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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 & 미르 - 알고 있었어







이터널 데이즈



 

 

 

 
[직경] Eternal days
제 2 화
맥 作
 
 
 
 
 
 

지호가 맡은 여자 아이돌의 데뷔 일이 어느새 코앞으로 다가왔고 지호는 더욱더 바빠졌다. 경이는 2주 동안 단 한 번도 지호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지호와 제가 권태기라는 상황 하에 이어지는 고민들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감당 안 되게 커져만 갔다. 심지어 상상으로는 벌써 헤어진 후를 생각하고 있었다. 경이 저도 느끼는 거였지만 아주 가관이었다. 답이 없는 저의 상상에 경이는 머리를 쥐어뜯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집에서 혼자 뒹굴 거리며 2주일을 보내는 내내 경이는 우울한 생각만 해서 제가 이러다 우울증에 걸려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스트레스가 말도 못하게 쌓여갔지만 풀 방법이 없었다. 친구들을 불러 이야기를 하거나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리는데 친구들도 우지호의 질투 때문에 자연스럽게 멀어져갔고 어쩌다가 커밍아웃을 하게 돼서 제 곁을 떠나간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학창시절에 밝은 성격과 귀여워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는데 어쩌다 이렇게 친구가 손에 꼽을 정도로 변해버렸는지. 생각 없이 모든 것을 지호에게 맞추려고 해서 그런 것 같다. 4년이 지난 지금, 뒤늦게야 후회가 밀려왔다. 우리가 언제까지 연애할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런 경우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을까. 제가 너무 지조 없게 연애했다고 경이는 생각했다. 연애도 자기 자신을 잃지 않으며 했어야 했는데 눈이 멀어 간이고 쓸게고 다 빼주고 본래의 ‘박 경’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우지호의 애인인 ‘박 경’만이 존재하고 있다. 경이가 울상을 지으며 자신의 슬픈 상념을 방해하는 TV를 껐다.

 

그래서 우지호에게 초점이 맞춰진 제 삶의 주인이 다시 되어보고자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계속 고민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경이는 제가 얼른 취직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며 지호가 집에 어서 오기를 기다리고만 있으니 지호는 정말 제가 무슨 집 지키는 개나 가정주부로 알고 있는 거 같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나이로서, 이렇게 맨날 놀고먹고 뒹굴 거리는 것은 남자의 수치다! 무엇보다도 혼자 있는 것은 너무 심심했다. 게다가 권태기를 까닥하다가 잘못 넘기면 이별을 맞이할 수 있는데, ……아니 정말 최악의 상황 말이다. 경이도 상상하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상황까지 생각해야 했다. 사람의 일이란 게 어떻게 될 줄 모르는데!……물, 물론 그럴 일 없겠지만. 그래, 그럴 일이 있어서는 안 돼. 이별을 막기 위해서라도 지호와 나 사이에 거리를 두어 다시 연애 초창기처럼 못 만나서 안달 나고 애틋한 사이로 만들어야겠어. 경이는 굳게 다짐하고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강렬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아무튼 또다시 지호가 제가 돈 버는데 뭐 하러 사서 고생을 하냐고 물으면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라고, 다다익선을 들먹이며 대응해야겠다. 이 사소한 결심을 무려 일주일 내내 고민하다가 내렸다. 우지호 그 자식이 함부로 무시할 수 있을 만큼 쉬웠던 결정이 아니었단 말이다! 이 나이에 취업 잘된다는 보장도 없는데 오죽했으면 내가 이런 결정을 내렸겠어, 응?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우지호와 대치 상황을 머릿속으로 상상하며 경이는 심하게 몰입이 돼 혼자 씩씩댔다. 기필코 우지호를 이겨서 취업하고 만다, 내가.

오후 4시. 과연 지금 이 시간이 제가 마음먹은 결심을 지호에게 통보하는 데 적절한 시간일지는 알 수 없었지만 어차피 곡 작업하느라 바빠 언제 카톡을 볼지 몰라 지금 보내야겠다. 경이는 미약하게 떨리는 손끝으로 천천히 자판을 누르고 지호에게 카톡을 보냈다.

