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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탱싴] 황해(黃海) 11 | 인스티즈

 

 

 

 

 


黃海

 

 

-


-도착했어요, 이제 여기 여관이에요.
"그래? 흥신소에서 연락은?"
-내일 차가 오기로 했어요.
"조심해, 응? 그 사람들이 무얼 줘도 먹지 마.
-알겠어요.
"혹시 좋아보이는 사람 있어도 절대 믿지 마."
-그럴게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꼭 적어놨다가 나한테 다 말해.
-알겠어요.


그 외에도 여관 주인이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벽도 두드려보아서 소리가 유난히 뭉툭한 부분은 없는지, 화장실 수챗구멍이 깨끗한지 그따위 것들을 잔뜩 묻고서야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놓고 싶지가 않았어도 어쩔 수가 없는게 몇년을 좋아했던 사람이라,
몸이 그리 망가지면서도 갈구했던 사람이라 막상 그쪽으로 건너가보니
또 이쪽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에게 마음이 소홀해 지는지 약간은 극성이라는 반응에 섭섭함이 밀려와 등떠밀려 끊어주었던 것이다.

본인 혼자서만 괜히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에 속이 상한다.
또 다시 냉장고에서 술을 꺼내어 입을댄다.

 


-

 

이른 아침이 되어 잠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안부를 보고하는 태연의 이쁜짓에 실실 웃으면서도 좋지가않다.

어젯 밤에 전화를 끊자 여관 주인이 말을 전해 온다는 것이

이틀 뒤 새벽에 대륙과 작은 섬 사이를 오가는 쪼만한 선착장에 배 하나가 올 것이란다.
그 배에서 왠 여자들이 내리면 얼굴들을 보다가 목적인 사람 얼굴을 모르는 척 멀리서 보고

그래두 미련이 남으면 토끼굴로 직접 들어가 보라는 것 이다.

그 말을 하면서도 간간히 말이 뚝 끊겼다 하는 것이 말을 전하는 사람도 엥간히 긴장이 되나 보다.

 


-오늘은 밖으로 나오지를 말래요. 태풍이 온다구 귀찮게 하지 말라던데."
"너가 귀찮을 것 같았나 봐."
-그런가, 그래도 배고프다니까 고구마도 주던데요."
"고구마라구?"
-네. 밤고구마 같은데 맛은 없어요."
"먹었어?"
-세개 정두요."

 


눈 앞이 확 컴컴해진다.

아무래도 속꿍꿍이가 없지는 않을 것 같아 맘졸이고 있었는데

그리 신신당부 했건만 말을 한번에 들어쳐먹는 일이 없어 또다시 속을 긁어부스럼 놓는다.

 


"그걸 왜 먹었어! 먹지 말라니까!"
"생각도 못했어요. 배가 고파서."

 


배가 고파 먹을 수 밖에 없었다는 얘기에 화는 내지 못하고 그것을 콧김으로 쉬이 내뿜는다.
얼른 음식에 무언가 묻어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라니까 말이 없는것이 들춰보고 있나 보다.
속이 터질것만 같아 머리가 팽팽 돈다. 기다리는 사람은 이리도 속이 끓는데 저쪽은 우유부단 한것이 화가 난다.

 


"없는 것 같아요."
"자세히 봐, 이 멍청아!"
"....."
"그러다 너 정신 놓으면 바로.."
"...."
"...조심해. 아무거나 받아 먹구 그러지 마."
"그럴게요."

 


전화가 끊어지고 수연은 그제야 느껴지는 숙취에 뒷머리골이 좌르륵 땡겨온다.

타박을 하자마자 타지에 있는 서러움땜에 말문이 막혔는지 숨소리만 들리는 게 화악 미안해져 가슴께가 팍팍 찔려왔다.
생각해 보니 괜히 저아이를 믿지 못하고 혼자 방정들고 있는 것만 같아 머쓱해졌다.

어깨가 뻐근해 쭈물거린다.

 

 

 

 


-

 

 

 

 


이제 딱 하루 정도 시간 뒤에 그 선착장으로 출발을 한다고 한다.
태연은 몇평 되지 않는 누릭누릭한 여관방 한켠에서 또 그놈의 사진을 들여다보구 있었다.
하도 손으로 쓸어대서 얼굴부분이 약간 바랬다.

그래두 있는 흔적이 이것 하나 뿐이라 차마 이것이 오래되었다는 생각도 못할 정도로 애틋한 마음이었다.

