 외상 달아둘게. 일단 병원부터 갑시다.”

“아뇨 제발, 저 제발 괜찮으니까,”

“나중에 감염되면 그땐 답도 없어요, 이 사람아! 파상풍이 얼마나 무서운데."


명호는 뒷좌석에 환자를 눕히다 기어코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환자는 다시 맥 없이 눈에 팔을 얹고 드러눕더니 야트막하게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승관아.. 승관아..”


환자의 찢어진 가운 바스트 포켓에서 주사기가 떨어졌다. 명호는 백미러로 상태를 확인하고 1차선으로 진입했다. 밟으면 10분 컷. 이 동네 내과는 어디더라..


-


버튼을 누르기 무섭게 시험관을 가득 채운 수용액이 골골골 빠져나갔다. 아이는 환경이 어색한지 손목을 돌리고 고개를 흔들어보다가 지수와 눈이 마주쳤다. 지수는 짧게 숨을 들이켰다. 용액이 모두 배수되자 시험관이 반으로 쪼개졌다. 아이가 넘어질듯 걸어나와 위태하게 섰다. 아이의 눈이 나를 알아봤다. 지수는 입매를 굳혔다.


“...”

“...”


누구랄 것 없이 입은 열지 않고 서로를 쳐다보기만 한다. 지수는 눈물 때문에 벌게졌을 눈가를 생각하다가 다시 숨을 들이킨다. 승관에게 한 것과 똑같은 말이 나온다.


“도망쳐.”

“...”

“여기 네 편은 없어.”

“...”

“이번엔 내가 꺼내줬지만, 다음번엔 누가 널 꺼내줄지 장담할 수 없어. 아니, 꺼내줄 수나 있을까?”

“...”

“CCTV 해킹한거 오래 못 가. 길어야 20분. 그 사이에.. 도망쳐. 그래야 해.”

“...”

“... 너, 찾는 사람, 있잖아."


아이의 입이 머뭇거리고 있다. 지수는 그 안에 담긴 말을 들을 자신이 없다. 억지로 말을 잇는다. 문을 가리킨다.


“당장 나가.”

“...”

“뛰어.”

“...”

“살아.”


아이가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는듯 눈을 깊게 깜,빡, 한다. 미련 없이 문을 박차고 나간다. 날렵한 다리는 아직 뜀박질을 잊지 않았다. 지수는 아이가 남긴 물자국들을 쳐다보다 한숨을 쉰다. 미안. 누구에게인지 모를 사과를 한다. 다시, 미안.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가 모든 로봇을 일괄적으로 해방시켜주지 못할거라면 오히려 이게 더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 왜 저 애들에게 주어진 자유가 나에게는 주어지지 않는가? 로봇들이 들고 일어나면 사람들이 버텨낼 재간은 없다고 봐야했다. 산업과 경제의 기반을 로봇에 기대놓고 사는게 현재 아니던가. 그래놓고 뭐가 뭐 어째? 모든 것 위에 인간? 만물의 뭐가 어째? 자만심에 소름이 끼쳤다.


굽혔던 허리를 쭉 펴며 지수는 손가락을 문질러 물기를 없앴다. 일단 끌려온 녀석들이라도 빼내야 한다. 중령의 논리로도 이는 타당한 일이다. 군 안에 둬서 기강을 해치느니 차라리 주인을 데리고 세상 끝으로 사라져라. 그래, 나는 명령을 따르는거다. 젠장. 될대로 되어라. 어금니를 깨물고 방을 나섰을 때였다.


아이와 비슷한 얼굴과 눈이 마주쳤다. 군복 차림. 끌려온 놈이 아니다. 끌려온 놈들은 아직 저 애처럼 군복을 입지 않는다. 병력화가 완전히 진행된 아이들만 입는 옷이다, 저건. 성큼성큼 걸어와 눈 앞에 선다. 핏줄에 서리가 끼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


“이병, 전, 원, 우. 소령님께서는 어째서 그 방에서 나오십니까.”

“... 그...”


