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오래 기다렸다."
제 55회_
날 찾아주세요
몇십분을 그렇게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밖에도 나가보고, 안에도 찾아보았지만 정국이는 없었다.
혹시라도 정국이가 집에 간 걸까.. 싶다가도 정국이는 그냥 집에 갈 애가 아니기에 믿고 그렇게 더 꼼꼼히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정국이가 위험한 짓을 할 거라곤 생각을 하지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민오빠는 1층으로 가고, 나는 2층으로 향했다. 음식점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기념품들을 사는 가게가 꽤 많았다.
화장실을 지나쳤을까, 누군가 나를 부르기에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래. 오래 기다렸다."
제 55회_
날 찾아주세요
몇십분을 그렇게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밖에도 나가보고, 안에도 찾아보았지만 정국이는 없었다.
혹시라도 정국이가 집에 간 걸까.. 싶다가도 정국이는 그냥 집에 갈 애가 아니기에 믿고 그렇게 더 꼼꼼히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정국이가 위험한 짓을 할 거라곤 생각을 하지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민오빠는 1층으로 가고, 나는 2층으로 향했다. 음식점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기념품들을 사는 가게가 꽤 많았다.
화장실을 지나쳤을까, 누군가 나를 부르기에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래. 오래 기다렸다."
제 55회_
날 찾아주세요
몇십분을 그렇게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밖에도 나가보고, 안에도 찾아보았지만 정국이는 없었다.
혹시라도 정국이가 집에 간 걸까.. 싶다가도 정국이는 그냥 집에 갈 애가 아니기에 믿고 그렇게 더 꼼꼼히 정국이를 찾아다녔다.
정국이가 위험한 짓을 할 거라곤 생각을 하지않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지민오빠는 1층으로 가고, 나는 2층으로 향했다. 음식점들이 많았고, 그 옆에는 기념품들을 사는 가게가 꽤 많았다.
화장실을 지나쳤을까, 누군가 나를 부르기에 급히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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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여름"
'노여름' 하고 딱딱하게 나의 이름을 부르는 건.. 다름아닌 정국이었다.
허무하지만 그래도 너를 찾았다는 생각에 기뻐 미소를 띄우게 되었다.
네가 아무일도 없이 멀쩡히 내 눈 앞에 있으니.. 그걸로 충분했다.
"왜.. 너 어디갔었어!"
웃으면서도 화를 내는 내 모습이 어이가 없는지 전정국은 날 따라 미소를 띄우며 말했다.
"속이 안좋아서."
"속이 왜 안좋아.."
"모르겠네. 지금은 괜찮아."
"전화는 왜 안받아. 걱정 했잖아.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면.. 당연히 걱정이 되지!"
"미안. 생각 못 했다."
"생각을 왜 못해! 너무해 진짜.. 누구는 걱정돼서.. 뛰어다니고.. 지금은 정말 괜찮아?"
"응. 미안해."
"……."
"미안."
"……"
"노여름."
"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
"화났어?"
"화.. 안났어. 속상해서 그래. 속은 왜 안좋고 그런대! 진짜.. 토했어?"
"아냐."
"그럼 집 가자. 아프니까.."
"뭐야.. 어디있었어?!"
언제 왔는지 지민씨가 숨을 헐떡이며 우리를 보고있었고, 나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속이 안좋다는 말에 지민씨는 바로 집에 가자며 정국이의 손목을 잡아 끌었고, 정국이는 웬일인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더 놀다."
"……."
"더 놀다가 가자."
"……."
집에 가기 싫다는 것일까. 고개를 저으며 지민씨에게 저런말을 하면서 왜 저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을 해보았다.
조금은 저 말들이 다른 사람이 한다면 투정일 수도 있는데.. 억지일 수도 있는데.
정국이가 하는 말은 왜 슬프고, 다 들어줘야만 할 것 같은 건지.. 지민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더 놀자- 그 말을 하고선 지민씨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정국이에게 어깨동무를 해보였다.
"전화는 왜 안받아. 걱정 했잖아.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면.. 당연히 걱정이 되지!"
"미안. 생각 못 했다."
"생각을 왜 못해! 너무해 진짜.. 누구는 걱정돼서.. 뛰어다니고.. 지금은 정말 괜찮아?"
"응. 미안해."
"……."
"미안."
"……"
"노여름."
"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
"화났어?"
"화.. 안났어. 속상해서 그래. 속은 왜 안좋고 그런대! 진짜.. 토했어?"
"아냐."
"그럼 집 가자. 아프니까.."
"뭐야.. 어디있었어?!"
언제 왔는지 지민씨가 숨을 헐떡이며 우리를 보고있었고, 나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속이 안좋다는 말에 지민씨는 바로 집에 가자며 정국이의 손목을 잡아 끌었고, 정국이는 웬일인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더 놀다."
"……."
"더 놀다가 가자."
"……."
집에 가기 싫다는 것일까. 고개를 저으며 지민씨에게 저런말을 하면서 왜 저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을 해보았다.
조금은 저 말들이 다른 사람이 한다면 투정일 수도 있는데.. 억지일 수도 있는데.
정국이가 하는 말은 왜 슬프고, 다 들어줘야만 할 것 같은 건지.. 지민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더 놀자- 그 말을 하고선 지민씨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정국이에게 어깨동무를 해보였다.
"전화는 왜 안받아. 걱정 했잖아. 갑자기 말도 없이 사라지면.. 당연히 걱정이 되지!"
"미안. 생각 못 했다."
"생각을 왜 못해! 너무해 진짜.. 누구는 걱정돼서.. 뛰어다니고.. 지금은 정말 괜찮아?"
"응. 미안해."
"……."
"미안."
"……"
"노여름."
"뭐.."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
"화났어?"
"화.. 안났어. 속상해서 그래. 속은 왜 안좋고 그런대! 진짜.. 토했어?"
"아냐."
"그럼 집 가자. 아프니까.."
"뭐야.. 어디있었어?!"
언제 왔는지 지민씨가 숨을 헐떡이며 우리를 보고있었고, 나는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속이 안좋다는 말에 지민씨는 바로 집에 가자며 정국이의 손목을 잡아 끌었고, 정국이는 웬일인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더 놀다."
"……."
"더 놀다가 가자."
"……."
집에 가기 싫다는 것일까. 고개를 저으며 지민씨에게 저런말을 하면서 왜 저말이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 생각을 해보았다.
조금은 저 말들이 다른 사람이 한다면 투정일 수도 있는데.. 억지일 수도 있는데.
정국이가 하는 말은 왜 슬프고, 다 들어줘야만 할 것 같은 건지.. 지민씨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더 놀자- 그 말을 하고선 지민씨는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않고, 정국이에게 어깨동무를 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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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막! 화장실을 들어가고 싶더라고! 근데 막 없을 것 같아서.. 안들어갔더니! 참나!"