 

 

 

 

 

[나 일할 거야]

 

 

 

 

 

 

 

 

 

 

 

 

 

 

 

 

 

 

 

 

 

 

“야, 박 경!”

 

 

 

 

2주일 동안 얼굴 한 번 내비치지 않더니 제가 일하고 말 거라는 카톡 하나를 보내자 결국 이렇게 집까지 뛰어왔다. 이쯤 되자 지호가 얼마나 제가 일하는 것을 싫어하는지 알 것 같기도 해서 경이는 미간을 깊게 좁히고 거실 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보던 신문의 구인광고 면을 곱게 뒤집었다. 신발장 앞에 우뚝 서 있는 지호는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훅훅 내뱉으며 소매로 이마의 땀을 닦아내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뛰어와서 그런가 지호의 얼굴이 어째 붉으락푸르락 한 것 같다. 절대 화가 난 건 아니겠지. 경이는 마른 침을 삼키고 힘없이 제 앞에 털썩 주저앉는 지호에 상체를 일으키고 바로 앉았다.

 

 

 

 

 

“왜 무슨 일이야. 왜 또 일하겠다는 건데?”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대한민국 국민이면 노동의 의무를 가지고 있어!”

“내가 벌어다준 돈으로 뭐 맛있는 거 사 먹지도 않고 옷도 안 사면서 무슨 돈일 필요하다고 일을 하겠다는 거야.”

“씨이…….”

 

 

 

 

너 같으면 혼자 쇼핑가고 혼자 밥 사 먹는 게 재밌겠냐? 태일이 형은 표지훈인가 뭔가 하는 놈과 매일 데이트 하러 다녀서 나에게 관심도 없고 너 때문에 친구들 몇 명이 떨어져 나갔는데. 있는 친구라고 하는 여자애 한 명은 게이라고 하면 환장하는 여자애라 무섭단 말이야. 그러니깐 내가 너 때문에 이 모양 요 꼴로 있는 건데. 서러움이 울컥 터져 나오려 했다.

 

 

 

 

 

“심심해서 일 할 거야.”

“심심해? TV 보잖아.”

“매일 TV 보는 것도 고문이야! 그리고 너 때문에 내 친구들도 다 떠나가서 같이 놀아줄 친구도 없고 너는 매일 녹음실에 있고! 하루 종일, 아니 몇 날 며칠을 오지도 않을 너 기다리면서 시간 죽이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너는 모르지? 내가 네 해바라기냐, 개새끼야?!”

 

 

 

 

경이가 생각해도 제가 한 말 중에서 틀린 것은 하나도 없었다. 게다가 일 년에 욕을 한 번 쓸까 말까 하는 경이가 말하는 도중에 감정이 격해져 욕을 썼을 정도면 얼마나 진심 담긴 말인지 지호는 알 거다. 아무 말도 못 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듯한 지호를 보며 경이는 속으로 제발, 제발을 간절하게 외치며 지호가 허락해주기를 기다렸다. 다시 한 번 욕 해볼까?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돼.”

“왜 안 되는데!”

“네가 지금 취업해서 사회생활에 뛰어들면 얼마나 힘든데. 회사 들어간다고 해도 야근이 있고 알바해도 늦게까지 하면 밤길도 위험하고 또…….”

“허, 나도 사회생활 해 봤거든? 누굴 온실 속의 화초로 아냐? 봐, 나 남자라고! 밤길이 뭐가 무서워. 그리고 너는 새벽 3시에도 잘만 다니잖아!”

“아, 아 젠장……야,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매일 너 기다려도 집에 오질 않잖아! 이게 혼자 자취하는 거지 뭐야? 너도 일하는 거 좋아하잖아, 왜 나는 못하게 해?”

“정 그러면 내 보조로 일해.”

“그러면서 나 녹음실에 가만히 세워둘 거잖아. 내가 너를 모르겠냐?”

“……일거리 주면 되잖아.”