머리야, 빨리 생각해내. 내가 평화롭게 군사 무기가 만들어지는 중이던 이 방에서 나와야 했던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내. 녀석을 설득시킬 수 있는 말 한 마디. 뭐가 있을까. 뭐라고 하지. 뭐라 해야 의심을 덜지.. 대답할 시간이 늦어진다. 0.1초, 1초, 2초, 로봇에게 자비란 없다. 녀석의 입매가 날선다. 지수의 마음 속에서 종이 한 장이 탔다. 팬 돌아가는 소리. 동공에서 빨간 레이더가 작동하는게 보인다. 종이 한 장이 책이 되었다. 사전이 되었다. 전집 한 질이 다 탔다. 눈을 여전히 피하지 않은 아이가 무전을 켠다.


“탈영병 권순영 스캐닝 완료. 북서쪽으로 도주 중. 인근 병사 출동 바람. 후문 경계 강화해주기 바람. 다시 알린다. 인근 병사 출동 바람. 후문 경계 강화해주기 바람.”


눈을 끝까지 돌리지 않은 아이가 지수를 스쳐지나간다. 곧바로 사이렌이 울린다. 불빛이 휙휙 돌아가는 복도. 더 이상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벽을 짚으려 팔을 허우적거리다 그대로 쓰러져 주저앉았다. 눈물도 나지 않는다. 지수는 그저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복도 한 켠에 앉아있었다.

아주 가만히. 죽은듯이.


-


경기를 하며 일어났다. 먼지며 흙바람에 죽을듯이 기침을 했다. 아무도 지나다니지 않는 도로 한복판, 다 쓰러져가는 슈퍼 하나. 며칠을 미친듯이 국방부 기지를 찾아 헤매다 다시, 길바닥에서 넋을 놨다. 꿈에서 다시 어떤 곳을 간 것 같은데, 어디였더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일어나려다 대자로 뻗어누웠다. 웃음이 났다.


“흐흐흐.. 흐흐.. 흐.. 흐흐흐흐..”


낮게 낮게 웃다가 눈을 감았다. 모래바람 속에서는 날짜도 사라지고 방향감각도 제 자리를 잃었다. 정신이 들면 너를 부르며 찾다가 정신을 잃으면 무릎을 깨며 쓰러졌다. 네가 남루한 나를 몰라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잠시, 그 모든 생존과 생활은 너의 행방에 우선하지 못했다. 서쪽으로 가라던 사람들, 북쪽으로 가라던 사람들.. 꿈에서 나는 대가리가 깨진 비행기를 타고 광장을 돌았나. 손 흔들어주던 교복 한 쌍, 가운 하나, 내 친구.. 거기 너도 있었나.


가로등까지 몸을 질질 끌며 기어가 이내 기대설 수 있었다. 숨을 조금 고르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바람이 조금 가라앉은 거리. 거리라고 불러도 될까 싶게 아무것도 없는 곳. 허름한 슈퍼에 들어가자 어딘가 멍한 눈빛의 할아버지.


“전화를.. 조금.. 쓸 수..”


내 차림새에 낯이 붉어 손을 모아 말하게 된다. 천천히 고개가 돌아간다. 아, 눈동자 대신 저 안개같은 장막. 눈이 멀었구나. 바윗덩이같은 입이 열린다.


“고장났다, 전화."


다리가 풀려 스르륵 주저앉았다. 눈물이고 뭐고 몸 안에 남은게 없어 올라오지도 않았다. 그렇게 앉아서 그냥, 저릿저릿한 팔다리며 쇳소리같은 숨을 좀 고르고 있는데,


“너, 찾고 있구나.”


바윗덩이가 다시 열린다. 먼지 인간이 된듯 삐걱거리는 목을 돌려 쳐다본다. 목적어를 잃은 시야가 방황하다 그 얼추 비슷한 곳에 와서 온점을 찍는다. 강렬한 촛점.


“사람은 아닌게야, 그치?”


알 수 없을 노릇이다. 왜 그 말을 듣는데 오래 물기 없던 내 목이 뜨거워졌는지. 바윗덩이는 닫히지 않는다. 계시를 받은 예언자처럼 별자리같은 문장을 계속한다.


“언어보다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지 못하는구나.”


“그렇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좋다.”

“...”


