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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내 생에 왕족에게 청혼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어렸을 때조차도 생각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박지민이 지니고 있으라던 단검을 두 손에 올려놓고 다시 청혼의 기억을 되짚었다. 생애 첫 청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대로 심장이 뛰는 걸 느낄 수도 없었다. 나는 그의 도구였으며 그가 도구인 내게 감정을 느낄 리 없으니까. 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손에는 여전히 단검이 들려 있었다. 덕분에 천장에서 떨어진 암살자에게 칼을 들이밀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반응이 빠르네,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놀랐잖아요! 김태형은 내 말에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내 침대를 제 침대처럼 눕고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 나한테 얘기해 봐.



  "지민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

  "그 놈은 항상 바빠서 나한테 말을 잘 안 해."

  

  

  나는 하는 수 없이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아직까지 내 뇌리에 박혀 있는 청혼과 오늘 지민이 왕좌에 앉으며 왕위쟁탈전에 참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까지 다. 태형은 그 놈은 아무리 봐도 미친 놈 같다며 웃었고, 웃느라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또 물었다. 더 없어? 이게 다야?

  가장 중요한 마녀 이야기를 하려던 입을 다물었다. 아까 지민은 마녀에게 자신이 정보를 팔아넘긴다는 말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거 김태형한테는 비밀이야. 알겠지? 그 놈은 암살자인 주제에 신뢰를 엄청나게 따져서. 내가 만약 마녀에게 정보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면 ‥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 안 할지도 몰라."






  태형이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를 안 한다는 것은 곧 지민과 나의 죽음을 뜻하는 일이기도 했다. 암살자에게 배신을 한 자는 오직 죽음 뿐이니.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썩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최대한 태형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으나 그건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암살자, 속이는 게 쉬울 리 없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나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정말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참고로, 난 거짓말을 아-주 싫어해. 암살자에게 신뢰는 필수 불가결 하니까."






그 때,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누군가 찾아 온 것이었다. 태형과 나는 곧장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문을 열기 직전이었다. 나는 단검을 들어 태형을 향해 찌르는 자세를 취했다. 들어온 사람은 ‥.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정국이었다. 밤 늦게 나를 만나러 온.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얼어붙은 정국을 두고 나는 태형에게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동시에 옆구리에 단검을 살짝 밀어 넣었다. 태형은 신음조차 내지 않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마치 제 1 왕자의 어머니를 죽이려다 실패한 그 날처럼. 다른 점은 그 장면을 본 게 제 2 왕자가 아닌 제 3 왕자라는 점이었다. 제 3 왕자는 이미 뛰어내린 창문을 멍하게 바라보다 내 어깨를 양 손으로 붙잡고 물었다. 어디 다친 곳은? 아, 아니 이게 아니지. 저 남자 설마 ‥ 암살자?


  일단은 맞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겁 먹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몸도 잘게 떨어줬다. 제 3 왕자는 완전히 패닉 상태인 듯 했다. 제 1 왕자 어머니 살해 미수 사건에서도 그 여자가 아닌 나를 위해 암살자 탐색반을 꾸리려 했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방금 내 모습은 암살자에게 당하기 직전의 모습이었을 터. 그는 내 어깨를 잡았던 손에 힘을 풀더니 이마를 내 오른 쪽 어깨에 가져다 대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내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왔었으면 ‥ 진짜 너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는 왜 이렇게 내게 애정을 붓는 걸까. 아까 연기로 떨었던 내 몸과는 달리 그의 몸은 정말 공포로 인해 떨고 있었다. 그는 아까 단검을 들었던 내 손을 한 번 쓸었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곳이 따끔했다. 워낙 평면적인 단검이라 찌를 때 손이 밀리면서 나도 같이 베인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위험한 일이 많아질 거야. 내가 오늘 온 것도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번엔 네가 싫다고 해도 말해야 겠어.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왕좌의 게임







  내 생에 왕족에게 청혼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어렸을 때조차도 생각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박지민이 지니고 있으라던 단검을 두 손에 올려놓고 다시 청혼의 기억을 되짚었다. 생애 첫 청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대로 심장이 뛰는 걸 느낄 수도 없었다. 나는 그의 도구였으며 그가 도구인 내게 감정을 느낄 리 없으니까. 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손에는 여전히 단검이 들려 있었다. 덕분에 천장에서 떨어진 암살자에게 칼을 들이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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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빠르네,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놀랐잖아요! 김태형은 내 말에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내 침대를 제 침대처럼 눕고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 나한테 얘기해 봐.



