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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져 _ 멜로망스 

 



 

 

[방탄소년단/김태형] 푸른 밤을 걷다 _ 06 | 인스티즈 

 

 


 


 


 

푸른 밤을 걷다 

w. 공 백 

 
 


 


 

그 때, 내가 내린 결론이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 06 ] 

뒤늦은 후회 


 


 


 


 

 

네가 찾아왔었던 그 날. 어떻게 몸을 이끌고 버스 정류장까지 온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생각없이 그저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정류장 앞에 멀뚱히 서 있는 나였다.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휴대폰을 꺼내어 화면을 켰다. 화면에 띄워진 숫자는 이제 한 시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집에 들어가기엔 이르다고 느껴지는 시간이었지만 달리 갈 곳이 없었기에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주저앉듯이 의자에 앉아 햇빛이 비치는 거리를 물끄러미 내다보았다. 고요한 거리와는 달리 머릿속이 복잡했다. 네가 찾아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버스가 덜컹거리자 의자 등받이에 기댄 몸뚱이도 힘없이 흔들거렸다. 날 찾아왔다는 네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5년만에 네가 날 찾은 것이었다.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아도 계속해서 머릿속에 떠오를 만한, 그런 것이었다. 


 

 

“ 네가 이렇게 날 찾아와버리면 … 미련이 계속 남잖아. ” 


 
 

한숨을 내쉬며 나지막하게 혼잣말을 읊조렸다. 생각을 할수록 짙어지는 두통에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감고 창틀에 몸을 기대었다. 감은 눈꺼풀 위로 쏟아진 햇살이 제법 뜨거웠다. 눈을 감은 채로 아침에 골목에서 부딪혔던 남자를 떠올린다. 모자 밑으로 언뜻 보인 눈이 너와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지나가면서 들은 듯한 낮은 목소리는 왜인지 모르게 익숙한 음이었던 것 같다. 결국 … 진짜 너였던 걸까. 모자를 깊숙히 눌러쓴 남자의 뒷모습이 아른거렸다. 다 버렸다고 생각했던 미련은 여전히 앙금처럼 마음 속 깊숙한 곳에 남아 있어 날 괴롭게 만들고 만다. 항상, 매번 그랬듯이, 오늘도. 


 


 

 

카페에 갈 때와는 다르게 태형이 힘없는 발걸음을 옮겼다. 스케줄이 없었던 날이었기도 하고 달리 갈 곳도 없었기에 그는 곧바로 숙소로 향했다. 평일 오전이었기에 그가 사는 오피스텔은 고요하기만 했다. 평소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았겠지만 오늘은 그 고요함이 우울하기만 했다. 엘리베이터에 타서 제가 사는 층의 버튼을 누른 태형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푸우우, 하고 바닥으로 흩어지는 한숨이 무거웠다. 고개를 들어 거울을 쳐다본다. 거울 속의 자신은 실로 오랜만인듯한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태형이 그 표정을 마지막으로 지었던 것은 아마 5년 전, 그러니까 무명 시절이었을 때일 것이다. 거울 안, 우울한 표정을 짓고 있던 태형은 이내 손을 들어 거칠게 얼굴을 문질러내었다. 손을 내리자 우울한 표정은 사라지고 싸늘한 무표정만 남는다. 


 

 

[ 19층입니다. ] 


  

기계적인 안내음이 들려오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다. 한참을 거울을 쳐다보던 태형이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늘 그랬던 것처럼 도어락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 거실로 향한다.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소파로 가서 쓰러지듯이 몸을 파묻었다. 기계적으로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보기 시작한다. 쉴 새없이 움직이던 검지 손가락이 어느 지점에서 움직임을 멈춘다. 그의 시선이 멈춘 화면에는, 단발머리의 여자가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 띄워져 있었다. 일주일 전에 봤던 모습보다는 좀 더 어린 느낌이 난다. 5년동안 자신을 버티게 해 준 유일한 사진이었다. 태형은 5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후회를 한다. 