대답할 수가 없다. 언어보다 아름다워 언어로 담을 수 없는 것. 나는 곧바로 떠올린다. 스위치를 켜듯 이토록 간단하게. 너는 왜 말보다 아름다워? 왜 단어를 붙이면 붙일수록 남루해져 가? 왜 내가 아는 말 속에 가둘 수 없어? 너는 왜 곧 날아갈 나비보다 가벼워? 이윽고 내릴 비처럼 무거워? 스러져가는 노을보다 붉어? 한밤중의 고래 등보다 파래? 빛이 맺힌 구슬처럼 기뻐? 불을 향해 달려드는 것들처럼 슬퍼? 도대체가, 너는, 왜, 내가 아는 모든 단어를 합쳐도, 네 그 아주 사소한 깜박임 하나에도 비할 수 없어? 눈이 밑줄을 긋는다. 수직선. 이렇게 뜨거운게 내 몸 속에 있었을 리가.


“다만 조심하거라.”

“... 흐윽...”

“무엇인지는 네가 더 잘 알게야. 그 무엇이 되었든 조심하렴.”

“으흐으... 하으...”

“조심은 아무리 많이 해도 나쁘지 않단다.”

“흐윽... 그 무엇이든...”

“사랑하지 않는게 좋을게다. 그렇지.”


들어봤다, 이 말.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아니에요, 어르신. 어르신은 틀렸어요. 사랑에 조심이라는건 없어요. 그 무엇이든 사랑하지 말라는 법은 없어요. 그건 그 차원이 아니에요. 사랑은, 아픈 너의 손을 닦아주는 것. 네 대신 화분에 물을 주고, 남몰래 등 뒤에서 시를 짓는 것. 읽는 것. 외는 것. 그리하여 언어에 잠겨있던 네가 그 감옥을 뛰쳐나와 하늘처럼 날아갈때까지 너를 지켜보는 것. 그걸 이 세상에 노래로 남겨주는 것. 세상에, 여기 존재하면 안 될 것이 잠시 머물다 간 것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주는 것.


아아, 손을 짚고, 무릎을 굽히고, 허벅지를 펴며 문간을 박차고 나와,

다시 너를 향해 달리기까지.


-


정해진 법이었을지도 몰라.


원우는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병력화가 완전히 진행되지 않은 순영은 불안정했고, 맨발은 위험했으며, 오래 쓰지 않아 멈춰 있었던 다리는 위태로웠으니까. 추락하는 종이 비행기처럼 담장 앞에 쏟아지던 순영은 그래서 등뒤에서 따라붙은 원우를 바로, 알아보았다.


“투항하라.”


목소리는 전혀 그가 알던 원우가 아니었다. 하지만 몰라볼 수 없었다. 손을 머리 뒤로 올리고 뒤돌았을때, 강렬한 플래쉬 빛에 인상을 살짝 찌푸렸을때 그는 그 눈에서 원우 아닌 다른 누구도 볼 수 없었다. 왈칵 무엇이 쏟아질 것 같았다.


“너는 이미 이 나라의 군 병력이다. 지금 이 담을 넘어가면,"

“알아. 탈영이겠지.”


원우의 눈썹이 움직였다. 순영의 노래같은 말이 이어졌다.


“원우야, 안녕.”

“나는 너를 모른다.”

“그렇구나. 우리 친했는데.”

“움직이지 마."


원우는 총을 바짝 들어올렸다. 레이저가 순영의 이마 복판을 겨눴다. 빨간, 죽음의 손가락질. 순영은 눈을 한번 깜박였다. 눈동자의 약한 흔들림.


“명령에 불복시 사살해도 좋다는 명령까지 떨어졌다.”

“...”

“강제 입영 대상자는 더 엄중한 책임과 처벌이 따른다. 우리는 한 번 노린 타깃을 빗맞추지 않는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어. 나가야 해.”


기어코 순영의 목소리가 떨렸다. 돌을 던진 웅덩이처럼 일렁임이 커졌다.


“나가야 해.. 나가야 해.. 나가게 해줘..”

“... 소용없다.”

“찾고있는 사람이 있어.. 찾아야만 해.”

“그 무엇도 국가의 부름에 선행할 수는 없다.”


이제보니 원우의 왼쪽 눈동자에 국방부 엠블럼이 새겨져 있었다. 순영은 어디에선가 바위가 굴러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조심하라던게..”