  "지민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

  "그 놈은 항상 바빠서 나한테 말을 잘 안 해."

  

  

  나는 하는 수 없이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아직까지 내 뇌리에 박혀 있는 청혼과 오늘 지민이 왕좌에 앉으며 왕위쟁탈전에 참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까지 다. 태형은 그 놈은 아무리 봐도 미친 놈 같다며 웃었고, 웃느라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또 물었다. 더 없어? 이게 다야?

  가장 중요한 마녀 이야기를 하려던 입을 다물었다. 아까 지민은 마녀에게 자신이 정보를 팔아넘긴다는 말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거 김태형한테는 비밀이야. 알겠지? 그 놈은 암살자인 주제에 신뢰를 엄청나게 따져서. 내가 만약 마녀에게 정보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면 ‥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 안 할지도 몰라."






  태형이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를 안 한다는 것은 곧 지민과 나의 죽음을 뜻하는 일이기도 했다. 암살자에게 배신을 한 자는 오직 죽음 뿐이니.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썩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최대한 태형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으나 그건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암살자, 속이는 게 쉬울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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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정말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참고로, 난 거짓말을 아-주 싫어해. 암살자에게 신뢰는 필수 불가결 하니까."






그 때,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누군가 찾아 온 것이었다. 태형과 나는 곧장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문을 열기 직전이었다. 나는 단검을 들어 태형을 향해 찌르는 자세를 취했다. 들어온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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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었다. 밤 늦게 나를 만나러 온.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얼어붙은 정국을 두고 나는 태형에게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동시에 옆구리에 단검을 살짝 밀어 넣었다. 태형은 신음조차 내지 않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마치 제 1 왕자의 어머니를 죽이려다 실패한 그 날처럼. 다른 점은 그 장면을 본 게 제 2 왕자가 아닌 제 3 왕자라는 점이었다. 제 3 왕자는 이미 뛰어내린 창문을 멍하게 바라보다 내 어깨를 양 손으로 붙잡고 물었다. 어디 다친 곳은? 아, 아니 이게 아니지. 저 남자 설마 ‥ 암살자?


  일단은 맞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겁 먹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몸도 잘게 떨어줬다. 제 3 왕자는 완전히 패닉 상태인 듯 했다. 제 1 왕자 어머니 살해 미수 사건에서도 그 여자가 아닌 나를 위해 암살자 탐색반을 꾸리려 했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방금 내 모습은 암살자에게 당하기 직전의 모습이었을 터. 그는 내 어깨를 잡았던 손에 힘을 풀더니 이마를 내 오른 쪽 어깨에 가져다 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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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왔었으면 ‥ 진짜 너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는 왜 이렇게 내게 애정을 붓는 걸까. 아까 연기로 떨었던 내 몸과는 달리 그의 몸은 정말 공포로 인해 떨고 있었다. 그는 아까 단검을 들었던 내 손을 한 번 쓸었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곳이 따끔했다. 워낙 평면적인 단검이라 찌를 때 손이 밀리면서 나도 같이 베인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위험한 일이 많아질 거야. 내가 오늘 온 것도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번엔 네가 싫다고 해도 말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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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내 생에 왕족에게 청혼을 받을 날이 올 줄이야. 어렸을 때조차도 생각 못했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박지민이 지니고 있으라던 단검을 두 손에 올려놓고 다시 청혼의 기억을 되짚었다. 생애 첫 청혼이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대로 심장이 뛰는 걸 느낄 수도 없었다. 나는 그의 도구였으며 그가 도구인 내게 감정을 느낄 리 없으니까. 상상 이상으로 푹신한 침대에 몸을 눕혔다. 손에는 여전히 단검이 들려 있었다. 덕분에 천장에서 떨어진 암살자에게 칼을 들이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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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이 빠르네, 마치 준비하고 있었던 것처럼."




  놀랐잖아요! 김태형은 내 말에도 심드렁한 표정을 짓더니 내 침대를 제 침대처럼 눕고 말했다. 오늘 있었던 일, 나한테 얘기해 봐.



  "지민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

  "그 놈은 항상 바빠서 나한테 말을 잘 안 해."

  

  

  나는 하는 수 없이 오늘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아직까지 내 뇌리에 박혀 있는 청혼과 오늘 지민이 왕좌에 앉으며 왕위쟁탈전에 참가하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것까지 다. 태형은 그 놈은 아무리 봐도 미친 놈 같다며 웃었고, 웃느라 맺혀 있는 눈물을 닦아내며 또 물었다. 더 없어? 이게 다야?

