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우리부서 황팀장은 예쁘다
눈도예쁘고 코도예쁘고 입도예쁘고
성격도 좋고 귀엽고 또 섹시하고
눈웃음을 어찌그리 잘치는지
더이상 말하자면 내입이 아프지
오늘은 흰색 시스루 셔츠에
검은색 속옷을 입었는데
팀장실로 달려들어갈뻔했다
"임대리님..."
아 그래 황팀장은 목소리도 예쁘다
정과장님처럼 옥구슬 굴러가는듯한
목소리는 아닌데 뭔가 허스키하고
외국에서 살다와서그런지 특유의 발음도
있고 목소리가 참 섹시하다
단점이 있다면 날 싫어하는것같다
"임대리님 제말듣고 계세요?"
"네? 아....그럼요 듣고있죠"
"그럼 그렇게하시는거에요"
미안하지만 팀장님 생각하느라 못들었어요
라고하면 미친사람취급받을것같아서
대답을 얼버무리고 말았다
"임대리는 좋겠네"
하얀얼굴이 눈앞에서 빙긋 웃으며 말을건넨다
"뭐가요?"
"황팀장 총애를 받고있잖아"
도통 김차장이 무슨말을하는지
종잡을수가 없다
황팀장은 나를 싫어하면 싫어했지
절대 좋아하진 않을거다
이사람 저사람 눈웃음을 흘려가며
웃다가도 나만보면 얼굴이 시뻘개져서
고개를 돌려버린다
저번에 내가 카카오톡 엑셀버전을 켜놓고
히히덕거리던모습을 봐서 그런가
아니면 다른 뭐가 있는건가
끄으윽 이상한신음소리를 내며
기지개를 펴자 사무실 사람들이
킥킥대며 웃어서 재빨리 뻗었던손을
제자리로 돌려놓곤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팀장실 창문너머 황팀장과 눈을 마주쳐버렸다
또 꼬투리 잡히는 건가싶어
일에 집중하는척 서류를 휙휙 넘겼다
*
업무도 안했는데 벌써 퇴근시간이다
황팀장이 날 부르기전에 빨리 도망가야되서
급하게 코트를 입다가 황팀장의 부름에
뒤돌아봤다
"임대리님 뭐드실지 생각해봤어요?"
에? 내가 왜 뭐먹을지 생각을 해야되는거지
"아직 못정하셨으면 제가 생각해둔곳으로
가도되나요?"
"ㄴ..네 그럼요"
*
달달 떨리는 손으로 스테이크를 썰려고하자
자꾸만 헛손질을해
결국 황팀장이 썰어준 스테이크를먹었다
이여자는 먹을때도 예쁘다
오물오물 음식을 씹는 입술이 귀엽다
괜히 얼굴이 뜨거워지고 목이타서
와인을 들이켰다
"임대리님 술드시고 싶으세요?"
"황팀장님이 사주신다면 마셔야죠 하하하"
속은 아니라고 외치고있지만
꼬투리도 잡힌마당에
더잡혀서 좋을것 없다는 생각에
막 뱉은 말이지만 나는 생각이 없는것같다
*
술을 마시고 나자
황팀장이 더섹시하고예뻐보인다
술깨려고 걸어본 거리인데
황팀장이 옆에있어서그런지
더 취하는것같다
정처없이 흔들리는
황팀장의 손을잡아보고싶은데
나는 나를 싫어하는사람손을 잡을 용기는 없다
미친척 손가락이라도 잡을까
모른척 손가락 끼리 부딪혔다가
다시 놓았다 아무 반응이 없어서
한번더 손가락을 잡고 놓자
이번엔 황팀장이 손을 꼭 붙들어맨다
속이 울렁거린다
황팀장이 손을 고쳐잡더니
골목으로 나를 이끈다
"임대리 고자야?
왜 손을 못잡아 손잡는게 그렇게어려워?"
"내가 매일 임대리 쳐다보는거 못봤어?"
나는 꼬투리 잡으려고 그러는줄알았지
그래도 변명은 해야겠다싶어
입을 여는순간
황팀장이 반대쪽 손을 잡으며 말한다
"조용히해요 임대리 키스할거니까"
황팀장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소독방에서 쓴거긁어왔어요
저도앞에다 윤티윤 이런거 쓰고싶은데
어떻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