“이거였구나..”


고개를 숙였다. 그래도 아저씨, 나는 당신이 필요하니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아저씨를 찾으러 가다가 죽었다는걸. 마지막 순간에 이르자 순영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멀리서부터 쾅쾅 소리가 들렸다. 뒤를 돌았다. 귓가에 바로 소리가 울리는 찰나.


벌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


죽었나?


아니. 나는 살아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정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가 어떻게 된거야. 허둥거릴 틈도 없이 누가 목덜미를 낚아챘다. 원우였다. 아, 급습하는거였구나. 이렇게 죽이는 거구나. 그제서야 질끈 눈을 감았다.


“잘 들어.”


원우의 목소리다. 어? 원우의 목소리다. 내가 알던 그 목소리. 원우의, 목소리다. 드르르르륵, 순식간에 청각 민감도가 맥시멈을 찍는다. 원우의 음절 하나하나를 녹음하기 위한 준비를 마친다.


“국방부에선 따로 적외선 센서 안 달아줬어. 유지비 많이 든다고, 연구해서 달아준다고 개조해서 다 떼냈어. 암시력 없어.”

“뭐가 뭐,”

“도망쳐. 나는 너를 못 본거야. 정전 때문에 놓친거야.”

“?!?! 원우야..?”

“만나서 반가웠어, 순영아.”


얼핏 남아있는 암시력으로 황급히 얼굴을 돌아본다. 어깨를 툭 치며 경계심 없이 웃는 얼굴. 부서진, 무너진 눈동자. 원우야. 이름을 부를 새도 없이 원우가 그대로 나를 담 너머로 날려버린다. 원우야, 아아, 원우야.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물어볼게 너무 많은데. 에어백을 등에 지고 떨어진 몸 추스를 새도 없이 에어백을 터트려 질질 끌며 뛰기 시작한다. 희멀건 에어백 천을 망토처럼 휘날리며 속도를 높인다. 오래 쓰지 않은 발목이 시큰거리지만 그런거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겠는가. 남은 엔진을 모두 태우며 돌기 시작하는 팬 소리에 가슴이 뛴다. 시험관 뛰쳐나오듯 새카만 밀도높은 밤을 꾸역꾸역 헤치고 당신을 향해 달려간다. 달리다 문득 등 뒤에 남겨진 친구를 생각한다. 원우야. 원우야. 내 친구 원우야.


다음번엔 우리, 예전처럼 팬지 화분을 들고 악수하며 만날 수 있을까.

그때도 네가 그 무엇이든, 사랑하지 않는게 좋을거라고 충고해줄까.


우리, 다시 볼 수 있을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세엥에에ㅔㅔㅔ에에ㅔ상에에ㅔㅔㅔㅔㅔㅔ 안녕하세여 프레야에요!! (ノ*>∀<)ノ♡♡ 우선 하트를 받고 시작하시져 자까님. 30포인트이길래 허억...! 뭐지! 설마 전에 내 댓글을 읽고 올려주신 건가! 했는데 아니였꾼요. 쳇.. 왜 30포인트인지 너무 잘 알아버렷씀다.. 작가님은 엘..오...븨...이.....럽..... (///ㅅ///)♡ 작가님 솔직히 말해 책 냈죠? 출판 하나 했죠?? 전 다 압니다 적어도 천만뷰각

전 순영이가 감정회로가 무진장 많아서 흘러내릴 정도니까 원우는 되게 무뚝뚝한 정말로 로봇같은 아이구나 생각했는데 너누 이 놈...! 이 자식....! 멋있는 놈이야 아주...? 어? 막? 응? 눈물이? 어? 그 와중에 홍지수 소령님 조ㄴ 겁나 슬프네요 전부 다 보내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안면이 있는 수녕이부터 보내주는.. 나머지 억지로 잡혀온 홈봇들도 너무 불쌍하네여 물론 몇몇은 돈 받을지도 모른다면서 낄낄거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대부분 홈봇들은 정들었을테니까... 잉...... 잠깐 더 슬퍼졌네요 좀 울다 와야지

솔이랑 차니 기대했는데 아직 잉챠잉챠거리면서 염기성이 들어간 액체 다 모으고 있나봐여 힘내라 솔찬...! 노네 수녕이 구해야지...! 명호도 쫀 아니 겁나 멋있네요 여기가 전쟁이 좀 활발한 곳이여서 그런가 총 맞아도 안 놀라고 아이구 왜 맞으셧담 ㅇㅅㅇ 이거 너무 웃긴데 좀 발리는 부분이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 저냐니.. 치료는 잠자코 받아... 우쭈쭈... 받고 해 받고....