  가장 중요한 마녀 이야기를 하려던 입을 다물었다. 아까 지민은 마녀에게 자신이 정보를 팔아넘긴다는 말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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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이거 김태형한테는 비밀이야. 알겠지? 그 놈은 암살자인 주제에 신뢰를 엄청나게 따져서. 내가 만약 마녀에게 정보를 팔아넘겼다는 사실을 알면 ‥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 안 할지도 몰라."






  태형이 더 이상 우리 일에 협조를 안 한다는 것은 곧 지민과 나의 죽음을 뜻하는 일이기도 했다. 암살자에게 배신을 한 자는 오직 죽음 뿐이니. 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썩 내키는 일이 아니었다. 최대한 태형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으나 그건 거짓말에 능숙한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상대는 암살자, 속이는 게 쉬울 리 없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나 마지막으로 묻는 거야, 정말 나한테 숨기는 거 없어? 참고로, 난 거짓말을 아-주 싫어해. 암살자에게 신뢰는 필수 불가결 하니까."






그 때, 밖에서 소란이 일었다. 누군가 찾아 온 것이었다. 태형과 나는 곧장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문을 열기 직전이었다. 나는 단검을 들어 태형을 향해 찌르는 자세를 취했다. 들어온 사람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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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이었다. 밤 늦게 나를 만나러 온.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얼어붙은 정국을 두고 나는 태형에게 미안하다고 작게 속삭였다. 그리고 동시에 옆구리에 단검을 살짝 밀어 넣었다. 태형은 신음조차 내지 않고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마치 제 1 왕자의 어머니를 죽이려다 실패한 그 날처럼. 다른 점은 그 장면을 본 게 제 2 왕자가 아닌 제 3 왕자라는 점이었다. 제 3 왕자는 이미 뛰어내린 창문을 멍하게 바라보다 내 어깨를 양 손으로 붙잡고 물었다. 어디 다친 곳은? 아, 아니 이게 아니지. 저 남자 설마 ‥ 암살자?


  일단은 맞으니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겁 먹은 것처럼 보이기 위해 몸도 잘게 떨어줬다. 제 3 왕자는 완전히 패닉 상태인 듯 했다. 제 1 왕자 어머니 살해 미수 사건에서도 그 여자가 아닌 나를 위해 암살자 탐색반을 꾸리려 했던 사람이었다. 그에게 방금 내 모습은 암살자에게 당하기 직전의 모습이었을 터. 그는 내 어깨를 잡았던 손에 힘을 풀더니 이마를 내 오른 쪽 어깨에 가져다 대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내가 조금이라도 더 늦게 왔었으면 ‥ 진짜 너 죽었을지도 모르잖아."







  그는 왜 이렇게 내게 애정을 붓는 걸까. 아까 연기로 떨었던 내 몸과는 달리 그의 몸은 정말 공포로 인해 떨고 있었다. 그는 아까 단검을 들었던 내 손을 한 번 쓸었다. 그의 손길이 지나간 곳이 따끔했다. 워낙 평면적인 단검이라 찌를 때 손이 밀리면서 나도 같이 베인 것 같았다. 

  앞으로 더 위험한 일이 많아질 거야. 내가 오늘 온 것도 이 말을 하기 위해서였는데 이번엔 네가 싫다고 해도 말해야 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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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랑 같이 검술 배우자. 그게 좋겠어."









  그는 그 날 이후로 내게 경어를 썼다. 내게 '그대'라는 호칭을 쓸 때는 언제고 이제는 '너' 거리면서 박지민과도 같은 말투를 구사했다. 오히려 내게는 그게 더 편했다. 황녀의 신분으로 있던 시간 보다는 시녀로 있던 시간이 더 많았으니 누군가에게 하대 받는 일은 꽤 익숙했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전정국이 같이 배운다고 한 사람이 너였어?"








  제 3 왕자는 나를 검투장으로 데려갔다. 내게 검술을 권한 지 24시간도 되지 않아 그는 나를 끌고 흙먼지가 잔뜩 날리는 검투장에 우뚝 세워 놓았다. 그는 모든 장비를 착용한 주제에 내겐 아무것도 쥐여주지 않아 나만 무력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곧 나만큼이나 가벼운 차림을 한 제 2 왕자가 나타나자 심술이 조금 덜어졌다. 그는 제 3 왕자에게 자세한 건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살짝 커진 눈이 순간적으로 그의 인상을 가볍게 만들었다. 