 

 

 

 

태연은 기억이 나는 아주 작았을때부터 고아였다.

저어쪽 전라도 북쪽에 작은 고아원에서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부둥켜서 보살핌 받았다.
제 아무리 기구한 팔자여두 그 고아원 원장이라는 사람은

그리 나쁜사람은 아니어서 부족했어도 그것 덕에 한이서릴만큼 부족하진 않았다.

그냥 남들보다 덜 먹고 덜 자라고 덜 빨리 글을 읽고 그런 것 뿐이었고,

고기라는 것두 복날이나 돼어야 동네 부랑자들이 모여 개몇마리 잡아먹는것 얻어먹어보고

어쩌다 한번 닭고기 모가지라도 뜯어보는것이 다였다.

 

그래두 애초에 뭐 경험해본 것이 없으니 부러워해본적도 없었고 딱히 제가 딱한 팔자인지 정말 모르고 살았다.

헌데 태연이 중학생이나 될까 싶을 나이일 때

고아원에 새로운 원장이라면서 사람 좋게 생긴 늙은이가 나타났었다.밥두 고기를 주는건 아니어도 풍족하게 주었고

옷도 새로이 맞추어 주기도 하고 눈이 마주치면 방실거리며 웃어대 아빠같다고 느끼었었다.

근데 이놈들이 못해줘야 사는 운명을 타고난 것인지 별안간 고아원에 아이 하나 둘이 죽어나갔다.

말이 죽는것이지 아이들은 송장이 되어 실려나가는 제 친구들을 보며 눈물을 채 흘리지도 않고 그냥 손에 들린 누룽지를 아그작거리는것이 다였다.

 

태연이 밤늦게 물을 떠다 놓으려구 수돗가를 알짱거리다가 저쪽 벽 모퉁이에서 소간거리는 소리를 듣고 다가가보았더니,

어린놈들이 쑥덕대는 것이 무어냐면

새로 온 원장 놈이 죽어 나간 아이들을 남들 몰래 파출소장과 뒷산에 묻는걸 본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중학생 즈음인 여자아이들을 팔아다가 돈을 짭짤히 받아쳐먹고 그돈으로 아이들 살을 오르게 한다는 것이다.

 

유난히도 벌이가 좋아 팔았다가 다시 되찾아오기를 반복한다는 아이는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딱히 마주치지도 않아 아는척은 안했던 황미영이라는 여자애였다.

그후로 왠지 모습을 보면 날이 갈수록 수척해 있는것이 괜히 말을 붙혀주고 싶고 챙기고 싶지만 선뜻 그러지를 못해 속앓이만 하였었다.

 

그러다가 세상이 그리 저들 생각만키로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됬을 즈음
또래들 사이에서 고아원을 나가 서울로 가면 돈을 벌수있다는 소리가 돌자 태연은 그 발길에 동참했다.

밤이 되어 미리 수개월이 걸려 파놓은 개구멍을 통해 한 놈씩 차례를 맞추어 기어가고

드디어 태연 순서가 가까울 쯤에 저쪽에 인기척이 들리어 놀라고 전등을 비추니 미영이 곧 쓰러질 듯한 몸으로 서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고민하다가 원장 방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냅다 손을 잡아채어 끌고와 개구멍으로 넣었다.

그런뒤에 서울로 상경해 소매치기나 신문배달을 하며 근근히 생활을 이어나가다가
미영이 본인을 은근은근 챙겨주고 받는 사람도 주려고 노력하다보니 둘 사이에 남모를 애틋함이 피었나보다.

서로 음식을 몰래 챙겨놓았다가 일갔다온 사람에게 쥐어주고 번 돈을 몰래 꿍쳐놓았다가 쥐어주기도 하며

서로 풋풋하니 맘을 주고받았다가 우두머리에게 들키어 죽지않을만큼 악소리나게 얻어맞고 맨몸으로 둘이서 쫓겨났다.

 

그리하여 그간 번 돈으로 쌀집 창고를 빌려 잠을 자면서 다니다가 이대로는 이사람이 병이라도 걸릴거 같아 서로 맘이 좋지 않았나 보다.
둘이서 주유소에서 일도 하구 별 짓을 다 해보다가 받아야할 돈은 뜯기구,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고개를 돌리면 보이는 서로 얼굴에 또 실실대고 나름 알콩거리며 버텼다.