어깨동무를 하고선 앞장을 서 걸어가는 둘의 모습을 보니 웃음이 나왔다.
걱정을 하던 나와 지민씨는 어느새 잊혀진채로.. 모두의 입가엔 미소가 번져있었다.
정현은 방 침대에 앉아서 마른세수를 했다.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누군가에게 말해도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 말들이라.. 착잡해보였다.
'저는 회장님한테 약점이 잡혀있는 상태에요. 그 약점이 세상에 알려지면 충분히 감옥에 들어갈 수 있고요.'
'…….'
'물론 회장님도 감옥에 들어가야 마땅하지만.., 회장님 능력으론 감옥에 못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
'그래서.. 저 혼자 감옥에 들어가는 게 억울해서라도.. 이 일을 멈추지 못하겠습니다.'
'…….'
'더 이상 말은 아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그 다음으로는 허리까지 숙여 몇초간 허리를 세우지도 못한 석진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김석진 그 자식은 새엄마한테 약점이 잡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고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정국이의 전 애인이 자살을 하려했고..
조금 숨이 붙어있던 전 애인의 숨을 일부러 끊은 건.. 새엄마..
정국이한텐 대충 들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버지의 일은 잘 모르겠다며 또 허리를 숙이는 석진에게 정현은 괜찮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현이 석진에게 해줄 말을 단 한마디였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
'그러고도.. 정국이랑 친구냐고.'
그 말에 허리를 숙인채로 가만히 있던 석진의 손이 떨려옴을 본 정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보였다.
혼자 감옥에 가기 싫어서 자백을 못하겠다.. 참 사람이 못됐지.
결국엔 어디를 갈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듯 했다. 한시간이 지나서야 늦게 바다에 가고싶다는 지민씨의 말에 정국이는 서슴없이 지방으로 향한다.
운전하면 2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괜찮겠냐는 내 말에 정국이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속 괜찮아? 조심스레 묻는 내 말에 정국이는 작게 웃으며 또 고개를 끄덕인다.
항상 정국이는 내 말에 웃어주거나, 대답을 작게 해주거나.. 오히려 정국이가 살갑게 내 말에 대답을 해준다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씨가 노래를 틀고선 미친듯이 노래만 부르다가 어느새 조용해졌기에 뒤를 돌아보면 잠들어있었다.
"지민씨 잔다."
내 말에 정국이는 룸미러로 지민씨를 확인하고선 음악을 줄인다.
"너도 좀 자."
"아니야. 너 졸리면 바로 내가 운전 해줄게."
"됐어."
"됐거든."
"회에 쐬주 한잔!?"
"술도 못마시는 게."
"에이~"
"회 먹고싶어?"
"응!"
"회가 먹고싶은 거야. 아니면 술이 먹고싶은 거야."
"회!"
"그럴줄 알았다."
"날 너무 잘알아.."
히히- 하고 작게 웃으면 정국이도 작게 웃는 게 보였다. 한손으론 운전대를 잡고있고, 나머지 한손은 허전하게 있기에
나는 그 손을 덥썩 잡아보였다. 갑작스레 손을 잡자 놀랬는지 정국이는 눈을 조금은 크게 뜨고선 나를 보았다.
"왜애?"
"그냥. 손 잡는 건 간지러워"
"하긴. 우리는 손을 별로 안잡았지? 조금 간지럽긴 하다.."
"응."
무심하게 창밖을 한 번 보기도하는 정국이의 모습이 왜 이렇게 또 멋진지 넋놓고 바라보기만 했더니
정국이도 이런 내 시선이 불편한지 나를 힐끔 본다. 그리고 하는 말이
"뭐."
'저는 회장님한테 약점이 잡혀있는 상태에요. 그 약점이 세상에 알려지면 충분히 감옥에 들어갈 수 있고요.'
'…….'
'물론 회장님도 감옥에 들어가야 마땅하지만.., 회장님 능력으론 감옥에 못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
'그래서.. 저 혼자 감옥에 들어가는 게 억울해서라도.. 이 일을 멈추지 못하겠습니다.'
'…….'
'더 이상 말은 아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그 다음으로는 허리까지 숙여 몇초간 허리를 세우지도 못한 석진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김석진 그 자식은 새엄마한테 약점이 잡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고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정국이의 전 애인이 자살을 하려했고..
조금 숨이 붙어있던 전 애인의 숨을 일부러 끊은 건.. 새엄마..
정국이한텐 대충 들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버지의 일은 잘 모르겠다며 또 허리를 숙이는 석진에게 정현은 괜찮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현이 석진에게 해줄 말을 단 한마디였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
'그러고도.. 정국이랑 친구냐고.'
그 말에 허리를 숙인채로 가만히 있던 석진의 손이 떨려옴을 본 정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보였다.
혼자 감옥에 가기 싫어서 자백을 못하겠다.. 참 사람이 못됐지.
결국엔 어디를 갈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듯 했다. 한시간이 지나서야 늦게 바다에 가고싶다는 지민씨의 말에 정국이는 서슴없이 지방으로 향한다.
운전하면 2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괜찮겠냐는 내 말에 정국이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속 괜찮아? 조심스레 묻는 내 말에 정국이는 작게 웃으며 또 고개를 끄덕인다.
항상 정국이는 내 말에 웃어주거나, 대답을 작게 해주거나.. 오히려 정국이가 살갑게 내 말에 대답을 해준다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씨가 노래를 틀고선 미친듯이 노래만 부르다가 어느새 조용해졌기에 뒤를 돌아보면 잠들어있었다.
"지민씨 잔다."
내 말에 정국이는 룸미러로 지민씨를 확인하고선 음악을 줄인다.
"너도 좀 자."
"아니야. 너 졸리면 바로 내가 운전 해줄게."
"됐어."
"됐거든."
"회에 쐬주 한잔!?"
"술도 못마시는 게."
"에이~"
"회 먹고싶어?"
"응!"
"회가 먹고싶은 거야. 아니면 술이 먹고싶은 거야."
"회!"
"그럴줄 알았다."
"날 너무 잘알아.."
히히- 하고 작게 웃으면 정국이도 작게 웃는 게 보였다. 한손으론 운전대를 잡고있고, 나머지 한손은 허전하게 있기에
나는 그 손을 덥썩 잡아보였다. 갑작스레 손을 잡자 놀랬는지 정국이는 눈을 조금은 크게 뜨고선 나를 보았다.
"왜애?"
"그냥. 손 잡는 건 간지러워"
"하긴. 우리는 손을 별로 안잡았지? 조금 간지럽긴 하다.."
"응."
무심하게 창밖을 한 번 보기도하는 정국이의 모습이 왜 이렇게 또 멋진지 넋놓고 바라보기만 했더니
정국이도 이런 내 시선이 불편한지 나를 힐끔 본다. 그리고 하는 말이
"뭐."
