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처음부터 덕으로 만나서 그런가 관크? 그딴거 한번도 한 적 없음ㅇㅇ
오히려 옆에서 진짜 꼴보기 싫은 커퀴들이 커플관크(관극방해) 하면 더 째려보고 그러는편.
서로 관크 조심하려고 극 볼때는 손도 안잡고 서로 극에 집중만해
어느 소극장 2층을 가게됐는데 관객이 우리밖에 없었어ㅋㅋㅋㅋㅋㅋ
관객이 없어서인지 어셔도 없었고 우리둘만 덩그러니 ㅋㅋㅋㅋㅋㅋ
뭐 2층 치고 시야도 나쁘지 않아서 만족하면서 자리에 앉았음
평소엔 잡지도 않던 손을 잡고 관극 시작ㅋㅋㅋㅋㅋㅋㅋ
흔한 남녀의 연애이야기 였음
심드렁하고 조금 소울리스하게 보고있었는데 키스신 나옴
생각했던것 보다 진해서 괜히 민망하길래 오빠 봤는데
또또 그 세쿠시한 눈빛으로 날 보는거야
그 눈빛이 더 민망해서 다시 고개 돌렸는데
오빠가 내 턱잡고 돌렸음
"왜? 여기 우리밖에 없는데."
"...왜그래... 그래도 지금 공연중이야..."
"우리 밖에 없는데?"
내가 다시 고개 돌리려 하니깐 이번엔 바로 입술부딪힘
달콤하게 입술 대고 있다가 몰캉말캉하게 이날따라 기분이 되게 묘하더라...///
그리고 혀들어오면서 오빠 숨결을 막 불어넣는데
아랫도리가 저릿저릿ㅋㅋㅋ 앜ㅋㅋㅋ 나 음란마귀?ㅋㅋㅋㅋ
음... 아무리 우리밖에 없는 이층이라지만 엄연히 눈앞에선 공연이 진행중이고 어셔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고 ㅋㅋㅋㅋㅋ 죄를 짓는 기분이면서 엄청 짜릿했음
나도 오빠 혀 열심히 받아주다가 오빠가 갑자기 나 들어 올려서 자기 무릎에 앉힘
왼손은 내 얼굴 감싸주고 오른손은 다리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그날은 오빠랑 데이트 한다고 하늘하늘한 원피스 입고 갔던날임ㅋㅋㅋㅋㅋ
오빠 진짜 안그럴것 처럼 굴다가 오른손이 조금씩 위로 올라옴
그 간질간질한게 은근 또 기분 좋아서 그냥 뒀음ㅇㅇ
얼굴 감싸던 손은 머리 쓸어 넘겨주고ㅋㅋㅋㅋㅋ
난 무릎에 얹혀있다가 그냥 폭삭 안겼음 오빠도 자세 편해졌는지 더 열심히 내 입안 곳곳을 찌르고 다님
오른손 계속 내다리 타고 올라오다가 사타구니 근처에서 만질만질ㅋㅋ
근데 딱 거기서 멈췄어 역시 지킬선은 지키더라
키스 끝내고 서로 눈 마주치는데 ㅋㅋㅋㅋㅋㅋ 그냥 웃었음
덕덕한 커플이 공연장에서 이런짓을 할 줄이야 ㅋㅋㅋㅋㅋㅋ
키스 끝나고 우리는 편하게 발뻗고 거의 눕다시피 하면서 봤음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김주원놀이 ㅋㅋㅋㅋㅋ
우린 아무도 없으니까한거야 관객매너 진짜 중요한거 알지? 우리도 딱 이때 한번했어ㅋㅋㅋㅋ 관크는 절대안돼는거야ㅠㅠ
이 글만 보면 우리가 맨날 공연만 보러 다니는 것 같지?
근데 막상 서로 바빠서 생각보단 많이 못 보러 다녀....
그래서 오빠랑 사귀면서 생긴 이런저런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잘 남는건지도 몰라 ㅋㅋ
실은 얼마 전에 내게 대형사건이 터졌어
난 올해초에 입사한 직장 새내기야 말단 사원이고. 돈도 쬐끔 벌어 ㅋㅋㅋ
내가 진짜진짜 좋아했던 뮤지컬이 용인에서 짧게 재공연을 한다네?
