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에서 썼던 내용을 끌옴끌옴
나는 몇년 전에 교통사고를 당하고
약 1년간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기적적으로 깨어났어.
교통사고의 후유증인지, 뇌사상태에 빠졌을때의 후유증인지는 몰라도
근 1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렸어.
사고 전 1년정도의 기억을 잃을 정도면, 사고 당시의 상황은 기억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지.
때문에 뺑소니였던 교통사고의 범인은 검거를 못하고 있는 상태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나고 나서, 어느정도 다시 일상생활에서 살아갈 즈음,
난 방용국을 만나게 돼.
기억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자주 다녔다는 도서관에 다녀오는 길에
내 집 앞에 서있는 방용국을 발견한거야.
경계어린 눈초리로 방용국을 바라보는데
방용국이 날 보자마자 끌어안아버려.
당황한 난 방용국을 밀쳐내고.
방용국은 잠시 당황하다 아, 하며 고갤 끄덕이곤살짝 젖은 목소리로 느릿하게 입을 떼.
난 방용국이고, 너와 연인사이였다.약2년간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오는 바람에 너와 잠시 이별했었다고.
자신이외국에 있는 사이 네가 사고를 당한 것이고, 자신은 이제야 돌아온 것이라고.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과 목소리. 뭣보다 날 바라보는 사랑스럽다는 눈빛에 난 마음을 열어버려.
기억은 없지만, 방용국의 모든 것은 날 사랑하고 있단 게 느껴졌으니까.
무엇보다, 이상할만큼 방용국을 보는 순간 심장이 미친듯이 뛰었거든.
그렇게 방용국과 다시 연애를 시작한 지 약 1년 째야.
방용국을 볼 때마다 뛰는 심장에, 난 늘 말해.
"난 오빠만 보면 늘 떨려!"
"나도 그래, 찮아."
방용국은 참 좋은 사람 같아.
아직도 되돌아오지 않은 기억이지만,
자신의 모든 것 하나하나 죄다 알고 챙겨주는 방용국에 우리가 분명 연인이였다고 확신하거든.
"…근데 오빠, 나 요즘 이상한 꿈 꿔."
"…꿈? 무슨 꿈?"
"사고 났을 때 기억인가? 잘 모르겠는데 비오는 날 우산도 안쓰고 내가 막 뛰고있어."
"……그러니까 사고가 났지."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방용국이였지만
내가 꾸는 꿈은 며칠간 이어졌는데, 그 내용이 전날 꾼 꿈과 그대로 이어지곤 했어.
찝찝하고 어딘가에 쫓기는 듯한 무서운 기분에 난 늘 방용국을 찾곤 했지.
"…오늘은 어디까지 꿨어?"
"…내가… 치였어."
방용국의 품 안에서, 나즈막한 방용국의 목소리에 다시 잠이 들었어.
…
또다시 꿈을 꿨어.
차에 치이고 나서, 빗줄기가 시야를 가리고 피비린내가 코끝을 감싸고 돌 때,
날 친 차가 내 앞에 멈춰서.
어딘가 익숙한 번호판이야.
그리곤 운전석에서 누군가 터덜터덜, 너무나 의연한 발걸음으로 내려.
내 앞에 서더니, 쪼그려 앉아 나와 눈을 맞추며 웃어보여.
피로 범벅된 내 상체를 일으키곤 끌어안아.
자기 옷이 피로 물드는 것도 모르고, 그는 말해.
이제야, 널 안을 수 있겠구나.
여태껏 꾼 꿈 중에 가장 찝찝하고 소름끼치는 꿈에 번쩍 눈을 뜨니
내 옆엔 방용국이 누워있어.
잠든 그 얼굴이 전에 없이 편안한데,
왠지 그런 그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전처럼 편하고 좋질 않아.
또다시 심장이 뛰어.
사랑에 설레어 뛰는 심장이 아니라,
두려움에 요동치면서.
빙구 say + 내용해석 하하핳 |
나는 사고 전부터 용국이에게 스토킹을 당해왔었어요 그러다 어느날 스토킹에 지친 내가 용국이에게 소리친거죠, 이러면 정말 죽어버릴거라고.
그 일이 있은 후로 약 한달 간 난 용국이에게서 벗어나서 살 수 있었죠 그리고 어느 비 오는 날, 도서관에 다녀오던 내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한통 걸려왔어요. 당연하지만, 방용국이지요.
그 소름끼치는 목소리가 뒤에서 쫓아오는 것 같아 나는 힘껏 뛰어요. 그리고 내집으로 향하는 가장 마지막 횡단보도에서, 난 방용국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해요.
한마디로 방용국에게 몰이를 당한거죠.
그렇게 사고가 나고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내 앞에 나타나 연인이였다고 거짓말치고 나와 꿈에도 그리던 연애를 하게 된거에요.
...읭
똥글이다 하하하핳핳ㅎ하핳ㅎㅎㅎㅎㅎㅎㅎㅎ하하하핳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