'저는 회장님한테 약점이 잡혀있는 상태에요. 그 약점이 세상에 알려지면 충분히 감옥에 들어갈 수 있고요.'
'…….'
'물론 회장님도 감옥에 들어가야 마땅하지만.., 회장님 능력으론 감옥에 못 들어가지 않을까 싶어요.'
'…….'
'그래서.. 저 혼자 감옥에 들어가는 게 억울해서라도.. 이 일을 멈추지 못하겠습니다.'
'…….'
'더 이상 말은 아끼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그 다음으로는 허리까지 숙여 몇초간 허리를 세우지도 못한 석진을 떠올렸다.
그러니까.. 김석진 그 자식은 새엄마한테 약점이 잡혀 시키는대로 했을 뿐이고 시키는대로 했을 뿐인데.. 정국이의 전 애인이 자살을 하려했고..
조금 숨이 붙어있던 전 애인의 숨을 일부러 끊은 건.. 새엄마..
정국이한텐 대충 들었지만.. 이렇게 자세하게 들을줄은 상상도 못했다.
아버지의 일은 잘 모르겠다며 또 허리를 숙이는 석진에게 정현은 괜찮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현이 석진에게 해줄 말을 단 한마디였다.
'당신들이 그러고도 인간이야?'
'…….'
'그러고도.. 정국이랑 친구냐고.'
그 말에 허리를 숙인채로 가만히 있던 석진의 손이 떨려옴을 본 정현은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보였다.
혼자 감옥에 가기 싫어서 자백을 못하겠다.. 참 사람이 못됐지.
결국엔 어디를 갈지 고민만 하다가 시간을 다 보낸듯 했다. 한시간이 지나서야 늦게 바다에 가고싶다는 지민씨의 말에 정국이는 서슴없이 지방으로 향한다.
운전하면 2시간은 족히 걸릴텐데.. 괜찮겠냐는 내 말에 정국이는 무심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속 괜찮아? 조심스레 묻는 내 말에 정국이는 작게 웃으며 또 고개를 끄덕인다.
항상 정국이는 내 말에 웃어주거나, 대답을 작게 해주거나.. 오히려 정국이가 살갑게 내 말에 대답을 해준다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민씨가 노래를 틀고선 미친듯이 노래만 부르다가 어느새 조용해졌기에 뒤를 돌아보면 잠들어있었다.
"지민씨 잔다."
내 말에 정국이는 룸미러로 지민씨를 확인하고선 음악을 줄인다.
"너도 좀 자."
"아니야. 너 졸리면 바로 내가 운전 해줄게."
"됐어."
"됐거든."
"회에 쐬주 한잔!?"
"술도 못마시는 게."
"에이~"
"회 먹고싶어?"
"응!"
"회가 먹고싶은 거야. 아니면 술이 먹고싶은 거야."
"회!"
"그럴줄 알았다."
"날 너무 잘알아.."
히히- 하고 작게 웃으면 정국이도 작게 웃는 게 보였다. 한손으론 운전대를 잡고있고, 나머지 한손은 허전하게 있기에
나는 그 손을 덥썩 잡아보였다. 갑작스레 손을 잡자 놀랬는지 정국이는 눈을 조금은 크게 뜨고선 나를 보았다.
"왜애?"
"그냥. 손 잡는 건 간지러워"
"하긴. 우리는 손을 별로 안잡았지? 조금 간지럽긴 하다.."
"응."
무심하게 창밖을 한 번 보기도하는 정국이의 모습이 왜 이렇게 또 멋진지 넋놓고 바라보기만 했더니
정국이도 이런 내 시선이 불편한지 나를 힐끔 본다. 그리고 하는 말이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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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애. 쳐다보면 안 돼?"
"누가 뭐래.."
"새삼 너무 잘생겼잖아. 누구 남자친구인지.. 증말."
"회가 엄청 먹고싶구나."
"뭐래애.. 아니거든..!"
장난스레 손을 꽉 잡았다 놓으면 정국이가 못놓게 내 손을 꽉 잡아보였다.
그런 정국이의 손을 갖고 손등에 입술을 짧게 맞추면 뒤에서 지민씨가 으음- 하고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라도 봤나싶어서 손을 급히 놓고 뒤를 돌아보자, 지민씨는 누워서 잘도 자고있다.
정국이를 보니 정국이는 이런 내가 웃긴지 콧방귀를 꼈다. 하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다 밤길에 고속도로를 지나니 혼자 운전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정국이의 눈치를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너는 귀신 안무서워? 갑자기 막 운전하는데.. 소복입은 여자가 앞으로 슝.. 지나가면..?"
"무섭지."
"무서워? 너도 무서워?"
"응."
"와아.. 겁 하나도 없게 생겨서.."
"겁 없는 사람이래도 그런 상황이면 당연히 무서워하지."
"오..그렇겠다아.. 만약에! 그 소복입은 귀신이 옆에 타있으면!?"
"그럴 일 없어."
"만약이란 게 있잖아!"
"같이 타고 집까지 가는 거지 뭐."
"와아..그럼.. 귀신이 앉아서..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없으면!? "
"지민이형이랑 같이 뒤에 앉아."
"너무하네!"
치- 하고 창밖을 내다보면, 정국이는 손을 뻗어 내 볼을 잡아 당겼다.
하지말라며 인상을 쓰다가도 내 볼은 괜찮은지 더더욱 정국이쪽으로 기우는 게 웃겼다.
"바다다!!"
"바다다다다다!!! 이게 얼마만에 오는 바다야!!"
겨울이라 발을 담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경이라도 하는 게 정말로 좋았다.
저 멀리 끝도 없어보이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참 이상했다.
지민씨는 저 앞까지 가서는 혼자 방방 뛰어보였고, 정국이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채로 그 모습을 구경만 하기 바빴다.
나도 따라 정국이 옆에 서서 지민씨를 구경하는데 왜 엄마 미소라는 게 지금 지어지는지 참 신기했다.
지민씨도 참 어른스러우면서도 저렇게 좋아하는 거 보면 애같다니까..
"바다 좋지."
"응."
"내가 좋아~ 바다가 좋아?"
"바다."
"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라고 헀어. 진짜 바다가 더 좋아?"
"…바다 별로 안좋아해."
"왜?"
"무섭잖아. 물에 들어갔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때 그 느낌이."
"……."
"생각해 보니까. 네가 더 좋은 것 같네."
"와아.. 이렇게 또 네? 여러명의 여자를 울렸을 법한.. 그런 멘트를 쳤어요! 몇명 울렸어! 말해봐!"
"너야말로."
"내가 뭐어!"
"깐죽거리면서 남자 몇명 울렸어."
"깐죽 거리는 게 왜애!"
"뭐."
"뭐어!!"
"누가 뭐래."
"뭐라했잖아아!"
"조용."
"와아.. 자기만 말 다하면 다야?"
"야아!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입수하기!!"