“제대로 안 해오면 또 뭐라고 하면서 그냥 가만히 내버려둘 거잖아!”

“…….”

 

 

 

 

 

실로 오랜만에 지호랑 싸우는 거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해선 상대방이 싫어하는 짓도 안 하고 상대방이 어떻게 행동하고 생각할지 뻔히 보여 싸우는 걸 좋아하지 않는 둘은 피를 보지 않기 위해 조용히 노력하며 살아 마찰 같은 건 둘의 사이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는데. 물론 매일 티격태격은 했지만, 장난이다.

그리고 몇 개월 만에 터진 이 전쟁의 승리자는 왠지 제가 될 것만 같은 예감에 경이는 슬슬 올라가려고 하는 입꼬리를 일부러 내려트리려고 해서 고생을 조금 했다.

 

 

“경아, 진짜 그냥 집에서 지내면 안 돼?”

“안 돼! 내가 왜 널 가만히 기다리고 있어야 해? 싫어, 나도 일 할 거야!”

“내가 녹음작업으로 녹초가 돼서 집에 왔는데 네가 없으면 내가 얼마나 힘들겠어, 경아.”

“집에 오자마자 바로 자면서 무슨 내 얼굴을 봐.”

“…….”

“할 말 없지? 나 지금 바로 여기에 일자리 보고 연락했다고 전화한다?”

“야야야!”

“왜! 일 할 거야, 할거라고!”

“너 그러다 일하는 곳에서 딴 여자나 놈이랑 눈 맞으면!”

“너는 그럼 지금 같이 일하는 그 불여시 중 하나랑 사귀고 있겠지.”

“…….”

“여보세요? 저 신문보고 연락드렸는데요. 일자리 구하신다고……아, 네!”

“으아아악!!!”

 

 

 

 

 

지호는 제 머리를 쥐어뜯으며 포효를 했고 경이는 이제 아예 히쭉히쭉 웃고 있는 제 입을 지호가 보지 못하게 손으로 가렸다. 지호의 짜증 섞인 괴음을 무시하고 열심히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중년 남자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는데 한순간에 핸드폰이 사라졌다. 경이의 핸드폰을 뺏은 지호는 단번에 전화를 끊었고 경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광경을 벙찐 채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너 뭐해?”

“야, 경아. 이건 아닌 것 같아.”

“헐. 너 이유도 없이 지금 그러는 거잖아!”

“몰라, 너 없는 집은 상상할 수 없다고!”

“이제 익숙해지면 돼. 파이팅.”

“아, 경아. 내가 잘못했어. 이제 항상 주말에 집에 있고 한 달에 한 가수랑만 작업할 게.”

“그러면 우리 돈이 금세 바닥나잖아. 그래서 내가 일을 하겠다고.”

“경아, 사랑해. 우리 인간적으로 이러지 말자.”

“인간적으로 내 일할 권리를 침해하지 마.”

 

 

 

 

 

일하지 말라고 땡깡 부리는 지호의 말을 깡그리 다 무시하고 핸드폰을 달라 해도 지호는 저의 큰 키를 이용해 핸드폰을 쥔 손을 높이 들며 잡아보라고 경이를 약 올렸다. 경이는 한참을 핸드폰을 잡기 위해 방방 뛰다가 결국 지쳐 풀썩 소파에 드러누웠다.

 

 

 

 

“이제 포기하고 열심히 우리의 집을 가꾸고 사랑하 - .”

“노트북으로 알아볼 거야.”

 

 

 

 

지호는 끝내 경이의 노트북까지 뺏어갔다. 결국 경이가 집을 나가버리겠다고 협박을 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지호는 잔뜩 얼굴을 구긴 채, 마음에도 내키지 않는 경이의 취업을 허락해야만 했다.

