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리무버.
07.
"깜둥이 어디 갔어?"
"몰라."
"또 무슨 수작이야."
"화해의 수작이지."
"남의 집에서?"
"편하게 생각해."
"니가 할말 아냐."
도로 들어갈려는 백현을 데리고 찬열이 부엌으로 간다.
"카레 좋아하지?"
"...니가 한거야?"
"그럼."
"...무섭다.니가 이러니까."
"이제 맨날 이럴건데?"
"소름돋네.잘먹을게."
백현이 웃음을 띄고 자리에 앉는다.
"백현아.사랑해."
"카레먹는데 그런 말은 삼가해주라."
"앞으로 생각날때마다 말할거야."
"적응을 할려고해도 못하겠어.진짜."
잘도 먹는 백현을 찬열이 흐뭇하게 쳐다본다.
"치워라.찬열아."
"응."
그렇게 찬열과 백현의 저녁식사가 끝났다.
"종인이 너 온다고 우리 할머니가 굴비도 사왔어."
종인은 일단 소화제부터 삼켜야했다.
"너 어디서 와인을 구했어?"
"니 애인은 능력자라고."
"내가 왜 니 애인이야.아직 아니야."
"이래도?"
찬열이 백현의 손을 잡는다.
"아냐."
"이래도?"
곧 깍지도 껴온다.
"절대."
"이래도?"
그리고 백현이 찬열에게 안겼다.
"..생각 좀 해볼게."
"또 체했어?종인아?"
"으윽..배아파..."
"손 따줄까?"
"..싫어."
"왜?한방인데.."
"시,싫어."
이미 경수는 바늘을 가지러 방을 나갔다.바늘 무서운데!!
"자~종인아.손."
"생각해보니 안 아픈거같아."
"종인아."
"응???"
"손."
"으응.."
경수는 단호했다.경수의 조그만 손에 종인의 손이 감기고 종인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
"땄다."
경수는 매우 흡족한 목소리였다.
"종인이 휴지로 감싸자."
"따끔해.."
"당연히 바늘로 쑤셨으니까."
종인의 손가락이 다시 따끔따끔거리시 시작했다.
"종인이 호~"
엄지손가락이 어느새 경수의 입가로 가있다.그것만으로 종인은 가끔씩 피를 봐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백현아."
"응."
"진짜 진짜 좋아하고있어."
마침내 백현과 찬열이 입이 맞닿았다.
"종인아."
"응."
"불꺼줘."
마침내 경수의 눈이 감기고 침대밑에서 종인은 울었다.
"백현이 일어났어?"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찬열의 얼굴에 백현이 헛웃음을 뱉는다.
"뭐야진짜."
"너 자는거 보고있었어."
"그걸 왜봐.."
부끄러운듯 백현이 이불로 파고들었다.
"왜 이쁘잖아.평생 잤으면 좋겠더라."
"야.욕이냐?"
"아닌데.진짜 이뻐서.."
멍청한 찬열의 목소리에 백현이 결국 이불에서 벗어나 찬열에게 안긴다.
"바보야.눈꼽 다 끼었구만.뭐가 이쁘냐."
"그것도 이쁜데?"
"..소름돋아."
백현이 찬열에게서 떨어지려하자 찬열이 바로 잡아 하얀 볼따구에 뽀뽀세례를 한다.
"이뻐죽겠다!!"
"..조..종인아...."
경수의 목소리가 종인이 기분좋게 눈을 뜨자 보이는 건 할머니였다.
"으어ㅏㅇ어ㅏㅗ아ㅗ악ㄷ!!!!"
종인도 놀랐고 할머니도 놀랐다.
"종인씨.고마워.응?"
"...제발 꺼져."
얼굴이 한층더 밝아진 찬열이 히히덕대며 종인에게 엉겨붙는다.
"종인씨덕분에 어제 우리가.."
"닥치라고 했지."
종인의 험한 말에도 찬열은 웃는 낯이다.
"종인씨.가끔씩 부탁해."
"뭘?"
"알잖아~"
"됐고 얼른 서울로 올라가라."
"백현이가 올라가자고 해야가지.."
"변백현 빠돌이새끼."
종인은 미련없이 뒤를 돌았다.
"찬열아."
"응?"
"이제 올라갈까?너 오래 자리 비워두면 안되잖아."