지민씨가 저 멀리서 소리치자, 정국이는 그 말에 대꾸를 할 가치도 없다는듯 뒤 돌아 횟집으로 향했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지민씨에게 얼른 오라는듯 손짓하고선 정국이를 따라 뛰었다.
화영은 침대에 누워 여름이에게 심심하다며 사진을 보냈다. 뭐하는지 연락도 되지 않는 여름에 화영은 에라이- 하고 괜히 옆에있는 베게를 구석에 던진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고 허전한가 했더니..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왜 연락이 안 와?"
아까부터 연락 한통도 안 오는 게. 사람을 참 기분 안좋게 만든다니까.. 화영은 누운 상태로 다리를 꼬고선 다리를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매일 대화를 나누던 카톡방에 들어가보았다.
역시 내가 보낸 게 마지막.. 심지어 읽기 까지 했는데.. 답이 안와.. 그러기엔 내가 대답을 했으니.. 대화가 끊긴 건가?
더 초조할수록 다리를 떠는 건 더 심해졌고, 화영이 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신호가 걸리기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보였다.
"뭐.. 바쁜가? 아니면 뭐.. 밀당.. 이딴 거..?"
그래.. 연예인이니까.. 바쁘지. 안 그래도 바쁠 것 같다고 맨날 입이 닳도록 말했으니까..
태형의 sns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사진들도 꽤 많았고, 잘생긴 얼굴에 조금은 감탄을 하고 있었을까..
최근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와.. 그것도 한시간 전에 올린 거야. 근데 연락을 안 해?"
화영이 괜히 혼자 욕을 읊고선 핸드폰을 던지려다가 비싼 핸드폰이라며 곱게 침대 위로 툭- 던진다.
그러다 또 화영은 핸드폰을 다시금 켜 태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죽었냐?]
"이런 게 밀당이라는 것이다. 에헴.."
"나는 연락 하는 걸 추천한다. 딱 스타일이 밀당은 먹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뭐.. 답장은 해줘라.."
"왜? 썸에도 밀당이 필요해. 이러다가 금방 연락 온다니까?"
태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태형의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태형은 허세 가득한 표정을 하고선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남준은 오오.. 개쩐다.. 하고 태형을 신기하다는듯 바라보았다.
태형이 이것 봐- 하고 전화를 받았을까..
- 이런 미친새x가!! 전화는 또 쳐받아요? 죽고싶구나? 어?
"에이.. 밀당이란 거 모르.."
- 밀당 지랄하고 자빠졌네. 다시는 연락 하지마라.
전화가 뚝- 끊기고 태형은 이 상황이 뻘쭘한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준에게 소리쳤다.
"…어! 원래 성격이 이래! 싫어도.. 좋다고 하고, 좋아도 싫다고 하는 성격이야!"
"믿어도 되냐.."
평일이라, 겨울이라 사람은 꽤 없었다. 그저 겨울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은 몇몇 있기야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사람이 꽤 없는 편이라 좋았다.
사장님은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했고, 그 싸인으 받은 종이는 문에 붙여놓는다.
오.. 여기에 유명한 연예인들 많이 왔었네.. 신기해서 그 싸인들을 보고있으면.. 지민씨는 이미 술이 들어가 헤롱한지 자꾸만 예전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 같이 활동 했을 떄는.. 그때는 모든지 다 좋았었잖어.."
정국이는 그 말에 귀찮지도 않은지 모든 얘기들을 들어주며 술을 한잔 입에 털어넣었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셋 다 술을 마셨네.. 운전을 글렀구나. 여기서 자고 가나? 괜히 설레는 마음에 웃으며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왜- 하고 작게 웃어주었다.
"아니야."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말라는 내 말에 정국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횟집에 사람들은 몇몇이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을 했고, 지민씨는 술이 취한 와중에도 예의있게 거절을 했다.
그 모습이 참 멋져보여서 턱을 괸채로 한참 뚫어져라 보면, 정국이는 무심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뭘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봐."
"내가 지민씨를 사랑스럽게 쳐다봤어?"
"응."
"에?"
"누가 뭐래.."
"새삼 너무 잘생겼잖아. 누구 남자친구인지.. 증말."
"회가 엄청 먹고싶구나."
"뭐래애.. 아니거든..!"
장난스레 손을 꽉 잡았다 놓으면 정국이가 못놓게 내 손을 꽉 잡아보였다.
그런 정국이의 손을 갖고 손등에 입술을 짧게 맞추면 뒤에서 지민씨가 으음- 하고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라도 봤나싶어서 손을 급히 놓고 뒤를 돌아보자, 지민씨는 누워서 잘도 자고있다.
정국이를 보니 정국이는 이런 내가 웃긴지 콧방귀를 꼈다. 하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다 밤길에 고속도로를 지나니 혼자 운전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정국이의 눈치를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너는 귀신 안무서워? 갑자기 막 운전하는데.. 소복입은 여자가 앞으로 슝.. 지나가면..?"
"무섭지."
"무서워? 너도 무서워?"
"응."
"와아.. 겁 하나도 없게 생겨서.."
"겁 없는 사람이래도 그런 상황이면 당연히 무서워하지."
"오..그렇겠다아.. 만약에! 그 소복입은 귀신이 옆에 타있으면!?"
"그럴 일 없어."
"만약이란 게 있잖아!"
"같이 타고 집까지 가는 거지 뭐."
"와아..그럼.. 귀신이 앉아서..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없으면!? "
"지민이형이랑 같이 뒤에 앉아."
"너무하네!"
치- 하고 창밖을 내다보면, 정국이는 손을 뻗어 내 볼을 잡아 당겼다.
하지말라며 인상을 쓰다가도 내 볼은 괜찮은지 더더욱 정국이쪽으로 기우는 게 웃겼다.
"바다다!!"
"바다다다다다!!! 이게 얼마만에 오는 바다야!!"
겨울이라 발을 담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경이라도 하는 게 정말로 좋았다.
저 멀리 끝도 없어보이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참 이상했다.
지민씨는 저 앞까지 가서는 혼자 방방 뛰어보였고, 정국이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채로 그 모습을 구경만 하기 바빴다.
나도 따라 정국이 옆에 서서 지민씨를 구경하는데 왜 엄마 미소라는 게 지금 지어지는지 참 신기했다.
지민씨도 참 어른스러우면서도 저렇게 좋아하는 거 보면 애같다니까..
"바다 좋지."
"응."
"내가 좋아~ 바다가 좋아?"
"바다."
"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라고 헀어. 진짜 바다가 더 좋아?"
"…바다 별로 안좋아해."
"왜?"
"무섭잖아. 물에 들어갔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때 그 느낌이."
"……."
"생각해 보니까. 네가 더 좋은 것 같네."
"와아.. 이렇게 또 네? 여러명의 여자를 울렸을 법한.. 그런 멘트를 쳤어요! 몇명 울렸어! 말해봐!"
"너야말로."