  제 3 왕자가 주기적으로 제 2 왕자에게 검술을 배운다는 건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전정국과 민윤기. 그 둘은 같은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지만 어렸을 때부터 민윤기는 버려졌었으니 실상 둘이 재회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을 터였다. 때문에 나는 이 둘 사이가 좋지 않을 줄 알았다. 마치 김석진과 민윤기처럼. 하지만 둘은 꽤나 친밀 해 보였다. 

  저번에 마녀를 처음 만난 날, 민윤기는 분명 무슨 볼 일이 있다고 하고 곁을 떠났었는데, 아마 전정국의 검술을 봐주기로 했던 것 같다. 




   

[방탄소년단] 왕좌의 게임 「제 6화 낯선 침대 위에 부는 그대./ 제 6.5화 그는 황녀를,」 | 인스티즈


  "나 많이 엄격한 선생님인데, 괜찮겠어?"


  "상관 없어요."



  기사가문의 여식은 다른 집안보다 더욱더 엄격한 교육을 받는다. 아무리 검술을 익혔다 한들 그는 왕족이었고 그의 엄격함의 기준과 기사도 정신이 투철했던 나의 아버지의 엄격함의 기준이 같을 리 없었다. 혹독하게 연습이나 공부를 하는 것은 이미 어렸을 때 익숙해진 참이었다. 

  그럼 이제 시작하자는 말과 함께 제 2 왕자가 종을 두 번 울렸다. 각자 대전을 하고 있던 병사들은 각을 맞춰 줄을 선 후 제 2 왕자와 제 3 왕자, 그리고 황녀인 내게 심장 부근에 손을 올린 채 인사를 하고 떠났다. 제 3 왕자가 검술을 배울 시간이 바로 이들의 휴식시간이었던 것이다. 덕분에 검투장에는 제 2 왕자와 제 3 왕자, 그리고 나 뿐이었다. 

  그렇게 나는 일주일에 4번, 민윤기에게 검술을 배웠다. 전정국은 해적 소굴에 살았었다더니 정말이었냐면서 하루가 다르게 느는 내 실력에 감탄했다. 머쓱하게 웃어보였지만 이 정도 기본 검술은 이미 어렸을 때 배웠었다. 다만 조금 따라가기 어려웠던 것은 암살자의 방식으로 싸우는 민윤기과 대련을 할 때였는데, 그는 암살자 방식으로 싸우기 힘든 넓은 구간에서도 실력을 발휘 했다. 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김태형과 민윤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잡생각 하지 말고, 벌써 2주째 나한테 상처 하나 못 내고 있잖아."


  "제 2 왕자를 어떻게 이깁니까."

 

  "그럼 제 3 왕자를 이겨 볼래?"


  "그거 좋죠."



  내 농담에 제 3 왕자는 꺄르르 웃었다. 아이같이 맑은 웃음은 나조차도 잊고 있었던 감각이었다. 그가 유리알 같이 웃으면 나도 웃게 됐다. 그렇게 웃음을 되찾아간 지 딱 3주가 되던 날, 검투장에 익숙한 사람이 찾아 왔다. 대련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려 가는 도중 멀리서 나를 지켜보는 그를 봤다. 하지만 언제부터 서 있었는지, 언제부터 나를 지켜봤는지 묻기엔 그의 표정이 너무 살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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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5화 그는 황녀를,





  지민은 바빴다. 태형이 지민에게 종종 그 날 있었던 일을 물어보는 걸 자제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외국 사신들을 맞이하는 일을 대체로 맡은 지민에게 곧 있을 황녀 환영회는 좋으면서도 골치 아픈 행사였다. 잃어버린 황녀를 찾았으니 적국이든 뭐든 나라란 나라는 모두 이 나라에 모일 게 분명 했다. '피의 숙청'을 하고 왕좌를 차지한 前전 왕의 왕권은 그만큼 셌고, 지금까지 그 영향력이 미쳐 다른 나라에게 이 나라는 강대국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실제로도 약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직 왕위쟁탈전을 치르지 않아 왕의 자리가 비어있어 그만큼 분열하기도 쉬웠다.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사신들의 목록을 살피던 지민이 문을 열고 들어오는 석진을 어색하게 맞았다. 석진도 황녀의 환영회 때문에 이리저리 치였을 터, 둘의 얼굴이 평소보다 2배는 가라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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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녀가 민윤기 밑에서 검술을 배운다는 거,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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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