  

“ 그 때 사진 많이 찍어놓을 걸. ” 


 

 

후회가 섞인 말이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진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태형은 공백이 보고 싶었다. 제가 가진 사진 한 장만으로는 그리움이 채워지질 않았기에 매번 제 감정을 애써 억눌러 내는 태형이었다. 하지만, 오늘은 유난히도 보고 싶었다. 그 맑고 티없는 웃음이. 제가 이야기를 할 때면 자신을 빤히 쳐다보던 그 눈동자가, 태형은 그리웠다. 처음으로 제가 5년 전에 내린 결정이 옳았던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한 것은 아닐까. 너무 섣부르게 행동한 것은 아닐까. 몸이 멀어지면 마음 또한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제가 바보였다. 마음이 멀어지기는 커녕 더욱 보고 싶기만 했고, 그리움은 계속해서 쌓여만 갔다. 


 

“ … 내가 선택한 길이, 옳은 길이었을까. ” 
 


 

 

한참을 소파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생각을 하던 태형이 옆에 있던 모자와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가 머물다 간 자리를 그와 어딘가 닮은 싸늘한 공기가 채운다.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옮긴 발걸음이 향한 곳은 저와 공백이 예전에 함께 살던 아파트였다. 무슨 생각으로 여기 온거지, 나. 높은 빌딩 앞에 선 태형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제 위로 그림자를 드리운 아파트를 올려다 보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아파트는 여전히 도심 한복판에 고고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바뀐 것은, 저와 공백이의 사이밖에 없었다. 아파트 공동 현관문 앞에 선 태형이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눌러내었다. 이윽고 열리는 문에 태형이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아파트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엘리베이터의 옆에 자리한 거울도, 그 반대편의 커다란 알림판도 그대로였다. 엘리베이터 앞에 선 태형이 머뭇거리며 버튼을 눌렀다. 문이 열리고, 몇 년 전과 다를 바가 없는 엘리베이터 내부가 보인다. 좀처럼 발을 떼어놓지 못하던 태형이 이내 안으로 들어서서 공백과 자신이 살던 층의 버튼을 눌러내었다. 


 

 

“ … 하아. ” 


  

엘리베이터 구석에 기대어 선 태형의 입에서 무거운 한숨이 새어나왔다. 난 왜 여기 온거지. 깊게 눌러쓴 모자 아래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손을 들어 흘러내린 땀을 닦아내려고 할 때였다. [ 7층입니다. ] 기계음이 들려오고 문이 열린다. 잠시 망설이던 태형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발을 내딛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예전에 공백과 함께 살았던 702호 앞에 섰다. 아직까지 여기 살고 있을까. 손을 들어 초인종으로 뻗어보았지만, 이내 손을 거두어버렸다. 나를 본 너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넌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았지만 그것을 해소하기에는 공백이에게 미안한 것이 많았다. 한참을 문 앞에서 망설이던 태형은 다시 엘리베이터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다음에 다시 오자. 거울 안 자신을 쳐다보던 태형은 이내 고개를 푹 숙여버리고 만다. 


 

아파트 밖으로 나온 태형이 쓰레기 분리 수거함을 지날 때였다. 종이가 가득 든 상자 옆을 지나던 태형이 불현듯 멈추어 서서 몸을 돌려 상자 안을 들여다 보았다. 상자 안에는 종이 묶음이 아무렇게나 이지러져 있었다. 그것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태형이 손을 뻗어 종이 한 묶음을 쥐었다. 종이 맨 위에 아무렇게나 그어진 검정색 줄 아래로 낯익은 이름이 보였다. 김태형. 자신의 이름이었다. 빠르게 종이를 넘기던 태형의 손이 어느새 멎는다. 묶음의 마지막 장에는 익숙한 필체와 말투로 짤막한 편지가 적혀 있었다. 


  

[ 어쩌면 지금은 꽃을 피우기에 적당한 시기가 아닐지도 몰라. 

언젠가는 꽃이 아름답게 피어날 시기가 오겠지, 너한테도. 