"내가 뭐어!"
"깐죽거리면서 남자 몇명 울렸어."
"깐죽 거리는 게 왜애!"
"뭐."
"뭐어!!"
"누가 뭐래."
"뭐라했잖아아!"
"조용."
"와아.. 자기만 말 다하면 다야?"
"야아!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입수하기!!"
지민씨가 저 멀리서 소리치자, 정국이는 그 말에 대꾸를 할 가치도 없다는듯 뒤 돌아 횟집으로 향했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지민씨에게 얼른 오라는듯 손짓하고선 정국이를 따라 뛰었다.
화영은 침대에 누워 여름이에게 심심하다며 사진을 보냈다. 뭐하는지 연락도 되지 않는 여름에 화영은 에라이- 하고 괜히 옆에있는 베게를 구석에 던진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고 허전한가 했더니..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왜 연락이 안 와?"
아까부터 연락 한통도 안 오는 게. 사람을 참 기분 안좋게 만든다니까.. 화영은 누운 상태로 다리를 꼬고선 다리를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매일 대화를 나누던 카톡방에 들어가보았다.
역시 내가 보낸 게 마지막.. 심지어 읽기 까지 했는데.. 답이 안와.. 그러기엔 내가 대답을 했으니.. 대화가 끊긴 건가?
더 초조할수록 다리를 떠는 건 더 심해졌고, 화영이 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신호가 걸리기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보였다.
"뭐.. 바쁜가? 아니면 뭐.. 밀당.. 이딴 거..?"
그래.. 연예인이니까.. 바쁘지. 안 그래도 바쁠 것 같다고 맨날 입이 닳도록 말했으니까..
태형의 sns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사진들도 꽤 많았고, 잘생긴 얼굴에 조금은 감탄을 하고 있었을까..
최근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와.. 그것도 한시간 전에 올린 거야. 근데 연락을 안 해?"
화영이 괜히 혼자 욕을 읊고선 핸드폰을 던지려다가 비싼 핸드폰이라며 곱게 침대 위로 툭- 던진다.
그러다 또 화영은 핸드폰을 다시금 켜 태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죽었냐?]
"이런 게 밀당이라는 것이다. 에헴.."
"나는 연락 하는 걸 추천한다. 딱 스타일이 밀당은 먹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뭐.. 답장은 해줘라.."
"왜? 썸에도 밀당이 필요해. 이러다가 금방 연락 온다니까?"
태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태형의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태형은 허세 가득한 표정을 하고선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남준은 오오.. 개쩐다.. 하고 태형을 신기하다는듯 바라보았다.
태형이 이것 봐- 하고 전화를 받았을까..
- 이런 미친새x가!! 전화는 또 쳐받아요? 죽고싶구나? 어?
"에이.. 밀당이란 거 모르.."
- 밀당 지랄하고 자빠졌네. 다시는 연락 하지마라.
전화가 뚝- 끊기고 태형은 이 상황이 뻘쭘한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준에게 소리쳤다.
"…어! 원래 성격이 이래! 싫어도.. 좋다고 하고, 좋아도 싫다고 하는 성격이야!"
"믿어도 되냐.."
평일이라, 겨울이라 사람은 꽤 없었다. 그저 겨울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은 몇몇 있기야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사람이 꽤 없는 편이라 좋았다.
사장님은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했고, 그 싸인으 받은 종이는 문에 붙여놓는다.
오.. 여기에 유명한 연예인들 많이 왔었네.. 신기해서 그 싸인들을 보고있으면.. 지민씨는 이미 술이 들어가 헤롱한지 자꾸만 예전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 같이 활동 했을 떄는.. 그때는 모든지 다 좋았었잖어.."
정국이는 그 말에 귀찮지도 않은지 모든 얘기들을 들어주며 술을 한잔 입에 털어넣었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셋 다 술을 마셨네.. 운전을 글렀구나. 여기서 자고 가나? 괜히 설레는 마음에 웃으며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왜- 하고 작게 웃어주었다.
"아니야."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말라는 내 말에 정국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횟집에 사람들은 몇몇이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을 했고, 지민씨는 술이 취한 와중에도 예의있게 거절을 했다.
그 모습이 참 멋져보여서 턱을 괸채로 한참 뚫어져라 보면, 정국이는 무심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뭘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봐."
"내가 지민씨를 사랑스럽게 쳐다봤어?"
"응."
"에?"
"누가 뭐래.."
"새삼 너무 잘생겼잖아. 누구 남자친구인지.. 증말."
"회가 엄청 먹고싶구나."
"뭐래애.. 아니거든..!"
장난스레 손을 꽉 잡았다 놓으면 정국이가 못놓게 내 손을 꽉 잡아보였다.
그런 정국이의 손을 갖고 손등에 입술을 짧게 맞추면 뒤에서 지민씨가 으음- 하고 뒤척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라도 봤나싶어서 손을 급히 놓고 뒤를 돌아보자, 지민씨는 누워서 잘도 자고있다.
정국이를 보니 정국이는 이런 내가 웃긴지 콧방귀를 꼈다. 하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그러다 밤길에 고속도로를 지나니 혼자 운전하면 무서울 것 같아서 정국이의 눈치를 보다가 천천히 말했다.
"너는 귀신 안무서워? 갑자기 막 운전하는데.. 소복입은 여자가 앞으로 슝.. 지나가면..?"
"무섭지."
"무서워? 너도 무서워?"
"응."
"와아.. 겁 하나도 없게 생겨서.."
"겁 없는 사람이래도 그런 상황이면 당연히 무서워하지."
"오..그렇겠다아.. 만약에! 그 소복입은 귀신이 옆에 타있으면!?"
"그럴 일 없어."
"만약이란 게 있잖아!"
"같이 타고 집까지 가는 거지 뭐."
"와아..그럼.. 귀신이 앉아서.. 내가 앉아야 할 자리가 없으면!? "
"지민이형이랑 같이 뒤에 앉아."
"너무하네!"
치- 하고 창밖을 내다보면, 정국이는 손을 뻗어 내 볼을 잡아 당겼다.
하지말라며 인상을 쓰다가도 내 볼은 괜찮은지 더더욱 정국이쪽으로 기우는 게 웃겼다.
"바다다!!"
"바다다다다다!!! 이게 얼마만에 오는 바다야!!"
겨울이라 발을 담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구경이라도 하는 게 정말로 좋았다.
저 멀리 끝도 없어보이는 바다를 보면 마음이 참 이상했다.
지민씨는 저 앞까지 가서는 혼자 방방 뛰어보였고, 정국이는 주머니에 손을 꽂아넣은채로 그 모습을 구경만 하기 바빴다.
나도 따라 정국이 옆에 서서 지민씨를 구경하는데 왜 엄마 미소라는 게 지금 지어지는지 참 신기했다.
지민씨도 참 어른스러우면서도 저렇게 좋아하는 거 보면 애같다니까..