"..올라가면 내옆에서 계속 일할거지?"
"그건 싫어."
"왜!?!?!"
"매니저일 관둘거야."
백현의 예상치못한 발언에 찬열이 어버버거린다.
"관둔다고?"
"응.난 따로 하고싶은 일있어.너 아니였으면 지금까지 매니저일하지도않았어."
"그래도 계속 해주면 안돼...?"
"안돼.니 시다바리짓 이제 관둘거야."
"시다바리라니!"
"그럼 그게 시다바리가 아니였냐?"
"...시다바리였지..그럼 관두고 뭐할건데?"
"바리스타."
"바리스타??"
"응.지금까지 모아온 돈으로 카페 하나 차려야지."
"헐.."
찬열이 입을 쩍 벌린다.
"왜?"
"상상했어."
"...뭘?"
"니가 커피 타주는 상상.겁나 섹시해."
"내가 다방레지냐!!"
그렇게 찬열과 백현은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찬열님 가여?!?!"
"네.이제 올라갈라구요."
"삼개월정도 있는다더니."
"삼개월 다 쉬고 올라가면 박찬열 은퇴야."
"종인씨.그동안 민폐끼쳐서 미안해."
"알고는 있냐?"
"준면이 형.자주 연락할게.서울 올라올 일 있으면 전화하고.알았지?"
"알았어.조심히 올라가."
"김종인,너도 연락해라."
"니가 종인씨하고 왜 연락을 해."
"...경수씨도 나중에 봐요."
""니가 경수씨하고 왜 나중에 봐."
"죽고싶어?"
백현이 찬열을 차에 꾸역꾸역 집어넣는다.
"나 이제 갈게.고마웠어."
"응.가라."
"자주 놀러올게."
"..싫어."
"갈게."
백현과 찬열을 실은 차가 금방 마을을 벗어난다.
"..나 지금 꿈꾼거야?"
"꿈 아냐.종인아."
"아..머리아파."
경수와 종인이 집으로 들어가고 준면이 세훈을 돌아본다.
"세훈아.우리도...세훈아?"
"으어어어ㅓ어허어엉!!차,차녈님이 가써여!!!으허ㅓ허어허어ㅓㅇ!!!"
"......야.."
"이게 무슨 소리.."
세훈의 오열에 놀라 나온 종인이 세훈을 보고 다시 들어간다.
"뭐야?"
"아냐.경수야.그냥 들어가.동네 미친놈이 왔어."
"응?"
"병 옮아.들어가자."
"준면이 형."
"응?"
"나 궁금한거 있서여."
"뭔데?"
어느정도 진정이 된 세훈이 준면이 사준 막대사탕을 빨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형 어머니 오늘 오셔여?"
"그게 무슨 소리야?"
"아니,아까 문자가 하나 왔거든여.형 핸드폰으로."
"..무,무슨 문자?"
"오늘 온다는 문자여."
"...세훈아?"
세훈은 수줍게 웃으며 사탕을 와드득 깨물어먹었다.
"종인아!"
'직접 오지.왠 전화야?'
"엄마가 연락 안 왔어???문자도 안왔어??"
'갑자기 왜?'
"확인해봐봐!!얼른!"
수화기 건너편에서 아무말도 들리지않더니 나지막히 종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헐.."
'문자왔어..?"
"어..."
종인이 3시간 후 도착이란 문자를 뚫어져라 보고있었다.문자가 도착한 시간은 두시간전이였다.
'종인아?종인아?야!!'
"...한시간뒤에 도착이야..단단히 준비해."
'..오세훈!!!!!!!!!!!'
그리고 전화는 끊겼다.
"왜 그래?종인아?"
"엄마 오셔.."
폭우가 물러가니 쓰나미가 몰려온다.
"김준면은 죽었다."
"어머니 오시면 좋은거아냐?"
"...아니야."
종인은 눈앞이 깜깜해져왔다.
검정 선글라스에 붉은 루즈의 여성이 또각또각 준면의 집으로 걸어온다.
"준면아!얘!엄마 왔다!"
연옥씨가 왔다.
+찬백이가 바람처러 왔다가 바람처럼 갑니다.
ㅂㅂ2.
시골 된장국은 아마 10편에서 결말내지않을까..그럴거같네여.
여러분.목요일엔 치인트입니다.
치인트보러가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