항상 잘해왔던 너였으니까 앞으로 뭐든 잘 될거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사랑해, 태형아. ♡ ] 


 

종이 위에 반듯하게 아로새겨진 글씨가 태형의 마음속에 와 가시처럼 박혔다. 뇌리를 파고든 짤막한 문장에 마음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울컥 치고 올라와 목이 메여온다. 손에 힘을 주자 손에 쥐여진 종이가 힘없이 바스라졌다.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급작스럽게 울음이 터져나옴과 동시에 덜덜 떨리던 팔이 아래로 툭 떨궈졌다. 눈물이 종이 위로 비오듯 쏟아진다. 꾹꾹 눌러쓴 글씨 위로 눈물이 떨어져 결국에는 글씨가 번지고 만다. 공백이의 정갈한 글씨가 흐려진다. 인적이 드물어 고요한 쓰레기 분리 수거함 앞에서, 태형은 한참을 아이처럼 울었더랬다. 눈물을 쏟아낸 후에도 쉽사리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태형의 위로 오후의 햇빛이 찬란하게 부서져내렸다. 


 


 

집에서 달리 할 것이 없었기에 냉장고도 채울 겸 집 근처의 마트로 향했다. 5년 전 같았으면 너와 둘이서 왔을 마트였지만 네가 떠난 이후로는 줄곧 혼자 왔었다. 그것이 싫어 자주 오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난다. 홀로 카트를 끌고 가는 내 옆으로 신혼부부로 보이는 남녀 몇 쌍이 스쳐 지나간다. 서로 마주 보며 웃는 모습이 잔인하게 마음을 후벼판다. 나와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 네가 내 옆에 있었다면, 우리도 저렇게 행동하지 않았을까. 부러움이 섞인 눈길로 그들을 쳐다보다가 또 네가 생각나 고개를 돌렸다. 오늘은 유난히, 네가 많이 생각나는 날이다. 


 

미리 가져간 비닐봉지에 장을 본 것을 꾸역꾸역 담아 양 손에 들고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가까워 올수록 손에 든 비닐봉지가 무겁게만 느껴진다. 예전같았으면 너와 같이 들었을 장바구니였지만 이제는 같이 들어줄 네가 없다. 잊을 만하면 파도처럼 밀려와 날 잠식시켜버리는 지독한 현실에 머리가 지끈거리며 아파왔다. 습관적으로 손을 들어 관자놀이를 누르려다가 손에 들려 있던 비닐봉지를 놓쳐버리고 말았다. 그 안에 들어 있던 잡다한 것들이 깨진 유리 조각마냥 길거리 위로 흩어진다. 당황스러움에 주저앉아 어쩔 줄 몰라하고 있는데, 별안간 곧게 뻗은 손가락이 물건을 비닐봉지에 주워 담아 내게로 내민다. 

 

 

[방탄소년단/김태형] 푸른 밤을 걷다 _ 06 | 인스티즈 

 

 

“ 여기요. 괜찮으세요? ” 

“ … 아, 감사합니다. ” 

“ 들어 드릴까요? 무거워 보이는데. ” 

“ … 아니에요, 괜찮아요. ” 


 

고개를 꾸벅 숙여 앞에 계속 서 있던 남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돌아서서 집으로 향했다. 뒤통수에 남자의 시선이 따갑게 내리꽂히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며 저만치 보이는 아파트로 꿋꿋하게 발걸음을 옮겨내었다. … 저기요! 타닥거리며 구두가 아스팔트 위에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아까 봤던 남자가 내 앞에 와서 섰다. 김공백씨, 맞아요? 숨을 고르며 물어오는 남자의 말에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마주했다. 네, 맞는데. 누구세요? 경계섞인 눈초리로 그를 올려다보자 그가 날 안심시키려는 듯 생긋 미소를 지었다. 


 

 

“ 아, 저 공백씨가 보내신 드라마 각본 보고 왔는데. 혹시, 대본 써보지 않을래요?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 


 

 

그 말과 함께 그가 제 손에 쥐고 있던 종이 묶음을 내게로 내밀었다. 꽤 오래된 것인지 군데군데가 구겨져 있었다. 그것을 건네받아 살펴보니 아이를 낳기 전에 써서 여러 방송국에 보낸 드라마 각본이었다. 각본을 보낸 후에, 쉴 틈없이 돈을 버느라 보냈던 사실을 거의 잊고 있었던 터였다. 대본을 써보지 않겠느냐는 갑작스러운 제안에 어안이 벙벙했다. 내 표정을 살펴보던 그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사실, 이런 내용의 글이 흔하지가 않아서요. 전개도 독창적이고, 드라마로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공백씨 생각은 어때요? 그가 내민 드라마 대본은 실은 너를 생각하면서 쓴 대본이었다. 네가 주인공인, 너를 위한 대본. 하지만 이젠 주인을 잃은 대본이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 … 할게요. ” 