"바다 좋지."
"응."
"내가 좋아~ 바다가 좋아?"
"바다."
"와..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바다라고 헀어. 진짜 바다가 더 좋아?"
"…바다 별로 안좋아해."
"왜?"
"무섭잖아. 물에 들어갔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을 때 그 느낌이."
"……."
"생각해 보니까. 네가 더 좋은 것 같네."
"와아.. 이렇게 또 네? 여러명의 여자를 울렸을 법한.. 그런 멘트를 쳤어요! 몇명 울렸어! 말해봐!"
"너야말로."
"내가 뭐어!"
"깐죽거리면서 남자 몇명 울렸어."
"깐죽 거리는 게 왜애!"
"뭐."
"뭐어!!"
"누가 뭐래."
"뭐라했잖아아!"
"조용."
"와아.. 자기만 말 다하면 다야?"
"야아! 가위바위보 해서 진 사람 입수하기!!"
지민씨가 저 멀리서 소리치자, 정국이는 그 말에 대꾸를 할 가치도 없다는듯 뒤 돌아 횟집으로 향했고,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지민씨에게 얼른 오라는듯 손짓하고선 정국이를 따라 뛰었다.
화영은 침대에 누워 여름이에게 심심하다며 사진을 보냈다. 뭐하는지 연락도 되지 않는 여름에 화영은 에라이- 하고 괜히 옆에있는 베게를 구석에 던진다.
왜 이렇게 기분이 나쁘고 허전한가 했더니.. 이유는 단 한가지였다.
"왜 연락이 안 와?"
아까부터 연락 한통도 안 오는 게. 사람을 참 기분 안좋게 만든다니까.. 화영은 누운 상태로 다리를 꼬고선 다리를 마구 흔들기 시작했다.
매일 대화를 나누던 카톡방에 들어가보았다.
역시 내가 보낸 게 마지막.. 심지어 읽기 까지 했는데.. 답이 안와.. 그러기엔 내가 대답을 했으니.. 대화가 끊긴 건가?
더 초조할수록 다리를 떠는 건 더 심해졌고, 화영이 태형에게 전화를 걸었다가
신호가 걸리기 전에 바로 전화를 끊어보였다.
"뭐.. 바쁜가? 아니면 뭐.. 밀당.. 이딴 거..?"
그래.. 연예인이니까.. 바쁘지. 안 그래도 바쁠 것 같다고 맨날 입이 닳도록 말했으니까..
태형의 sns에 처음으로 들어가보았다. 사진들도 꽤 많았고, 잘생긴 얼굴에 조금은 감탄을 하고 있었을까..
최근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와.. 그것도 한시간 전에 올린 거야. 근데 연락을 안 해?"
화영이 괜히 혼자 욕을 읊고선 핸드폰을 던지려다가 비싼 핸드폰이라며 곱게 침대 위로 툭- 던진다.
그러다 또 화영은 핸드폰을 다시금 켜 태형에게 카톡을 보냈다.
[죽었냐?]
"이런 게 밀당이라는 것이다. 에헴.."
"나는 연락 하는 걸 추천한다. 딱 스타일이 밀당은 먹히지도 않을 것 같은데 뭐.. 답장은 해줘라.."
"왜? 썸에도 밀당이 필요해. 이러다가 금방 연락 온다니까?"
태형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태형의 핸드폰이 시끄러운 소리를 내자, 태형은 허세 가득한 표정을 하고선 어깨를 으쓱여보였다.
남준은 오오.. 개쩐다.. 하고 태형을 신기하다는듯 바라보았다.
태형이 이것 봐- 하고 전화를 받았을까..
- 이런 미친새x가!! 전화는 또 쳐받아요? 죽고싶구나? 어?
"에이.. 밀당이란 거 모르.."
- 밀당 지랄하고 자빠졌네. 다시는 연락 하지마라.
전화가 뚝- 끊기고 태형은 이 상황이 뻘쭘한지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남준에게 소리쳤다.
"…어! 원래 성격이 이래! 싫어도.. 좋다고 하고, 좋아도 싫다고 하는 성격이야!"
"믿어도 되냐.."
평일이라, 겨울이라 사람은 꽤 없었다. 그저 겨울바다를 보며 회를 먹으러 온 사람들은 몇몇 있기야 하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사람이 꽤 없는 편이라 좋았다.
사장님은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싸인을 해달라고 했고, 그 싸인으 받은 종이는 문에 붙여놓는다.
오.. 여기에 유명한 연예인들 많이 왔었네.. 신기해서 그 싸인들을 보고있으면.. 지민씨는 이미 술이 들어가 헤롱한지 자꾸만 예전 얘기를 꺼냈다.
"예전에 우리 같이 활동 했을 떄는.. 그때는 모든지 다 좋았었잖어.."
정국이는 그 말에 귀찮지도 않은지 모든 얘기들을 들어주며 술을 한잔 입에 털어넣었다.
아, 그러고보니 우리 셋 다 술을 마셨네.. 운전을 글렀구나. 여기서 자고 가나? 괜히 설레는 마음에 웃으며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왜- 하고 작게 웃어주었다.
"아니야."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말라는 내 말에 정국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횟집에 사람들은 몇몇이 지민씨와 정국이를 알아보고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을 했고, 지민씨는 술이 취한 와중에도 예의있게 거절을 했다.
그 모습이 참 멋져보여서 턱을 괸채로 한참 뚫어져라 보면, 정국이는 무심하게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뭘 그렇게 사랑스럽게 쳐다봐."
"내가 지민씨를 사랑스럽게 쳐다봤어?"
"응."
"에?"
비디오 태그를 지원하지 않는 브라우저입니다
"에?"
"어어?"
"어?"
"으에?"
"에?"
"뭐하냐 니들.. 옆구리 시리게. 진짜.."
서러워서 더 마셔야겠다며 스스로 술잔을 따뤄마시려고 하기에 소주병을 받아서는 술잔을 따뤄주었다.
혼자 따뤄 마시는 술은 맛이 없단 말이에요.. 내 말에 정국이가 픽- 웃었다.
석진은 집에서 아직 버리지 못한 여름과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한 번더 꺼내보았다.
예전에는 버리라면 버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억을 줄테니.. 목숨 몇개를 줄테니 버리라고 해도 버릴 수 없을 물건이 되었다.
처음 나를 보며 도망치던 너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너에게 나는 상처였구나..
"……."
석진은 엄마에게서 오는 전화를 봤지만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렇게 몇십통 부재중이 찍히도록 전화를 받지 않은 석진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띵동- 소리에 문을 열어주자 정국이가 뻘쭘한듯 멀뚱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하고 고개를 갸웃 해보이면, 정국이는 크흠.. 하고 내 말을 무시한채로 방으로 들어온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핸드폰..! 근데 이런 모텔에서 자는 건 처음이지!"
"응."
