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gm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中 ' 신들(god)
오랜만에 들어오는 방안은 자신의 향기로 가득했다. 은은한 햇빛이 들어오고 반짝거리는 바람으로 가득한 곳. 하지만 그런 걸 느낄 여유가 없었다.
" 다행이다."
예전 그 모습 그대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행운을 모으는' 화분을 조심스럽게 창가에서 꺼내 품에 안았다. 잎 하나,가지 하나 잘못해 떨어지거나 부
러질까봐 최대한 조심히 안은 상태로 방을 나와 다시 태궁장으로 향했다. 아직까지 인간세상에 비가 내리는 지 구름이 여전히 회색빛이었다.
" 후읍..."
인간세상으로 내려가는 그 어둡고 힘겨운 과정이 떠오르자 갑자기 몸 여기저기가 욱신거리기 시작했다. 속도 메슥거리고 눈 앞이 핑핑 도는 것도 같았지만 화분을 힘을
주어 아기를 끌어안듯이 품은 성규가 눈을 꼬옥 감고 구름으로 몸을 날렸다.
*
" 왠일이야,이성열이."
" 시끄러."
투정부리지도 않고 찡찡대며 핫바도 찾지않는 기특한 성열을 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나란히 병원 로비에 앉아 넓은 유리창으로 비가 내리고 있는 바깥 풍경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말없이 바라보는동안 몇 번씩이나 급하게 구급차가 들어왔다 나가는 걸 반복했고 가끔씩은 담배를 피러 나오는 의사나 환자들이 한숨 비슷한 연기를 뿜어
내기도 했다.
" 오늘 화요일이야."
" 안 물어봤어."
" 내 말은 안 아쉽냐,이거지. 이제 일요일까지 5일밖에 안 남았는데. "
대답은 하지않고 하늘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왜 그런 걸 물어. 부끄럽게.
" 왜 대답이 없어. 넌 정말 하나도 안 아쉬워 ? 응 ? 응 ? "
" ...아쉬워. "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역시 그럴 줄 알았다는 말을 하고는 어깨동무를 하는 명수. 무거워,치워.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깨만 씰룩댈 뿐 직접 손을 갖다대
잡아떼지는 않는다.
" ...좀 유치한 질문이긴 한데 뭐 하나만 물어봐도 돼 ? "
" 뭔데 ? "
" 만약에 물에 나랑 핫바가 빠졌어. 그럼 어떤거 먼저 건질꺼야 ? "
" 뭐 ? "
" 너 핫바에 죽고 못 살잖아. 뭐 먼저 건질 꺼냐고 . "
" 그게 뭐야. "
성열이 풉하고 비웃었지만 명수는 '나 지금 진지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모습에 잠시 골똘히 생각한 성열이 대답을 내놓았다.
" 너를 먼저 건져야지."
" 진짜 ? "
" 응. 그래서 너한테 그 빠진 핫바 사달라하면 돼. "
...똑똑한 놈.
명수가 고개를 저으며 의자에 등을 푸욱 기댔다. 비 진짜 많이 오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다. 병원 약 냄새가 어느새 코에 익숙해졌다. 간호사가 계속 병실을
들락날락거리며 차트에 무언갈 적었고 링겔도 몇 번씩 확인을 하고 나갔다. 병원 로비에 커다랗게 걸려있는 빨간 전자시계가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3시간밖에 안 남았어."
" 명부필인가 뭔가 하는거로 이름을 안 그으면...남우현은 어떻게 되는 거에요 ? "
" 내가 긋질않아도 남우현은 죽어.명부필로 긋는건 그 영혼을 사관부 소속으로 넣고 갈림길로 인도하기 위해서야. 내가 긋지않으면 혼만 빠져나와 소속없이 갈팡질팡거
리는 떠돌이 귀신이 되는 거지."
" 성열아,성규형은 어떻게 된 거야 ? "
불안한 표정으로 손톱을 물어뜯으며 동우가 성열에게 물었고 성열은 창가에 서서 하늘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동우와 명수,호원이 모두 하나같이 성열의 대답만
을 기다렸다. 한참동안 하늘만 바라보던 성열이 씨익 미소지으며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 ...온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나지않아 병실문이 벌컥 열렸다.
" 형 ! "
" 하아...하아... "
거친 숨을 몰아쉬며 빗물에 잔뜩 젖은 성규가 무거운 발걸음으로 다가와 자신의 품에 있던 화분을 꺼냈다. 잎과 가지가 몇 개 꺾이거나 떨어지긴 했지만 신비로운 풍채
만은 여전했다. 병실안의 분위기가 순간 온화해졌다. 모두가 처음보는 식물의 모습에 감탄을 뱉으며 다가왔다.
" 형...이 나무는 뭐에요 ? "
" ...설마 생관부의 행운목...인가 ? "
호원이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을 이었다.
