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철벽 구사일생 썰
; 천상천하 유아독존 개싸가지 김태형 꼬시기
w. 뷔타운
EP. 4.5 ( 외전 )"진여주 김태형이랑 사귄다더라. 애들이 봤대, 몇 번이나."
"에, 김태형이 미쳤냐."
인간의 가장 오만한 특성 중 하나, 남에게 지나치게 관심이 많다. 혈연 관계에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 친구도 아니고, 심지어 지인 이라고 칭할 정도의 사이도 안되면서 지겹게도 남에 대해 떠들어댔다.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다른 사람들과 달리 특별했다 라고 말하기는 웃기지만 어쨌든 태형은 다른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일에 대해서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으니까.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한 일이 소중한 것을 가져가고 태형의 온 신경을 앗아갈 줄이야, 꿈에도 몰랐던 때가 있었다.
"걔 김태형 그거 라는거, 진짜야?"
"그게 뭔데?"
"왜 있잖아, 섹파. 애들이 그러던데? 그래서 김태형이 끼고 다니는거라고."
"야, 설마. 그런 말 함부로 하는거 아니다 너."
"나도 처음엔 설마 했는데 그게 아니면 김태형이 뭐가 모자라서 걜 싸고 돌아? 여자라고는 거들떠본 적도 없잖아 걔. 은이도 단칼에 거절해놓고, 웬 진여주? 말도 안돼."
어쩌면 시기를 품은 소문은 빛보다 빨랐을지도 모른다. 너무 빠른 속도로 날라가 누군가의 가슴을 뚫으려 날뛰고 있는데도 누구 하나 멈춰 세우는 이 없었다. 왜 막을 수 있는 이에겐 막을 기회를 주지 않는지, 어째서 그렇게 자신의 여자 친구에 대한 것 조차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어떻게 눈 앞의 것만 사랑하고 말았는지. 어렸었다는 핑계로 둘러대기에 운명이라는 건 너무 야속했다.
"진여주 유학 간거 확실해?"
"몰라. 소문 다 나니까 쪽팔렸나보지. 유학이든 그냥 자퇴든 지가 찔리는게 있으니까 한거 아니야?"
"아니, 그게 아니라, ... 걔 어젯밤에,"
죽었대. 자살이라더라.
뭐?
은이 쪽 애들이 심하게 하긴 했잖아. 힘들었나봐. 학교 안나오고도 계속 찾아다니면서 괴롭힌 것 같더라고.
한동안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었다. 오빠, 잘생겼어요. 학생은 좋겠다 잘생겨서 꼭 아들 삼고 싶네. 태형아, 잘생길수록 여자를 조심해야돼. 밖에 나가면 그런 말들이 태형을 쫓아다녔다, 무슨 일이 일어난줄도 모르고. 자신의 얼굴을 보는게 무서웠다. 태형의 집에서 거울이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산산조각 난 유리 조각만이 굳어진 핏자국과 함께 굴러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피가 미처 덜 마른 손으로 창문에 비치는 제 얼굴을 한참이나 닦아냈다. 못나기만 한 이 얼굴이 그녀를 죽인 것만 같았다.
그저 그 아이와 있을 때의 편안함이 좋았다. 지쳐 잠든 제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는 손길이, 나눠낀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같은 취향의 음악이,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며 키득대던 일상들이 좋았다. 제 하루를 기꺼이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이 태형을 벅차게 만들었다. 그 모든 행복들은 태형의 내면을 가득 채웠으나, 태형의 외면을 사랑한 이들에 의해 처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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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데일까봐요."
얼마나 타들어갔는지 떨어지자마자 흩어져버린 잿가루를 보다가 여자 아이의 뒷모습을 보는데 웃음이 새어나왔다. 그저 피식, 하고 실없이 터지는 웃음. 오랜만이었다.
2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고, 태형은 전학간 학교에서 적응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사회 부적응자. 그렇게 남게 되버릴까 걱정으로 가득한 부모님의 노력을 헛되게 할 수는 없었다.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도 사귀었다. 전정국. 사진 속 그녀에 대해 물어올 때면, 유학간 전여친 정도로 둘러대는데에 그쳤지만, 태형에게는 고마운게 많은 친구였다. 태형을 웃음짓게 한 아이가 그런 정국의 옆에서 투덜거리고 서있음에 어쩐지 목이 타는 기분이었다. 한눈에 봐도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니 친구였냐, 존나 귀엽던데."
"야, 귀엽긴. 그런 말 해주지마라. 쟤 착각 심해서 진짠 줄 안다."
"우리 학교야? 니 친군데 왜 처음보지?"
"마주칠 일이 딱히 없으니까. 학교에선 거의 쌩까거든. 왜, 소개시켜줘?"
"아니, 뭐 ... 그게 왜 그렇게 되냐. 그냥 니 여친인가 해서 물어본거야."
"뭐래 미쳤냐. 김여주 눈 존나 높아. 나같은 애 안만나줘."
정국과의 대화에서 남은건 김여주 이름 하나였다. 태형 나름의 용기로 꽤나 관심을 가지고 물어본 거였는데, 머릿속을 떠나니는건 이름뿐이었다. 덜컥 겁부터 났다. 겨우 이름인데, 이름따위 똑같은 사람 수도 없이 많을텐데, 왜 자꾸 그 지독한 운명이 다시 시작될 것 같은지 몰랐다. 그래서 그랬다.
유연비가 오늘 김여주랑 얘기해본대. 솔직히 걔 심하긴 하잖아. 김태형도 완전 불편해보여.
그래서 절대로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그럼 됐고. 다행이네, 안늦어서."
그리고 이건 완전히 오바였다.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아닌, 그러고 싶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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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전을 언제 넣어야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는 대충이나마 보여드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 지금 넣게 됐는데 생각보다 많은 걸 보여드린 것 같아요
태형이의 아픔, 진심, 진여주라는 인물
외전이고, 조금 집중해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 있어서 썰 형식이 아닌 소설체로 썼어요 그만큼 중요한 내용이 많은 화라 ,,
태형이 짤도 없고 조금 재미는 떨어지더라도 썰 형식으로 계속 쓰면서 채워질 수 없는 세세한 스토리들에 대한 설명이 잘 전해졌길 바래요 ! ㅎㅎ
다음 화는 다시 썰로 보는 태형이로 돌아올게여
여러분 항상 사랑하고 고마운거 알죠? 댓글 너무너무 많은 힘이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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