그래서 얼른 내려갔지
표 받고 입장 기다리고 있는데 저기에서 뭔가 익숙한 얼굴이 보여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그 분 눈치 슬슬 봤음.
그 분도 내 눈치를 슬슬 보다가 눈이 딱 마주친거야...
우리 회사 팀장님이였어.
난 못본 척 지나가줬으면 했는데 팀장님이 멋쩍게 웃으면서
"어허허,,, 김여주씨를 이런데서 다 보네요..."
하면서 악수를 건넴.
"아 예. 안녕하세요, 팀장님."
하면서 깍듯이 인사했지. 그 옆엔 어떤 여성분이 계셨어.
난 그 상태로 굳었음.
어떤 여성분이 옆에 계셨음.
난 아닐거야, 속으로 외우면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는데 팀장님도 신경쓰였나봄.
"아, 여기는 우리 안사람."
..... 씨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저 분을 사모님이라고 소개해?
내가 저번에 팀회식때 만난분이 저분이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엄청난 내적갈등의 충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고민함....
"아, 예... 미인이세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팀장님의 두집살림을 알고 싶어서 안게 아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팀장님은 그말하고 가셨는데
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 난 뭐야 ㅠㅠㅠㅠㅠ
난 이제 갓 입사한 새내기인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런거 알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ㅠㅠㅠㅠㅠ
이제 이 주말이 끝나고 나 회사가면 어떻게 되지?
소문날까봐 날 조질까? 아니야, 말없이 잘라버릴 수도 있어.
그럼 내 뮤는 어떻게 봐? 오빠는 어떻게 봐? 결혼 자금도 모으기 시작해야하는데....
내가 하는 일 사사건건 트집잡고 괴롭힐까?
아니, 조용히 돈으로 입막음을 시킬까? 난 그 더러운 돈을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팀장님이랑 헤어지고 난 공연버리고 바로 서울로 올라옴
서울오는 버스에서 내가 뮤덕임을 진심으로 후회했다
팀장도 나름 눈 피해서 용인으로 갔을 텐데 거기서 날 만날줄은 몰랐을거야....
답답한 마음에 눈물이 막 나는데
이걸 어디에다가 말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 아니, 아예 말조차 꺼내면 안되는 금기의 영역을 내가 침범한 죄인이 된것 같았음.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 같았어.........
연말이라 오빠가 업무 처리할게 많다고 주중엔 만나지도 못했어.
대신 토요일은 시간 된다 그래서 내가 공연 잡아둠.
근데 공연이고 나발이고 사람이 심장떨려서 생활이 되야지.....
일단 주중에 잡아놨던 티켓들 다 취소하고
심란한 마음으로 일주일 동안 회사를 다님.
최대한 몸 사리고 다녀서 팀장을 만나지는 않았는데 이게 사람을 미치게 만들어.
일주일동안 시름시름 앓다가 토요일에 늦잠잤어.
원래 내 계획은 '낮공 밤공 종일반, 대신 밤공은 오빠랑'이 목표였는데
늦잠자서 낮공을 놓친거야.
그래도 일주일만에 데이트인데 나가봐야겠다 싶어서 샤워하고 나왔다가
내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란 걸 느낌
마음의 병때문에 몸의 병까지 도진거야 ㅠㅠㅠㅠ
같이 사는 룸메 언니도 연말이라 바쁘다더니 이런날에 꼭 없더라
하는 수 없이 아픈 몸 이끌고 약사러 갔다옴.
침대위에서 널부러져 있다가
갑자기 오빠랑 보기로 한 밤공 생각나서 폰 확인함
전화 두통에 문자 하나 와있었어.
[애기야, 오빠 공연장 왔는데 어딨어? 내가 표 미리 찾아둘까?]
"오빠 나 지금 몸이 너무 아파서 공연 못 볼 것같아... 미안 ㅠ"
문자 보내고 약먹고 다시 잠들었어.
30분 잤나? 현관문에 누가 쿵쿵 노크함.
오빠인것 같아서 문자로 비밀번호 알려줌
그러자마자 삑삑 소리 들리더니 오빠가 들어옴.