6년 전
다앙근
받고 해 받고.... 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레야님 이렇게 알바충의 일요일 아침 상큼하게 만들어버리시면 어떡해요.. 나참.. 돌겠네.. 나도 어제 이거 입 막으면서 썼다구요 ㅠㅠㅠㅠ 순영이 시점 쓰다가 원우 때매 주먹 먹고 울다 옴 지쨔.. 다른 보는 눈들 많으니까 기억 못하는 척 냉정한 척 하고 막 정전 되니까 쑤뇨보고 세에ㅔㅔㅔㅔ상 멋있게 딱 밖으로 보내줘버리고; 자 그럼 여기서 시츠몬다요!! 건물 전체가 퓨즈아웃되는 소리를 남기면서 (쾅쾅 소리!!) 정전을 시킨 인물은 누구일까요?? 1. 소금소금 홍디듀 2. 주사기 들고 돌아간 뿌야 3. 갓-고딩 솔찬 4. 눈물 머신 서쿠 5. 쑤뇨 잡아오느라 힘든 준&밍 콤비 사실 와타시도 잘 몰라염 ㅎ 쓸때 느낌 오는대로 빡 정해서 하루종일 머리 쥐어뜯으면서 쓰는거라 ㅎ 아니 근데 잠시만 서명호 너무 멋있어서 와타시 좀 더 앓아야겠어 나도 저번화에 저나니 죽여놓고 와 답없다! 했는데 생각해보니 서명호가 쓰니야 의사 놔두고 뭐해? ㅇㅅㅇ 해서 지쨔 냉큼 불러왔잖아 의사 간지 봐봐요 피를 봐도 안 쫄고 환자를 봐도 놀라지 않네 우리 명호... 총 쏘는거 들어도 태연해 겁나 머쪙...! (멋있어서 사망) 져나니 살려라 걔 열일할거 남았다.. 이제 슬슬 쿱지랑 준&밍 솔찬도 불러올때가 된 것 같쥬? 맞아 우리의 쿱지 쿱이가 뽈뽈뽈 찾으러 갔으니 결과를 보여줘야지 ㅎ 아 나 프레야님 댓글 보는 재미로 사는데 이거 완결나면 나 어떡하지 미치갠내 프레야님 나 버리지 마여.. 너무 사랑해 진짜 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헤ㅔㅔㅔㅔㅔㅔㅔ엑 제가 다앙근님 버리면 그건 천벌.. 천벌 받는게 아니라 자까님 글 못보면 그게 천벌... 절대 버리지 않뜹니다....!!!!!
6년 전
다앙근
아침이 진짜 레모나 100개 먹은듯이 상큼해져떠.. 저 원래 부엉이라 아침에 기분 제일 안 좋은데 어쩔거에여 이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앗 저두 부엉인데 오늘 일찍 눈 뜬거라 ㅎㅎㅎㅎ 앞으로 아침에 댓글을 달도록 하겠씀다
6년 전
다앙근
3에게
ㅠㅠㅠㅠㅠ 프레야님.. (감동에 젖어 촉촉한 눈망울) 제 염전력을 모두 쏟아부어보겠습니다..! 중딩때부터 팬픽으로 다진 맴찢의 Dream,,,★ 여기서 다 태워버릴랑게요!!!!!!!!

