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씨발럼 또 따라왔어 개새끼 진짜 말은 바로 해라 전정아 내가 개새끼면 우리 엄마아빠가 개란 소린데 그럼 니도 개새끼지 "나랑 여주 같이 등교하는데 니가 왜 끼냐고 시발람아!!!!!!" 아침부터 목청도 좋지.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냥 가면 죽냐..? 이 거지같은 새끼들..
〈전정국, 전정아!> 시발점. w. 전이안 "아, 너 때문에 여주 표정 썩창났잖아아앜!!!!" 여기 내 오른쪽 팔에 팔짱을 끼고 동네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 있는 애가 전정아. "지랄, 니가 귀에다 대고 소리 빽빽 지르니까 그런 거잖아" 태연한 표정으로 전정아 속이나 긁고 있는 얘는 전정국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얼굴만 똑같고 성격부터 나머지는 죄다 딴판인 쌍둥이다. 아, 몸매는 좀 비슷한가? "김여주, 니 입으로 말해봐." 누구랑 등교할래? 나야, 저새끼야. 팔짱을 푼 전정아가 나름 진지한 표정으로 대답을 종용한다. 당연히 나지 등신아, 너보다 내가 훨씬 예쁘게 생겼는데. 김여주 얼굴 예쁘고 가슴 큰 애 좋아하는거 모르냐? 기세등등한 표정의 전정국이 한마디 거든다. 얼른 말해봐, 나잖아. "전정국" 처음부터 말했잖아. 나 전정국 좋아한다고. 전정국 쪽으로 몇 걸음 딛자 전정아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전정국이랑 똑같이 생긴 얼굴이 무섭게 변했다. 너, 오늘 밤에 죽일거야. 전정국을 향해 손가락질 한 전정아가 앞서 뛰어갔다. 여주야 학교에서 봐!!!전정국 루저새끼 난 김여주랑 같은 반이다!!!! 전정아가 코너를 돌아 사라지자, 전정국이 주머니에 넣고 있던 손을 빼고 웃는다. "..갈까?" 전정국이 손을 내민다. 그래. 내민 손을 굳이 거절할 이유는 없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레파토리의 평화로운 등교길이다. 반 앞까지 바래다 준 전정국에게 이따봐, 라고 손 흔들어 인사하고 반으로 들어가면 전정아가 내 자리에서 엎드려 퍼 자고 있는. 미묘하게 빡치는 일상. 이럴 때 안깨우는게 좋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별 짓 다해도 잘 안깨서 그렇다는 점도 있지만. 굳이 별짓 다 해 가면서 깨워봤자.. "여주 왔어?" 저런, 오늘은 자는 연기였나보네. 손으로 막기도 전에 전정아의 입술이 그대로 내 입으로 돌진했다. 야이 미친년아, 라는 말이 튀어나오기도 전에 피하지 못하게 전정아의 큼지막한 손이 내 볼을 쥐었다. 아, 아씨발 거지같다. 아침부터 교실에서 대놓고 모닝뽀뽀라니 수치스러워서 죽고싶다. 말캉 말캉하고 예쁜 전정아의 입술이 오물거리는게 느껴졌다. 잠시 후 쵹,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진 전정아가 내 양 볼에 한번씩 짧게 뽀뽀하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내 얼굴을 놓았다. 그러게 오늘 아침에 왜 개겼어. 전정아가 예쁘게 웃는다. 진짜 얼굴만 더럽게 예뻐서 망할 기지배가.. "너, 너..내가 마음대로 뽀뽀하지 말랬지" "뭐 어때, 여자친군데" 니가 너랑 사귀면 전정국 소개시켜준다매.. 뭐. 전정국은 소개 받았으니까 딱히 전정아가 약속을 어긴건 아니지만. "그래, 그럼 우리 이제 헤어지자" "싫은데" 왜, 나랑 헤어지고 전정국 만나게? 그럴거면 그냥 우리 둘 다 만나. 좋잖아. 돈 많고 예쁜 애인 둘이나 있으면. 우리는 상관없어. 전정아가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너한테 선택권을 주는거야. 전정국 네 취향이잖아. 그런데 나도 놓기는 싫지? "다 알아" 그러니까 고민하지 마.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