" 생관부에서도 작목하기가 힘든 식물인데 ... "
" 파수꾼 시험을 통과한 후에 아는 선생님께 선물로 받았어요.선생님 말씀으로는 작목된 이후로 한번도 시든 적이 없었대요."
화분을 조심스럽게 우현의 옆 선반에 올려놓은 성규가 반창고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우현의 손을 잡았다. 명수가 신비한 모습을 하고 있는 행운목을 뚫어져라 쳐다보다
가 결국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리쳤다.
" 고작 저 작은 나무가 남우현을 살릴 수 있다구요 ?! 형,지금 장난해요 !? "
" 왜 우리형한테 소리질러 ! 조용히해 ! "
성열이 성규에게 소리치는 명수를 나무랐고 그와 동시에 성규가 갑자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 아아..."
가슴을 부여잡은 성규가 그대로 뒤로 넘어갔다. 마치 딱딱한 각목이 쓰러지는 것 같았다.
*
" 호원이형...진짜 저 나무가 우현이를 살릴 수 있어요 ? 진짜에요 ?"
" 흐음..."
호원도 사실 행운목의 효능은 겪어본 적이 없어 무어라 대답해야할지를 몰랐다.하지만 수십년동안 한번도 시들지않은 행운목이라면...
" 나도 행운목에 대한 건 듣기만 했어.이렇게 두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라서...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아."
" 우현이가 죽지않으면 명부에서 이름이 사라지는 거에요 ? "
" 그래. 명부의 흐름이 꼬여서 명이 바뀌게 되면 흐릿해지다가 이름이 알아서 저절로 사라져.다시 사관부에 있는 생사부로 불려지게 되는 거지. 근데 행운목의 효능으
로 이름이 없어진 경우는...나도 잘 모르겠다.일단 기다려봐야알 것 같아."
아직 명부에 적힌 우현의 이름은 또렷하고 명확했다. 토씨 하나 틀리지않고 곧게 쓰여져있었다. 혹시나 흐려지지는 않을까싶어 호원은 시도때도 없이 명부를 펼쳤다가
다시 덮는 걸 반복했다.
명수는 갑자기 쓰러진 성규를 업고 성열과 함께 우현의 집으로 향했다.
" 남우현, 그 인간 살리겠다고 쉬지도 않고 다녀오느라 엄청 힘들었을텐데 왜 그랬어 ?! "
" 내가 잘못했어..."
" 너 한번만 더 그래봐 ! 진짜 다신 안 봐."
" 미안해..."
성규에게 소리쳤다는 이유로 정말 호되게 혼이 났다. 명수는 그저 잘못했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쭈구리표정을 지어보였고 성열의 으르렁은 끝날 줄을 몰랐다.
2층 거실의 빨랫대에 성규와 성열의 하얀 천상옷이 나란히 걸렸다. 침대에 누워있는 성규의 안색은 죽은 시체마냥 창백했고 온기가 있던 몸은 점점 차갑게 식어가며 입술은 점점 바싹바싹 말라가고 있었다.
" ...어 !? 서,성열아 !! 성규형이 숨을 안 쉬어 ! "
" 안 쉬어도 안 죽어. 걱정마."
" 아,그래...? "
명수가 뻘쭘하게 볼을 긁으며 헛기침을 했다.이렇게 보고 있으니 마치 영안실에 누워있는 시체의 모습같아 소름이 으슬으슬 돋아온다. 움직임 하나 없는 성규에게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다.
*
아...시발,머리아파.
최홍만이 수십번 내 머리에 심혈을 기울여 꿀밤을 놓은 듯한 기분이다. 그리고 온 몸은 효도르가 찾아와 온통 잘근잘근 쑤셔밟아놓은 것 처럼 욱신거렸다. 몸을 일으키는 시간만 한 시간 남짓은 걸린 것 같다. 그래도 일어나고 나니깐 꽤 몸이 수월해져 스트레칭을 할 겸 허리를 슥슥 돌렸다. 그리고나서 주변을 살폈다.
드넓은 초록들판에 참 신기하게도 생긴 커다란 나무가 우뚝 솟아있었다. 세상에 ! 이제 보니 하늘이 온통 반짝거리는 핑크빛이다 !
핑크빛의 하늘은 끝없이 높고 맑았고 바람도 달달한 냄새를 풍기며 산들산들 불어왔다. 기분이 묘하게 좋았다. 설마 몽정인가 ? 그러기엔 너무 평화로운 꿈인 것 같은데.근데 이게 꿈이긴 한 걸까. 그제서야 우현의 머릿속에 순간 비가 오는 거리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울고 있는 성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이제 기억난다.난 성규에게 줄 아이스크림을 사고 나오는 길이였다. 그러다가 하마같은 트럭에 치여서 잠시동안 붕 날랐다가 바닥에 떨어졌었고. 트럭운전사 개새끼...