 

 

 

 

 

 

 

 

 

 

 

§

 

 

 

 

 

 

 

 

일을 구하려 인터넷이며 신문지며 다 뒤져보고 여기저기에 연락을 넣어봤지만 죄다 거절, 거절, 거절이다. 제가 나이가 좀 많긴 하지만……25살이면 괜찮은데. 경이는 신경질적으로 뒷머리를 박박 긁더니 노트북을 껐다.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던 지호가 또 거절당했냐고 물어봤다. 경이는 인상을 팍 쓰며 지호를 노려보다가 이내 한숨을 푹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깐 그냥 포기하고 집에서 나랑 놀자니깐?”

“시끄러워. 꼭 내가 일자리 구하고 만다.”

“포기해. 너 나이면 어디 갈 때도 없어.”

“조용히 안 해?”

 

 

 

 

 

정말 이대로 포기할 까, 싶었지만 우지호의 저 비아냥거림 때문에라도 내가 있는 오기 없는 오기 다 모아 꼭 일을 구하고 만다. ……는 무슨. 이제 인터넷이나 신문지에서 뒤질 일자리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지. 경이는 곰곰이 생각해보았지만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생각하는 것도 금세 관두었다. 그러다가 창문을 통해 보이는 동네 상가들에 아, 짧게 탄성을 내지르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너무 오랫동안 노트북을 붙잡고 앉아있었던 터라 허리가 뻐근하게 아파왔다. 경이는 허리를 두드리며 얼른 방으로 들어가 후드집업을 꺼내 입었다. 저를 따라 안방에 들어온 지호가 나갈 채비를 하는 경이를 보고 물었다.

 

 

 

 

 

“어디 가?”

“일 구하러.”

“응?”

“정 안 되면 근처 편의점이라도 알아봐야지.”

“나갈 거야 그래서?”

“응.”

“같이 가! 잠깐 기다려.”

“싫어, 오면 방해할 거잖아.”

 

 

 

 

기다리라는 지호의 외침에도 경이는 무시하고 집을 나섰다.

 

 

 

 

 

 

 

 

 

 

 

 

 

 

 

 

 

 

 

 

 

 

“언제까지 쫓아올 거야?”

“뭐.”

“티 나게 쫓아오지를 말던가.”

 

 

 

 

저의 일자리 구하기 대작전에 방해가 되고 싶지는 않은 모양인지 조용히 제 뒤를 졸졸 쫓아오는데 그게 더 은근히 거슬려 그만하라고 말하려 뒤를 딱 돌면 따라오지 않는 척 딴 곳을 보기도 하고 뒤돌아 가는 척을 하는 지호였다. 뭐하자는 거야, 에휴. 경이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벌써 식당 3곳이나 가봤지만 알바생을 구하고 있지 않았다. 경이는 제 앞에 있는 편의점을 보다가 정 안 되면 편의점이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해 알바 구하냐고 물어보려 편의점의 유리문을 살짝 열던 참이었다.

 

 

 

 

 

 

“야, 편의점 위험해. 안 돼.”

 

 

 

 

언제 경이의 옆으로 왔는지 지호는 편의점에 들어가려는 경이의 팔목을 붙잡고 뒤로 이끌었다. 덕분에 경이는 편의점 문을 열다 말고 뒤로 물러나 편의점 알바생의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다. 뭐하는 거냐고 신경질을 내며 지호를 바라보자 지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편의점에서 술 취한 어떤 남성이 흉기 휘둘러서 알바생 다친 거 뉴스 못 봤어?”

“모든 편의점에서 그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편의점은 절대 안 돼.”

“내가 일하는 거거든? 네가 엄마도 아니고 왜 자꾸 그래.”

“네 애인이잖아. 그럴 권리 있어.”

“아, 정말…….”

 

 

 

 

눈을 부릅뜨며 내가 너의 연인이니 이럴 권리가 있다, 라고 강하게 주장하는 지호를 뒤로하고 경이는 다시 길을 따라 걸으며 어디 일할 데 없나 여기저기에 시선을 던졌다.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지호의 방해 때문에 정말 이러다가 일자리 하나 못 구하게 생겼다. 이렇게 우지호의 작전에 말려들면 안 되는데. 저 약삭빠른 녀석을 어떻게 이겨 먹을까 생각하며 걷는 데 눈앞에 커다란 핑크색 간판이 보였다.