"맨날 비싼 호텔에서 잤겠지!?"
"호텔이나 모텔이나 똑같지 뭐."
"오호.. 근데 만약에 우리 막 셋이서 모텔 들어간 거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떡해..?"
"그땐 공개연애 하지 뭐."
"됐걸랑. 지민씨도 있으니까! 뭐.. 근데 너 이 방으로 와?"
"너랑 자면 안 돼?"
"혹시 모르니까. 지민씨랑 같이 자! 난 혼자 자도 돼.."
"그러려고 해도 문 잡고 뻐팅기는데 어떻게 들어가냐."
"엥? 왜?"
"혼자 잔다고."
"크으.. 지민씨가 뭘 잘 아네. 우리 좋은 시간 보내라구우우우."
"시끄러."
"넵."
이미 씻고 왔는지 머리칼은 젖어있었다. 항상 그랬어. 너는 머리를 감고나서 다 말리지 않더라.
젖은 머리칼을 손으로 만져주면 정국이는 그런 내 손을 잡고 거둔다.
"왜.."
내 말에 정국이는 말 없이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뽀뽀를 하다가 침대에 앉아버리면
정국이는 나를 멀뚱히 내려다보다가 픽 웃어보였다.
"왜 웃어!?"
"오늘따라 더 애같아서."
"나 애같아?"
"응."
"와아.. 왜!?"
"뭘 왜야? 애같다는데."
"참나. 애같아서 뽀뽀만 해주겠다 이건가."
"피곤하다. 자자."
"그래라!"
결국엔 벌써부터 불을 끄고 누워서 정국이를 꼭 끌어안았다.
항상 안겨서 느끼는 거지만.. 너무 편하고, 포근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평생을 이렇게 편한 품에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끌어안고만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핸드폰을 켜서 아까 혼자 보다가 놀란 영상을 보여주었다.
조용하게 허공만 보여주다가 갑자기 귀신이 나오는 영상인데 아까는 혼자 보다가 놀래서 핸드폰을 던졌었다.
정국이도 분명 나 처럼 놀라겠지 싶어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자, 봐봐."
"……."
꺄악- 소리와 함께 귀신이 나와도 정국이가 미동도 않기에 기대하는 표정을 거두고선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픽-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애! 왜 안놀래!? 안무서워?"
"하나도."
"왜! 나는 아까 엄청 놀랬는데! 막! 놀래서 핸드폰도 집어 던졌어!"
"귀여워."
"귀신이 귀여워!? 미쳤다아.. 아무리 분장이라도 이건 완전 현실미가..!"
"아니. 귀신 말고. 너."
"…아악."
내 볼에 몇 번의 뽀뽀를 하는데 이게 뽀뽀인지 내 볼을 먹어버리겠다는 건지 모르겠고, 너무 간지러워서 소리내어서 웃어버렸다.
그렇게 또 핸드폰으로 무서운 영상을 보고있는데 하필 정적이 흐를 타이밍에 정국이가 워! 하고 내 몸을 잡고 흔들기에
놀래서 아악! 하고 소리 치자 정국이가 귀를 틀어막았다.
"아 뭐야아!!"
"뭐하냐 니들.. 옆구리 시리게. 진짜.."
서러워서 더 마셔야겠다며 스스로 술잔을 따뤄마시려고 하기에 소주병을 받아서는 술잔을 따뤄주었다.
혼자 따뤄 마시는 술은 맛이 없단 말이에요.. 내 말에 정국이가 픽- 웃었다.
석진은 집에서 아직 버리지 못한 여름과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한 번더 꺼내보았다.
예전에는 버리라면 버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억을 줄테니.. 목숨 몇개를 줄테니 버리라고 해도 버릴 수 없을 물건이 되었다.
처음 나를 보며 도망치던 너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너에게 나는 상처였구나..
"……."
석진은 엄마에게서 오는 전화를 봤지만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렇게 몇십통 부재중이 찍히도록 전화를 받지 않은 석진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띵동- 소리에 문을 열어주자 정국이가 뻘쭘한듯 멀뚱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하고 고개를 갸웃 해보이면, 정국이는 크흠.. 하고 내 말을 무시한채로 방으로 들어온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핸드폰..! 근데 이런 모텔에서 자는 건 처음이지!"
"응."
"맨날 비싼 호텔에서 잤겠지!?"
"호텔이나 모텔이나 똑같지 뭐."
"오호.. 근데 만약에 우리 막 셋이서 모텔 들어간 거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떡해..?"
"그땐 공개연애 하지 뭐."
"됐걸랑. 지민씨도 있으니까! 뭐.. 근데 너 이 방으로 와?"
"너랑 자면 안 돼?"
"혹시 모르니까. 지민씨랑 같이 자! 난 혼자 자도 돼.."
"그러려고 해도 문 잡고 뻐팅기는데 어떻게 들어가냐."
"엥? 왜?"
"혼자 잔다고."
"크으.. 지민씨가 뭘 잘 아네. 우리 좋은 시간 보내라구우우우."
"시끄러."
"넵."
이미 씻고 왔는지 머리칼은 젖어있었다. 항상 그랬어. 너는 머리를 감고나서 다 말리지 않더라.
젖은 머리칼을 손으로 만져주면 정국이는 그런 내 손을 잡고 거둔다.
"왜.."
내 말에 정국이는 말 없이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뽀뽀를 하다가 침대에 앉아버리면
정국이는 나를 멀뚱히 내려다보다가 픽 웃어보였다.
"왜 웃어!?"
"오늘따라 더 애같아서."
"나 애같아?"
"응."
"와아.. 왜!?"
"뭘 왜야? 애같다는데."
"참나. 애같아서 뽀뽀만 해주겠다 이건가."
"피곤하다. 자자."
"그래라!"
결국엔 벌써부터 불을 끄고 누워서 정국이를 꼭 끌어안았다.
항상 안겨서 느끼는 거지만.. 너무 편하고, 포근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평생을 이렇게 편한 품에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끌어안고만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핸드폰을 켜서 아까 혼자 보다가 놀란 영상을 보여주었다.
조용하게 허공만 보여주다가 갑자기 귀신이 나오는 영상인데 아까는 혼자 보다가 놀래서 핸드폰을 던졌었다.
정국이도 분명 나 처럼 놀라겠지 싶어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자, 봐봐."
"……."
꺄악- 소리와 함께 귀신이 나와도 정국이가 미동도 않기에 기대하는 표정을 거두고선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픽-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애! 왜 안놀래!? 안무서워?"
"하나도."
"왜! 나는 아까 엄청 놀랬는데! 막! 놀래서 핸드폰도 집어 던졌어!"
"귀여워."
"귀신이 귀여워!? 미쳤다아.. 아무리 분장이라도 이건 완전 현실미가..!"
"아니. 귀신 말고. 너."
"…아악."