6년 전
독자4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눈물이 앞을 가려서 타자를 칠 수 없는 상태에여,..,,, 원우야... 한줄 한줄 읽는데 눈이 시려워지면서 막 내가 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지금 눈물파티에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에 눈물줄줄ㄹㄹㄹ 원우가 저렇게까지 하는데 작가양반 빨리 석순이들 만나게 해조라....
6년 전
다앙근
저는 ㅋㅋㅋㅋㅋㅋ 독자님들 우시는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맴찢인데 왤케 좋죸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핰ㅋㅋㅋㅋㅋㅋㅋㅋ 숨길 수 없는 변태의 끼.. 원우 파트 저도 쓰다가 울었슴미다.. 실제로 저런 친구 있으면 좋겠어요.. 석순이들 서로를 그렇게 찾아 헤매는데 못 만날 리 없습니다!! 그리고 못 만나게 하면 독자님들 눈에 쌍심지 켜실텐데 무서워.. Love Must Go On!!!! 서쿠 각성하고 순영이랑 만나버리자.. 짠맛 그만 내고 좀 독자릠들 웃게 해조라 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
작가님!!!!!!!!!! 살아계신가요!!!!!!! 안녕하세요 레야프!!!!! 프레야입니다!!!!! 예전에 작가님이 너무 안올때는 닦달댓글 올려달라고 하셔서 올립니다!!!!!! 작가님 너무 보고 싶어요!!!!!! 으앙앙앙!!!!!!!!!!!!!!!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세븐틴 승철에게 쇼꿉칭구 09.25 23:28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같은 반 덕후가 너 따라다니는 썰 039 힜뽀 09.25 02:27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318 하프스윗 09.24 10:47
세븐틴 [세븐틴/단체] 도전! 연애 시뮬레이션!_Off The Record_24 ian 09.23 00:55
세븐틴 [세븐틴/단체] 도전! 연애 시뮬레이션!_LEVEL-21 ian 09.23 00:41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221 하프스윗 09.21 21:55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14장 ; 돌아가야 하는 사람,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8 스타티스 09.20 04:14
세븐틴 [세븐틴/이지훈] O.M.R (Oh My Rainbow) _ 0136 하프스윗 09.18 12:15
세븐틴 [세븐틴/단체] 도전! 연애 시뮬레이션!_Off The Record_113 ian 09.09 21:27
세븐틴 [세븐틴/호시/단편] 웃음꽃 上 꽃잎에 09.07 22:40
세븐틴 [세븐틴/단체] 도전! 연애 시뮬레이션!_LEVEL-15 ian 09.04 22:52
세븐틴 [세븐틴/단체] 도전! 연애 시뮬레이션!_Tutorial15 ian 09.03 21:53
세븐틴 [세븐틴/도겸] 코치님 이석민X격투기 선수 너봉_033 포카콜라 09.02 22:08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13장 ; 아무렇지 않게8 스타티스 08.29 03:07
세븐틴 [세븐틴] 반인반수 닭=대환장파티 1851 세봉이네 하숙.. 08.26 23:15
세븐틴 [세븐틴/석순] <talk><b>Hello_Word</talk> 16..9 다앙근 08.26 18:11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남자 댄스부 단장 권순영 X 여자 댄스부 단장 너봉 C24 one's youth 08.26 01:02
세븐틴 [세븐틴/버논] NAMEBUS1 햄찌야순영해 08.21 01:20
세븐틴 [세븐틴/석순] <talk><b>Hello_Word</talk> 15..4 다앙근 08.20 16:52
세븐틴 [세븐틴/도겸] 코치님 이석민X격투기 선수 너봉_025 포카콜라 08.19 20:28
세븐틴 [세븐틴/권순영] 남자 댄스부 단장 권순영 X 여자 댄스부 단장 너봉 B42 one's youth 08.18 00:37
세븐틴 [세븐틴/전원우] 봄의 환상 제12장 ; 늦어버린 사과10 스타티스 08.16 03:14
세븐틴 [세븐틴/순영] 외과의사 권순영X레지던트 너봉_023 바른걸음 08.15 16:57
세븐틴 [세븐틴/석순] <talk><b>Hello_Word</talk> 14..6 다앙근 08.15 15:48
세븐틴 [세븐틴/석순] <talk><b>Hello_Word</talk> 13..2 다앙근 08.14 15:09
세븐틴 [세븐틴/도겸] 코치님 이석민X격투기 선수 너봉_017 포카콜라 08.13 17:25
세븐틴 [세븐틴/석순] <talk><b>Hello_Word</talk> 12..6 다앙근 08.13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