 

그런데 이사람이 대뜸 중국으로 가서 일을 하구 오겠다고 하는것이 태연은 탐탁치가 않았다.

당연히 안된다구 안된다구 길길히 날뛰었더니 그럼 어찌하냐구 이대로는 안된다구

공부도 하고 돈도 벌어서 꼭 너를 찾아 따뜻한 집에 넣어줄테니

몸이 찬병에 걸리지않게 잘 있으라는 말을 하고 훅 떠나버리었다.

 

그러고 나서 눈물로 버티며 근근히 해오는 연락으로 맘을 달랜지 좀 됬을까,

이때쯤이면 전화가 올 것 같은데 전화가 왔었다는 말이 없어 속은 타들어 가기만 했다.

그래서 몇달을 방에 붙은 벽지가 불어터질수 있을정도로 쳐울고 당장 내일이면 그놈의 중국에 가보겠다 하면서도

혹시나 날 찾아왔는데 길이 엇갈려 자신을 기다리지 못해 떠났다고 생각할까봐 꾸욱 살이 문드러지는 것을 참은지 이년이었다.

 

 

 

 

드디어 그사람을 이제야 본단 생각에 지긋지긋하면서두 숨이 떨리고 자꾸만 턱턱 막히는것이

 미련하게 이러다 심장마비로 죽어버릴까봐 침만 꼴깍댄다.

 

 

 

 

 

 

 

 

 

 


 

 

 

 


작가의말

이제 새픽을 슬슬 준비해야 될 것 같은데..

준비 해놓은 건 있는데 그래도 혹시 뭐 바라시는 장르 있으신가요?

시험기간 오기 전에 쓰거나, 아님 아예 시험기간 끝나고 들고 오거나 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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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잘 읽었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영이랑 고아원에서 만났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ㅜㅜㅜ으째ㅠㅠ맘아파서ㅠㅠㅠㅠㅠㅠ작가님은 정말 독자들 맘을 아프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ㅠㅠㅇ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곧 있으면 황해 끝나나요??ㅠㅠ텍본으로 나왔으면 좋겠어요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말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황해가 끝나고도 새픽이라니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ㅜ글잡에 금숸님이 계속 써주시면 정말정말 감사합니다ㅠㅠ새픽은 달달했으면 좋겠으료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작가님 화이팅!!!♥♥♥♥♥♥♥♥♥♥♥♥♥♥♥♥♥♥♥♥♥♥♥♥♥♥♥♥
11년 전
독자2
진짜다!!!진짜가 나타났다!!!! 드디어 미영이 언급된 이야기가 나왔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고아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태여나ㅠㅠㅠㅠㅠ미영아ㅠㅠㅠㅠㅠㅠㅠㅠ으으으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드디어 미영이랑 만나네여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ㅠㅠㅠㅠ 자까님 사랑합니다 ㅜㅠㅜㅜ
11년 전
독자4
미영이도 과거가 참ㅜㅜ안쓰럽네요 황해 항상 잘 보고 있어요ㅠㅠㅠㅠㅠ전 그것도 모르고 마냥 미영일 나쁘다고 생각했었는데 맘이 아푸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새픽이라는 떡밥이라니ㅠㅠㅠㅠ작가님이 원하시는거 해주세요ㅠㅠ전 뭐든 좋습디마ㅠㅠㅠ

11년 전
독자5
아련해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 진짜 기대되요ㅠㅠㅠㅠ퓨ㅠ새로운 픽은 그저 나오면 환영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드디어 미영이랑 태연이랑 만나네요ㅠㅠㅠㅠㅠㅠ 둘이 과거에 그렇게 살았던 거였군요ㅠㅠㅠㅠ 새픽은. .음 사극 어떠세요?ㅋㅋㅋㅋㅋ 저는 나오기만해도 감지덕지입니다요ㅠㅠㅠ 잘 ㄹ읽었고 다음편도 기대하겠슴다!
11년 전
독자7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역시 이번편도ㅠㅠㅠㅠㅠㅠ감동입니다ㅠㅠㅠㅠㅠㅠ감사해여 ㅠㅠㅠㅠㅠㅠㅠ매번이렇게 전 이글을보고 자요ㅠㅠㅠㅠㅠㅠ다음편보러갑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새픽도 혹시 탱싴.....?탱싴이면 좋갰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인제 다음편만 남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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