순간 심장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기분이 들었다. 내 생각이 맞다는 여긴...
" ...김성규 !!! "
" ...... "
그제서야 우현이 미친듯이 뛰어다니며 성규를 불렀다. 하지만 아무리 둘러봐도 메아리만 들려왔고 온통 광활한 들판만 펼쳐져있었다. 한참 뛰어다녔을까. 문득 들판에 주저앉아 무언갈 뜯고 있는 할아버지가 보였다.
" 할아부지 !!! "
" 오메,깜짝이야!!!! 뭐여 !! "
" 할아부지 !!!! 여기가 어디에요 !!! "
" 글씨 시방 니는 누구여 !!! "
" 아악 !!!!!! "
호미 손잡이로 우현의 머리통을 내려친 할아버지가 깜짝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숨을 가다듬었다.
" 아오,안 그래도 머리아픈데...아,아무튼 여기가 어디에요!? "
" 여기가 어디긴 어디여 !! 들판이지..."
" 그건 나도 알구요 !!! 나,나 죽은 거 맞아요,할아부지 ? "
" 아직 안 죽었어,니는."
" 지,진짜루요 !? 아,다행이..."
" 죽을랑~말랑~카니깐 온 거지."
" ...아,안돼... "
할아버지가 갑자기 껄껄대더니 조그마한 묘목을 들어 우현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 이기 뭔지 아나 ? "
" 지금 그런 거 생각할 여유 없다구요...난 죽으면 안 되요. 아직 태어날 동생도 못 봤고 또 내 사랑 성... 아악 !!!! 왜 때려요,또 !!! "
" 어른이 묻는디 대답은 안 허고 지 할말만 하는 놈이 어딨어 !! 이런 놈이 천상에 온다니...쯧쯧쯧..."
" ...천상 ? 할아버지 지금 뭐라그러셨어 ? "
" 이기 뭔지 아냐고 ! "
" 아이씨 ! 그거 그냥 잡초잖아요 !! 으악 !!!! "
" 이것땜시 니가 여기 와있는 건디 잡초라는 말이 나와 ?! "
혹이 조그맣게 올라왔다. 이러다 헬보이 되겠다.
우현이 할아버지가 건네는 묘목을 빤히 쳐다봤다. 좀 신기하게 생긴게 들판 중앙에 솟아있는 나무와 비슷한 모양새다.
" 이건 행운목이라는 묘목이다."
" ...이것땜에 내가 여기와있다구요 ? "
" 그려.여긴 뒈짐과 삶의 경계에 있는 들판이여. 행운목 기운땜에 여기에 니 놈이 와있는게지."
" 무슨 소리하시는 건지 모르겠네...정확히 좀 말해줘요. 나 지금 산 사람이에요,죽은 사람이에요 ? "
" 아쉽게도 뒈지는 목숨이였는디...완전히 뒈지는 건 아닌가베."
" 할아버지 정체가 도대체 뭐에요 ? "
" 나 ? "
" 네."
' 난 이 들판이지'하며 인자하게 웃은 할아버지가 손에 들린 묘목을 땅에 심고 호미로 슥슥 땅을 다듬었다.
" 이 묘목이 정확히 19804번째지,아마... "
" 헐. 그렇게나 많이 심었는데 왜 근처에 나무는 하나뿐이에요 ? "
" 이게 보통 까탈스러운 나무인지라..."
" 그건 할아버지가 잘 못 키워서...으악!!!!!"
" 이,이건 내 잘못이 아니여...크흠."
심은 묘목에 몇번 물을 뿌린 할아버지가 호미를 놓고 우현을 잠시 빤히 쳐다보고는 물었다.
" ...니 !!!"
" 깜짝이야 ! 갑자기 왜요 !? "
" 니...천상에 대해 잘 알고 있제 ? 거짓부렁일랑 하들말어. 척 보면 딱이니껜."
" ......네."
"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천상사람과 인연이 있는 인간이라... 신기하구먼. 날라리 개구락지같은 놈이 천상사람이랑 인연이 있다니."
성규를 말하는 건가 ? 우현이 침을 한번 꿀꺽 삼켰다.
" 대충 보니 너네 어미가 삼신상을 후하게 차린 모양이구먼."
" 삼신...상이요 ? 그게 뭔데요 ? "
" 참나. 그것도 몰러 ! 열살때까지 아프지말고 어디 깨지지말고 잘 자라게 허달라꼬 니 생일때마다 삼신할매한테 주는 삼신상 ! "
" ...생각해보니 내 생일때 엄마가 떡같은거 상에 올려서 절하는 걸 본 적도 있는 것 같고..."
" 암튼 여기있지말고 얼른 돌아가 ! 명줄도 탄탄하고 긴 놈이 ..."