 

작은 목소리였지만 주변이 조용했기 때문인지 뚜렷하게 울렸다. 내 말에 옆에서 묵묵히 걷고 있던 그가 반색을 하며 나를 돌아본다. 진짜요? 그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걸음을 계속해서 옮겨내었다. 입꼬리를 끌어올려 조용히 미소를 지은 그가 조심스레 손을 뻗어 내 손에서 쥐고 있던 비닐봉지의 손잡이 부분을 빼내었다. 집까지 들어드릴께요. 괜찮다며 한사코 만류했지만 그의 고집을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에는 사이좋게 장바구니를 나누어 들고 집으로 향했다. 어느새 먹색으로 물든 하늘에서는 초승달이 창백한 빛을 흩뿌리고 있었다. 아파트 공동현관 앞에 다다라서 그가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곤 묻는다. 


 

“ 집까지 들고 갈 수 있겠어요? ” 

“ 네.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 


 

한참을 말없이 내 앞에서 날 내려다 보던 그가 비닐봉지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내게로 손을 내밀었다. 뭐냐는 듯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그가 웃으며 짤막한 말 한마디를 건넨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그에 내밀어진 그의 손을 맞잡았다. 마주잡은 손이 따뜻하기만 했다. 그의 이름은, 전정국이었다. 


 

 
 


 

갑갑하기만 한 집으로 가기는 싫어서 태형은 여기저기를 배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땅히 갈 곳이 없었던 터라 태형은 집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갈 곳이 집밖에 없네. 한숨을 깊게 내쉰 태형이 제 오피스텔로 향하다 말고 옆의 편의점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오늘따라 술이 마시고 싶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마셔야 할 것 같았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은 맨정신으로 제 기분을 감당하기가 버거웠다. 눈에 보이는 술 몇 개를 집어 계산대로 가져가 계산을 하고서는 술병이 든 비닐봉지를 손에 쥐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골목에 울리는 술병이 달그락거리며 부딪히는 소리가 위태로웠다. 


 

비척거리는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에 오른 그가 고개를 들어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마주했다. 울었던 탓인지 눈가 주위가 벌겋게 물들어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은 뭐가 그렇게 불만인지 못마땅한 눈빛을 하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눈짓에 태형은 거울을 등지고 섰다. 


 

[ 19층입니다. ] 


 

 

기계적인 안내음이 들림과 동시에 엘리베이터의 문이 스르르 열렸다. 태형이 여전히 힘이 없는 발걸음으로 엘리베이터의 바깥으로 발을 내딛었다. 도어락을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가 차가운 공기가 가득 찬 거실의 불을 켠다. 겉옷을 벗어 대충 소파 위에 걸쳐놓은 태형이 옷도 갈아입지 않고 술을 꺼내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잔을 가져오지도 않고 캔 뚜껑을 따서 술을 들이키는 태형이다. 몽롱해지기는 커녕 이전보다 더욱 또렷해지는 기분에 태형이 미간을 찌푸렸다. 보고싶다. 보고싶어. 빈 캔이 늘어날수록 더욱 공백이 보고싶어진다. 공백에 대한 그리움은 짙어져 결국에는 태형 자신을 괴롭게 만든다. 비틀거리며 일어선 태형이 부엌에서 술잔을 가져와 술을 가득 따른다. 술잔에 가득 부어진 술이 넘칠 듯 위태롭게 출렁거렸다. 태형이 손을 뻗어 술잔을 입가로 가져다대고는 망설임없이 비워내었다. 술잔을 비워낼수록 술잔을 다시 채우는 것은 술이 아닌 공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 


 

 

너도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괴로워했겠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괴로워 하고 있겠지. 