억지로 일어나서 오빠 얼굴 봤는데
ㅠㅠㅠㅠㅠ 일주일동안 끙끙 앓은게 그냥 얼굴만 봐도 사르르 녹는것 같은거야
마음이 안정이 된다 그래야 하나?
그동안 참은 마음고생 그냥 주저앉아서 울었음 펑펑
회사사람들한테도 말 못하고 바쁜 룸메언니는 얼굴 보는 시간보다 못본 시간이 더 많고
오빠도 바쁘지 나는 나대로 심란하지 그렇게 꽁꽁 뭉쳐있던게 슬슬 풀리면서
눈물로 막 흘러내림
오빠는 이유 묻지도 않고 나 품에 안아서 토닥토닥해줬어
"우리 애기가 그렇게 좋아하는 뮤지컬도 안보고 무슨일이 있었을까...
애기 우니까 오빠도 눈물 나오려한다. 응?"
이러면서 머리카락 쓸어넘겨주고 애기다루듯이 눈물 닦아주고ㅋㅋㅋ
한참 울다가 진정되니까 그때야 물었어.
"여주야, 왜 그래? 무슨일 있어?"
아무리 오빠라도 그 말은 못하겠는거 알아?ㅠㅠㅠㅠ
위로는 다 받아놓고 막상 이야기를 꺼내질 못하겠는거야
팀장 얼굴이 계속 울렁거리고 토나올것 같아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어
".... 오빠 미안.... 진짜 미안......"
정말 말하고 싶은데 말이 목구멍에 걸려서 안나와
또 그게 눈물로 뚝뚝 떨어짐.
오빠가 정성스레 눈물 닦아 주면서
"아냐, 힘들면 말하지마. 오빠가 곁에서 계속 있어줬어야 했는데 바빠서 못해줬네.... 그게 더 미안해."
그렇게 내 방 침대에 앉혀줬어.
"밥은 먹었어?"
내가 고개 저으니까
"오던길에 죽이라도 사올걸 그랬다. 난 너 아프다길래 달려오느라 생각을 못했어."
나 안아서 침대에 앉혀주고 이마에 손대고 체온 확인함.
"열 많이 올랐네. 뜨겁다."
"..... 오빠 진짜 미안. 나중에 괜찮아지면 꼭 말해줄게."
오빠가 허리굽히고 나랑 눈 마주치면서 피식 웃었어
"응, 그래. 우리 애기 마음고생 시키는 뭔가가 단단히 있긴하구나?"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정말 믿음직한 남자라는게 느껴져서 나도 모르게 오빠한테 키스했어.
오빠는 당황하지도 않고 내 입술 받아줌.
"우리 애기 진짜 많이 컸다. 오빠한테 이런 스킨쉽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은은하게 웃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힘.
"..... 오빠."
"응."
".... 나 안아줘."
오빠가 이 말엔 좀 당황하더니 내 옆에 앉았어.
"여주야,"
"나, 오빠 너무 사랑해."
"..... 나도 너무 사랑해."
"그러니까 가지마."
"......."
"나 지금 너무 답답하고 아파. 오빠까지 없으면.... 진짜 못견디겠어."
"여주야,"
".....응."
"후회하지마."
그리고 살살 내 이마에 입맞추고 볼에, 코에 한번씩 맞추고 입에다 맞춰줌.
한번하고 내 체력 방전되서 그대로 쓰러졌어
오빠가 내 옆에 눕길래 난 겨드랑이 사이로 팔 넣고 꽉 안았음
이번엔 내가 오빠 심장소리 듣는데 엄마품에 안긴 것 처럼 마음 편안해져서
그 일 있은 후로 처음으로 잠 편하게 잤다.
오빠가 계속 내 머리 쓰다듬어줘서 그런것도 있는 듯ㅋㅋㅋㅋ
"애기야, 오빠가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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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얼말럽 (퓨어/화산송이/낯선이/작가님사랑합니다/봄내음/잭프로스트)
팀장이 잘못했네 ㅋㅋㅋㅋㅋㅋㅋ
번점 오슷은 사랑입니다 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은 내일 들고 올게요