  거의 한 달이 되어간다는 석진의 말에 지민이 조용히 종이를 구겼다. 수리교에게 넘겨야 할 양피지가 쭈글쭈글 해졌다. 지민은 구겨진 양피지를 보며 제 마음 같다고 생각했다. 심기가 구겨져 있었다. 여주에 관한 일을 자신이 모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한 달이나, 그것도 자신이 가장 바빴던 시기에 여주는 윤기와 놀아 났을 생각을 하니 뒷목이 아렸다. 지민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의자에서 튕겨나갔다. 무언가 논의하러 온 것 같은 석진이 뒤에서 지민을 계속 불렀지만 이미 지민의 귀는 닫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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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민이 검투장으로 달려갔다. 평생 왕족 신분으로 살아왔으나 따로 격투 훈련이나 운동을 할 때 빼고는 달려본 적 없던 지민이었다. 언제나 품위를 유지하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살아온 그였기에 지금 그가 하는 행동은 지민 생에 크기가 큰 일이었으나 지금 지민에게 그런 걸 생각할 여유 따윈 없었다. 


  여주가 웃고 있었다. 자신의 약혼녀가, 나의 황녀가. 


  청혼을 받았을 때 처음으로 제게 희미한 미소를 보여줬던 여주였는데, 이렇게 간단히 윤기와 ‥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던 정국에게 웃음을 날리는 여주의 모습에 지민이 살짝 심장부근에 손을 올려놓았다. 기분 나쁜 두근거림이 지민의 귀에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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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생 잘 웃지도 않던 민윤기의 웃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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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를 바라보며 웃는 정국의 웃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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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에게 웃음을 보이는 여주의 모습이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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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ㅅㄷ
5년 전
독자2
■계란말이■입니다 작가님 글에 라뇨ㅠㅠ너무 영광입니다...앞으로도 쭉 하고싶네요 아 그보다 진짜 정국이 웃음 소리 귓가에 들리는건 저뿐인가요 흑...윤기의 입동굴도 눈에 아른거리네요 세상에 중증이에요 ㅠㅜ와중에 지민이 질투 같은데 이야...더 발전해야겠어요 또 태형이는 뭔가 진짜 같은 편인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역시 작가님 글은 짱짱입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마무리 잘 할 거 같아요ㅠㅠ 자기 전에 봐서 넘나 행복합니다 오늘도 너무 너무 잘 읽고 가요♡
5년 전
SOW
자기 전에 봐주시다니,,,! ((제 기준 자기 전에 보는 글은 정말 좋아하는 글,,))
5년 전
독자3
지민이가 여주를 좋아해서 질투하는 것 같은데 이런 질투...대환영입니다ㅜㅜ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재밌어요!!
5년 전
SOW
감사합니당!!!!!!!!!!!!!!!
5년 전
독자4
헐...마지막에 지민이가 질투하는거 맞죠?헐!!!작가님ㅠㅠㅠ금방오신다더니 정말로 와주시고 더 보고싶게 질투라니요!!!!!ㅠㅠㅠㅠㅠ
5년 전
SO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과연 질투일까요!?!?!?@?!??!?
5년 전
독자5
퇴근하다가 알림이 울려서 설마하고 봤더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이렇게 빨리오시면 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지민이의 질투라니ㅠㅠ벌써부터ㅠ다음화가ㅜ기다려지네여ㅠ
5년 전
SOW
빨리 왔죠!!!!!!
5년 전
독자6
[정연아]에요!
오메오메 지민씨 알게모르게 여주에게 빠져가고 있는 당신이여요 후후 여주랑 태형이 정국이가 갑자기 들어왔는데도 침착하게 대처한 그 모습은 흡사 응급상황의 소방대원들같은....(여기서 그만)
다음편도 기대할께요!!💜

5년 전
SOW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기서 그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년 전
독자7
[버밀리온]
입니닷 지민이 질투인가요~~~~~ 아주 살벌해서 너무 좋습니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런 구도 진짜 넘 좋구요ㅠㅠㅠㅠㅠㅠㅠ짐니의 단속이 들어가겠네요 이제 진심이 되어가는 거죠!!! 상상만으로도 좋아요ㅠㅠㅠ저는 어남민하겠습니다 어남민 사랑해요 어남민