" 제 명줄이 탄탄하고 길어요 ? "
" 그려. 돌아가서 앞으로 남의 인생에 간섭하지말고 니 인생이나 잘 관리혀."
" ...... "
" 척 보면 딱이라고 했잖어."
우현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쭈그려앉아있던 몸을 일으켰다.
" 근데 할아버지."
" 왜 또."
" ...어떻게 돌아가요 ? "
" 아나,진짜... "
할아버지가 신경질적으로 장갑을 벗어던지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우현이 움찔하며 서둘러 가드를 올렸다.
" 진짜 몰러 ? "
" ...여기에 오는 방법도 모르는데 돌아가는 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 그럼 안되겠구먼. 한 대 맞어."
" 예 ?! 싫어요 !!! 혹 날 것 같단말이에요 ! "
" 이 눔의 자식 !!! "
호미의 손잡이로 이번엔 정말 거세게 우현의 머리통을 내려쳤다. 동시에 우현이 가물가물해지는걸 느끼며 그대로 눈을 감았다.
*
여긴 또 어디야. 물 속 인가.
귓가에 웅얼거리며 물 속에 들어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다가 가끔씩은 삐삐거리는 소리도 들려오고...아까 그 이상한 할아버지한테 맞은 머리가 말도 못하게 욱신거렸다. 순간접착제를 누가 내 두 눈에 들이부어놓은것처럼 눈이 떠지질않는다. 손을 들어 억지로 뜨고 싶지만 어째 눈보다 손에 힘이 더 없다. 어서 내 말 들어,눈꺼풀새끼야. 오픈 아이즈!!!!!
눈에 눈곱이 가득 찬 게 느껴진다.
그래도 눈을 뜨니 답답한 기분이 한결 나아졌지만 하얗고 눈부신 불빛이 들어와 자꾸만 눈이 다시 감기려는걸 억지로 버텼다. 아까부터 웅얼거리던 말소리가 점점 더 뚜렷히 들려오고 있었다.
" 명수야.그거 기억나 ? 옛날에...학교에서 초코우유 나왔을때...남우현 지꺼 누가 먹었다고 칠판지우개 집어던지면서 빡쳤었잖아..."
" 그래.기억나지...희대의 초코우유사건."
" ...사실 내가 먹은거야."
씨팔,뭐라고 ? 너 그때 엄마아빠까지 걸었었잖아,이 개새끼야.
말은 하고 싶은데 자꾸 눈은 감겨오고 목구멍에 동전이 걸린 것 처럼 말이 나오질않는다.
" 나도 하나 말할께..."
다음은 김명수 목소리다.
" 작년에 남우현 아이팟 샀을때...사자마자 액정나갔었잖아."
" 어,기억나. 내가 본 남우현 모습중에 제일 파이터의 기운이 넘쳤었어."
" 그거 내가 실수로 깨트리고 몰래 남우현 마이에 넣어놓은거야..."
" 헐...그때 남우현 범인 찾으면 죽여버리겠다고 했었는데...그랬던 놈이 3일째 일어나질 못하고 있네... "
...눈물이 날 정도로 화가 난다.근데 3일째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 누가 ? 설마 내가 ?
물기가 젖어있어 흐릿한 눈을 부릅떴다.그제서야 내 상태가 보통 상태가 아니란 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돌려 장동우 개새끼와 김명수 씹새끼한테 무어라 외치고 싶은데 고개를 돌릴 힘도 없고 더군다나 목소리도 나오질않는다. 목구멍에 있는 뚜껑을 따야할텐데...마치 사이다 병뚜껑 따듯이 ! 병따개가 없다면 억지로라도 ! 목울대를 몇 번 꿀렁꿀렁거렸다.
" 이름 사라진 거 맞어 ? "
" 응...호원이형이 그랬어..."
" 휴우...성규형도 못 일어나고 쟤도 못 일어나고...죽겠다,진짜...야,짱동. 채널 좀 바꿔봐."
뭐 ? 김성규가 못 일어난다니 ?
" 너 또 음악프로 보려고 그러지 ? 안돼. 우현이 어머니가 불교방송 틀어놓으랬어. 우현이네 불교 믿잖아."
" 야...불교 그런거 다 거짓말이야. 인기가요에 손녀시대 컴백하는 날이라고. 남우현 손녀시대 빠돌이잖아. 혹시 몰라,신곡듣고 깰지? "
" ...시..."
" 빨리 리모컨 줘."
" 싫어 ! 이거 틀어놔야해."
" 시...시발...놈들..."
장동우와 김명수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펄쩍 일어나더니 덜덜 떨어대기 시작한다.
" 가,간호사누나!!!!! "
i'm comeback.
*
잇힝 잇힝
댓글 필수!!!
신작알림은 더더욱 필수!!
에그몽은 매일 8~10시사이에 연재됩니다.
오늘 늦어서 정말 죄송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