 

 

후회가 담긴 눈물이 태형의 눈에 그득히 차올랐다. 미안해.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하지만, 미안해 공백아. 나를, 절대 용서하지마. 이기적인 나를. 마지막 술병을 비워낸 태형의 몸이 옆으로 서서히 기울었다. 거실에 드러눕자 탁 트인 창 밖으로 서울의 밤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높은 빌딩들이 가득한 서울 밤 하늘에는 초승달 하나만이 외로이 걸려있다. 


 

 

“ 난, 별이 보고 싶었는데 …. ” 


 

 

 

[방탄소년단/김태형] 푸른 밤을 걷다 _ 06 | 인스티즈 

  

온통 빛으로 가득한 서울 시내에서 별이 보일리가 없었지만, 태형은 별을 보고 싶었다. 

흩어져가는 의식 너머로 한 여자의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그가 눈을 감자, 눈물 한 줄기가 그의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 보고싶어, 공백아 …. ”  


 


 


 


 


 


 

안녕하세요, 공 백입니다 .. 8ㅅ8 

제가 많이 늦었죠 ㅠㅠㅠㅠㅠ 기다리게 해서 진짜 너무 죄송해요. 

분량 나름 많이 쓴다고 썼는데 음 잘 모르겠어여. 

진짜 면목 없습니다 ,, 약속도 안지키는 나쁜 (심한말) 

기다려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T^T 앞으로는 자주 올게요. 

암호닉 신청 이번화까지만 받겠숩니다 ,, 여기서 해 주시면 되요. 

좋은 밤 되세요 '^' ♥ 


 


 

♥ 암호닉 ♥

꾹화 / 초록보구 / ihm / 빅닉태 / 자두파이 / 탄루살이 / 태꼬 / 백공 / 호시기호시기 / 히히 / 하나의 방탄 / 꾹꾹 / 월하 / 율예 / 1031 / 1104 / 짐느러미 / 땅위 / 봉석김 / 이상해씨 / 파괴몬스터 / 태형아 / 포뇨 / 마리 / 요로시꾹 / 망개찜니 / 멍뭉망뭉잉 / 김탱글 / 양솜이 / 침침빛 / 도라지렁이 / 거적대기 / 김태형 / 꾸루 / 쌀떡밀떡 / 쭈글이 / 모찌섹시 / 뀨태형부인뀨 / 핑쿠릿 / 비크 / 찡긋 / 예희 / BBD / ㄱㅎㅅ / 11000110 / 블망 / taekook / 려 / 레몬사탕 / 망개꽃 / 에떼뽀 / 졔 / 캠프파이어 / 목련 / 데자와카와 / 프루티 / 우유한잔 / ㅇㄱㅅㅈ / 탄둥이 / 꽃송이가 / 빵떠기 / 몬모니 / 바이올렛 / 문라이트 / 렬루 / 밤밤 / 거창 / 울샴푸 / 뉸기찌 / 꾸루 / 이월 / 목소리 / 슈가나라 / 양팡 / 밍밍 / 0207 / 코카콜라 / 새벽별 / 새싹이 / 95 / 나로 / 핫초코 / 설레임 / 경화수월 / 띵동 / 두부 / 윤기와 산체 / 삼색고양이 / 늘봄 / 민윤기천재짱짱맨뿡뿡 / 델몬트 / 쫑냥 / 사용불가 / 아현이 / 복숭아모찌짐 / 콧구멍 / 디즈니 / 뽀작 / 그리고 / 행복하자 / 물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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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꽃송이가
6년 전
독자7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보다가 앞에 무슨 내용이였지?하고 전에 이야기를 보고와야했다구요ㅠㅠㅠㅠㅠㅠ기다렸어요ㅠㅠㅠ이제이제 태형이랑 여주랑 무슨일이있었는지 알수있겠죠???언제나 기다리구있다구요!!!그리고 서브남주가 정국이라니 빨리 다음화요....현기증난단 말이에요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3
거창입니다 ㅜㅜㅜ 자까님 ㅜㅜ 오랜만이에여❤ 기다렸어요 ㅜㅜㅜ 오늘 분량 최고네요 ㅜㅜㅜ! 다음화가 기대되요~ 다른 작품들도 기다리고있겠습니당!
6년 전
독자4
[밤밤]눈물흘려도 될까요?ㅜㅠㅠㅜㅜㅠㅜㅠㅠ진짜 오랜만이에요 작가님ㅜㅠㅠㅜㅜㅜㅜ 이번 편은 태형이와 만나지 못했지만 이제 만날 날이 얼마 남이 않았네요ㅜㅠㅠㅠ 앞으로의 내용이 더 기대돼요ㅜ
6년 전
독자5
빅닉태입니더 ㅠㅠㅠㅠ작가님 너무 기다렸어요ㅠㅠ 오늘도 아련이 아주 폭팔하는 ㅠㅠㅠ너무 최곱니다
6년 전
독자6
1화부터 계속 보고 있었는데 암호닉 신청한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요ㅜㅠㅠ [치즈맛벚꽃잎]으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6년 전
독자8
몬모니
아 세상에....아련하게 내마음을....제발...사랑합니다 작가님..하..