내 볼에 몇 번의 뽀뽀를 하는데 이게 뽀뽀인지 내 볼을 먹어버리겠다는 건지 모르겠고, 너무 간지러워서 소리내어서 웃어버렸다.
그렇게 또 핸드폰으로 무서운 영상을 보고있는데 하필 정적이 흐를 타이밍에 정국이가 워! 하고 내 몸을 잡고 흔들기에
놀래서 아악! 하고 소리 치자 정국이가 귀를 틀어막았다.
"아 뭐야아!!"
"뭐하냐 니들.. 옆구리 시리게. 진짜.."
서러워서 더 마셔야겠다며 스스로 술잔을 따뤄마시려고 하기에 소주병을 받아서는 술잔을 따뤄주었다.
혼자 따뤄 마시는 술은 맛이 없단 말이에요.. 내 말에 정국이가 픽- 웃었다.
석진은 집에서 아직 버리지 못한 여름과의 추억이 담긴 상자를 한 번더 꺼내보았다.
예전에는 버리라면 버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몇억을 줄테니.. 목숨 몇개를 줄테니 버리라고 해도 버릴 수 없을 물건이 되었다.
처음 나를 보며 도망치던 너의 모습이 먼저 떠올랐다.
너에게 나는 상처였구나..
"……."
석진은 엄마에게서 오는 전화를 봤지만 전화를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렇게 몇십통 부재중이 찍히도록 전화를 받지 않은 석진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띵동- 소리에 문을 열어주자 정국이가 뻘쭘한듯 멀뚱히 서서 나를 내려다보았다.
왜..? 하고 고개를 갸웃 해보이면, 정국이는 크흠.. 하고 내 말을 무시한채로 방으로 들어온다.
"뭐하고 있었어."
"그냥 핸드폰..! 근데 이런 모텔에서 자는 건 처음이지!"
"응."
"맨날 비싼 호텔에서 잤겠지!?"
"호텔이나 모텔이나 똑같지 뭐."
"오호.. 근데 만약에 우리 막 셋이서 모텔 들어간 거 인터넷에 올라오면 어떡해..?"
"그땐 공개연애 하지 뭐."
"됐걸랑. 지민씨도 있으니까! 뭐.. 근데 너 이 방으로 와?"
"너랑 자면 안 돼?"
"혹시 모르니까. 지민씨랑 같이 자! 난 혼자 자도 돼.."
"그러려고 해도 문 잡고 뻐팅기는데 어떻게 들어가냐."
"엥? 왜?"
"혼자 잔다고."
"크으.. 지민씨가 뭘 잘 아네. 우리 좋은 시간 보내라구우우우."
"시끄러."
"넵."
이미 씻고 왔는지 머리칼은 젖어있었다. 항상 그랬어. 너는 머리를 감고나서 다 말리지 않더라.
젖은 머리칼을 손으로 만져주면 정국이는 그런 내 손을 잡고 거둔다.
"왜.."
내 말에 정국이는 말 없이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고, 그렇게 또 자연스럽게 뽀뽀를 하다가 침대에 앉아버리면
정국이는 나를 멀뚱히 내려다보다가 픽 웃어보였다.
"왜 웃어!?"
"오늘따라 더 애같아서."
"나 애같아?"
"응."
"와아.. 왜!?"
"뭘 왜야? 애같다는데."
"참나. 애같아서 뽀뽀만 해주겠다 이건가."
"피곤하다. 자자."
"그래라!"
결국엔 벌써부터 불을 끄고 누워서 정국이를 꼭 끌어안았다.
항상 안겨서 느끼는 거지만.. 너무 편하고, 포근한 이 느낌이 너무 좋다.
평생을 이렇게 편한 품에 안겨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 끌어안고만 있다가
갑자기 생각난 게 있어서 핸드폰을 켜서 아까 혼자 보다가 놀란 영상을 보여주었다.
조용하게 허공만 보여주다가 갑자기 귀신이 나오는 영상인데 아까는 혼자 보다가 놀래서 핸드폰을 던졌었다.
정국이도 분명 나 처럼 놀라겠지 싶어서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자, 봐봐."
"……."
꺄악- 소리와 함께 귀신이 나와도 정국이가 미동도 않기에 기대하는 표정을 거두고선 정국이를 올려다보자, 정국이는 픽- 웃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애! 왜 안놀래!? 안무서워?"
"하나도."
"왜! 나는 아까 엄청 놀랬는데! 막! 놀래서 핸드폰도 집어 던졌어!"
"귀여워."
"귀신이 귀여워!? 미쳤다아.. 아무리 분장이라도 이건 완전 현실미가..!"
"아니. 귀신 말고. 너."
"…아악."
내 볼에 몇 번의 뽀뽀를 하는데 이게 뽀뽀인지 내 볼을 먹어버리겠다는 건지 모르겠고, 너무 간지러워서 소리내어서 웃어버렸다.
그렇게 또 핸드폰으로 무서운 영상을 보고있는데 하필 정적이 흐를 타이밍에 정국이가 워! 하고 내 몸을 잡고 흔들기에
놀래서 아악! 하고 소리 치자 정국이가 귀를 틀어막았다.
"아 뭐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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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냐?"
"진짜 놀랬단 말이야!"
"귀에 피나나 봐봐."
"안나! 진짜아.."
소름끼친다며 핸드폰을 내려놓고 정국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한참을 있었다.
처음엔 이런 정적이 참 어색했는데.. 이제는 이런 정적이 더 좋다.
서로의 숨결이 느껴져서 그게 더 좋고, 애틋하고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조금씩 든다.
졸려서 눈이 천천히 잠기고 있을까.. 정국이의 조금 잠긴 목소리가 작게 들려왔다.
"미안해. 오늘."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많이 놀랐잖아."
"…응. 다음부턴 말 없이 사라지지마."
"어."
"…약속이다."
"만에하나 내가 널 못 찾으면."
"……"
"네가 날 찾아와줘. 오늘처럼."
"…네가 사라지지 않으면 되잖아. 그럼 내가 널 찾을 일도 없을 거 아니야."
"…그래도."
"……."
"너는 날 찾을 수 있잖아."
"……"
"노여름이니까."
천천히 내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 따듯한 손길에 두눈이 천천히 감겨졌다.
응. 맞아. 나는 널 찾을 수 있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렇다고 일부러 사라지지 마라?"
"누가 뭐래."
"그놈에 누가 뭐래!"
나라서 널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더는 그댈 사랑할 자신이 없어 나
그댈 떠나려고 해도
더 이상 붙잡지 말아요
나를 놓아주세요
하나둘 그대의 기억들이
눈물에 담겨 멀리 흐려지네요
바보처럼 그댈 사랑만 하다가
상처투성인 그댈 난 몰랐었나봐
멈출게요 이젠
사랑하는 마음 멈춰볼게요
안녕 이젠 날 잊어주세요
이런 명곡을 이제서야 안!! 나는 반성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