 

 

 

 

 

“아, 여기서 일할까?”

“팬시점? 안 돼. 여자 많아.”

“……남자 많이 오는데서 일할 거야.”

“야야!”

“시끄러우니깐 조용히 좀 해!”

“헉, 경아. 이거 귀엽다.”

 

 

 

 

팬시점 안에 전시되어 있는 커다란 인형을 보고 생긴 것과 안 맞게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 지호는 팔짝 뛰며 좋아했다. 다 큰 어른이 저러고 있다. 밉지만 아주 조금 귀엽게 말이다.

 

 

 

 

 

“경아 이거 사줄까?”

“그렇게 큰 인형 들고 집까지 가자고? 쪽팔려.”

“아, 배고프다. 경아 너 배 안 고파?”

“고파.”

“밥 먹으러 가자. 뭐 먹을까?”

“나 일 구해야 하는데…….”

“먹고 같이 찾으러 다니면 되지. 부대찌개 먹을래?”

 

 

 

 

 

어째 알바 구하러 온 게 아니라 데이트하러 온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밖에 나와서 지호와 함께 데이트 비스무리 한 것을 해서 기분은 좋았다. 지호는 얼른 팔짱을 껴보라는 시늉으로 허리에 손을 떡하니 올렸고 경이는 조금 망설이더니 지호에게 팔짱을 꼈다. 가슴께에서 무언가가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느낌이다. 일 구하기 전부터 이러는 걸 보니 좀 더 일찍 일 구한다고 선언할걸, 하고 후회하는 경이었다. 이제 4년 만에 다시 닭살 커플로 거듭나는 일만 남았다.

 

 

 

 

 

“지호야, 내가 돈도 벌고 너랑 이렇게 데이트도 하면 좋겠지?”

“아니, 전혀.”

 

 

 

 

 

하지만 아직도 여전히 제가 일하는 것이 못마땅하나 보다. 이 철없는 애인을 어찌해야 할까.

 

 

 

 

“애 같아…….”

“뭐? 뭐라 했어?”

“아무 말도 안 했어. 어서 부대찌개 먹자!”

 

 

 

 