6년 전
독자9
포뇨입니다!!! 진짜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태형이 너무 슬프네요..ㅠㅠㅠ 곧 둘이 만나겠죠??
6년 전
독자10
문라이트입니다!!!아 진짜ㅜㅜㅜ이거 너무 마음아파요ㅠㅜㅜㅜ둘이 언제 만나나요ㅠㅜㅜㅜ엉엉ㅜㅜㅜ
6년 전
독자11
백공이에요! 기다렸어요 진짜ㅜㅜㅜ 계속 뒷내용이 궁금해지고 그래서 맨날 기다렸어요 ㅎㅎ 진짜 오늘도 작가님의 필력에 울고갑니다??
6년 전
독자12
[B612] 암호닉 신청하고 갈게욤 엉엉 글 너무 이에요,,,,
6년 전
독자13
암호닉 [융7ㅣ]로 신청합니다 너무 재미있어여ㅠㅠㅠㅠ 왜 지금 봤지?ㅠㅠㅠ사랑해요 작가님!❤️
6년 전
비회원193.70
오랜만이네요 작가님ㅎㅎ 이번화도 재밌게 보고가용
6년 전
독자14
둑흔둑흔 으로 암호닉 신청이욥!! 지쨔진쨔 기다리구있었어요ㅠㅜㅜㅜㅜㅜㅜㅠㅠㅜㅜ
6년 전
독자15
민슈가천재짱짱맨뿡뿡 이에여
어.. 저번에 신청했었는데 호옥시 제 암호닉 오타인가요..? 아니라면 다시 신청할게요!!
느어 오늘 뜬 거 보고 ㅠㅠㅠㅠ 아 세상에 둘이 만날 듯하면서도 못 만나네요 ㅠㅠㅠㅠㅠ 서로 엄청 보고 싶어 하면서도 계속 못 만나 ㅠㅠㅠㅠㅠ 흐어유유ㅠㅠㅠ 태형이 우는 거 너무 마음 아파요 ㅠㅠㅠ엉ㅇ어유ㅠㅠㅠ 여주도 너무 위태로워 보여요... 진짜 당장이라도 깨질 거 같은 막 아슬아슬한 유리 같아요 ㅠㅠㅠㅠㅠㅠㅠ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6년 전
독자16
[슙슙해]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진짜 배경음악이랑 내용이랑 찰떡이에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7
헉 암호닉 신청하구 가요 ㅠㅠㅠㅠㅠ [ 규름 ] 임니다 ㅠㅠㅠ 사랑해요 ㅠㅠ
6년 전
독자18
작가님ㅜㅜㅠㅠㅠㅠㅠㅠㅜㅜㅜ이월입니다ㅜㅜㅜ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ㅠㅠ두 사람 다 슬퍼하는 모습이 아팠던 것 같아요ㅠㅠㅠㅠ조만간 재회 하겠죠?ㅠㅠㅜ
6년 전
독자19
나로입니다 헉 오랜만입니다 작가님 기다리고있었어요 ㅠㅠ 정국이의등장이라니!! 앞으로가 더더욱기대됩니다
6년 전
독자20
준회
6년 전
독자21
작가님 제 암호닉이 없어졌어요ㅠㅠㅠㅠ 잉 슬퍼용.. 그나저나 태형ㅇ이 .. 맘아푸다 이 꼬인 인연을 어떻게 풀어야할까여 잘 됐으면 좋겠는데 ㅜㅜㅜ 슬프네요 안쓰럽고 .. 정국이의 등장!! 여주에게 어떤 영향을 주게 될까용 하하하 두근두근 암호닉 누락된김에 새로운 맘으로 [태형]신청하고 갑니당 사랑해용
6년 전
독자22
[윤민기]로 암호닉 신청해요!!!!!
6년 전
독자23
[희랜]으로 암호닉 신청합니당 글 너무 잘 보고 있어요ㅠㅠ감정선이 너무 좋고 글 표현들도 하나하나 예뻐요ㅠㅠ
6년 전
독자25
새싹이입니다! 으허...이번편도 되게 찌통이내요 정마류ㅠㅠㅠㅠ 정국이가 등장함으로써 어떤 변화가 찾아올까요ㅠㅠㅠ
6년 전
독자26
[우유한잔] 입니다
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ㅜ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오늘도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27
와,, 태형아ㅠㅠㅠㅠㅠㅠㅠ 진짜ㅠㅠㅠㅠ 작가님 [민트]로 암호닉 신청 할게요ㅠㅠ
6년 전
독자28
[베팅]으로 신청할께요 !! 너무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ㅍㅍㅍ픂 잘보고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29
[졸리다]로 암호닉 신청할게요!잘읽고 갑니당♡
6년 전
독자30
작가님ㅠㅜㅜ저 진짜 눈물 났어요ㅠㅜㅜ암호닉 [꼼냥]으로 신청하고 갑니다ㅠ
6년 전
독자31
땅위입니다!!! 뭔가 오랜만인거같아여!! 태형이는 여주가 보고싶은건가요? 서로 보고싶은거같은데 아리까리하네요ㅠㅠ 다음 편 기다릴게요ㅠㅜ
6년 전
독자32
[망개]로 암호닉 신청하고 가요ㅠㅠㅠ 너무 오랜만이에요ㅠㅠ
6년 전
독자33
핫초코
아... 세상에... ㅠㅠㅠㅠㅠㅠ
태형이가 용기를 내면 좋겠다ㅠㅠㅠ
저 각본의 쥬인공이 정말 태형이였우면