5년 전
SOW
어남민일지!!!!!!!!!!!!!익!!!!!!!!!!!!!!!!!!!!!!!!
5년 전
독자8
Eternal 입니다 작가님! 오늘 bgm 제가 진짜 좋아하는 곡인데...ㅠㅠㅠㅠ아나스타샤 ost..♡
지민이가 여주에게 보이는 집착이 자신의 왕위를 위한 불안감일까요 아니면 소유욕일까요...너무너무 흥미진진하네요ㅠㅠㅠㅠㅠ정국이가 여주에게 왜이렇게 큰 애정을 보이는지도 궁금하구용..하 다음화가 또 기다려집니당 ㅋㅋㅋㅋ

5년 전
SOW
감사합니드앙 항상 봐주셔서!!!!!!!!!!
5년 전
독자9
녹차맛콜라
크으으으으 지민이 저 짤 완전 찰떡이에요ㅠㅠㅠㅠ질투심 화르르륵 키요오오오 분위기가!!

5년 전
독자10
공백입니다! 오늘은 삐삐가 정상적으로 도착했어요⭐️⭐️ 아 넘 좋아요... 좋아서 창문 부시고싶다 진짜...
5년 전
독자11
저 어쩌죠 이 작품에 빠져버렸습니다..
정주행 3번째에요.
다음화도 기대하겠습니다 wc

5년 전
독자12
와 다시읽어도 진짜,,,크
5년 전
독자13
예아 지민쓰 폴인럽~~~시작하는 건가요오오~~~
5년 전
독자14
와...진짜 필력 대박적인것 완전 영화 같은 전개에 글인데도 불구하고 적절한 짤 사용하셔서 너무나 쉽게 읽혀지는 거 진짜 어려운건데 작가님 진짜 짱이신 거 같아요ㅠㅠㅠ 저장소666 왔다감
5년 전
비회원11.51
어제 처음보고 정주행했어요ㅠㅠㅠ 진짜 최고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 보고있습니다
5년 전
독자15
다람이덕입니당 ㅎㅎㅎㅎㅎㅎ 작가님 진짜 넘 재밌러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이렇게 모두가 여주를 젛아하는거야~!~!~!~! 유후후후후후~!~!~!/!~! 아니 지민이 감정 표현 너무 잘하셔서 제가 다 막 도키도키 해여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 오늘도 ㅠㅠㅠㅠㅠ
5년 전
비회원217.202
자까님 사랑해요
5년 전
비회원26.156
와... 이 띵작을 이제서야 보다니... 미쳣다미쳣어ㅜㅜ 자까님 혹시 암호닉 받으신다면 [잇찐]으로 신청할게요! 와 진짜 이건 내용을 예측할 수도 없어요 소재도 신선하고 캐릭터 하나하나 다 매력넘쳐서ㅜㅜ 남주 누가될까 그게 제일 궁금! 남주 정해놓으셧나염?? 저는 어남민가겟습니다 허허 자까님도 최애가 윤기랫으니 허허 희망을 가져보겟습니드아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보다는 누군가의 나침반이 되준다는게 더 멋진 것 같아욥><
5년 전
독자16
꾸꾸야 입니다 ㅠㅠㅜㅜㅜㅜㅜ하 짐니가 질투를 ㅠㅜㅜ 질투하는짐니,,,, 하트입니다 ㅠㅜㅜ 작가님 열일하셔요 ㅠㅠㅠ 저는 다음편보러 총총통
5년 전
독자17
슈가나라에요!!!
아... 진짜 이번편 대박이에요...!!!!! 마지막 부분은 정말 진짜 숨도 거의 안쉬고 봤던 것 같아요ㅠㅠㅠㅠ 으허ㅠㅠㅠ지민아ㅠㅠㅠ 지민이 질투하는 거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윤기랑 정국이 웃는 모습도 뭔가 진짜 웃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퓨ㅠㅠㅠㅠ 웃는 소리도 막 들리는 것 같고 아무튼 저는 진짜 지민이가 질투하는 것 밖에 안보이네요ㅠㅠㅠㅠ 지민이가 왕이 되려고 여주를 이용만 하려고 그런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였나봐요ㅠㅠㅠㅠㅠ 너무 좋다 짐나ㅠㅠㅠㅠㅠㅠ

5년 전
독자18
본능이 먼저일 때가 온거죠 흠흠 눈에 불을 켜봅시다
5년 전
독자2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빼박 좋아하네 지민아 여주가 좋으면 ㅁㅏㄹ하지 그랬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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