경이는 계속 뭐라고 했냐고 캐묻는 지호의 질문을 뒤로하고 부대찌개 가게로 먼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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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마;ㅇ림더ㅣㅑ라ㅓ미 글 왜 이래!!! 여러분 잠시만요 흑흑 죄송해여
11년 전
드디어 고쳤다........휴.....
11년 전
독자1
작가님 왈왈이에여 지옥보다낯선에선 작가님을 잘못칭하는 죄를지었스비다ㅠㅠorz 이혼하자고 해도 저는할말이....큐ㅠㅠ/어차피 결혼ㅇ은 안했으니 그냥 제가 미쳣다는 전제하에서 봐주시길/ 그것보다 지호가경이 하나하나 따지면서 걱정하는거 저만 귀여워보이나요?ㅋㅋ음 지호가 하는걱정음ㄴ 곧현실이될것가튼 느낌이.....다음편벌써궁금해하네요ㅠ 다음편도기대할께요 민혁이가 어떻게등장할지 궁금하네요 오늘도 또 망상을이어갑니다....★☆ 지금 시골이여서 엘티이라 제대로 댓을못쓰겠네여ㅠㅠ
11년 전
독자3
뭐지 모바일이왜안뜨징 댓재대로잘달렸나요 제꺼엔 안뜨네여ㅠ
11년 전
제대로 달렸어요! 어휴 진짜 괜찮아요 진짜ㅋㅋㅋ저를 부스러기 여신님으로 봐주셨다니 영광입니다^~^ ㅋㅋㅋㅋ하나하나 따지는 거 귀엽죠ㅋㅋ현실로 보고싶다 ㅇ닝헉ㅠㅠ다음편얼른 써올게요! 과연 민혁이가 어떻게 나올지 두근두근! 망상....너무해서 이제 할것도 없죠 저는....시골이라 잘안터질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댓글달아주시고ㅠㅠ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2
정석이에요! ㅋㅋㅋ 드디어 경이가 일하러 가네욬ㅋㅋ 직경범이면 둘중에 하나랑 되는건가요?ㅋㅋㅋ스포가 되나ㅜㅜ 신알신 울리자마자 와서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정석그대! 네....민혁과 지호 사이에서...스포네요ㅋㅋㅋ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4
헐 진짜좋다.. 작가님 도고예요 픽자체도 그렇고 문체도 소재도 정말 달달하고 좋은거같아요.. 지호는 왜 경이마음을 몰라줄까요 ㅠㅠㅠㅠ 인티를 안끄길 잘했나봐요 맥님 신알신이 올줄알고 내가 안껐나?ㅋㅋ 항상 제가 작가님 많이 사랑해요 제 글잡 최애 작가님 ㅠㅠㅠㅠ 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작가님 ㅠㅠㅠ 오늘 바람 많이불던데 다시 감기 안걸리도록 조심하세요!
11년 전
도고 독자님><ㅋㅋㅋ진짜 좋다니....저 감동받아여ㅠㅠ소재만 좋은 것 같아여 하하;; 문체 달달하고 좋다니 으헝ㅠㅠㅠ감동받아쥬금ㅠ.ㅠ 멍청한 우지호...우리 경이를 외롭건 두다니! 도고님....제가 그대 진짜 사랑하는 거 알아요? 헐....글잡 최애 작가님이라니ㅠㅠㅠㅠ나 울어여 진짜 엉엉엉 도고님도 감기걸리면 안돼요! 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5
아 달달해여 작가님!ㅎㅎㅎ경이 성격도 귀엽고 지호도 귀엽고ㅠㅠㅠㅠㅠ작가님 문체 너무 좋은거같아여!!잘 읽엇습니다
11년 전
어휴 문체 정말 좋은 것 같다니 아니에요ㅠㅠ이번엔 둘다 귀여운 컨셉을 잡았답니다ㅎㅎㅎ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으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작가님 안녕하세요흐흐흐흐흐 탤탤입니다!!!둘다 왜이렇게 귀엽죠...하 정말...일 찾으러 이리저리 알아보는 경이랑 일못하게 하려고 신문이며 노트북이며 죄다뺐어가는 지호가 상상되면서 으휴 아주둘다 귀여워서 진짴ㅋㅋㅋㅋㅋ문체가 별로라니요...?작가님 문제 짱좋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좋아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엔 민혁이가 나오겠네요!!!야호!그럼 작ㄱㅏ님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화이팅!!!!!s2
11년 전
웃으시는 거 봐ㅋㅋㅋ탤탤독자님! 이번에는 컨셉을 둘 다 귀엽게 잡아봤어요ㅋㅋㅋㅋ망상만 흘러넘처서는!!! 으악ㅠㅠㅠ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하악...제 문체가 진짜 좋다니ㅠㅠ아니에요ㅠㅠ책 진짜 많이 읽어야겠어요ㅠㅠ다음편에서 뵈요! 두구두구두구 사랑합니닷♥
11년 전
독자7
경이가 드디어 일구하기 여행을 떠났네요 그와중에 칭얼거리며 경이가 다른남자 눈에 띌까봐 전전긍긍하는 지호 왜이리 귀엽나요ㅋㅋㅋㅋ그와중에 부대찌개먹으러가자고 은근슬쩍 방해도ㅋㅋㅋㅋㅋ경이도 알지만 넘어가주고ㅋㅋㅋㅋㅋ둘다귀여워요ㅠㅠㅠ 작가님 제가 많이 사랑하는거 아시져...?S2 마가레뜨
11년 전
마가레뜨 독자님! 네 일구하기 여행ㅋㅋㅋ귀엽군요ㅋㅋㅋ지능적인 우지호...아 저런 남친....있으면 좋겠다....크흡 그럼요 당연히 마가레뜨님이 저 많이 사랑해주시는 거 알죠! 마가레뜨님도 제가 대따 사랑하는 거 알죠?♥ 오글거렸다면.....먼곳☆★
11년 전
독자8
으아 진짜 귀여워서 미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경범으로 바꼈네요!! 와 직경범...설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문체 너무 좋아요 사랑합니다 진짜 작가님껀 전부 챙겨보고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 기다릴게요 화이팅*-v-*//
11년 전
독자10
아 저 암호닉 신청해도 되나요? 된다면 매화로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맥님만을 위해 피는 매화꽃이 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으헣 궁그매...어여 떠라
11년 전
독자8
이래서 전 맥님이져아요 내취향브레이커!!!!ㅠㅠㅠ경이도그렇고지호도그렇고 다들왜이리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 노트북이며신문이며막 뺏어가는겤ㅋㅋㅋㅋㅋ내남자할ㄹ까지호야....뚀륵ㄱ... 작가님 문체 제가사룽하는거 알잖아요...♥♡이번글엔 하트가별로없었ㅆ네요………그래서 많이쓰고가야지^~^♥♡♥♡♥♡♥♡♥♡♥♡♥♡♥♡힘내요 맥쟈기작가님♥♡♥♡
11년 전
독자9
내쟈기에요...!(소근소근
11년 전
내 쟈기왔어요?ㅎㅎ ㅎ이래서 저라니/// 저랑 취향이 맞다봐여 으헤헤ㅋㅋㅋ.....앙돼요...지호야...또륵...아익 좋아해주신다니 감사합니다...이비루한 문체를 ㅠㅠ사랑해요 내 쟈기♥♥♥♥♥♥♥
11년 전
독자10
귀여워ㅠㅠㅠㅠㅠㅠ지호 멋있다ㅎㅎ
잘보고가영!