6년 전
독자34
[눈사람]으로 뒤늦게나마 암호닉 신청합니당,, 흑흑 너무 잘 읽고 있어요 작가님 8ㅡ8
6년 전
독자35
작가님~~글 너무 잘읽구 있어요~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라던지 너무 좋아요~표현력이 부족한 저이기에 좋단 말밖에 할 수가 없네요~ 지나간 시간을 후회하며 힘들어하는 태형이 그리고 정국의 등장 드라마작업을 하게 된 여주 이 상황들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로 펼쳐질지 너무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그리구 암호닉 신청할게요~ [달보드레] 신청합니다~ 다음편두 기다리구 있을게요~ 추운 날씨에 건강조심하세요♡
6년 전
독자36
엇 작가님 ㅜㅜㅜ 이제서야 봤는데ㅜㅜ 아직 암호닉신청 받아주시나요ㅠㅠㅠㅠ받아주신다면 [찜찜]으로 신청하고갑니다ㅠㅠㅠㅜㅜ왜 이제서야 봤을까요ㅠㅠㅠ분위기 필력 다 너무 좋아요ㅠㅜㅠ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37
[해나] 로 안호닉 신청 가능할까요ㅠㅠㅠㅠ 정말 잘 보고있습니다 너무 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 막 서로가 서로 보고싶어하는데 왜 태형이는 헤어진건지ㅠㅠㅠㅍ
6년 전
독자38
[뷔요네즈]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빨리둘이 만나서 잘되면 안되나요??ㅠㅠ 진짜 재밌게읽고있어요!!
6년 전
독자39
[LUFFY]로 암호닉 신청할게요! 작가님 글 재밌게 읽고 있어요^ㅁ^
6년 전
독자40
[호비]로 암호닉 신청하고 싶어요ㅜㅜㅠㅜㅜㅠ 지금 둘다 상황이 너무 안타까울뿐이에요ㅜㅜㅠㅜㅜㅠ 둘이 언제쯤 행복 해질지...ㅜㅠㅜ 빨리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6년 전
독자41
[0901]로 암호닉 ㅛ신청하고싶어요ㅠㅜㅜ
작가님 필력이 대단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정주행하고 오는 길이에요ㅜㅜㅜㅜㅜㅜㅜ
이렇게 글잡이 기다려지기는 처음이에오ㅜㅜㅜ