11년 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1
최애맥이예요 ㅠㅠㅠ 허리많이아프시나요? ㅠㅠ 어뜩해 우리작가님어디아프면 제가 매우아파요 ㅠㅜㅜ허리빨리 나아야할텐데 ㅠ 찜질이라도 해드리고 싶어요으헣헣 ㅠㅠ아프지말아요 ㅠㅠㅠ 분량은 걱정마요 충분히길고 알차고 재미있어요!!!그리고 미녁신이 이제나온다니 나온다니 ㅠㅜㅜ으흡감격 ㅠㅜㅠ 다음글완전 기다려지네요!! 그리고 어차피 여기보단 작가님 생활이 중요하니까 독자들걱정마시고 아픈거다나시고 ㅠㅠ 다음에 또 올께요!
11년 전
다정해ㅠㅠㅠㅠ수정한다고 좀 오래 앉아있었더니ㅠㅠ이렇게 다정하기 있기없기? 빨리 나을게요ㅠㅠ엉엉 네, 드디어 다음편에 나옵니다 두구두구두구 내일부터 얼른 쓸게영! 최애맥 독자님덕에 벌써 괜찮아 지는 것 같은데요?ㅎㅎ사랑합니다♥
11년 전
독자12
어굴뮤도 너무 재밌게봤는데 역시 이것도 너무 재밌네요 ㅜㅜ 오기로 일구한다는 경이도 귀엽고 그걸 말리는 지호도 너무 귀엽고 ㅜㅜ 다음편 기대돼요 ㅎㅎㅎ 작가님 문체너무 좋아요 ㅜㅜ 화이팅!
11년 전
독자12
헐헐헗ㄹ러홀 짘경이들왜이렇게귀엽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읽는내내 광대가내려가지않아요 아진짜 조용한데 혼자 낄낄거리면서웃고있어요 으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아프시지마세요 ㅠㅠㅠㅠㅠㅠㅠ유유유......마음이아픕니다 제사랑많이먹으시고빨리나으시길바래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정말사랑해요 S2 저 씨리얼임당
11년 전
독자13
직경 이 귀요미들ㅋㅋㅋㅋㅋ 진짜ㅋㅋㅋㅋㅋㅋ 경이를 말리는 지호와 그런 지호에게 반항하는 경잌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왜이렇게 귀여운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용... 받으신다면 체리맛사탕으로 기억해주세용! ㅎㅎ
11년 전
독자14
봄이에여...>< 아좋다어떡해ㅠㅠㅠ아어떠캐ㅠㅠㅠㅠㅠㅠ아왤케조치 진짜젤조타 맥님이짱드세여.. 막곧있음 질투하고 막이러겠죠? 하면전또설레겠죠?! 진짜신알신진짜 맥님바께없어요ㅜㅠㅜㅜㅜ
11년 전
독자15
헐...금귤이에영...ㅜㅜㅜㅡ전편을 내가 못봤다니ㅜㅜㅜㅜ맥님덕후인 내가 전편을 못보고 댓글을 못달았다니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ㅜㅜ엉엉엉 죄송해여ㅜㅜ경이귀엽네요ㅜㅡㅜ마냥 귀요미ㅜㅜ지호가 경이 일못하게하는것도 귀여워욬ㅋ그냥 귀요미커플ㅋㅋㅋ미녁신은 경이가 일할곳에 직장상사로 나오겠...죠?ㅋㅋㅋ미녁신이 빨리 나오길바라며..ㅋㅋ이만물러가겠습니다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6
ㅇㄷ악읭ᆞㄱㅠㅠㅡ박굥이에요!!!!!으아ㅠㅋㅋ우죠ㅋㅋ어떻게든 경이일안보내려고 안달을하는구나ㅋㅋㅋ하지만 경이가 일을가야ㅋㅋ민혁이를 만나죠ㅋㅈㅋㅋㅋㅋㅈㅋㅈㅋ어서 일을가서 더더 흥미진진하게 갔으멵좋겟네요!역시직경은짱이에요ㅠㅠ이제범이가등장하겟지만?ㅋㅋ!!!잘읽ㄱ고가용ㅋㅋ♥
11년 전
독자17
쌀알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민혁이는 무슨 역으로 나오나요?!!! 저 둘사이를 방해하는 역인가요 맞다면 흥미진진해질거같아욬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 시급합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불낙지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이너무귀여워요ㅠㅠㅠㅠ경이한테쩔쩔매는지호도귀엽고ㅠㅠ지호는경이가일히는걸진짜싫어하나봐요ㅋㅋ어떻게든말릴려고안간힘을다쓰네요ㅋㅋㅋㅋ근데민혁이는경이가알바하는데서만나는거에요?궁금하네요ㅋㅋ오늘도잘보고갈게용¡¡

11년 전
독자19
귀여워달달해으어으으ㅡ느나어우으아너우느느으!!!!!!!!!!!!!!!!!!!!!!!!!!!!!!!
11년 전
독자20
ㅡ이이이가카가가카카가 맥님이오셨닼!!!!!!!!!!!!!!!저 안약이예옄!!!!!!!!!하 직경행쇼!!저도부대찌개가먹고시ㅃ어요!!!경이 완전 긴밤불꽃처렂 씹덕터져 베이베!!! 빨리와쥬세요 맥님 언제나기다리고있어요!!
11년 전
독자21
우로라에요!!! 작가님!!!!!!!!정말 좋아요!!! 저는 작가님같은 문체를 정말 사랑해욯ㅎㅎ 이런 문체가 제 스타일인것 같아요!! 아마도?ㅋㅋㅋㅋ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도 귀엽닿ㅎ 직경은 이렇게 귀염터지는 재미로 읽는구낳ㅎㅎ 작가님 진짜 사랑합니다!! 그리고 왜 지호가 경이 일하는걸 싫어하죠?ㅠㅠ 나중에 나오려나?? 쨌든 다음화도 기대해용♥
11년 전
독자22
빕씨예요!!!!아 귀여워귀여워ㅠㅠㅠㅠㅠㅠ경이도 귀엽고 지호도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호가 질투가 많나봐욬ㅋㅋㅋㅋ경이 일하는것도 못하게 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항상 재밌게 잘 읽고 있어요!!!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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