6년 전
비회원225.171
[다니단이]로 암호닉 신청합니다ㅠㅠ
글 너무 재밋어요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42
흐어어엉 ㅠㅜㅠㅜ 저 방금 정주행했는데ㅔ 자까님 언제 또오시나요 ㅜㅠㅠ 다음화 보구싶어ㅓㅓ여ㅠㅠㅠ 너무 늦게 알아보렸네요ㅕㅠㅠ 이 대작을 ㅜㅠㅠㅜ 자까님 보구싶어ㅓ여 흐엉엉ㅇ
6년 전
독자43
암호닉이 뭔진ㄴ 모르지만 [메기] 로 신청하구싶오용!!
6년 전
독자44
앗 지금도 암호닉을 받아주시면 [쀼ㅣㄹ]으로 신청해도 될까요? 작가님 너무 마음이 먹먹해져요 ㅠㅠㅠ 진짜 얼른 태형이와 여주와 딸이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ㅠㅠ 진짜 좋은 작품써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5
글 너무 재밌어서 바로 정주행하고 왔어요ㅠㅠㅠㅠ 암호닉 [사랑둥이]로 신청합니당..!
6년 전
공 백
- 이제 암호닉 안 받습니다 8ㅅ8 다음에 신청해주세요 ?
6년 전
비회원104.238
[스치면인연] 신청합니다 !!

아아 .... 태형아 이미 너무 늦어버렸어 ...
여주가 태형이 만나면 너무 힘들어할 것 같아서 벌써 걱정이네요 ㅠㅠㅠ 태형이도 많이 힘들겠지만 어쨌거나 떠나간 사람보다 남겨진 사람이 더 힘든 법이니까요 .. ㅜㅜ

6년 전
공 백
암호닉 이제 안받아요 ㅠㅅㅠ 죄송합니당
6년 전
독자46
대체 왜 헤어진 거예요 ㅠㅠㅠㅠㅠㅠ 태형아 왜 떠난 거야 ㅠㅠㅠㅠ 이렇게 서로 힘들기만 하면서...
6년 전
독자47
[짐느러미]입니다. 한회 한회 다시 읽어가는데 둘 시점에서 보는거라 그런지 더 슬퍼요.ㅠㅠ 태형이도 무슨 이유가 있었겠죠,다행인건 여주에게 좋은 소식이네요!
6년 전
독자48
플럼입니댜 아ㅠㅠ 후회하고있었구나ㅠㅠ 그때의 태형이가 도망쳤을지는 몰라도 지금은 한시라도 빨리 여주 앞에 나타나 주는게 도와주는건데ㅠㅠ 어색하더라도 일찍 어색한게 더 괜찮자너 얼른 풀게ㅠㅠㅠㅠ
6년 전
독자49
[왓더]
태형이는 일에 집중하려고 잠수이별하고 여주는 임신하는 중에 갑자기 떠난 태형이한테 서러웠나봐요 ㅠㅠㅠㅠㅠ 그때 태형이는 여주랑 같이 가지 않았을까요? ㅠㅠㅠ 좀 원망스럽네요

6년 전
독자50
아 정주행을 늦게 한 탓에 암호닉 신청도 못 했네요 저를 매우 책망합니다.... 흐헝헝 ㅠㅠㅠㅠ 이번 화는 태형이의 외로움과 여주에 대한 그리움이 많이 드러나서 태형이가 좀 안타깝네요... 그러게 왜 떠났어 이 나쁜놈아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51
가봉입니다ㅠㅠㅠ
정국이가 서브남주인건가요ㅠㅠㅠ
태형이는 왜 그런 선택을 해서 후회하는걸까요ㅠㅠㅠ
으아ㅠㅠㅠ 그만 아파라 모두!!

6년 전
독자52
융융늉늉입니다! 넘 재밌고 분위기 갑입니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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